다른 분야보다 유독 스타트업의 앱(App) 서비스에 한글 로고가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배달의민족, 직방 같은 이제 스타트업이라고 부르기 힘들만큼 성장한 브랜드는 물론이고 타다, 당근마켓, 여기어때, 오늘의집, 세탁특공대 등 매우 많은 브랜드가 한글 로고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한글로도 충분히 세련되고 유연하게 브랜드 시스템을 만들어갈 수 있다는 걸 많은 스타트업이 증명하고 있습니다. 영문 중심 로고에서 벗어나 스타트업다운 발상으로 만든 한글 로고들이 새롭게 느껴집니다. 첨단 기술을 선도하는 산업들에서도 한글도 어울릴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있습니다.
스타트업으로 이직 후 디자인 시스템을 0에서부터 구축하는 과정에서 새로 배운 것이 많아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을 위해 공유하고자 한다. 디자인 시스템이란 서비스의 일관성과 작업의 효율을 위한 UI 컴포넌트 가이드를 뜻하며 색상, 글꼴, 그리드, 간격 등이 해당한다. 밥알이 모여 주먹밥이 되고 원자가 모여 분자가 되듯 디자인 시스템의 토대를 만들기 위해서는 디자인 컴포넌트를 먼저 다지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 총 3편으로 작성할 예정이며, 디자인 토큰(Design token)을 활용해 디자인 시스템의 토대를 만드는 방법을 먼저 설명하겠다.
이번 글은 디테일에 관한 내용이 많다. 특히 Progress Indicator 부분에서 애플이 추구하는 디테일의 정수를 느낄 수 있었다. 이렇게 디테일한 요소에 대해서까지 적절한 지침을 주는 가이드라인이 얼마나 될까 싶다. 그리고 이런 디테일들이 곳곳에 녹아 있어서, 애플의 디자인이 정말 좋게 느껴지는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이를 보며, ‘평범한 것과 탁월한 것을 가르는 한 끗 차이는 디테일에서 나오는구나’라는 생각이 다시 한번 들었다. 그리고 저절로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된다. 나는 바쁘다는 이유로, 할 게 많다는 핑계로 얼마나 디테일을 놓치고 있었는지.
‘컨펌(Confirm)’이라는 단어는 디자이너들에게 있어 많은 의미를 갖습니다. 내가 만든 디자인을 클라이언트 또는 직장 상사에게 보여주며 ‘OK’를 듣기 위한 일련의 과정은 마치 학창 시절 숙제를 하는 느낌을 떠올리게 합니다. 하지만 특히나 디자이너와 컨펌이 밀접한 이유는 디자인이 시각적 결과물인 이유가 클 것입니다. 물론 피드백이 많은 것 자체가 문제가 되진 않습니다. 하지만 피드백으로 인해서 프로젝트가 멀고 먼 길을 돌아가게 되는 건 디자이너에게도, 관련된 모든 팀원에게도, 혹은 클라이언트에게도 썩 좋은 상황은 아닐 것입니다. 피드백이란 디자이너에게 날카로운 비수일 수밖에 없는 걸까요? 오늘 글에서는 디자이너의 관점으로 ‘어떻게 하면 허락받는 디자인이 아니라, 나의 디자인 그 자체로 설득할 수 있는 디자인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