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X 라이팅에서 텍스트를 ‘더 좋게 만든다’는 것은 효율적인 텍스트와 브랜딩 차원의 텍스트, 크게 두 가지 방향성으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먼저 효율적인 텍스트는 사용성에 가까운 관점입니다. 우리 서비스를 보다 효율적으로 안내할 수 있는 텍스트죠. 반면, 브랜딩 차원의 텍스트는 우리 서비스만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텍스트입니다. 보통 두 가지 방향성을 모두 잡고 싶어 하거나, 원하는 내용이 다른 방향성임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효율적인 텍스트와 브랜딩 차원의 텍스트는 어떻게 다른지, 사례를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단어 사용의 관성 때문인지 여전히 디자이너라 하면 시각적인 디자인에 한정된 것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사용자 경험 설계는 UX 컨설팅이나 리서치로 분야를 나누기도 한다. 용어 사용만의 문제는 아니다. 지금의 사용자 경험에 대한 논의는 대부분 디지털 기기를 전제로 이루어진다. 그래서인지, 사용자 경험 설계 자체도 비주얼 디자인에 한정된 듯한 느낌을 받을 때가 많다. 하지만 비주얼 디자인의 영역이 아니면서 사용자 경험에 영향을 미치는 빈틈들이 존재한다. 그 중 놓치기 쉬운 부분들 두 가지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앞으로 보나 옆으로 보나, 콘텐츠가 넘치는 시대다. 그만큼 정보도 넘친다. 이제는 정보가 없어서 문제인 경우는 거의 없다. 대부분 정보를 찾는 것이 더 관건이다. 그러나 콘텐츠가 늘어나는 만큼 우리의 인사이트도 늘어난 건 아니다. 콘텐츠가 담고 있는 모든 정보가 인사이트가 되지는 않기 때문이다. 어떤 정보는 인사이트가 되고 어떤 정보는 그저 흘러가 버린다. 흘러간 정보는 정보의 바닷속에서 표류하게 된다. 표류하는 정보와 인사이트가 되는 정보는 어떻게 다를까? 정보는 어떻게 해야 인사이트가 될 수 있을까?
다른 사람에게 궁금한 것이 있을 때, 직접 물어보는 것만큼 효과적인 방법은 없다. 고객과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프로덕트를 점검하기 위해 실시하는 고객 인터뷰는 빠르고 효과적으로 많은 정보를 만들어준다. 그러나 빠르고 효과적이라는 것이 모든 정보가 유효한 양질의 정보라는 것을 보장하지는 못한다. 수집한 데이터를 잘못 해석할 경우 어렵게 실시한 고객 인터뷰의 데이터가 빛을 발하지 못할 수 있다. 하지만 더 치명적인 함정은 그 이전단계에 존재한다. 바로 데이터를 제대로 수집하지 못한 경우다. 고객인터뷰를 통해 프로덕트를 점검하고자 한다면, 반드시 피해야 할 두 가지 함정이 있다.
지난 2년간의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상태)은 이러한 재구성을 가속화했다. 여기서 중요한 건 디지털화가 팬데믹에 의해 발생된 것이 아니라 촉진된 것이라는 점이다. 디지털화는 코로나 이전에도 있었고, 코로나 이후에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디지털 전환을 빠르게 다그친 건 팬데믹이 분명하다. 오프라인의 많은 상황이 비대면 디지털 환경으로 옮겨가면서, 많은 기업과 사람들이 오프라인을 디지털에서 재현하기 위해 부단히 애썼다. 그런데 정말 오프라인에서 벌어지는 많은 상황을 디지털로 전환하는 게 맞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