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글은 디테일에 관한 내용이 많다. 특히 Progress Indicator 부분에서 애플이 추구하는 디테일의 정수를 느낄 수 있었다. 이렇게 디테일한 요소에 대해서까지 적절한 지침을 주는 가이드라인이 얼마나 될까 싶다. 그리고 이런 디테일들이 곳곳에 녹아 있어서, 애플의 디자인이 정말 좋게 느껴지는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이를 보며, ‘평범한 것과 탁월한 것을 가르는 한 끗 차이는 디테일에서 나오는구나’라는 생각이 다시 한번 들었다. 그리고 저절로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된다. 나는 바쁘다는 이유로, 할 게 많다는 핑계로 얼마나 디테일을 놓치고 있었는지.
앱 디자인이고 결국 앱이 활동하는 플랫폼인 iOS와 Android의 공식 디자인 가이드를 찾아보기로 했다. 그리고 결국 iOS Apple Human Interface Guideline을 나만의 교과서로 설정하고, 이를 공부했다. Google Material Design도 하면 좋겠지만 시간 관계상 못했다. 대학원생도 아니고 어느 정도 배우고 실무 해야 하니까. Human Interface Guideline(HIG)을 선택한 가장 첫째 이유로는 우리 앱 유저의 80%가 아이폰 유저였다. 또 디자인 측면에서 구글보다 애플이 더 뛰어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구글의 실용성과 편리성을 칭찬하지, 디자인을 칭찬하지 않는다. 그러나 애플에는 디자인 찬사가 쏟아진다. 나 역시 아이폰 유저라서, Apple GUI를 더 쉽게 배울 수 있을 거라는 생각도 있었다.
특정 서비스를 직접 써보며 UI, UX를 뜯어보고, 그 안에 숨겨진 기획자들의 의도를 나름의 논리로 추론하고 또 현재 서비스의 장단점을 분석하는 건 서비스 기획을 학습하는 데 있어서 좋은 공부다. 기존에 잘 만든 것을 보고 분석하고 뜯어봐야, 내 걸 만들 수 있고, 더 나아가 잘 만들 수 있다. 일단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는 잘 만들기가 어렵고, 만든다고 하더라도 잘하는 건지, 잘하지 못하는 건지 알기 힘들다. 그리고 좋은 건 적용하고, 나쁜 건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내가 만드는 제품의 수준을 높일 수 있다. 그렇지만 역기획, 서비스 분석으로만 하는 공부는 딱 반쪽짜리 공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