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와이콤비네이터에 참가한 한 스타트업이 실리콘밸리 개발자 및 오픈소스 커뮤니티를 발칵 뒤집어놓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오픈소스 AI 코드 에디터’를 내세운 스타트업 PearAI가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PearAI의 창업자 듀크 팬 (Duke Pan)은 오픈소스의 철학을 자신들의 제품뿐 아니라, 제품 개발 과정 전반에 적용하겠다며 관련 유튜브를 함께 공개했습니다. 여기에서 당당하게 자신들의 AI 코딩 에디터가 VSCode와 Continue.dev의 ‘클론’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Pear AI가 오픈소스인 원 프로젝트에 Pear Enterprise License라는 자체 폐쇄 라이선스를 붙인 것이 알려지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지난 7월 안데르센호로위츠는 금융 및 법률 실사 전문 AI 에이전트를 개발하는 소프트웨어 기업 ‘Hebbia AI’의 시리즈 B 라운드를 리드하며, 다음과 같은 용어를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Service-as-a-Software” AI 시대에서 소프트웨어 산업은 근본적인 패러다임 전환을 앞두고 있다는 시각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Service-as-a-Software는 보다 근본적인 변화입니다. 단순히 단어의 앞뒤를 바꾼 것 같지만 그 의미는 훨씬 심오합니다. ‘서비스의 소프트웨어화’ 시대는 당연히 사람이 수행해야 했던 많은 서비스를 소프트웨어가 대체함을 의미합니다. AI 에이전트로 대표되는 이런 서비스들이 빠르게 보급되면서 우리가 소프트웨어에 기대하는 기능 자체가 변화하고 있는 것입니다.
최근 미국에서는 스타트업의 폐업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초기 스타트업이 문을 닫는 일이야 일반적인 일이지만 상당한 자금의 벤처 투자를 받은 기업들도 갑작스럽게 문을 닫거나 자산 처분을 위한 염가 M&A에 나서는 사례가 부쩍 증가하고 있습니다. Carta의 집계에 따르면 2023년 3분기 폐업한 스타트업은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증가했습니다. 스타트업의 폐업이 증가하니 덩달아 주목받는 서비스도 있습니다. 바로 폐업 절차를 전담해 주는 서비스입니다. 나란히 2023년에 설립된 심플클로저(SimpleClosure)와 선셋(Sunset)은 최근 벤처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폐업 대행도 테크와 결합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SaaS를 모르고서는 실리콘밸리 창업 생태계를 이해했다고 볼 수 없다는 주장이 있을 만큼, 스타트업 영역에서 SaaS는 하나의 섹터를 넘어 이제는 일종의 비즈니스 문화가 된 분야이다. 오늘 글에서는 실리콘밸리의 SaaS 기업 전문 투자사인 아이코닉캐피탈(Iconiq Capital)이 제시하는 투자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살펴보는 SaaS 지표 다섯 가지를 살펴보고 그 의미를 파악해 보고자 한다. 과연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탈은 SaaS 기업의 어떤 지표를 보고 투자를 결정하는 것일까?
서브스택은 2017년 뉴스레터 플랫폼으로 시작한 스타트업입니다. 서브스택을 공동창업한 크리스 베스트(Chris Best)는 워털루 대학 4학년에 재학 중이던 당시 익명 메시징 앱 ‘Kik’를 출시 후 단 15일 만에 100만 명 사용자를 모으며 자연스럽게 창업자의 길로 들어선 인물입니다. 2017년까지 Kik의 CTO로 재직했던 크리스는 당시 회사 동료였던 하미시 맥킨지(Hamish McKenzie)와 의기투합하여 작가와 구독자가 중심이 되는 뉴스레터 플랫폼 '서브스택' 창업에 나섭니다.
지난 4월 15일, Rewind AI의 창업자 댄 시로커(Dan Siroker)는 자신의 트위터에 시리즈A 피치 영상과 함께 타입폼 링크를 하나 올립니다. 만약 영상을 보고 투자를 원하는 벤처캐피탈이 있다면 본인들이 제시하는 투자금과 기업가치를 제출해달라는 내용입니다. 트윗은 순식간에 바이럴을 타며 현재까지 1,900만 뷰를 기록 중입니다. 댄의 시도는 펀드레이징 관점에서는 대성공입니다. 불과 3주 만에 2천만 불(약 260억 원)에 가까운 자금을 끌어모으며, 신속하게 실리콘밸리 유명 VC와 시리즈A를 마무리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