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브랜드 디자이너로서 운이 좋았다. 다니던 디자인 회사를 그만두고, 브랜딩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에 합류했다. 혼자 일하던 방식을 깨고 좋은 동료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었다. 또한 안경 브랜드부터 반려동물, 테라피, 코스메틱 브랜드 그리고 가수 브랜딩까지 다양한 프로젝트를 경험했다. 더불어 브랜딩이라는 세계에 스스로를 던져 치열하게 발버둥 쳤던 한 해였다. 열심히 일한 만큼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브랜드 디자이너로서 올해 어떤 것들을 배웠는지, 한 해를 회고하며 인사이트를 정리해보고자 한다.
‘컨펌(Confirm)’이라는 단어는 디자이너들에게 있어 많은 의미를 갖습니다. 내가 만든 디자인을 클라이언트 또는 직장 상사에게 보여주며 ‘OK’를 듣기 위한 일련의 과정은 마치 학창 시절 숙제를 하는 느낌을 떠올리게 합니다. 하지만 특히나 디자이너와 컨펌이 밀접한 이유는 디자인이 시각적 결과물인 이유가 클 것입니다. 물론 피드백이 많은 것 자체가 문제가 되진 않습니다. 하지만 피드백으로 인해서 프로젝트가 멀고 먼 길을 돌아가게 되는 건 디자이너에게도, 관련된 모든 팀원에게도, 혹은 클라이언트에게도 썩 좋은 상황은 아닐 것입니다. 피드백이란 디자이너에게 날카로운 비수일 수밖에 없는 걸까요? 오늘 글에서는 디자이너의 관점으로 ‘어떻게 하면 허락받는 디자인이 아니라, 나의 디자인 그 자체로 설득할 수 있는 디자인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