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실하게 학교에, 학원에, 야간학습까지 하며 19살까지 청춘을 책상 앞에서 보낸 73.7%의 대한민국 학생들은 대학교에 진학한다(2021년 기준, 교육통계서비스). 고등학교 시절 유일한 목표가 대학 진학이었다면, 대학 진학 후 다시 유일한 목표는 ‘취업’으로 설정된다. 19살까지는 국, 영, 수 점수를 올리기 위해 잠자는 시간을 제외한 모든 시간을 올인했으니, 나의 적성이나 장점에 대해 깊이 시간을 들여 고민하고 탐구하고 실험해보는 시간을 가지기 어려웠다. 그러니 원해서 선택했던 점수에 맞추어 선택했던 ‘전공’ 하나를 제외하고는 다시 원점부터 시작이다.
프로덕트를 만드는 사람들이라면 구성원들 간의 '신뢰'가 중요하다는 이야기들을 많이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많은 프로덕트 매니저(PM)들의 지침서가 되는 책 <인스파이어드(Inspired)>, <스프린트(Sprint)>, <실리콘밸리의 팀장들(Radical Candor)>에서도 구성원들끼리의 '신뢰' 구축에 대해서 끊임없이 강조합니다. 유독 프로덕트를 만드는 사람들 사이에서 많이 강조되는 것 같은 이 '신뢰'란 무엇일까요? 때때로 조직의 기술적 문제보다도 '신뢰'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제품 개발 속도를 좌우하는 키가 되기도 하는데요. 그렇다면 제품 개발 속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 만큼 중요한 이 '신뢰'는 어떻게 쌓아야 할까요?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인 2013년, 아마존은 도서 추천 소셜 네트워크인 굿리즈(Goodreads)를 1억 5천만 달러에 인수했습니다. 이커머스업을 메인으로 하고 있던 아마존은 왜 책을 판매하는 경쟁사가 아닌 커뮤니티를 당시 어마어마한 금액에 인수했을까요? 그로부터 10년 후인 2023년, 네이버는 ‘미국판 당근’이라고 불리는 포시마크를 12억 달러에 인수했습니다. 포시마크는 커뮤니티 서비스가 결합된 미국 대표 중고 C2C 플랫폼인데요, 10년 전 아마존의 인수와 닮아있지 않나요? 커뮤니티의 미래를 내다보고 과감한 인수를 결정한 기업 행보, 그리고 그 이유. 궁금하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