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I/UX 디자인 프로세스 중, 사용자의 경험을 한 눈에 보기 위해 정리하는 작업이 있다. 이렇게 ‘사용자 여정 지도(User Journey Map 혹은 고객 여정 지도 Customer Journey Map)’를 그리는 작업이다. 꼭 UI/UX 디자인을 하지 않아도 한 번쯤은 이렇게 생긴 표를 봤을 것이다. 서비스의 사용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많이 활용되는 분석 기법인데, 이를 제대로 작성하려고 하면, 접점(Touch Point) 정의부터 퍼소나(Persona) 구축, 설문조사 등 굉장히 많은 단계를 거쳐야 한다. 하지만 오늘은 그 모든 과정을 노션 AI와 ChatGPT를 통해 한 번에 진행해보려고 한다.
이번에 살펴볼 업종은 바로 배달 앱입니다. 솔직히 한 1년 전만 해도 배달 앱은 다루는 의미가 없는 업종이었습니다. 왜냐하면 독보적인 1등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이 존재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요기요라는 경쟁자가 있었지만, 대세는 이미 기운 지 오래. 당시 시장 2,3등 플랫폼이던 요기요와 배달통을 보유한 독일의 딜리버리히어로는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을 인수하며, 사실상 패배를 시인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IT업계의 메기, 쿠팡이 또 한 번 사고를 칩니다. 쿠팡이 선보인 배달 앱 쿠팡이츠가 무섭게 배민을 추격하기 시작한 겁니다.
삼성전자에서 십몇 년 전 PRD를 처음 접한 이후로 어디를 가나 저는 PRD를 작성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반대로 어느 곳에서도 ‘제대로’ PRD를 쓰는 조직을 만나지는 못했습니다. 그런 조직에서 일하는 방식, 제품을 만드는 과정은 대체로 비슷합니다. 스크린 플로우를 그리고, 여기에서 출발해 피그마나 스케치로 프론트 제작을 먼저 하고 있었습니다. PRD에 대해서는 ‘그런 건 느리다’ 라거나 ‘이렇게 하는 게 더 빠르고 잘한다’는 입장이 많았고, ‘PRD 같은 건 삼성전자 정도 되는 조직에서나 쓰는 거’라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그런 이들을 위해 오늘은 PRD를 작성하는 목적은 무엇이고, 누가 써야 하는가에 대해 얘기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