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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플랫폼 기업의 집중과 고민: 9부. 텐센트

[2021년 플랫폼 기업의 집중과 고민] 시리즈 보러 가기 ▼

 

2021년 플랫폼 기업의 집중과 고민: 1부. 페이스북

2021년 플랫폼 기업의 집중과 고민: 2부. 구글

2021년 플랫폼 기업의 집중과 고민: 3부. 우버

2021년 플랫폼 기업의 집중과 고민: 4부. 애플

2021년 플랫폼 기업의 집중과 고민: 5부. 넷플릭스

2021년 플랫폼 기업의 집중과 고민: 6부. 아마존

2021년 플랫폼 기업의 집중과 고민: 7부. 알리바바

2021년 플랫폼 기업의 집중과 고민: 8부. 에어비앤비


기업을 가장 정확히 이해하는 방법은 재무제표를 보는 것이다. 하지만 모두가 회계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갖고 있지 않기에 이를 강요하는 것은 무리다. 하지만 재무제표의 앞부분에 사업에 대해 서술하는 부분은 회계에 대한 전문성이 없어도 충분히 이해 가능하다. 단지 이를 열심히 읽고 그 의미를 이해하는 것이 필요할 따름이다. 우리가 아는 대부분의 플랫폼 기업들은 상장기업이다. 그러기에 매년 실적보고서 즉 Annual Report를 제출하는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양식으로는 10-K라 한다.

 

이 글의 목적은 플랫폼 기업들의 10-K를 분석하여, 이들이 무엇을 고민하고 어디에 집중하고 있는지를 이해하는 데 있다. 플랫폼 기업들의 고민과 집중이 어떻게 처리되고 변화되고 있는지 알아보자.

 

이번 글의 대상은 중국 SNS와 게임 산업의 리더 텐센트(Tencent)다.

텐센트(Tencent)
출처: 텐센트

텐센트의 주가 추이

텐센트는 위챗이라는 걸출한 플랫폼을 갖고 있는 중국의 IT기업이다. 텐센트를 IT기업이라 칭하는 이유는 매출의 상당 부분이 위챗이라는 커뮤니케이션 플랫폼과 게임이라는 콘텐츠에 고르게 분포되어 있기 때문이다. 즉 알리바바와 마찬가지로 중국의 거의 모든 IT 영역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기에 보다 포괄적인 표현이 적합하다. 텐센트는 위챗이라는 중국의 모든 인민(국민보다는 인민이 더 적합해 보인다)이 사용하는 메신저를 기반으로 인프라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다.

 

텐센트(Tencent)
출처: 구글

 

인프라 플랫폼의 개념은 애플의 iOS 모바일 플랫폼과 유사한 것으로 위챗 위에서 모든 애플리케이션이 운영될 수 있도록 환경을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스마트폰을 구입하면서 안드로이드와 iOS 간에 선택을 하게 되는데, 이것을 모바일 플랫폼, 모바일 인프라 플랫폼이라 한다. 그 환경 위에 텐센트는 위챗을 만들었고, 또 그 위챗 위에 모든 애플리케이션이 돌아갈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든 것이다. 다르게 설명하면 중국에서는 애플이 제공하는 iOS용 SDK나 구글이 제공하는 안드로이드용 SDK를 사용하지 않고 애플리케이션 제작이 가능하다. 위챗 위에서 Mini Program을 개발하면 되고, 이를 위해서는 위챗이 제공하는 위챗 위에서 돌아가는 SDK를 사용하면 되기 때문이다. 위 그림처럼 우리가 아는 모든 애플리케이션들이 미니 프로그램의 형태로 위챗 안에 존재하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우리는 위챗을 Super App이라 부른다.

 

위챗의 인프라 플랫폼이 만들어 놓은 가치는 어느 누구도 무너뜨릴 수 없는 아성처럼 느껴진다. 그런 이유로 텐센트의 주가는 상승 일변도의 모습을 보였다. 최근 중국 정부가 중국의 Tech Giant들에게 역정을 내기 전에는 말이다.

 

아래 그래프를 보면 텐센트의 주가는 2021년 상반기 최고치를 기록한 후, 하락하고 있는 모습을 보인다. 최고치 기준 30% 이상 하락한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앞서 살펴본 알리바바와 유사한 패턴이다. 과거 1년간의 주가 추이를 보면 지속적인 하락 흐름을 관찰할 수 있다. 알리바바와 마찬가지로 중국 정부의 인터넷 기업, 특히 해외에 상장된 플랫폼 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텐센트(Tencent) 주가
텐센트 과거 5년간 주가 추이, 출처: Seeking Alpha

 

텐센트(Tencent) 주가
텐센트 과거 1년간 주가 추이, 출처: Seeking Alpha

 

 

텐센트의 사업영역

텐센트(Tencent) 사업
텐센트 매출 구분 2020년 사업계획서, 출처: Seeking Alpha

 

연차보고서에서 텐센트는 자신의 사업영역을 4가지로 나누고 있다. VAS, 즉 부가서비스(value added service), 온라인 광고, 핀테크, 그리고 기타(others)이다. VAS는 아주 오래된 표현인데 이 영역에 게임(모바일 온라인)이 포함된다. 과거 우리도 모바일 시대에 컬러링과 벨소리, 모바일 게임 등을 부가서비스로 불렀던 것과 같은 맥락에서 이해하면 될 것이다.

 

위챗이 만들어내는 매출의 대부분은 광고 매출이기에 두 번째 온라인 광고 영역은 위챗의 매출로 이해하면 될 것이고, 마지막으로 핀테크와 비즈니스 서비스는 위챗 페이, 클라우드 서비스, 그리고 자산관리 등을 포함한다. 2020년에 3개 영역이 각각 32%, 20%, 26% 성장했으니 고속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게임에서는 예상대로 모바일이, 광고는 위챗의 모멘트가 성장을 견인했다. 과거 게임과 위챗이 매출의 대부분을 기여했다면, 이제는 새로운 아이템인 핀테크와 비즈 서비스가 27%로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물론 이 역시 위챗의 영향력을 바탕으로 한 매출이다.

 

 

텐센트의 재무실적

텐센트(Tencent) 재무실적
출처: Seeking Alpha

 

2020년 텐센트는 매출과 이익면에서 모두 괄목할 만한 성장을 만들어 냈다. 매출은 28%, 영업이익은 55% 성장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영업이익의 규모면에서 보면 1,842억 위안, 달러로는 288억 불(한화 34조 992억 원)로 애플의 663억 불(한화 78조 4,992억 원), 구글의 412억 불(한화 48조 7,808억 원), 페이스북의 327억 불(38조 7,168억 원)과 비교해보면 그 규모를 실감할 수 있다. 

 

매출은 게임과 클라우드 서비스의 성장으로 지속적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사업적으로 보면 중국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과 더불어 게임 산업이 갖는 글로벌 접근성은 텐센트의 지속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 점이 알리바바와 다른 점이라 할 수 있다. 비록 위챗은 아직 중국과 동남아에 한정되어 있지만 게임은 점차 시장을 넓혀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단적인 예로 League of Legend는 미국 게임이지만, 중국의 유통을 텐센트가 담당하면서 eSports 분야에서 글로벌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즉, 중국 게임 시장을 발판으로 eSports를 현재 수준으로 끌어올린 것도 텐센트의 역할이었다고 볼 수 있다.

 

텐센트(Tencent) 매출 추이
텐센트 분기 매출 추이(TTM[1]), 출처: Seeking Alpha

 

텐센트(Tencent) 영업이익
텐센트의 분기 영업이익 추이, 출처: Seeking Alpha

 

영업이익의 추이를 보면 2020년 하반기 최고점을 찍은 것으로 보이고 이후에 보이는 2021년 1사분기의 하락은 계절적인 요인으로 보인다.

 

텐센트의 리스크

텐센트(Tencent) 리스크
출처: unsplash

 

텐센트 역시 알리바바와 마찬가지로 가장 큰 리스크는 중국 정부의 간섭이 텐센트의 기업의 가치를 크게 훼손시킬 수 있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알리바바의 마윈과는 달리 마화텅은 중국 정부에 대해 적극 협조하면서 기업가치 방어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모습이다. 마화텅은 지난 2020년 3월 전인민대회에 대의원으로 참석하는 등 타 기업의 수장들과는 달리 정부의 산업정책 수립에도 참여하는 적극성을 보여왔다. 또한 2020년 7월, 최근 세계 인공지능 대회 연설에서는 “과학과 AI 기술을 선한 의도에 사용”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다. 중국 정부가 기업에게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사회적 책임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이다.

 

사업보고서를 보면 알리바바가 의도적으로 Risk에 대한 언급을 자제한 것과 달리 텐센트는 기업의 위험을 9가지로 분류하고, 이 중 3가지의 위험이 증대되고 있다고 기술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첫 번째로 정부의 규제와 공정거래에 따른 위험을 적시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물론 내용에 있어서 중국 정부의 현재 인터넷 기업에 대한 규제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텐센트가 가진 가장 큰 위험요소가 중국 정부임을 고백한 것은 사실이다.

 

두 번째는 시장 경쟁과 혁신이고 세 번째로 사회적 책임과 환경을 들고 있다. 첫 번째 규제와 마찬가지로 사회적 책임에 대한 리스크를 강조한 것은 텐센트가 현재 처한 상황을 적극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2019년 말 텐센트는 기업의 비전과 미션을 통합하여 “creating tech for good”, 즉 선한 기술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변경했다. ‘디지털 혁신을 통해 삶을 더 윤택하게 만든다(bring quality life with digital innovation)’라는 과거의 시장 중심 미션에서 공공의 가치를 창출하는 방향으로 변화한 것이다. 이러한 대외적인 슬로건의 변화도 동일한 맥락에서 이해해야 할 것이다. 알리바바와는 달리 상대적으로 정부와의 관계를 보다 유연하게 가져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시장은 이러한 차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관심 있게 지켜볼 부분이다.


[1] TTM은 Trailing Twelve Month의 약자로 과거 4분기를 합산한 수치입니다. 분기별 Seasonality를 없애고,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지표입니다. 언제나 1,2,3,4 분기를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결국 그래프에 보이는 숫자는 분기 실적이 아니라 이번 분기를 기준으로 과거 4개 분기 실적을 합산한 수치라는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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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

플랫폼에 대한 글을 쓰고 있습니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플랫폼의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도록 글과 강의로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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