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가 A 씨는 정말 오랜 시간 본인의 사업에 대해 정말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생길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고민하고 나름대로 대책을 세웠습니다. 성공에 꽤 절박한 상태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 사업에 대한 이해도와 정보가 만렙입니다. 하지만, 수행업체는 이 사업에 대한 정보가 하나도 없습니다. 관심도 없습니다. 미래에 어떻게 될지 아예 생각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현실적으로 별다른 준비 없이 아웃소싱을 해버리면 거의 필패라고 봐야 합니다. 이번 글은 작은 “갑”들을 위한 조언입니다. 스타트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이죠.
SI 프로젝트의 갑은 큰 기업에도 있지만, 작은 기업에도 있습니다. 막 창업한 사장님은 무섭습니다. 여기저기에서 무작정 외주업체에 일을 맡기면 안 된다고 하니까요. 하지만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갑은 노하우를 서로 공유하지 않으니까요. 회사도 다르고 상황도 다르고 예산 규모, 시점 모두 달라서 정리된 이론이나 체계가 없습니다. 당연히 배울 수 없죠. 그러나 갑이 잘해야 프로젝트가 잘 끝납니다. 돈을 투자하고 끝까지 책임지는 주인이니까요. 주인이 잘해야 일꾼도 잘하는 법입니다. 베테랑 갑들은 너무나도 잘 아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모르는 분도 많습니다. 그래서 이 글을 썼습니다.
올해 생각보다 기업시장이 어렵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AI 기술의 변화에 주목해 봅니다. 아웃소싱 시장은 많이 바뀔 겁니다. 고객사들이 AI와 관련된 제안요청서를 많이 띄울 거거든요. 새로운 제품을 만들 때, 특정 업무를 자동화할 때, AI를 사용할 수밖에 없도록 아웃소싱할 겁니다. SI 시장이 엄청 커질 수도 있습니다. 혹은 반대일 수도 있습니다. SI 기업들도 이제 능동적으로 AI의 변화를 읽고 움직일 때입니다. 돈이 될 수 있는지 이런저런 시도를 해봐야죠.
“대형 프로젝트”라면 10억 원, 100억 원, 1000억 원짜리 프로젝트를 말합니다. 큰 프로젝트는 큰 규모만큼 책임도 큽니다. 시스템이 크니까 이해관계자도 많습니다. 일하는 방식도 까다롭습니다. ‘규칙’을 지키면서도 ‘유연’해야 합니다. 뭔가 모순인 것 같죠? 그래서 큰 프로젝트는 작은 회사에 맡기지 않습니다. 100억짜리 프로젝트를 5명짜리 회사에 맡길 고객은 없습니다. 결과적으로 대형 프로젝트는 “사람이 많아 경직된 회사가 규칙을 지키면서도 유연하게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성격의 일”입니다. 뭔가 시작부터 답답해지죠?
1억 원이면 “진짜 SI 프로젝트” 중에선 가장 저렴한 사이즈입니다. 그러면 “가짜 SI 프로젝트”도 있냐고요? 1천만 원짜리 이하라고 할까요? 우스갯소리입니다. 1천만 원짜리 이하 사업도 엄연한 수주형 아웃소싱 사업입니다. 하지만, 1억 원 정도로 가격이 올라가면 “갑”은 뚜렷하게 원하는 것이 있습니다. 1억 원이 가벼운 돈은 아니니까요. “꽤 복잡해” 라고 말할 수 있는 수준으로 갑이 아주 까다로워집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1억 원이라는 액수가 아니라 이 금액대가 “갑”이 “까다로워지는 지점”이라는 겁니다.
이번 회차의 독자를 구체적으로 좁혀봅니다. 다른 분들은 이를 기준으로 대입·비교해 보면 됩니다. 이번 회차의 독자는, 컴퓨터 공학과 4학년 친구들이면서 파이썬 웹 크롤링 정도를 짜본 친구들입니다. 기본적으로 웹서버 + MySQL 정도, 2~3인으로 졸업작품 수준의 정말 작은 프로젝트는 해보았다고 가정합니다. CRUD 정도는 이해한 거죠. “쇼핑몰 구축 프로젝트”를 처음 접하는 초보 SI 개발자가 시작 전 알아둬야 할 내용을 8가지로 정리해봤습니다.
엇, 저 프로젝트라면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냥 한다고 하면 되는 건가? 프로젝트는 어떻게 하면 되는 거지, 만일 중간에 포기하면 어떻게 되는 걸까? 초보자는 용기를 내기 힘듭니다.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처음이라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프로젝트를 하는 동안에도 긴가민가 합니다. 작은 SI 회사라면 더욱 물어볼 곳이 없습니다. 다른 회사가 가르쳐줄 리 없기 때문입니다. “프로젝트는 어떻게 시작하고, 어떻게 끝내야 하는 걸까?” 초보자를 위해 이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최근에는 대학생 창업도 많습니다. 대부분 지인의 부탁을 받아 뭔가를 만들어주는 걸로 시작하더라고요. 일종의 SI 사업인데요. 그래서 이번 회차에선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SI를 하는 것과 아닌 것의 차이점을 이해하도록 돕고,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지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우선 위 질문에 대해 대답을 하자면 이렇습니다. 가능하면 내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독립형 사업”이 좋습니다. 하지만, 돈이 넉넉지 않아 “수주형 사업”을 해야 한다면 하십시오. 단, 두 개 사업이 어떻게 다른지, 그래서 내가 어떤 의사결정을 하게 되는지 미리 이해를 하고 있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