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원이면 “진짜 SI 프로젝트” 중에선 가장 저렴한 사이즈입니다. 그러면 “가짜 SI 프로젝트”도 있냐고요? 1천만 원짜리 이하라고 할까요? 우스갯소리입니다. 1천만 원짜리 이하 사업도 엄연한 수주형 아웃소싱 사업입니다. 하지만, 1억 원 정도로 가격이 올라가면 “갑”은 뚜렷하게 원하는 것이 있습니다. 1억 원이 가벼운 돈은 아니니까요. “꽤 복잡해” 라고 말할 수 있는 수준으로 갑이 아주 까다로워집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1억 원이라는 액수가 아니라 이 금액대가 “갑”이 “까다로워지는 지점”이라는 겁니다.
이번 회차의 독자를 구체적으로 좁혀봅니다. 다른 분들은 이를 기준으로 대입·비교해 보면 됩니다. 이번 회차의 독자는, 컴퓨터 공학과 4학년 친구들이면서 파이썬 웹 크롤링 정도를 짜본 친구들입니다. 기본적으로 웹서버 + MySQL 정도, 2~3인으로 졸업작품 수준의 정말 작은 프로젝트는 해보았다고 가정합니다. CRUD 정도는 이해한 거죠. “쇼핑몰 구축 프로젝트”를 처음 접하는 초보 SI 개발자가 시작 전 알아둬야 할 내용을 8가지로 정리해봤습니다.
엇, 저 프로젝트라면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냥 한다고 하면 되는 건가? 프로젝트는 어떻게 하면 되는 거지, 만일 중간에 포기하면 어떻게 되는 걸까? 초보자는 용기를 내기 힘듭니다.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처음이라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프로젝트를 하는 동안에도 긴가민가 합니다. 작은 SI 회사라면 더욱 물어볼 곳이 없습니다. 다른 회사가 가르쳐줄 리 없기 때문입니다. “프로젝트는 어떻게 시작하고, 어떻게 끝내야 하는 걸까?” 초보자를 위해 이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최근에는 대학생 창업도 많습니다. 대부분 지인의 부탁을 받아 뭔가를 만들어주는 걸로 시작하더라고요. 일종의 SI 사업인데요. 그래서 이번 회차에선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SI를 하는 것과 아닌 것의 차이점을 이해하도록 돕고,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지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우선 위 질문에 대해 대답을 하자면 이렇습니다. 가능하면 내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독립형 사업”이 좋습니다. 하지만, 돈이 넉넉지 않아 “수주형 사업”을 해야 한다면 하십시오. 단, 두 개 사업이 어떻게 다른지, 그래서 내가 어떤 의사결정을 하게 되는지 미리 이해를 하고 있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