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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딩이나 마케팅 혹은 기획 직군에서 일하는 분이라면 누가 뭐래도 디자이너와의 협업이 가장 많을 겁니다. 기획 단계에서 우리가 머릿속으로 상상한 그 대상을 실제 존재하는 무엇인가로 바꿔내기 위해서는 디자인이라는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만 하니까요. 이번 글에서는 어떻게 해야 우리가 가진 생각의 원형을 더 잘 구현해 낼 수 있을까에 대한 나름의 답을 찾아보고자 합니다. 아니 좀 더 정확히는 “어떻게 해야 브랜딩을 함에 있어 우리가 구상한 핵심 가치와 페르소나들을 디자이너에게 잘 전달할 수 있을까”에 가깝겠네요.
보통 브랜딩이나 마케팅 관련 일을 하는 분들은 글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편입니다. 볼거리, 즐길 거리가 넘쳐나는 시대이지만, 여전히 책이나 잡지처럼 텍스트로 된 콘텐츠를 즐기는 분들도 많고, 글쓰기를 통해 스스로의 이야기를 생산해 내는 분들도 적지 않으니 말이죠. 그러나 글을 좋아하는 분들 중에서도 꽤 많은 분들이 공통된 고민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바로 ‘긴 글쓰기’에 대한 두려움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스토리텔링을 가진 긴 글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저의 경험을 바탕으로 소개해 보고자 합니다.
저도 브랜딩 일을 하고 있지만 여러 브랜드를 많이 알고 있다고 해서, 꼭 브랜딩을 잘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거든요. 물론 트렌드를 빨리 이해하고 다방면으로 자극받을 수 있다는 장점은 있겠지만, 그저 '이 브랜드 참 잘한다'라고 감탄하고 넘어가기엔 아쉽고, 또 너무 학구적인 전략으로 바라보면 답답하게 느껴질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어떻게 하면 브랜드를 더 의미 있게 바라볼 수 있는지, 그걸 통해 우리는 무엇을 얻어낼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 ‘브랜드 리터러시(Brand Literacy)’에 대해 다뤄보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