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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서 데킬라 팝업 스토어가 열렸다. 무려 2.9억 명이 팔로우하는 엄청난 파급력을 가진 인플루언서, 켄달 제너가 런칭한 ‘818 데킬라’가 그 주인공이었다. 팝업 스토어의 데킬라는 총 4가지 종류였다. 그중 데킬라 ‘레포사도’는 이미 품절된 상태였다. 가장 비싼 프리미엄 상품을 제외하면 3가지 옵션이 있었는데, 중간 가격인 2번 데킬라가 가장 많은 고객의 선택을 받은 것이다. 과연 세 번째 옵션 없이 두 가지 상품만 판매했다면 이 상품이 가장 빨리 품절될 수 있었을까? 소비자가 돈을 더 쓰도록 유인하는 기업의 가격 디자인 전략으로는 무엇이 있을지 살펴보자.
요즘 미국 초등학생들 사이에서는 애플의 아이폰보다 더 인기를 끌고 있는 컵 하나가 있다. 약 50달러 정도의 1리터가 넘는 커다란 퀜처(quencher, 상품명) 텀블러인데 인기가 많아지면서 품귀 현상이 겹쳐 중고 시장에서 10배가 넘는 가격에 거래되기도 했다. 이 열풍의 주인공인 스탠리(stanley)는 1913년에 만들어진, 무려 100년이 넘는 역사가 있는 보온병 브랜드이다. 단종될 위기에 처해있던 스탠리 퀜처 텀블러가 역주행하게 된 이야기에서는 두 가지 심리학 이론을 찾아볼 수 있다.
매년 1월이 되면 현대카드에서 연간명세서 서비스를 오픈한다. 연간명세서는 사용자의 신용카드 결제 내역을 분석하여 한 해의 소비 패턴을 다양한 테마로 풀어낸 보고서이다. 이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건 현대카드 뿐만이 아니다. 유튜브 뮤직에서는 리캡(recap), 멜론에서는 마이 레코드(my record) 서비스를 각각 출시하여 연말결산 보고서를 제공한다. 이제는 한 해를 마무리하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데이터 결산 서비스. 어떻게 사용자를 즐겁게 만들고 또 기업에는 어떤 이익이 되는지, 이러한 서비스 뒤에 숨은 심리학 이론을 살펴보자.
최근 필자는 직접 UX/UI 디자인 실무자 10명을 대상으로 ‘Uxer와 AI 협업 모델의 효과성과 UX디자이너의 윤리적 인식 실태 조사’를 실시했다. 이를 위해 참가자들은 ChatGPT와 미드저니를 협업 도구로 활용해 입력, 생성, 의사결정을 반복하며 넷플릭스 모바일의 UX/UI를 리디자인하는 과제를 받았다. 그 결과 모두가 입을 모아 시간 단축, 비용 절감, 작업 효율 면에서 굉장히 효과적이라고 이야기했다. 반면, 실험에 참가한 실무자들이 공통적으로 말했던 문제도 있었다.
이번 주 주말에도 어김없이 “등산 콜?”을 외치는 부장님과 하고 싶은 말은 못 하고 자동 응답기처럼 “넵!”이라고 답하는 직원, 흔히 볼 수 있는 대화창이다. 젊은 2030 세대가 등산을 싫어하는 건 아니다. 오히려 산을 오르는 등산 크루(Crew)를 만들어, 일부러 주말마다 산을 찾는 게 2030 세대이다. 이들은 그저 부장님과의 산행이 부담스러울 뿐이다. 이런 2030 직원들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부장님들은 항상 ‘산’을 고집한다. 왜 이렇게 다들 ‘산’을 찾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