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 ‘생성형 AI를 활용한 UX 디자인 워크숍’을 수차례 진행하며 여러 가지 인사이트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중에서도 특히 디자이너의 실무 경력 연차에 따라 AI를 활용하는 목적이나 인식 면에서 차이가 두드러지게 나타난다는 것을 발견했다. 비교하고자 하는 두 그룹은 각각 3년 차 이하, 6년 차 이상 경력을 가진 UX 디자인 관련 실무자들이다. 이를 편의상 주니어, 시니어 그룹으로 나누어 지칭한다. 이들이 새로운 도구인 생성형 AI를 사용할 때 어떤 어려움을 느꼈고 AI에 대한 인식은 어땠는지, 구체적으로 연차에 따라 어떤 차이점과 공통점이 있는지 상세하게 살펴보려고 한다.
ChatGPT가 출시된 초창기에는 UI 디자인을 하기 직전 단계까지 생성형 AI를 활용할 수 있었다. 서비스의 문제를 분석하고 솔루션을 도출하는 과정에는 텍스트 투 텍스트(text-to-text) AI인 ChatGPT를, UI 시안을 생성할 때는 텍스트 투 이미지(text-to-image) AI인 미드저니를 사용하는 방식이었다. 그리고 실제로 프로토타입 디자인을 하는 작업은 온전히 인간의 몫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며 프로토타입을 생성하는 AI 도구도 점차 발전해 왔다. 이번 글에서는 프로토타입 디자인을 위한 AI 도구 선택의 폭이 넓어진 지금, 도구별 사용 방법과 결과물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비교해 보고자 한다.
얼마 전,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서 데킬라 팝업 스토어가 열렸다. 무려 2.9억 명이 팔로우하는 엄청난 파급력을 가진 인플루언서, 켄달 제너가 런칭한 ‘818 데킬라’가 그 주인공이었다. 팝업 스토어의 데킬라는 총 4가지 종류였다. 그중 데킬라 ‘레포사도’는 이미 품절된 상태였다. 가장 비싼 프리미엄 상품을 제외하면 3가지 옵션이 있었는데, 중간 가격인 2번 데킬라가 가장 많은 고객의 선택을 받은 것이다. 과연 세 번째 옵션 없이 두 가지 상품만 판매했다면 이 상품이 가장 빨리 품절될 수 있었을까? 소비자가 돈을 더 쓰도록 유인하는 기업의 가격 디자인 전략으로는 무엇이 있을지 살펴보자.
요즘 미국 초등학생들 사이에서는 애플의 아이폰보다 더 인기를 끌고 있는 컵 하나가 있다. 약 50달러 정도의 1리터가 넘는 커다란 퀜처(quencher, 상품명) 텀블러인데 인기가 많아지면서 품귀 현상이 겹쳐 중고 시장에서 10배가 넘는 가격에 거래되기도 했다. 이 열풍의 주인공인 스탠리(stanley)는 1913년에 만들어진, 무려 100년이 넘는 역사가 있는 보온병 브랜드이다. 단종될 위기에 처해있던 스탠리 퀜처 텀블러가 역주행하게 된 이야기에서는 두 가지 심리학 이론을 찾아볼 수 있다.
매년 1월이 되면 현대카드에서 연간명세서 서비스를 오픈한다. 연간명세서는 사용자의 신용카드 결제 내역을 분석하여 한 해의 소비 패턴을 다양한 테마로 풀어낸 보고서이다. 이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건 현대카드 뿐만이 아니다. 유튜브 뮤직에서는 리캡(recap), 멜론에서는 마이 레코드(my record) 서비스를 각각 출시하여 연말결산 보고서를 제공한다. 이제는 한 해를 마무리하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데이터 결산 서비스. 어떻게 사용자를 즐겁게 만들고 또 기업에는 어떤 이익이 되는지, 이러한 서비스 뒤에 숨은 심리학 이론을 살펴보자.
최근 필자는 직접 UX/UI 디자인 실무자 10명을 대상으로 ‘Uxer와 AI 협업 모델의 효과성과 UX디자이너의 윤리적 인식 실태 조사’를 실시했다. 이를 위해 참가자들은 ChatGPT와 미드저니를 협업 도구로 활용해 입력, 생성, 의사결정을 반복하며 넷플릭스 모바일의 UX/UI를 리디자인하는 과제를 받았다. 그 결과 모두가 입을 모아 시간 단축, 비용 절감, 작업 효율 면에서 굉장히 효과적이라고 이야기했다. 반면, 실험에 참가한 실무자들이 공통적으로 말했던 문제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