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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플랫폼 기업의 집중과 고민: 10부. 마이크로소프트

[2021년 플랫폼 기업의 집중과 고민] 이전 편 보러가기

 

2021년 플랫폼 기업의 집중과 고민: 7부. 알리바바

2021년 플랫폼 기업의 집중과 고민: 8부. 에어비앤비

2021년 플랫폼 기업의 집중과 고민: 9부. 텐센트


기업을 가장 정확히 이해하는 방법은 재무제표를 보는 것이다. 하지만 모두가 회계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갖고 있지 않기에 이를 강요하는 것은 무리다. 하지만 재무제표의 앞부분에 사업에 대해 서술하는 부분은 회계에 대한 전문성이 없어도 충분히 이해 가능하다. 단지 이를 열심히 읽고 그 의미를 이해하는 것이 필요할 따름이다. 우리가 아는 대부분의 플랫폼 기업들은 상장기업이다. 그러기에 매년 실적보고서 즉 Annual Report를 제출하는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양식으로는 10-K라 한다. 

 

이 글의 목적은 플랫폼 기업들의 10-K를 분석하여, 이들이 무엇을 고민하고 어디에 집중하고 있는지를 이해하는 데 있다. 기업에 따라 회계기준일이 다르기에 사업보고서를 제출하는 시기 역시 다르다. 

 

이번 대상은 현재 기준 글로벌 기업가치 2위인 마이크로소프트다(MS). MS는 7월 결산 법인이기에 2021년 7월에 발행한 사업보고서는 2020년 7월 1일부터 2021년 6월 30일까지의 실적을 의미한다.

 

마이크로소프트 로고
출처: 마이크로소프트

 

마이크로소프트 주가 추이

마이크로소프트는 현재 기준 글로벌 기업가치 기준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애플과 1위 자리를 두고 각축을 벌이다 최근에 1위 자리를 회복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자리를 내주었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가 애플과 더불어 글로벌 기업가치 선두자리를 다투는 것은 다소 의아하게 느껴진다.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사업을 보면 과거 모바일 이전 시대의 Windows 중심의 마이크로소프트와 클라우드라는 새로운 MS를 합한 모습, 그 이상을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클라우드라는 새로운 사업에서 MS가 독보적인 모습이라면 모르겠지만, 아직은 아마존의 AWS에 밀려 시장의 20% 남짓을 차지하고 있기에 마이크로소프트의 현재 기업가치는 왠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하지만 주가, 기업가치는 무언가를 웅변하고 있기에 마이크로소프트의 사업계획서를 그 맥락에서 꼼꼼히 살펴보도록 하겠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 흐름을 보면 과거 5년간 444% 성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업의 중심을 클라우드라는 인프라 플랫폼으로 이동한 후 주가가 성장 일변도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물론 과거 1년 동안의 주가 성적도 매우 훌륭하다. 지난 1년가 주가는 54% 상승했다. 

 

마이크로소프트 5년간 주가추이
마이크로소프트 과거 5년간 주가 추이, 출처:  Seeking Alpha

 

마이크로소프트 1년간 주가 추이
마이크로소프트 과거 1년간 주가 추이, 출처:  Seeking Alpha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주가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의 주가 성과 비교, 출처:  Seeking Alpha

 

대장주인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 성과를 비교해보면 그래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거의 유사한 모습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두 개의 기업은 전체적인 지수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사업영역

마이크로소프트는 2020년 사업보고서를 “미래를 품으면서”라는 제목으로 시작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보는 미래가 무엇인지 궁금해서 번역해보았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기업 비전을 언급하면서 앞으로 세상을 바꿔 나갈 기술들을 어필했다. MS의 기업가치는 2.4조 달러(한화 약 2,834조 4,000억 원)로 글로벌 경제를 선도하는 기술 기업이기에 앞으로 어떤 기술에 집중하는지 살펴보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기술기업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미션은 지구 상의 모든 사람과 조직이 보다 많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우리는 지구 상의 모든 국가에서 기회와 성장, 긍정적 자극을 창출하기 위해 노력한다. 우리의 플랫폼과 도구들은 작은 기업들의 생산성, 대기업의 사업 경쟁력, 그리고 공공부문의 효율성을 제고하는 것을 돕는다. 이 플랫폼과 도구들은 새로운 스타트업을 돕고 교육과 의료 성과를 개선시키고 인간의 독창성을 육성한다.

 

우리는 기술과 제품을 통해 우리 고객의 가치의 한계를 극복하는 경험과 솔루션을 제공한다. 우리의 고객과 파트너로 구성된 생태계는 지구 상의 모든 사람들과 조직들이 코로나라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기술을 사용함으로 빠르게 회복하고 변화할 수 있도록 한 단계 진화하였다. 급격한 변화 속에서 우리는 기술이 원격의료, 원격 생산, 재택근무 그리고 새로운 고객을 대응하는 방법을 만들어내는 것을 목격했다. 이러한 능력들은 모두 우리가 지속적으로 만들어왔던 공공 클라우드(Public Cloud)를 통해서 가능했다.

 

우리는 지능 클라우드와 지능 에지 컴퓨팅이라는 새로운 세상에 살고 있다. 이 두 가지 변화는 분산 컴퓨팅, 생활 환경지능(유비쿼터스 지능), 그리고 멀티 디바이스 경험이라는 급격한 진보를 통해 강화되고 있다. 이는 우리가 가는 장소와 상호작용하는 사물들이 점점 디지털화되면서 새로운 기회와 진보를 만들어 낸다는 뜻이다. 다음의 혁신은 컴퓨팅이 클라우드와 에지 컴퓨팅을 통해 보다 더 강해지고 일상적이 되는 것이다. 인공지능 역량은 세상에 대한 데이터와 지식을 자양분으로 삼아 아주 빠르게 진보하고 있다. 실제 세상과 가상의 세상이 사물인터넷을 통해서 합쳐지기 시작했고 혼합현실은 사람들을 둘러싼 상황, 사용하는 물건, 방문하는 장소, 그리고 그들의 활동과 인간관계를 이해함으로 보다 풍부한 경험을 제공하게 된다. 사람의 경험은 다양한 디바이스에 걸쳐 나타나기 시작했고 음성, 잉크, 그리고 안구 인식과 같은 다종의 인식 기술을 통해 보다 자연스러워졌다."

 

중요 키워드를 뽑아보면 클라우드, 인공지능, 에지 컴퓨팅, 혼합현실 등이 보인다. 물론 예상했던 단어들이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응용 서비스보다는 기본 기술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다. 어찌 보면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보다는 한 단계 높은 수준의 목표를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일례로 페이스북은 가상현실이라는 단어에 집중하면서 가상이라는 새로운 세상에서의 서비스를 만들어가는데 집중한다면, 마이크로소프트는 혼합현실에 집중하면서 사물인터넷과 클라우드가 만들어내는 현실 세상에서의 변화를 구현하는 기술에 집중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로고
출처: unsplash

 

마이크로소프트는 이어서 3가지 핵심 연구개발 영역을 밝히고 있는데 이는 생산성과 비즈니스 프로세스 재창조, 지능 클라우드와 지능 에지의 개발 구축, 그리고 보다 많은 개인 컴퓨팅을 창조하는 것이다. 

 

첫 번째 생산성과 비즈니스 프로세스의 재창조는 너무 포괄적인 방향이듯이 실질적인 모습은 오피스를 비롯한 생산성 도구에 초점이 모아져 있다. 결국 Office365를 포함한 생산성, 프로세스 도구를 계속 발전시키겠다는 생각이다. 마지막에 있는 퍼스널 컴퓨팅의 창조는 윈도 10, 에지 브라우저, 서피스 등을 포함하는 개인 컴퓨팅 환경에 대한 방향성이다. 역시 큰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영역은 아니다. 결국 마이크로소프트의 지향점은 지능 클라우드와 에지 컴퓨팅, 그리고 이를 통해 구현되는 혼합현실에 있다. 이를 구체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해당 부분을 살펴보았지만, 보다 명확한 기술에 대한 서술은 보이지 않았다. 역시 사업보고서의 특성상 상세한 기술 개발 방향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무리가 있어 보였다.

 

해당 부분의 번역을 시도했지만 초보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번역이 힘들었다. 대부분의 내용이 마이크로소프트의 공공 클라우드는 기업과 기관의 니즈를 아주 훌륭하게 지원할 것이라는 내용, 즉 자신의 클라우드에 대한 자랑에 집중하고 있다. 기능, 데이터 처리, 보안 등 모든 면에서 다양한 니즈를 해결할 수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사업은 개인용 컴퓨팅 시장을 위한 디바이스, OS, 소프트웨어가 한 축이고 공공 클라우드가 다른 한 축이다. 물론 미래는 클라우드 위에서 제공되는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혼합현실 등이 될 것이고 그 근간은 에지 컴퓨팅으로 강화될 것이다가 내용의 핵심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재무실적

마이크로소프트의 매출 성장 추이를 보면 역시 글로벌 선두 기업이라는 이름을 무색하게 하는 성장 추이를 보이고 있다. 현재의 기업가치는 타 플랫폼 기업들과는 달리 보다 냉정한 숫자에 근거하고 있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클라우드라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통해 지역적 시장 확장과 새로운 사업영역의 발굴이 끊임없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 대상이 인공지능, 가상현실, 메타버스 그 무엇이 되던 말이다. 

 

마이크로소프트 분기 매출
분기 매출 추이(TTM[1]), 출처: Seeking Alpha

 

영업이익을 봐도 그 성장세가 무서울 수준이다. 현재 기준 마이크로소프트가 매년 창출하는 영업이익은 740억 달러(한화 약 87조 3,940억 원) 수준이고 영업이익률은 40%를 상회한다. 소프트웨어 기업이자 플랫폼 기업이기에 높은 영업이익률을 유지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 수준이 40%인 것과 그 숫자가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 놀랍다.

 

마이크로소프트 영업이익
마이크로소프트의 연간 영업이익 추이, 출처:  Seeking Alpha

 

마이크로소프트 영업이익율
마이크로소프트의 연간 영업이익율 추이, 출처:  Seeking Alpha

 

마이크로소프트의 재무실적을 정리하면 2020년 회계연도 기준 매출은 1,680억 달러(한화 약 198조 4,080억 원), 영업이익은 699억 달러(한화 약 82조 5,519억 원)다. 애플의 실적이 매출은 2,745억 달러(한화 약 324조 1,845억 원), 영업이익은 663억 달러(한화 약 78조 3,003억 원) 임을 보면 마이크로소프트가 왜 애플과 선두를 다투는지 알 수 있다. 애플의 매출 중 80%가 제조업 매출임을 생각하면 두 기업 간의 매출액을 비교하는 것은 의미가 없지만, 마이크로소프트의 매출과 이익이 얼마나 큰지 상상이 가능하다.

 

 

마이크로소프트 로고
 출처: unsplash

 

마이크로소프트의 리스크

마이크로소프트라는 기업을 생각해보면 큰 리스크가 보이지 않는다. 현재 애플,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이 당면하고 있는 독점이라는 이슈를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미 일찌감치 경험했다. 윈도라는 PC 운영체계와 익스플로러를 결합함으로 만들어졌던 마이크로소프트의 독점 문제는 이제 과거의 일이 됐고, PC가 규제당국의 관심에서 사라짐에 따라 아무도 마이크로소프트를 독점이라는 단어로 규제하려 하지 않는다. 더욱이 클라우드라는 영역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아직 2등에 머무르고 있다. 문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가장 집중하고 있는 클라우드 영역에서 아마존과의 경쟁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의 문제이다.

 

클라우드 영역은 주로 인프라(IaaS, Infra as a Service), 플랫폼(PaaS, Platform as a Service), 소프트웨어(SaaS, Software as a Service)로 나뉜다. 아마존은 주로 인프라 영역에 초점을 맞춘 클라우드 사업을 제공하고 있다. 물론 플랫폼과 소프트웨어 영역에서도 사업을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아마존은 마이크로소프트보다 클라우드 영역에 빨리 뛰어들었다. 전자상거래라는 자신의 사업을 기본 수요로 해서 인프라 클라우드 사업을 전개했던 것이다. 반면에 마이크로소프트는 그러한 내부 수요가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고 클라우드 사업은 언뜻 보아도 마이크로소프트의 기존 사업영역의 매출을 클라우드 버전으로 전환하는 효과를 가진다. 

 

클라우드 사용하는 기업들은 이제 더 이상 서버 투자나 서버 소프트웨어를 구매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마존의 클라우드가 장비, 네트워크를 나눠 임대하는데 초점이 맞춰 있다면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는 기업들의 IT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다. 물론 마이크로소프트의 플랫폼이나 소프트웨어 역량은 아마존에 비할 바는 아니다. 훨씬 높다는 의미다. 1975년에 창업하여 줄 곧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온 기업이기 때문이다. 두 기업 간의 경쟁에서의 핵심은 결국 누가 보다 우월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가에 있을 것이다. 인프라가 투자를 통해 이뤄진다면 플랫폼과 소프트웨어는 기술을 통해 제공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면에서 보면 마이크로소프트의 장기적 우위가 예상된다. 

 

이런 맥락에서 마이크로소프트에게는 두드러진 리스크가 보이지 않는다. 아마도 그 이유가 마이크로소프트가 실적을 발표할 때마다 주가가 상승하는 이유일 것이다. 큰 리스크가 없는데 좋은 재무실적으로 보이고 있으니 투자자들이 좋아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1] TTM은 Trailing Twelve Month의 약자로 과거 4분기를 합산한 수치입니다. 분기별 Seasonality를 없애고,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지표입니다. 언제나 1,2,3,4 분기를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결국 그래프에 보이는 숫자는 분기 실적이 아니라 이번 분기를 기준으로 과거 4개 분기 실적을 합산한 수치라는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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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

플랫폼에 대한 글을 쓰고 있습니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플랫폼의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도록 글과 강의로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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