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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일상에선 노래가 빠질 수 없다. 길거리를 지나가면 가게에서 노래가 흘러나오고, 자주 보는 드라마 속에서도 노래가 흘러나온다. 이렇게 어디서나 들을 수 있는 음악은 시장규모 역시 크다. 4월 25일, 국제음반산업협회(IFPI)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음악 시장규모는 216억 달러(약 24조 1,380억 원)로 집계되었다. 이런 어마어마한 음악 시장의 규모에 단순히 소비해서 돈을 지불하는 게 아닌, 개인이 ‘투자’해서 손익을 볼 수 있는 투자 방법이 등장했다. 이번 편에서는 음악 저작권 거래 플랫폼 뮤직카우에 대해 알아보며, 주식과는 어떤 점이 다른지도 함께 살펴보았다.
뮤직카우 자료에 따르면, 2018년~2020년 기준 구매가 대비 수익률 연 8.7%를 기록했다. 그리고 2021년 8월 기준 가입자 수는 전년 대비 363% 증가했다. 연 거래 규모도 전년 대비 528% 증가했으며, 2021년 8월 한 달 거래액만 556억 원을 돌파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투자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또한 2021년 9월 30일 기준 음악 저작권을 보유한 회원 중 30대가 36%, 40대가 32%를 차지했다. 20대는 20%, 50대는 11%를 차지하면서 투자에 적극적인 3040세대가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2018년 8월 공식 서비스 출범 후, 꾸준히 성장한 뮤직카우는 2021년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한 예비 유니콘에 포함됐다. 같은 예비 유니콘으로는 법률 서비스 플랫폼 ‘로톡', 반려동물 서비스 ‘핏펫’ 등이 있다. 이들의 평균 기업가치는 1,075억 원이다. 예비 유니콘 기업은 다양한 심사와 국민 심사단과 전문가가 함께 참여하는 대면 평가를 통해 선정된다. 이전에 예비 유니콘이었던 직방은 유니콘 기업으로 등극하기도 했다. 그만큼 예비 유니콘 선정은 유니콘 기업이 될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는 평가와 같다.
단순히 사고판다는 방법에서도 옥션과 마켓을 나눌 수 있다. 옥션은 초기에 노래에 대한 저작권을 사는 것이고, 입찰은 옥션을 통해 저작권을 샀던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원하는 가격에 팔 수 있다. 옥션을 경매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 수도 있다. 주식으로 말하자면 공모주에 청약하는 게 옥션, 상장 후 개인끼리 사고파는 걸 마켓이라고 볼 수 있다. 단순히 구매한 저작권을 가지고 저작료만 꾸준히 받을 수도 있고, 마켓을 통해 해당 저작권을 다른 사람에게 이익을 보고 팔거나, 다른 사람의 저작권을 사면서 수익을 추가로 만들 수도 있다.
저작권을 사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 옥션에 들어가면 옥션이 무엇인지,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 설명해주는 영상을 볼 수 있다. 영상을 시청하지 않고 바로 입찰을 하고 싶어도 영상을 보지 않으면, ‘영상 시청하고 입찰하기' 버튼으로 설정되어 영상을 볼 수밖에 없다. 영상을 시청하고 이용 방법을 습득한 뒤 실제 입찰하기가 진행된다. 이는 정확한 사용 방법과 진행을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한 가이드라고 볼 수 있다. 주로 사용되는 온보딩, 튜토리얼은 사용자가 닫기 버튼을 통해 바로 넘길 수 있지만 뮤직카우에서 사용하는 방법은 제공하는 정보를 무시할 수 없게 만든다.
수익률이 안정적이라고 해도 결국 정산이 되어야 진짜 내 돈이다. 그렇기 때문에 저작권을 샀을 때 언제 정산이 되는지 궁금할 수밖에 없다. 뮤직카우는 이런 궁금증을 쉽게 정리해서 보여주고 있다. 단순히 ‘저작권'이라고 말했지만 저작 재산권과 저작 인접권은 다르므로 해당 일정과 함께 저작권료는 매월 첫 영업일 15시경 해당 월 내 보유 ‘일'수와 ‘주'수를 일할 산정하여 내 지갑에 입금된다고 알려주고 있다.
주식은 수수료가 잘 정리되어 있고 거래할 때 포함되어 계산된다. 하지만 뮤직카우는 저작권에 대한 수익이기 때문에 주식과 달리 원천징수새액을 계산해야 한다. 개인이 뮤직카우 기록을 따로 정리해서 계산하지 않아도 세금 조회 기능에서 확인할 수 있다.
뮤직카우: 개인이 정하는 낙찰가 + 다양한 옥션 종류
주식: 확정 공모가 균등배분
특정 시간 내 낙찰가를 보고, 직접 원하는 가격으로 낙찰 시도를 할 수 있는 뮤직카우와 달리 주식은 공모 가격이 정해져 있다. 이전에는 비례배분으로 청약 공모주를 많이 넣는 사람이 많이 가져가는 식으로 진행되었지만, 지금은 최소 청약주 이상을 신청한 개인에게 균등적으로 배분하는 균등배분 방식이 주로 사용된다.
뮤직카우만의 특이한 점으로 기존 곡 보유자에게 우선 참여할 수 있는 우선 참여곡과, 사전예고 없이 갑자기 옥션에 등장하는 곡 등 다양한 옥션 종류가 있다. 주식은 사전예고 없이 바로 공모주 청약을 받을 수 없다.
뮤직카우: 가상계좌, 실시간 계좌이체, 페이코
주식: 계좌이체
저작권이나 종목을 사기 위해선 투자금이 필요하다. 뮤직카우는 캐시 충전을 해서 저작권을 살 수 있다. 은행이 연결된 증권 어플과 달리 가상계좌와 실시간 계좌이체, 페이코 등으로 캐시를 충전하고 입출금 내역이 조회된다. 주식의 경우 주식계좌로 계좌이체를 해서 사용한다. 직접 이체하는 방법밖에 없는 주식과 달리 간편하게 페이코를 통해 바로 충전할 수 있어 투자할 때 캐시 충전에 어려움이 크지 않다.
뮤직 카우: 저작권 소개, 함께 많이 구매한 곡, 옥션 결과, 저작권료 정보, 저작인접권 정보 등
주식: 투자자, 기업개요, 재무정보, 종목 상세 등
투자를 하기 위해서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건 당연하다. 주식의 경우 해당 종목을 어떤 사람들이 사고, 어떤 서비스를 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전의 재무제표까지 열람할 수 있다. 기업 정보를 확인하면서 앞으로 해당 기업이 발전할 수 있을지 파악하며 이용 플랫폼에 따라 증권가의 투자 의견을 볼 수 있기도 하다.
반면 뮤직카우는 동일한 ‘노래'라는 서비스 특성상 저작권료와 함께 많이 구매한 곡으로 투자자의 흐름을 보여준다. 그 외에 가수 정보나 가수가 소속한 기획사의 정보가 아닌 순전히 ‘노래'의 저작권 정보를 보여주며 투자 정보를 집중했다. 이전 저작권료를 통해 투자 후 수익을 예상해볼 수도 있다.
뮤직카우: 24시간, 일주일 내내
국내 주식: 평일 오전 9시~15:30분 장 주문, 이후 장외 주문
국내 주식은 정해진 정규 장 시간이 있다. 그 이후에는 장외 주문으로 정규 장 시간에 형성되는 가격에서 조금 다른 방식으로 가격을 측정, 거래할 수 있다. 거래는 가능해도 가격 차이가 있고, 거래가 바로 체결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뮤직카우는 정규 거래 시간이 별도로 지정되지 않고, 노래별로 다른 옥션 시간 외에 마켓 거래는 개인이 팔려는 가격에 사겠다고 하면 즉시 이뤄진다. 물론 모든 곡이 주식처럼 활발하게 거래가 이뤄지지는 않는다. 게다가 판매자가 없으면 사고 싶어도 못 살 경우가 있다. 게다가 주식의 경우 상한가라는 제한이 있지만 뮤직카우는 제한이 없다.
물론 뮤직카우 거래시간이 종일이라고 생각하면 가상화폐처럼 다소 피곤할 수도 있지만, 저작권료와 수익률이 가상화폐처럼 변동성이 크진 않다. 조금씩 오르거나 내리기 때문에 장기투자로 생각하고 지정된 정산일을 기다려야 한다. 단기 투자로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기분 전환과 추억의 수단이던 음악이 이제는 투자 영역으로 확장되었다. 인기가 많은 곡을 보유하고 있다면 그 노래가 더 기분 좋게 들릴 지도 모른다. 혹은 내가 좋아하는 가수의 곡을 가지고 있다는 만족감을 느낄 수도 있다. 아직은 거래가 잘되는 곡과 안 되는 곡의 차이가 크지만, 이 부분은 투자자가 많아진다면 실시간 대응도 가능해질 것이다. 뮤직카우는 핵심 정보를 먼저 제공하고, 주요 플로우를 주식과 유사하게 구성해서 사용자가 금방 적응할 수 있게 기획됐다. 앞으로 더 많은 곡과 거래자가 생기면 보다 안정적인 투자 방법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