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협업 프로덕트 어워드]
① 요즘IT 독자들이 직접 뽑은 1등 협업툴은?
② 슬랙 vs 팀즈, 우리 팀에는 무슨 협업툴이 좋을까?
가장 많은 업무 시간을 보내는 공간, 협업 프로덕트. 그런 만큼 새로운 팀을 구성하거나, 조직 문화를 고민할 때, 가장 먼저 선택해야 하는 툴이죠. 하지만, 한 번 선택하면 되돌리기 힘든 데다 비용이 만만찮아 고민입니다. 그 많은 기능 가운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우리 팀에 딱 맞는 선택지는 없는지, 머리가 아파지죠. 이럴 때면 먼저 프로덕트를 써본 사람들의 이야기가 절실하게 궁금해집니다.
그래서 요즘IT가 직접 IT 실무자들에게 물었습니다.
뛰어난 협업 프로덕트란 무엇일까요?
슬랙 vs 팀즈, 무엇이 우리 팀에 정말 필요한 걸까요?
IT 실무자 275명이 “메신저형 협업 프로덕트” 관련 설문에 참여해 프로덕트를 평가했습니다. 그리고 그중 173명, 과반수가 훌쩍 넘는 이들이 슬랙(Slack)과 마이크로소프트 팀즈(Microsoft Teams)에 대한 평가를 남겼죠. 그래서 오늘은 시장에서 가장 먼저 선택받는 두 가지 제품, 슬랙과 팀즈에 대한 평가를 샅샅이 분석해 보려고 합니다.
가장 큰 문제는 ‘좋은 협업 프로덕트’란 무엇인지 그 기준이 부정확하다는 겁니다. 업무에 도움이 되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데요, 그 외에 뭐가 영향을 주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협업 프로덕트에서 쓰는 모든 기능에 대해 세밀한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 질문에 대한 답변(5점 만점)을 모아 평균값을 구하는 방식으로 수치를 찾고, 점수가 높을수록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정리했죠.
질문 목록
슬랙이 소통 능력에서 매우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스레드와 채널에 기반한 소통이 무척 편하다는 평가입니다. 특히, 이미지와 파일, 외부 링크, 이모티콘 등에 기반한 풍부한 소통 항목에서 높은 점수(4.7)를 받았습니다. 다만, 검색 기능(3.7)은 아쉽습니다. 가장 큰 약점으로 지목됩니다.
한편 팀즈는 전반적으로 아쉬운 평가입니다. 채널 관리(4.0)는 괜찮다만, 스레드 활용(3.2)은 낮은 점수를 받았네요. 물론, 팀즈도 최근 하나의 채팅에서 시작해 대화가 이어지는 슬랙식 스레드 기능을 도입하며, 대세를 따라잡기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 영역에서 모두가 자유롭게 소통에 참여할 수 있는 슬랙의 채널과 스레드 구조에 대한 칭찬이 많았습니다. 한편 팀즈는 채팅방을 따로 파야 한다거나 자료 형식의 제한에 대한 아쉬움이 많았죠. 즉, 진짜 ‘원활한 소통’을 이뤄내려면, 누구나 쉽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꺼낼 환경이 필요한 것은 아닐까요?
질문 목록
역시나 한발 앞서 나가는 슬랙입니다.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은 PC와 모바일의 연동입니다. 일하는 공간이 점점 자유로워지는 지금, 어떤 기기에서도 필요한 대화를 주고받는 것은 매우 중요한 조건이 되었습니다. 슬랙은 이를 가장 잘 구현한 프로덕트고요. 구조화된 알림, UX 역시 이 정도면 꽤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처음 쓰는 사람도 슬랙은 어렵지 않게 쓸 수 있고요.
반면 팀즈는 복잡한 기능 구조에 대한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채팅방에서 원하는 대화를 찾기 어렵다”, “직관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들이 나왔죠. 기능이 점점 많아지다 보니 원하는 것을 찾으려면 어디로 가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말도 있었고요.
이처럼 협업툴은 ‘소통’이라는 강력한 기본 기능 위에 꽤 복잡한 다양한 기능들이 얹어지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가장 기본적인 기능은 최대한 쉽고 간편하되, 확장성을 부드럽게 얹어야 하는 과제가 있죠. 또, 정말 많이 쓰는 만큼 누구나 쉽게 써야 하고요.
질문 목록
이번 턴에도 슬랙이 앞섰지만, 그 격차가 꽤 좁혀졌습니다. 이 영역에서 슬랙이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은 외부 연동(4.4)입니다. 장점 평가에도 “외부 툴과의 연동성이 좋다”는 이야기가 많았는데요. IT 환경에서 자주 쓰이는 도구들, 이를테면 구글 드라이브, 노션, 지라, 깃헙 등은 모두 자연스러운 슬랙 연동을 제공하고 있죠. 한발 더 나아가면 웹훅, API 등 연계도 쉽고요. 다만, 슬랙 역시 외부 게스트와 소통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팀즈는 이번에도 아쉽습니다. 특히, 자동화(2.9)는 매우 낮은 점수를 받았죠. 반면, 드물게 슬랙을 앞선 것이 있습니다. 바로 화상/음성(4.3) 영역인데요. 아웃룩과 미팅이 연동되는 것이 큰 장점이라는 평가입니다. 또, 최근 스카이프와 통합으로 글로벌 미팅에서도 부드러운 화상 대화를 나눌 수 있다고 합니다.
이처럼 협업툴에서 특수 기능은 마치 옵션처럼 여겨지지만, 갈수록 프로덕트가 상향 평준화 된다고 하면, 그 장점을 잘 따지는 것이 중요할 수도 있습니다. 한 가지 장점이 나머지 모든 단점을 이겨내는 것도, 업무 프로덕트 시장에서는 흔한 일이니까요.
질문 목록(조건/ 프로덕트의 관리자로 활동한 경험이 있다면, 답해 주세요)
마지막, 협업 프로덕트의 재미있는 점이 있습니다. 팀원 모두가 사용하지만, ‘관리’는 소수가 한다는 거죠. 주로 경영지원 팀이나 HR 팀에서 이를 맡는데요. 그래서 이러한 관리자의 경험은 또 다른 영역입니다. 사실 실제 선택의 권한이 여기 있기도 하고요. 그러한 관리 지수에서도 끝까지 슬랙이 팀즈를 앞섭니다. 다만, 일반 사용자에 비하면 관리자들은 슬랙에도 아쉬운 부분이 많은가 봅니다. 전체 평가가 4점 아래로 내려왔습니다. 특히, 고객 지원 영역(3.6)에서 기대치가 낮은 모습이네요.
팀즈도 마찬가지로 아쉬운 것은 고객 지원(2.8)입니다. 글로벌 CS 네트워크를 갖춘 MS지만, 그 역량이 팀즈에는 닿지 않은 걸까요? 그래도 그 다양한 프로덕트 라인업 안에 들어 있기에 보안(3.7)은 비교적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눈여겨 본 것은 ‘합리적인 비용’ 항목입니다. 흔히 슬랙의 가장 큰 단점은 ‘비싸다’인 걸로 알려져 있으니까요. (이제 곧 알아보겠지만) 실제 단점으로 가장 많이 언급되었음에도, “그 돈을 낼 만하다”는 부연이 많이 붙었습니다. 점수가 이를 보여주네요. 한편 팀즈를 선택하는 가장 큰 이유도 “MS 365를 구독하면 함께 딸려 오기 때문”인데요, 만족도 자체는 낮습니다. 해당 구독제를 구매할 때, ‘팀즈를 쓰기 위해’라는 팀은 없다는 뜻일 겁니다.
슬랙. 역시 협업 프로덕트의 왕입니다. 한 줄 평과 장점을 찾아볼수록 ‘협업툴의 기준’에 가까워진 슬랙의 위상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럼 왜 모두가 슬랙을 사용하지 않는 걸까요? 이제 그 이유를 알아볼 차례입니다. 사용자들이 한 땀 한 땀 남겨준 한 줄 평, 장점과 단점을 비교하고 분석해 알짜만 모았습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에 무엇이 좋은지, 같이 알아보시죠.
슬랙의 한 줄 평은 그 본질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협업툴의 목적은 ‘업무를 잘 하기 위함’입니다. 커뮤니케이션을 비롯한 그 많은 기능은 모두 그 자체로 일에 도움을 줘야 하죠. 슬랙이 이토록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은 모두 그 본질을 잘 구현했기 때문은 아닐까요?
눈에 띈 한 줄 평
슬랙은 기본을 잘 합니다. 채널과 스레드, 채팅이 얽힌 구조는 가벼운 대화와 무거운 대화를 자유롭게 오가도록 만들죠. 심플한 UX 덕분에 이러한 소통에는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습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슬랙은 일종의 ‘업무용 OS’이자 ‘협업 허브’로 동작할 만큼 다양한 연동을 지원합니다. 마음만 먹으면, 개발 도구에 준하는 수준으로 자동화를 이뤄낼 수도 있고요.
단점은 분명합니다. “비싸다”는 거죠. 인원에 따라 비용을 내야 하는 만큼, 조직이 커질 수록 비용 부담도 크게 늘어납니다. 게다가 협업 프로덕트는 쉽게 탈출하기 어렵습니다. 매달 드는 고정비용을 올리는 것은 기업에게 쉬운 선택지가 아닙니다.
그 외로는 이를 쓰는 구성원의 커뮤니케이션 규칙을 잘 갖춰야 할 겁니다. 무분별하게 채널과 스레드를 쏟아내면, 결국 중요한 내용이 묻혀버리고 말 테니까요. 검색이나 자료 관리의 한계도 보였습니다.
조금은 아쉬운 평가를 받았지만, 팀즈 역시 분명한 협업 프로덕트의 핵심 플레이어입니다. 또, 많은 선택을 받았다는 건 그만한 강점이 있다는 거고요. 마찬가지 사용자들이 남긴 평가를 바탕으로 팀즈만이 가진 특징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또, 무엇 때문에 사람들이 아쉬운 평가를 남겼는지도요.
팀즈의 정체성은 결국 마이크로소프트 생태계에 있습니다. MS가 만든 수많은 업무용 프로그램을 이어주는 허브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죠. 물론 아쉽다는 평가는 많지만, 그만큼 하나의 생태계를 장악한 기업의 제품이 보여주는 장점을 만날 수 있습니다.
눈에 띈 한 줄 평
팀즈의 장점은 이제 다 알 겁니다. MS 365 제품군, 즉, 아웃룩, 엑셀, 워드, PPT와 완벽한 연동성을 제공한다는 점이죠. 팀즈에서 문서를 편집하고, 파일 이력을 관리하며, 협업을 연동하는 것은 무척 강력한 기능입니다. 게다가 저들 제품을 포함한 패키지를 구독하면 알아서 딸려 옵니다. 엄청난 강점이죠.
또, 화상 회의 기능에 대한 칭찬도 정말 여럿 나왔습니다. 외부 인원을 초대하는 것도 쉽고, 글로벌 미팅에도 끊김 없는 대화를 지원한다고 하네요.
팀즈의 단점은 대부분 협업 프로덕트가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이 프로덕트는 정말 자주 쓰이지만, 기능이 많아 무거운 제품이기에, 말 그대로 ‘잘’ 만들어야 합니다. 속도도 확보해야 하고, 오류와 버그도 피해야 하죠. 하지만 팀즈는 이런 제약을 모두 이겨내지는 못했나 봅니다.
한편 사용자 친화적이지 못한 UI/UX도 많이 언급되었습니다. 특히, 슬랙을 접했던 사람들이 이런 문제를 더 크게 느끼고 있고요. 그리고 MS를 벗어나면, 사실 팀즈를 쓸 이유는 없어집니다.
길게 돌아왔지만, 둘의 장점과 단점은 분명해 보입니다. 두 갈래 길이 있습니다.
소통과 협업이 기업의 성과에 무엇보다 중요하다면, 슬랙은 가장 먼저 고민해야 할 선택지입니다. 커뮤니케이션, 편리함, 다재다능함에서 무엇 하나 뒤처지는 부분이 없습니다. 매달 인원 수만큼 늘어나는 고정비가 부담스럽다 해도, 더 큰 성장으로 이겨낼 수 있다면 최고의 선택지일 것입니다.
MS 오피스의 프로그램은 대체 불가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이 프로그램을 구독하는데, 또 협업툴에 돈을 내기 싫다면 팀즈가 최선입니다. 무엇보다, 이들 프로그램 기반으로 팀 내외에서 협업이 많이 일어나는 구조라면 더욱 강력한 선택지입니다. 지금까지 평가 모두 ‘비교적’ 아쉬운 것이지, 필요한 기본 기능은 모두 갖추고 있으니까요.
지금까지 시장의 핵심 경쟁자인 슬랙과 팀즈의 평가를 알아봤습니다. 슬랙은 분명 모든 사람의 눈을 높여줄 만큼 잘 만든 제품이지만, 팀즈도 대체할 수 없는 분명한 장점을 가지고 있었죠. 역시 글로벌 시장에서 선택받는 데는 이유가 있는 걸까요?
하지만, 언제나처럼 한국의 사정은 한국 사람이 가장 잘 아는 법입니다. 그래서 협업 프로덕트는 유독 한국 기업이 많이 달려든 시장입니다. 다음 글에서는 네이버웍스, 잔디, 카카오워크, 플로우, NHN두레이, 스윗, 이렇게 한국이 만든 프로덕트 선택지에 대한 평가를 분석하려고 합니다. 또, 소통이라는 목적 자체에는 정말 뛰어난 카카오톡, 디스코드도 살펴볼 예정이죠.
슬랙도 팀즈도 마음에 들지 않는 분들을 위한 8가지 대안 프로덕트 평가로 돌아올게요.
댓글 아래 ‘알림 받기’ 버튼을 눌러 두면, 새 글 발행 소식을 빠르게 받아볼 수 있어요!
©️요즘IT의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