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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과연 구글의 UX 강좌는 도움이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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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 디자이너로서의 견해

 

본문은 위시켓과 번역가 전리오가 함께 만든 해외 콘텐츠 기반 번역문입니다. UX 디자인을 다루는 블로그 매체 ‘UX Collective’의 글을 번역했습니다. 작가 미칼 말레비츠(Michal Malewicz)는 hype4에서 앱을 만드는 UX 디자이너입니다. 본문은 그가 구글의 UX 강좌를 들어본 후기로 강좌를 듣기 전, 참고해보시면 좋겠습니다.

 

해냈습니다! 무려 7주 만에, 저는 코세라(Coursera)에서 구글 UX 과정을 전부 끝마쳤습니다. 이 과정을 끝내기 위해서 저는 매주 이틀을 전부 투자했고, 디자인과 관련한 모든 과제와 시험도 전부 다 수행했습니다. 정말 제대로 들었습니다. 저는 인증서를 따거나 일자리를 얻기 위해서 이 과정을 수강한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딱히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대체 왜 수강한 걸까요?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저는 대학교 한 군데와 온라인에서 디자인을 가르치고 있으며, 현재 이러한 강의 활동이 저의 주된 직업입니다. 그런데 구글이 강의를 개설하고 사람들에게 인증서를 내어준다고 말하면서, 사람들로부터 아주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그래서 UX 분야에서 일할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들은 이제 그들에게 필요한 확인서를 손에 넣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구글의 인증서를 받은 구직자들은 길거리에서 치일 정도로 흔하게 되었습니다.

인증서를 받으면 이제 파티가 시작될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현재 디자인 분야는 전환기에 접어들었고, 기존의 수많은 역할들이 새롭게 정의되거나 통합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디자인 업계에서는 숙련된 디자이너들이 더욱 많이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온라인 강좌만으로도 그런 충분한 능력을 갖출 수 있을까요? 저는 디자인 분야에서 나름 20년 이상의 경력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 스스로 직접 테스트를 해 보기로 결심했습니다.

 

저의 목표는 이 강좌에서 배우는 지식이 현실 세계에서 실제로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지, 그리고 완전히 초보자인 사람들에게도 이 강좌가 UX 디자인의 프로세스를 얼마나 제대로 가르쳐 주는지를 확인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럼 그 결과를 말씀드리겠습니다.

 

 

단점

여기에서는 강의 자료와 관련해서 몇 가지의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큰 문제점은 구글이 이 모든 콘텐츠를 코세라 플랫폼에 올려두고 있다는 점입니다. 코세라가 대중적이면서도 많은 기능들이 있다는 걸 저도 알고 있지만, 정작 훌륭한 UX를 가르쳐주는 강좌를 진행하기에는 그다지 적당한 UX를 제공해주는 환경은 아닙니다.

 

화면 전체를 가로지르는 앞으로 가기 버튼에서부터, 현재 섹션과 다음 섹션 사이에 지나치게 가까이 붙어 있는 업로드 버튼 때문에, 사람들은 과제를 업로드하면서 실수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그중에서도 단연코 압권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아이패드 앱에서 볼 수 있는 아래와 같은 아름다운(처참한) 광경이었습니다.

여기에서의 문제점은 구글이 자사의 강좌를 진행하는 플랫폼으로 이곳 코세라를 선택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코세라의 UX가 상당히 좋은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가독성, 접근성, 편의성 등과 관련하여 이곳에서 볼 수 있는 나쁜 패턴들이 계속해서 재생산될 수도 있습니다.

 

 

명칭

이 강좌에서 소개하는 일부 프로세스에서는 구글에 특화된 명칭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는 업계의 전반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방식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서 구글에서 “사용자 중심 디자인(User-Centered Design)”이라는 항목을 검색해 보면, 이것이 다른 이름으로도 불릴 수 있으며 그것의 개념을 설명하는 다이어그램도 아주 다양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구글은 그중에서도 한 가지의 특정한 명칭만을 선택했지만, 그것이 때로는 다르게 불릴 수도 있다는 점을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따라서 관련 항목에 대해서 스스로 더 많은 자료를 찾아보는 사람들은 혼란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한편, 이 강좌의 마지막 부분에서 그들은 디자인 툴의 하나인 피그마(Figma)가 컴포넌트 사이의 간격을 앨리(alley, 골목길)라고 부른다거나, UI 키트를 “스티커 시트(Sticker Sheet)”라고 부르는 것을 두고 “창의적인 방식”이라고 말하고 있는데, 업계에서 일반적으로 부르는 이름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해당 강의에서)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가 UI 키트를 스티커 시트라고 부르기도 하나요?

 

 

동료들이 평가하는 과제

그러나 이 강좌의 가장 큰 문제는 뭐냐 하면, 여러분이 제출한 과제를 동료들이 평가한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초보자라면, 그것을 평가하는 사람들도 초보자입니다. 강좌가 좀 더 비쌌다면 상황이 이것보다는 괜찮았겠지만, 실제로는 구글의 직원들이 디자인 실기 과정을 점검해야 할 정도였습니다. 문제의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만약 여러분의 과제를 다른 초보자들이 평가한다면, 그들이 강의 전체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조차도 파악할 길이 없습니다. 그 실기 과제의 목표가 무엇인지도 알지 못한다면, 무엇을 중점적으로 평가해야 하는지도 모르기 때문에 최저 점수를 줄 수도 있습니다.

 

2. 또 다른 문제는, 자신의 과제를 누가 평가하게 될지에 대해서도 전혀 알 수 없다는 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강생들은 자신도 혹시 낮은 점수를 받는 것을 두려워해서, 서로에게 냉정한 평가를 내리지 못합니다. 사실, 다른 사람을 평가한다는 건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래서 결국 실제로는 대부분의 수강생들이 다른 사람들의 과제를 평가할 때, 그 완성도에 관계없이 100점을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멋져요!”라는 짤막한 평가와 함께 말입니다. 이 강좌에서 시행착오를 통해서 뭔가를 배우기를 기대한다면, 그러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부정행위

과제를 동료가 평가하는 방식 때문에 많은 부정행위들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아무 것도 없는 PDF를 올린다거나, 그렇게 올린 과제를 설명하는 글에 대놓고 “그냥 통과시켜 주세요, 알겠죠?”라고 쓰는 식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한 발 더 나아가서, 다른 사람의 과제를 다운로드 받은 다음에 그걸 마치 자신의 과제인 것처럼 올리기도 합니다. 제 과제를 평가한 사람으로부터 직접 들은 이야기입니다.

 

 

구글의 방식

강좌를 개설한 것은 구글이기 때문에, 그들이 가르치는 것은 일반적인 UX라기보다는, 구글의 UX입니다. 어떤 면에서는, 미래의 입사 지원자들을 미리 가르치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강좌 전체에서 iOS의 디자인 패턴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다는 점도 문제입니다. 따라서 자칫하면 수강생들은 세상의 모든 앱들이 전부 구글의 매터리얼 디자인(Material Design)에 있는 원칙을 이용해서 디자인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런 점을 잘 고려한 상태에서 강좌를 듣는 것이 좋습니다.

구글은 이 강좌에서 사실상 미래의 입사 지원자들을 교육하고 있습니다.

 

 

장점

단점에 대해서는 이쯤에서 그만두고, 이제는 장점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저는 이 강좌가 실제로 상당히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완전 초보인 사람들도 충분히 따라 할 수 있을 만큼, UX 디자인의 기초적인 내용들을 상당히 잘 다루고 있습니다. 저는 최대한 많은 동료 수강생들의 과제를 평가하기 위해서 노력했습니다. 실제로 초보자인 그들의 실력이 어느 정도 되는지를 알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이 과정에서 제가 살펴본 대부분의 수강생들은 소프트 스킬이 필요한 부분에 있어서는 상당히 잘 해내고 있었습니다. 페르소나(persona)[1], 공감 지도(empathy map)[2], 친화도 매핑(affinity mapping)[3], 문제 진술(problem statement)[4]등의 항목에서, 그들은 마치 경험이 많은 전문적인 디자이너들이라고 해도 손색없을 정도의 실력을 보여주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와이어프레임(wireframe)을 만든다거나 좀 더 정교한 디자인을 배우기는 쉽지 않다는 것도 알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서는 UX의 기초에 대해서는 배울 수 있지만, UI에 대해서는 가르쳐주지 않습니다. 참고로 UI의 기초를 배우려면, 그 자체만으로도 몇 달은 걸립니다.

 

 

강사진

강사진의 선정은 아주 훌륭했습니다. 디자인 전문가라고 하면 흔히들 거들먹거리거나 잘난 척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들은 전혀 그렇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는 방법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아주 친절했고, 덕분에 핵심을 쉽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시간을 아끼기 위해서 강의 동영상을 2배속으로 재생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그들은 영어권 사용자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가능한 천천히 말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정말 훌륭했습니다!

 

 

난이도

전체적인 난이도는 그리 높지 않았습니다. 저는 경력을 가진 디자이너라서 편견을 가질 수 있었기 때문에, 초보자들에게 부탁해서 강좌의 난이도가 어떤지를 확인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들 대부분이 강좌를 상당히 쉽게 따라갈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무료 강좌”가 끝나고 나면, 수강생의 비율이 현저하게 줄어들었습니다. 그리고 이후의 과정에서도 실기 연습이 포함되어 있었고, 때로는 초보자들이라면 며칠은 걸릴 수도 있는 과제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도중에 그만두었습니다. 제가 기초 과정에서 시작했을 때는 동료 수강생들이 거의 4만 명 정도 있었는데, 7단계에 접어들었을 때는 남아 있는 사람들이 200명 정도밖에 없었습니다.

이 강좌에서 가장 추천하는 파트는 스토리보드 작성, 기본적인 와이어프레임 또는 간단한 프로토타입 만들기를 배우는 부분입니다.

 

 

이 강좌를 들어야 할까?

기초 과정을 전부 무료로 들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코세라의 트라이얼 버전으로도 끝낼 수 있습니다), 거대 기업이 인증서를 주는 강좌들 가운데에서는 가장 저렴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실제 취업을 하기 위해서는 포트폴리오도 있어야 하고 면접도 거쳐야 하지만, 그래도 구글이 주는 인증서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초보자들은 더욱 자신감을 갖고 이후에도 좀 더 적극적으로 임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강좌를 수료한 수강생들과도 이야기를 해 봤는데, 이 인증서만 있어도 취업할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이 인증서를 갖고 있다는 것은, 이제 이 분야에서의 출발선에 섰다는 것을 의미할 뿐입니다. 실제로 취업을 하기 위해서는 아직도 배워야 할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물론 이 강좌에서 제공하는 기본적인 능력들을 갖고 있으면, 이후에도 스스로 얼마든지 지식과 경험을 키워갈 수 있습니다. 참고로, 좀 더 공부를 하고 싶다면, 많은 디자이너들이 UX 컬렉티브(UX Collective)를 추천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UX의 모든 개념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들을 좀 더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만약 UX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면, 구글이 제공하는 이 강좌를 듣고 UX의 세계로 본격적으로 뛰어들 준비를 하십시오. 그리고 여러분 스스로의 역량을 기르고, 매일 디자인 연습을 하고, 멋진 포트폴리오를 만드세요. 그리고 취업 시장을 뒤흔들어 놓길 바랍니다!

 

[1] 어떤 서비스나 제품, 사이트 등을 사용하는 다양한 사용자들의 유형을 대표하는 가상의 캐릭터

[2] 고객을 보다 깊이 이해하기 위해서 직접 그들의 입장이 되어서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기법

[3] 여러 다양한 항목들을 관련성이 있는 것들끼리 분류하고 연관 짓는 것

[4] 해결해야 하는 문제나 개선되어야 할 조건을 간결하게 기술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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