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오전부터 Claude Code가 “주간 한도에 도달했다”는 안내를 띄웁니다. 지난주에 리팩터링을 몰아서 시킨 대가죠. 따로 띄워둔 ChatGPT는 딥리서치를 몇 번 돌렸다고 리셋까지 기다리라고 합니다. 구독료 20달러가 아까워 무료 티어를 오가던 시절과는 다른 종류의 답답함입니다. 토큰 한도에 막혀 기다리다 보면 정말로 화가 훅훅 치솟고는 합니다.
앞서 무료 AI 편에서는 그럭저럭 필요한 일을 무료로 해주는 AI를 봤고, 가성비 AI 편에서는 월 20달러 구독료로 최대 효율을 뽑는 법을 다뤘는데요. 그래서 이번에는 반대편 끝으로 가 보려고 합니다. 돈이 문제가 아니라면 무엇을 구독하는 게 정답일까요? 어디까지 ‘최고 성능’이고 어디부터는 ‘낭비’일까요?
결론부터 보겠습니다. 기본값은 두 개, ChatGPT Pro와 Claude Max 20x 구독부터 시작합니다. Fable과 Astra라는 슈퍼 모델이 왕이니까요. 반면 나머지는 필요가 생겼을 때, 즉, 이 두 가지로 할 수 없는 일이 실제로 생겼을 때 하나씩 더하는 쪽으로 가보겠습니다.

돈 걱정이 없어도 첫 선택은 결국 OpenAI 대 Anthropic, GPT 대 Claude입니다.

OpenAI의 최상위 개인 요금제입니다. 그리고 지금은 돈이 있어도 새로 살 수 없는 요금제이기도 합니다.
공식 문서 기준으로 Pro 전용 모델, Codex, 딥리서치, 이미지 생성, 메모리, 파일 업로드가 포함됩니다. 눈여겨볼 건 100달러짜리 Pro 티어와 기능 차이가 없다는 점입니다.
두 요금제 차이는 딱 하나, 사용량입니다. 100달러는 Plus 대비 5배, 200달러는 20배입니다. 그러니까 이 200달러(한화 약 27만 원, 부가세 별도)는 한도를 늘리는 데 쓰는 돈입니다.
핵심 기능인 Codex 기준으로 보면, Claude Code에 비해 좀 더 알아서 일을 처리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알잘딱깔센에 가깝다고 해야 할까요?
브라우저 유즈와 컴퓨터 유즈, 그러니까 컴퓨터를 다루는 기술도 부드러운 편이고요. 무엇보다 체감상 토큰 한도가 훨씬 천천히 찹니다. 때때로 이뤄지는 토큰 한도 리셋과 강력한 이미지 생성 모델인 GPT image를 쓸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죠.
장시간 추론과 딥리서치, Codex를 일상적으로 돌리느라 Plus 한도로는 매일 막힐 때부터입니다. 자료 조사가 업무의 절반인 기획자나 리서처, 문서 작업을 하루 종일 시키는 사무직이라면 이쪽 상한이 먼저 필요합니다.

채팅과 Claude Code, Cowork를 쓸 수 있는 클로드 정액제의 최상단입니다.
Claude Code 접근, Cowork(데스크톱에서 다단계 작업을 통째로 위임하는 기능), 신규 모델 우선 접근, Pro 대비 높은 사용량이 들어 있습니다. 여기 Max도 두 단계입니다. Max 5x가 월 100달러, Max 20x가 월 200달러입니다.
Codex가 알잘딱깔센이라면, Claude Code는 동료 느낌을 줍니다. 핑퐁이 더 잦다는 얘기죠. 컨텍스트 한도가 커 오래 해야 하는 작업에 강력하며, 사용자 의견을 좀 더 깊이 반영하려고 애쓰는 느낌이 강합니다. 글쓰기와 웹 디자인 계열 작업이 더 낫다고도 알려져 있고요. 가장 오래, 널리 사랑 받은 제품인 만큼 생태계도 널리 퍼져 있습니다. 아티팩트나 클로드 디자인처럼 작업을 시각화하는 연계에도 능합니다.
마찬가지로, 에이전트 코딩을 하루 종일 돌리는 사람한테 필요합니다. 리팩터링이든 문서 자동화든 “AI에게 몇 시간짜리 일을 맡기는” 작업이 매일 있다면 이쪽입니다. 한도까지 쓰고 넘치면 API 종량제로 전환해 토큰을 좀 더 받아 쓰는 방식의 운용이 가능한 것도 (돈 걱정을 내려놓는다면) 장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자, 이 두 가지 중 하나만 선택해도 텍스트 기반 작업, 에이전틱한 동작, 코드를 비롯한 컴퓨터로 하는 웬만한 일이 다 해결됩니다. 여기까지는 정말 최소한의 기본값입니다. 지금 AI를 제대로 쓴다 하면 보통 이 둘 중 하나를 온전히 쓴다는 것을 전제합니다.
그럼 뭘 써야 하냐고요? 전제를 잊으셨군요. 지금 우리는 돈이 문제가 아닌, 행복한 상상 속에 있습니다.
그럴 때는 굳이 하나를 고를 이유가 없습니다. 결국에는 저들 역시 한도가 막힙니다. 구독이란 결국 “더 높은 천장”이지 천장이 없는 게 아니니까요. 이때의 원칙은 하나입니다. 한도가 막히면 늘리세요. 단, 방향은 고민하면서요.
개인적으로는 둘 다 체험해 보고, 본인에게 맞는 계열의 서비스를 정해 그쪽을 파는 것이 낫지 않나 싶습니다. 경험에 비추어 보면, 일단 맡겨놓는 걸 좋아하는 데다 한도 막히는 거에 스트레스 받으면 GPT로, 꼼꼼하게 확인하며 하나의 작업에 집중해 가는 쪽이면 Claude 계열로 가는 것이 일단 정배입니다.
사실 무엇보다 지금 따지는 성능은 엄밀히 말하면 모델의 문제거든요. 언제든 더 좋은 모델이 나오면 바뀔 수 있는 거니까요. 정말 웬만한 일은 다 해 주는 친구들이지만, 이 두 AI도 못 하는 건 있습니다. 그림, 영상, 소리 기반의 크리에이티브한 만들기가 대표적인 영역이고요, 일을 ‘통째로’ 위임하거나 내가 쓰는 생태계에 최적화시킬 때도 다른 선택지가 있습니다.
세상에 몇 없지만, 이들보다 더 잘 일해주는 AI들 몇 가지를 찾아왔습니다.
GPT도 이미지를 그리긴 합니다. Claude도 좀 어색하지만 해주죠. 하지만 시안을 수백 장씩 돌리거나 영상을 납품 단위로 뽑는 작업은 어렵습니다. 여기서는 완전히 다른 AI가 필요합니다.

이미지 쪽에서 가장 오래도록 사랑받은 AI입니다. 사실 요금제가 파는 건 이미지 장수가 아니라 GPU 시간입니다.
4단 요금제의 최상단으로 월 120달러(한화 약 16만 원)에 Fast GPU 60시간이 기준입니다. 공식 문서로 확인되는 Mega의 특권은 셋입니다. Relax 모드 무제한 이미지 생성, 무제한 영상 생성, 결과물을 공개 갤러리에 노출하지 않는 Stealth 모드.
급하지 않은 대량 시안은 Relax로 무한정 돌리고, 클라이언트 작업은 Stealth로 감추는 조합이 필요한 디자이너입니다.
Higgsfield Ultra: 영상 모델을 몰아 쓰는 집합소
영상 모델을 회사별로 하나씩 구독하는 대신 한 구독으로 몰아 쓰는 크레딧형 집합소입니다.
Ultra는 월 129달러(한화 약 18만 원)에 3,000크레딧입니다. Sora, Veo, Kling 같은 영상 모델을 한 화면에서 고르고 크레딧은 각 모델, 해상도, 길이에 따라 차감됩니다. 생성 버튼에 비용이 먼저 표시되고 상위 플랜에는 특정 모델을 무제한으로 쓰는 세트도 포함됩니다.
광고·숏폼 영상을 모델을 비교해 가며 대량으로 뽑는 작업입니다. 모델별 개별 구독을 대체하는 용도죠.
영상에 사람 목소리까지 필요하다면 선택지가 하나 더 있습니다. ElevenLabs Pro는 월 99달러(한화 약 13만 원)에 60만 크레딧, TTS 기준 약 600분 분량입니다. 내레이션·더빙을 주 단위로 납품하는 사람이 쓸 수 있는 선택지고요. 다만 크레딧 차감률이 기능마다 달라 600분은 이상치에 가깝습니다.
사실 이건 순전히 AI 성능으로 인한 선택은 아닙니다. 내게 익숙하거나 접근이 막힌 생태계를 그럭저럭 괜찮은 AI와 함께 쓰기 위해 사는 거죠. 잊지 마세요. 우리는 지금 돈이 꽤 많으니까요.

아주 익숙한 IDE 안에서 여러 회사 모델을 구독제 하나로 굴리는 개발자용 구독제입니다. 월 200달러.
사용량이 두 개로 갈립니다. Cursor 자체 모델 풀(Grok 4.6, Grok 4.5, Composer 2.5), 그리고 OpenAI, Anthropic, Google 모델을 해당 모델의 API 가격대로 차감하는 서드파티 풀. 한도는 Pro의 20배이고 Grok Bot 최고 한도도 포함됩니다.
모델을 갈아타며 대규모 리팩터링과 다중 에이전트를 돌리는 개발자한테 추천합니다. 구독 안에서 API 가격표대로 소진되는 성격이라 비용이 나가는 감이 잡히는 것도 장점입니다. 커서가 또 코딩 에이전트 1세대인 만큼, IDE 시스템에 익숙해진 분들이라면 벗어나기 어려운 것도 있습니다.
Google AI Ultra: 모델보다 넓게 묶은 번들
모델만이 아니라 영상, 스토리지, 유튜브까지 묶은 구글 생태계를 통으로 사는 값이라고 봐야 합니다. 월 200달러입니다.
포함하는 게 많습니다. Gemini 최상위 모델과 Deep Think 추론 모드, Flow/Veo 영상 생성 확장 접근, 코딩 에이전트 Jules 상향 한도, 월 40달러 Google Cloud 크레딧, YouTube Premium, 스토리지 20TB부터. 그럭저럭인 AI에 영상 작업도 도와주고 유튜브 프리미엄도 주고 저장 공간도 주는 거죠.
영상 생성과 문서, 메일, 스토리지를 한 계정에서 모조리 관리하고 싶은 경우입니다. “AI 구독”이라기보다 “구글 구독”에 가깝습니다.
사실 여기에는 Grok Bot과 X가 꽤 큰 지분을 차지합니다. 특히 코딩 에이전트보다 더 쉬운 사용법만으로, 진짜 비서에 가까운 에이전트를 돌리도록 만들어주는 Grok Bot이 매력적입니다. 물론, Grok 그 자체로도 꽤 추론 잘하는 AI입니다.
여러 에이전트가 하위 문제를 동시에 파고들어 하나의 답을 만들어 준다고 합니다. 실시간 X, 웹 검색 위에서 돌아간다는 점도 특징이고요. Grok Bot도 쓸 수 있습니다. Heavy 가격은 월 300달러(한화 약 41만 원)로 이 글에서 가장 비쌉니다.
하드한 조사를 병렬로 굴리고 Grok의 에이전트 제품을 상시로 돌리려는 경우입니다.
돈 걱정 없이, 그렇다고 낭비는 하지 않고, 지금 AI를 가장 잘 쓰는 순서는 이렇습니다.

결국, 돈 걱정이 없다는 건 아무거나 사도 된다는 뜻이 아니라 필요가 확인됐을 때 주저 없이 살 수 있다는 뜻입니다. AI 구독을 줄줄이 걸어두고 절반만 쓰는 계정보다, 꼭 필요한 계정 하나만 쓰는 게 낫습니다.
작은 돈은 아니지만요, 그럼에도 지금 AI들은 기술의 초입인 만큼 저렴하게 쓰고 있다고 보는 게 맞습니다. 추론에 들어가는 막대한 비용을 기업들이 피를 흘리며 감당하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최대한 써보고, 어떻게 써야 할지 감을 잡고, 그리고 그 무엇보다 “어디에 쓸지” 파악해 보세요. 거기서부터 시작입니다.
이 글은 AI의 도움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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