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정말로 일을 잘합니다. 그래서 돈도 안 쓰고 AI를 누리는 건 반칙 같기도 합니다. 특히 일할 때 쓰는 AI는요.
물론 그만큼 요즘 AI는 돈을 내면 정말 돈값을 정말 잘합니다. 크고 복잡한 판단을 반복해서 다루는 작업, 워터마크 없는 산출물, 내 파일을 읽고 다루는 업무용 챗, 그리고 에이전트. 공짜 AI는 그 무엇으로도 해결할 수 없는 이 작업들이 바로 돈을 쓰기 시작하는 지점입니다.
그렇다고 그 비싼 200달러 요금제를 턱턱 결제하는 건 또 고민해 봐야 합니다. 매달 30만 원 가까운 돈을 쓰는 거잖아요?
10만 원은 요즘 환율(1,369원/달러)로 약 73달러입니다. 반면 범용 AI 서비스의 유료 요금제는 약속이라도 한 듯 20달러 언저리에 모여 있습니다. 챗GPT 플러스 20달러, 클로드 프로 20달러, 구글 AI 프로는 한국 돈으로 월 2만 9천 원. 그러니 이 예산은 “20달러짜리 AI 세 개에 잔돈 조금” 정도 크기입니다. 따라서 이 돈을 쓸 때 필요한 건 올바른 배분입니다. 뭘 사서 메인으로 쓰고, 남는 돈은 어디에 쓸지의 문제죠. 그리고 그 결정은 AI로 뭘 할지에 달려 있습니다.
회사 지원은 여전히 0원이지만 내 돈 월 10만 원까지는 써볼 마음이 생겼을 때, 어디부터 바꾸는 게 이득인지 정리했습니다.

돈이 생기면 가장 먼저 드는 유혹이 있습니다. 제일 좋다는 것 하나에 전부 태우는 거죠.
그런데 이 예산으로는 몰빵이 성립하는 카드 자체가 생각보다 적습니다. 20달러 표준가 위로 올라가는 순간 가격이 세 배, 다섯 배로 뛰어서 중간이 별로 없거든요.
물론 가장 좋은 AI들이 있습니다. 페이블, 아스트라 이런 슈퍼 모델을 꽤 오랜 시간 쓸 수 있는 요금제죠. 다만, 정말 비쌉니다.
한편 이름난 도구 중 예산 안에 남는 건 아래 두 가지 정도입니다.
반대로 분산한다 생각해 보면, 챗GPT, 클로드 같은 20달러 요금제 석 장에 60달러, 약 8만 2천 원이 들어갑니다. 잔돈 13달러(약 1만 8천 원)가 남는데 이게 마침 코파일럿이나 캔바급 특화 AI 도구 하나를 살 수 있는 정도입니다.
그래서 제 추천은 이렇습니다. 기본은 분산. 범용 AI들은 서로 대체재에 가까워서 같은 성격의 AI를 두 개 이상 사는 순간 두 번째 계정의 가치가 뚝 떨어집니다. 같은 질문을 두 군데 던질 일은 생각보다 없거든요.
상상해 보죠. 챗GPT 플러스와 클로드 프로를 같이 결제했습니다. 처음 결제하면 파일 첨부가 뚫리고 이미지가 생기고 에이전트가 열리니 체감이 확실합니다. 그런데 두 번째 AI가 주는 것도 결국 같은 겁니다. 아침에 켜 두는 채팅 창이 하나 늘었을 뿐, 오늘 처리할 수 있는 일의 종류는 거의 그대로죠. 반면 여기에 캔바나 코파일럿 같은 특화 AI를 붙였다면 어제까지 아예 못 하던 일을 하나 더 할 수 있습니다.
몰빵이 나은 경우는 하나입니다. 그 도구 하나가 곧 내 업무의 파이프라인을 책임질 때. 하루 종일 에이전트 코딩을 돌리는 개발자, 이미지 결과물이 곧 매출인 프리랜서가 여기 해당합니다. 그런 독자라면 이 글의 답은 여기서 끝났습니다. 커서 프로+ 또는 미드저니 프로에 태우고 나머지는 1편의 무료 AI를 유지하세요. 아니, 사실 제일 추천하는 건 예산을 200달러로 올리는 겁니다.
분산으로 정했다면 첫 20달러를 태울 용도는 사실 정해져 있습니다. 범용 AI 하나. 1편에서 무료로 아껴 쓰던 바로 그 서비스들의 유료 버전입니다. 문제는 셋 중 무엇이냐는 건데, 힌트는 “무료에서 정확히 어디가 막혔는가”에 있습니다. 1편에서 셋의 무료 한도 성격이 서로 달랐던 것처럼, 유료로 사는 것의 성격도 셋이 다르거든요.

챗GPT는 무료 계정도 텍스트 대화가 이미 무제한입니다. 그래서 플러스로 사는 건 그 위에 얹히는 기능들입니다. 최신 세대 모델에 더해 Deep Research, 이미지 생성, 웹 화면을 대신 조작해 주는 Agent 모드, 코딩 에이전트 Codex까지 이 20달러에 포함입니다. 무료 계정을 연습장 삼아 충분히 굴려봤다면 이 중 어떤 모드가 아쉬웠는지도 이미 몸으로 알고 있을 겁니다.

월 20달러, 연 결제면 월 17달러꼴(약 2만 3천 원)입니다. 범용 AI 가격에 터미널 코딩 에이전트 클로드 코드가 포함됩니다. 사실 모든 유료 요금제에 클로드 코드가 들어가는데요, 프로가 그중 제일 싼 겁니다. 다만, 글쎄요. 20달러로 클로드 코드를 쓸 때는 툭하면 “벌써 끝이야?”라는 말이 나오기 쉽습니다.

한국 기준으로 월 2만 9천 원. 이 정도 돈을 내면 묶음 상품이 옵니다. 제미나이 상위 모델과 Gmail·Docs 연동, Gemini Notebook(구 노트북LM) 프로 등급이 열리며 노트북당 소스 300개, Standard 대비 4배 사용량이 제공되고요, 5TB 스토리지도 함께 쓸 수 있습니다. 코딩 IDE 안티그래비티의 유료 쿼터도 별도 구독 없이 딸려 옵니다. 말하자면 작은 워크스페이스 하나를 통째로 들이는 셈인데, 이 묶음이 구글의 최고 장점입니다.
그래서 세 개 중 무엇이 좋냐고요?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사실 정답이 없다고요.
내가 갑갑한 부분이 어딘지 좀 살펴보면 도움이 될지 모르겠네요. 첨부 파일이나 이미지 활용이 많으면 챗GPT, 코드가 중심이면 클로드, 자료가 구글에 있으면 구글. 반대로 무료로 써도 괜찮다면 사실 꼭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돈을 내야 제대로 쓸 마음이 먹어지는 분들 말고요.
자, 뭘 살지 결정하셨나요? 그럼 남은 돈은 무슨 작업을 할지에 따라 확실하게 정하는 편이 좋습니다.
여기서부터는 장바구니입니다. 범용 AI 하나 사고 남는 예산을 직군별로 배분한 조합 네 벌을 짰습니다. 참고로 피그마(Figma)나 MS 코파일럿처럼 회사가 이미 돈을 내는 구독에 딸려온 AI는 예산으로 다시 사지 않습니다.

이 직군만 예외적으로 범용 AI를 두 개 배정했습니다. 방금 대체재라고 했는데 왜 두 장이냐고요? 챗GPT 플러스가 첨부 파일 처리와 이미지·에이전트 모드를 맡고, 클로드 프로는 문서와 표를 처리하는 업무용으로 좀 더 밀어 써보자는 조합입니다. 메일을 고치고, 보고서를 다듬고, 여러 파일을 표로 정리하는 일이 많다면 어느 날은 계정 하나로 부족할 수 있거든요. 문서 작업이 많은 사람에게 권하는 두 번째 도구인 셈이죠.
세 번째 자리는 비워 뒀습니다. 각자 좀 더 필요한 영역이 다르니까요. 그 대신, 일에서 비중이 크고 돈을 내면 성능이 확실히 달라지는 영역 2가지를 추천합니다.

예산 짤 때 선택지가 꽤 괜찮은 직군입니다. 클로드 프로로 채팅을 커버하고, 그 덕에 쓸 만한 코딩 에이전트인 커서 프로와 깃허브 코파일럿을 살 수 있으니까요. 클로드로는 일반적인 도움이 필요한 일들을 맡기고, 커서가 에디터 안에서 확인해 가며 고치는 업무를, 코파일럿은 자잘한 자동완성이나 깃허브 연동 작업에 써 볼 만합니다.

디자인 직무의 범용 AI는 챗GPT 플러스가 무난합니다. 미드저니에 견줄 만큼, 어쩌면 그보다 더 이미지를 잘 뽑거든요. 기획과 카피, 시안 방향을 잡는 러프 이미지까지 여기에 맡깁니다. 그 위에 제작 도구를 두 개 얹는데요, 템플릿 기반 편집과 실무 산출물은 캔바, 순수 이미지 생성은 미드저니를 일반적으로 추천합니다. 미드저니가 최종 품질을, 캔바가 배너·썸네일 같은 실무 마감을 맡는 흐름이죠.

정보를 모으고 정리해서 문서와 슬라이드로 내보내는 일을 주로 한다면, 범용 AI는 일단 제미나이를 추천해 봅니다. 검색에 강하고 노트북LM이 좋으니까요. 한편 여기 도구들은 서로 대체가 잘 안 됩니다. 웹에서 모으는 일, 모은 것을 내 자료와 함께 정리하는 일, 정리한 것을 슬라이드로 내보내는 게 각각 다른 도구의 강점이라 하나만 빼도 좀 애매해질 수 있습니다.
네 가지 직무별 추천을 표로 정리했습니다.

10만 원. 작다면 작지만, 꽤 큰 돈입니다. 봤다시피 어느 조합도 10만 원을 꽉 채우지 않았는데요. 일부러 그렇게 짰습니다. 20달러 정도를 범용 AI에 투자한다 해도, 남은 돈으로 아주 다양한 도구를 테스트할 수 있으니까요.
AI 도구들은 정말 많이 쏟아지고 있고, 대부분은 한 번쯤 구독해 봐야 결과가 제대로 나옵니다. 지금 추천한 것들은 정말로 범용적인 도구들뿐입니다. 나한테 가장 큰 효능감을 줄 도구는 어디 숨어 있을지 모릅니다. 그러니 다양하게 써보고, 아, 이거다 싶으면 연 결제로 확 올려서 예산을 배정해 볼 것을 추천합니다.
그리고 사실 ‘진짜 AI’들은 이 예산으로 손에 넣을 수 없습니다. 클로드 Max, 챗GPT 프로처럼 월 100달러부터 시작하는 그것들이죠. 다음 편에서는 구독료 걱정 없이 일단 지르고 싶을 때, 그 돈값을 하는 조합은 무엇인지 다루겠습니다.
이 글은 AI의 도움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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