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R 담당자가 직접 AI로 직원 상담을 준비하고, 매일 아침 슬랙으로 AI 뉴스를 받도록 하며, 급여 데이터 자동화까지 구축한다면 어떨까요?
이렇게 AI를 업무 전반에 적극 녹여내며 일하는, 일본 IT 기업 클래스메소드(Classmethod)의 HR 담당자 박동현 님을 만났습니다. 동현 님은 스레드(Threads)에서 일본 AI 동향과 기업 사례를 꾸준히 공유하며, 한국 팔로워들에게도 신선한 인사이트를 전달하고 있는데요. HR이라는 직군의 경계를 넘어, AI를 누구보다 능동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박동현님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일본 IT 기업 클래스메소드에서 HR 담당자로 일하고 있는 박동현입니다. 제가 근무하는 클래스메소드는 AWS 클라우드 컨설팅과 AI 비즈니스를 주력으로 하는 회사인데요. 이곳에서 근무한 지도 약 8년 정도 지났네요. 5년 전 클래스메소드 한국 법인 설립을 계기로 지금은 한국 지사의 HR 및 운영 총괄을 맡고 있습니다. 일본에 거주한 지는 벌써 9년 차가 넘었고, 일본인 아내와 딸, 아들과 함께 네 가족이 살고 있습니다.

5년 전 한국 법인 설립 단계부터 참여했는데, 현재 직원 수가 약 50명 정도까지 커졌네요.
클래스메소드 한국 지사는 크게 두 가지 축으로 운영됩니다. 하나는 일본에서 이미 검증된 AWS 클라우드 컨설팅과 클로드 도입 지원 서비스를 한국 기업에 제공하는 사업이예요. 물론 개인 단위로 클로드를 활용하는 분들은 많아졌지만, 기업 단위로 도입해 제대로 활용하는 시장은 아직 기회가 많다고 봐요. 기업의 클로드 도입을 지원하고 엔터프라이즈 계정을 관리하며, 여기에 AWS와 결합한 패키지 형태로도 제안해 나갈 예정입니다.
다른 하나는 한국에 거주하는 일본인 인재들의 업무를 원격으로 지원하는 ‘오프쇼어(Offshore)’ 비즈니스예요. 생각보다 한국에 거주하는 일본인들이 꽤 많지만, 언어와 문화 등 이유로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많거든요. 그런 분들과 일본의 업무를 연결하는 구조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비즈니스는 새로 하는 일인 만큼 점차 사람 채용 중심에서 AI 에이전트 기반으로 전환해 나갈 생각이고요. 시장이 빠르게 변하고 있으니 유연하게 피벗하면서 방향을 잡아가려 합니다.
가장 큰 계기는 회사의 방향성이었어요. 클래스메소드는 얘기했듯 앤트로픽(Anthropic)과 파트너십을 맺고 AI 비즈니스를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전 직군이 “AI를 반드시 업무에 활용하라”는 강력한 CEO 지침이 내려왔죠. 사내 개발자뿐만 아니라 영업, 사무직 할 것 없이 모든 직군에서 AI를 써야 하는 환경이 된 거예요. 인사고과 평가 항목에 AI 활용도를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을 정도죠.
HR 담당자인 저도 예외는 아니었고요. 이러한 사내 분위기와 변화 속에서 저도 ‘AI로 어떤 업무를 개선할 수 있을까’를 계속 고민하게 됐죠. 그 과정에서 스레드로 많은 정보를 얻었고, 그만큼 또 공유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AI에 흥미와 관심을 가지게 된 것 같아요.
제 업무 기준, 크게 두 가지로 나눠 설명드려 볼게요.
하나는 ‘상담 파트너’로서의 활용입니다. HR 업무를 하다 보면 매뉴얼에 없는 돌발 상황이 많이 생기거든요. 직원 간 갈등이나 갑작스러운 퇴사 상담처럼 정답이 없는 상황들이요. 이럴 때 AI에게 “이런 상담이 들어왔는데 어떻게 생각해?”라고, 마치 동료나 상사에게 묻듯 의견을 구하죠. 그러면 제가 미처 보지 못했던 관점이나 접근 방식을 짚어줄 때가 많아요. 물론 최종 판단은 제가 하지만, 그 과정에서 큰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또 하나는 업무 자동화예요. HR에서도 평가 시즌에 직원별 평가 내용을 정리하거나, 급여 데이터 처리처럼 반복 업무가 많은데요. 저는 이런 작업들을 AI 에이전트로 자동화했습니다. 덕분에 매뉴얼 기반 수작업을 많이 줄여, 지금은 HR 본연의 업무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어요.
추가로 매일 아침 슬랙으로 HR이나 AI 관련 기업 사례가 자동으로 오도록 설정해 두었는데요. 여기서 얻은 AI 관련 정보를 콘텐츠로 정리해 스레드에 공유하기도 합니다.
제가 느끼기에는, AI 도입에 따른 가장 큰 변화는 본업에 더욱 집중할 수 있어졌다는 점이에요. 이전에는 수기로 처리하던 반복 업무가 줄어들면서 이제는 사람이 직접 개입해야 하는 판단과 소통에 더 많은 시간을 쓰거든요.
반대로 지금 AI로 대체하기 어려운 영역은 결국 ‘사람과의 관계’가 핵심인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저는 영업 직군이 꽤 오랫동안 살아남을 거라고 보는데요. 이들이 하듯 관계를 만들고 상대를 설득하며 제안하는 일은 결국 사람이 나서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그런 면에서는 HR도 마찬가지예요. 평가나 급여 처리는 자동화할 수 있어도, 최종 판단이나 직원과의 소통은 결국 사람의 몫이겠죠. 특히 감정이 개입되는 영역은 AI가 완전히 대체하기 어려운 분야라고 보고 있어요.
일단 AI를 두려워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AI가 ‘공부해서 익히는 기술’이라기보다, ‘직접 써 보면서 배우는 도구’라고 생각하거든요.
제일 먼저, 지금 가장 하기 싫은 일이나 막히는 업무에 대해 AI에게 한 번 물어보세요. 마치 동료나 상사에게 조언을 구하듯 접근하면 생각보다 훨씬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거예요.
다만 꼭 덧붙이고 싶은 부분도 있습니다. AI를 잘 활용하려면 결국 본인의 도메인 지식이 정말 중요하다는 점이에요. 예를 들어 HR 업무를 잘 이해하고 있어야 AI에게 더 정확한 질문을 할 수 있고, 그만큼 더 좋은 답변도 끌어낼 수 있거든요. 본업의 전문성을 유지하면서 AI를 함께 활용하면, 시너지는 훨씬 더 커질 거라고 봅니다.
주로 B2B 기업의 실무 담당자분들을 대상으로 오프라인 밋업(meetup) 형태의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어요. 클로드를 실제 기업 환경에서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사례를 공유하고, 서로 인사이트를 나누는 자리입니다.
지난달 첫 세미나를 진행했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좋았어요. 혼자 AI를 쓰다 보면 자연스럽게 “남들은 어떻게 쓰고 있을까?”라는 궁금증이 생기거든요. 그런 니즈를 현장에서 함께 해소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비즈니스 협업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런 맥락에서 앞으로도 꾸준히 개최할 예정으로, AWS와 함께 논의하고도 있어요. 이렇게 지식을 나누는 자리에 가는 것도 AI를 배우는 데 큰 도움이 될 듯합니다.

사실 일본 기업들도 최근 AI에 대한 관심과 도입 의지가 높아지고 있다는 흐름 자체는 한국과 비슷한 것 같아요. 다만 전체적인 속도는 한국이 한 박자 정도 더 빠르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일본은 새로운 기술이나 서비스를 도입할 때, 우선 리스크부터 걱정하는 문화가 강하거든요. 충분히 검증한 뒤 움직이려는 경향이 있어서, 도입 속도 자체는 느린 편이라고 생각해요. 또 일본에서는 의사결정 과정에 컨설팅 회사를 끼우는 경우가 많은데요. 단순 자문을 넘어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AI 시대에는 컨설팅 회사의 역할이 줄어들 거라는 전망도 있지만, 일본에서는 그런 구조 덕분에 오히려 잘 살아남을 거라는 시각도 있을 정도예요.
반면 한 번 도입을 결정하면, 끝까지 조직에 정착시키려는 의지가 강하다는 점은 일본 기업만의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본에서 사용하는 AI 개발 도구 자체는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아요. 클로드 코드(Claude Code)나 코덱스(Codex) 같은 미국 서비스가 중심이죠. 추가로 일본 AI 스타트업인 사카나 AI(Sakana AI)도 현지에서 꽤 많이 언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전체적인 AI 트렌드는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한국과 다른 점이 있다면, 사용자층의 양극화가 뚜렷하다는 거예요. 한국은 일반인도 바이브 코딩(Vibe Coding)을 시도하는 등 AI를 일상적으로 쓰는 분위기가 있다면, 일본은 아직까지 ‘AI를 잘 아는 사람’과 ‘전혀 모르는 사람’이 명확하게 나뉘는 느낌이 있어요. 한국보다 중간층이 얇다고 해야 할까요. 아무래도 한국 사람들이 새로운 기술을 거리낌 없이 일상에서 더 잘 쓰는 것 같아요.

HR 담당자라는 직군의 틀에 갇히지 않고, 일본 현지에서 AI를 상담 파트너이자 자동화 도구, 정보 수집 채널로 적극 활용하며 본업의 깊이를 넓혀가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동현님의 말처럼, 앞으로 직장인의 경쟁력은 AI를 ‘쓰는 사람’과 ‘쓰지 않는 사람’의 차이에서 점점 더 큰 격차가 벌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가진 도메인 지식과 전문성에 AI를 더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강력한 조합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지금 바로 여러분의 업무와 도메인 안에서 AI 활용을 시작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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