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브코더스] 동시접속 800명, DAU 28만 ‘온라인 담타’를 만든 고서진 님 인터뷰
디자이너 혼자 서비스를 런칭하고, DAU(일일 활성 사용자 수) 28만 명 규모로 성장시켜 직접 운영까지 하고 있다면 믿어지시나요? 오늘 바이브코더스 인터뷰에서 만나볼 고서진 님은 일명 담타(담배 타임)를 온라인으로 옮긴 서비스, ‘온라인 담타’를 만든 분입니다. “온라인에서 담배를 피운다”는 기발한 아이디어에서 시작해 동시 접속자 수 800명, DAU 28만 명을 기록하며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는데요.
최근까지도 링크드인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었고, 현재는 야구장, 지구 밖 등 다양한 테마로 공간을 확장하며 꾸준히 업데이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디자이너 혼자서 어떻게 많은 사람이 방문하는 서비스를 구축하고, 운영할 수 있었는지 그 특별한 비결을 듣기 위해 고서진 님과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안녕하세요. GBIKE에서 프로덕트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고서진입니다. 요즘은 온라인 담타 운영자 ‘고 대리’로도 활동하고 있어요. 학부 졸업 후 7년째 디자인을 하고 있습니다. 제 커리어를 간단히 소개드리면, AI 덴탈 회사 이마고웍스에서 B2B 소프트웨어 디자이너로 시작했습니다. 이후 미세미세를 만든 라이프오버플로우에서 B2C 서비스도 경험했고요. 당시 저는 미세먼지를 담은 날씨 앱 ‘날씨날씨’를 주로 맡았습니다. 현재는 GBIKE에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넘나드는 UX를 디자인하며, 흥미롭게 일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사이드 프로젝트에 대한 생각은 많이 했어요.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순간순간 떠오르면 여기저기 적어두곤 했지만, 회사 업무에 몰두하다 보니 실행에 옮길 여력은 없었거든요. 사실 온라인 담타 서비스 아이디어도 1년 넘게 묵혀둔 아이디어였어요. 그러다 작년에 피그마 메이크(Figma Make)가 발표되면서 “이제 시간이 없어서 못 만든다는 말은 못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한번 시도해 본 프로젝트가 온라인 담타였어요.
저는 비흡연자인데, 회사 생활을 하면서 담타하러 나가시는 분들이 어떤 대화를 나누는지 너무 궁금했어요. 사실 일부러 흡연 부스에 들어간 적도 여러 번 있을 정도였으니까요. 그러다 ‘비흡연자들도 온라인에서 잠깐 쉴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재밌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여기에 직장 생활에 대한 풍자적인 요소도 담아 보자는 아이디어가 더해지면서 만들어진 서비스입니다.

솔직히 정말 얼떨떨했어요. 처음에는 도메인을 따로 연결하지 않고, 피그마 기본 도메인 그대로 링크드인에 공유했거든요. 그런데 반응이 예상을 훌쩍 넘어서, 의견 보내기 채널도 열고 도메인도 구매해 연결하는 식으로 하나씩 추가해 나갔어요. 동시 접속자는 최고 800명까지 들어왔고, 하루 접속자 수도 최고 28만 명을 찍었죠. 지금은 조금 안정되서 하루 1~2만 명 정도가 꾸준히 들어오고 있고요.
서버는 초기에 Supabase를 사용하다가, 동시 접속자가 급증하면서 오라클 클라우드(Oracle Cloud)로 이전했어요. 마침 남편이 서버 개발자라 그 부분에서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저도 그런 점이 흥미로웠어요. 온라인 담타는 익명성이 있고, 채팅도 그때 보지 않으면 스크롤해서 다시 볼 수 없잖아요. 올라갔다가 사라지는 구조이다 보니, 오히려 사람들이 마음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너무 무겁게 기록으로 남는 공간이 아니라, 잠깐 들어와서 이야기하고 흘려보낼 수 있는 공간이 된 거죠. 그런 휘발성이 온라인 담타의 분위기를 만드는 데 꽤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해요.
개발하며 중간중간 막히는 지점들이 있었어요. 특히 애니메이션이 제 뜻대로 구현되지 않아 토큰만 계속 소모되는 상황이 반복됐는데요. 그때는 단순히 프롬프트만 다시 입력하는게 아니라, AI가 생성한 코드를 직접 들여다보면서 “지금 얘가 opacity를 이렇게 정의하고 있구나, z-index를 재조정해줘야겠다”라는 식으로 원인을 파악하고, 더 구체적으로 지시했어요.
이런 방식이 가능했던 건 프로덕트 디자이너로서 기획자, 프론트엔드 개발자들과 오래 협업해 온 경험 덕분인 것 같아요. 프로덕트 디자이너는 개발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어느 정도 필요하다 보니, 그런 경험들이 장점으로 작용했던 것 같아요.
디자이너로서 느끼는 장점도 많았어요. 예를 들어, “조금 더 작게 해줘”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디자이너는 “하단에서 몇 픽셀 올려줘”, “최소·최대 두께를 이렇게 조정해줘”처럼 더 구체적으로 말할 수 있잖아요. AI는 픽셀 단위로 생각하지 않고, rem 단위로 구현할 때도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부분은 코드를 보면서, 필요하면 코드 자체를 직접 수정하기도 했어요. 결국 AI에게 잘 맡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AI가 어떤 기준으로 만들고 있는지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느꼈죠.
아무래도 가장 큰 원동력은 “찾아주시는 분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에요. 작년 말에 하이닉스나 삼성처럼 비흡연 사업장에 계신 분들이 한꺼번에 많이 들어오신 적이 있었는데요. 그분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더라고요.
그리고 솔직히 바이브 코딩 자체가 너무 재밌어요. 프로덕트 디자이너로 일하다 보면 아이디어 하나를 구현하기 위해 윗분을 설득하고, 개발자와 소통하는 과정이 계속 이어지잖아요. 그런데 이건 제가 꿈꾸는 대로 직접 실현해 볼 수 있으니까요. 유저 피드백은 지금까지 ‘의견 보내기’ 채널에 600개 넘게 쌓였는데요. 엑셀로 정리한 뒤 AI에게 분류를 맡기고, 많이 언급됐거나 재밌어 보이는 의견을 골라 업데이트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어요. ASMR 기능이나, 화면에서 담배 모양을 안 보이게 하는 ‘스텔스 모드’ 같은 기능도 그렇게 탄생했습니다.

전자담배 아이디어도 있었어요. 실제로 만들어보기도 했는데, 생각보다 기능의 복잡성이 많이 올라가더라고요. 그래서 배포까지 가진 못했어요. 제 생각에 온라인 담타 유저분들은 담배를 선택하거나 조작하는 것보다, 그 안에서 채팅하고 분위기를 즐기는 데 더 재미를 느끼는 것 같았거든요. 그래서 지금은 기능을 많이 늘리기보다, 사람들이 편하게 대화하고 쉬는 경험에 더 집중하려고 해요.
이미 주변에서도 커서(Cursor)나 클로드(Claude)를 활용해 디자인부터 프론트엔드 개발까지 혼자 맡는 분들이 생겼어요. 예전에는 웹플로우(Webflow)나 프레이머(Framer) 같은 노코드 툴이 그런 역할을 했다면, 지금은 그 자리를 커서와 클로드가 대체하고 있다고 봐요.
이 방식의 가장 큰 강점은 초안을 빠르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이에요. 또 디자인 QA와 커뮤니케이션 비용이 거의 사라진다는 것도 큰 장점이고요. 물론 아직은 AI스러움이 남아 있어서, 디자이너의 손을 거쳐야 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다만 그 범위는 확실히 줄어들고 있고, 이제는 한 명이 두세 명 몫의 일을 할 수 있는 시대가 되어 가고 있는 것만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현재 근무 중인 GBIKE에서는 특히 신사업부 팀이 AI로 업무 프로세스 자체를 크게 바꾸고 있고요. 기존 사업부에서도 UX 허점을 찾거나, 내부 설득 근거를 만드는 데 AI를 활용하는 식으로 변화가 생기고 있어요.
MCP를 활용해 어노테이션을 빠르게 달거나, 레이어를 정리하는 작업에도 쓰고 있고요. 이미지 생성 AI도 많이 활용하고 있습니다. 앞서 이야기한 견인 구역 안내 이미지도 AI로 만들어서, 사용자분들이 더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어요. 아직은 모든 걸 AI가 대체한다기보다, 각자의 역량을 높이는 방향으로 함께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수익화 관점에서도 계속 고민하고 있는데요. 사용자 경험을 놓치지 않으면서, 어떻게 수익화를 할 수 있을지가 가장 충돌되는 부분인 것 같아요. 저는 온라인 담타라는 서비스의 단순함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무언가를 추가하거나 광고를 붙일 때도, 그 단순한 매력을 해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한 기준입니다.
전 직장에서 배운 것처럼, 광고가 꼭 나쁜 경험일 필요는 없거든요. ‘마침 내가 필요로 하던 게 여기 있네’ 하고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광고라면, 오히려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온라인 담타에 어울리는 방식이 무엇인지 계속 고민하고 있습니다.
또 업데이트로 지구 밖, 야구장 같은 다양한 방을 운영하는 것도 단순한 콘텐츠 확장만은 아니에요. 이용자분들의 관심사를 모아서, 앞으로 어떤 콘텐츠를 보여드릴 수 있을지 파악하기 위한 목적도 있습니다. 결국 수익화와 사용자 경험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다고 생각해요.
지금은 정말 생각을 실현하기 좋은 시대인 것 같아요. 주변을 보면 친구들과 일상 사진을 공유하는 앱이나, 걸음 수를 캐릭터로 보여주는 만보기 앱처럼, 별것 아닌 아이디어처럼 보이는 서비스들이 정말 많은 분들의 공감을 얻고 있거든요.
온라인 담타도 마찬가지예요. 사실 온라인에서 담배를 피우는 척하는 서비스인데, 여기에 어떤 콘셉트와 재미를 담느냐가 핵심인 것 같아요. IT 직군에 계신 분들은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정말 많이 갖고 계시거든요. 그런데 이제는 “시간이 없어서”, “몰라서”라는 핑계를 대기 어려운 시대가 됐어요. 저도 1년 넘게 아이디어만 품고 있다가, 피그마 메이크(Figma Make) 덕분에 시작하게 됐는데요. 너무 부담 갖지 말고 편하게 한 번 시작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저처럼 갑자기 빵 터져서 생각지도 못한 소중한 경험을 하실 수도 있으니까요.
지금까지 프로덕트 디자이너로서 Figma Make를 활용해 온라인 담타를 만들고, DAU 28만 명 규모의 서비스로 키워낸 고서진 님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디자이너 혼자 시작한 작은 아이디어가 많은 사람의 공감을 얻고, 지금도 꾸준히 업데이트되며 하나의 서비스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는데요.
서진 님이 거듭 강조한 지점은 단순히 AI 도구를 잘 쓰는 기술이 아니었습니다. 사용자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은 마음, 서비스의 단순한 매력을 지키려는 기준, 그리고 아이디어를 더 이상 미루지 않고 직접 실행해보는 태도에 가까웠습니다. 이런 관점은 Figma Make가 아니더라도, 앞으로 어떤 AI 도구를 쓰게 되든 오래 유효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 더 이상 ‘코딩을 몰라서’라는 핑계가 통하지 않는 시대입니다. 마음속에만 품고 있던 아이디어가 있다면, 지금 가장 먼저 만들어보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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