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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당신의 사고까지 AI에 외주화하지 마라

유영모
5분
3시간 전
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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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의 웹 브라우저 ‘모자이크(Mosaic)’를 개발하고 넷스케이프와 안드레센 호로위츠를 공동 창업한 마크 안드레센은, 2011년 <월스트리트 저널>에 ‘소프트웨어가 세상을 먹어 치우는 이유(Why Software Is Eating The World)’라는 글을 기고했다. 소프트웨어가 산업의 경계를 허물며 세상을 재편하는 과정을 설명한 이 글은 큰 반향을 일으켰다.

 

세월이 흘러 이제 인공지능(AI)의 시대,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는 이제 AI가 그 소프트웨어마저 집어삼키고 있다고 선언했다. 실제로 AI 기술은 과거 인터넷 보급 시기보다 7배나 빠른 속도로 확산하며 인류 역사상 가장 가파른 변화를 이끌고 있다.

 

<출처: Financial Times>

 

AI는 이미 인간의 업무를 상당 부분 대체하고 있다. 데이터 분석, 시각 자료 제작, 각종 문서 및 발표 자료 작성 등 반복적이고 복잡한 과업들을 AI가 도맡아 수행한다. 이러한 기술적 밀착은 인간과 AI 사이의 심리적 장벽을 허물었고, 그 결과 단순 업무 지원을 넘어 정서적 교감을 나누는 상담 창구의 역할로까지 확장되고 있다.

 

에이전틱(Agentic) AI는 이러한 흐름을 더욱 가속하고 있다. 에이전틱 AI란 한마디로 인간처럼 주체적으로 행동하는 AI를 뜻한다. OpenAI가 ChatGPT를 세상에 공개한 지 수년이 흐른 지금, 거대언어모델(LLM)이 내놓는 답변에 경탄하던 시대는 지났다. 이제 AI는 수동적인 대답에 머물지 않고, 능동적인 개체로서 스스로 정보를 수집하며 목표 달성을 위한 최적의 수단을 선택해 실행한다. 실제로 세계 최대 전자제품 위탁 생산(EMS) 기업인 대만 폭스콘은 전 세계 200여 개 공장의 생산 스케줄링 권한을 숙련된 전문가로부터 거두어 AI에게 위임했다고 한다.

 

이처럼 AI는 복잡한 판단을 넘어 인간의 고유 영역이라 믿었던 창의성마저 대체하기 시작했다. 데카르트는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고 말했다. 깊은 사유 없이 말 한마디로 결과물을 ‘딸깍’ 만들어내는 이 시대에, 당신의 생각은 과연 안녕(安寧)한가?

 

2023년 5월 타임지 표지 ‘THE END OF HUMANITY(인류의 종말) <출처: time>

 

 

누가 사고의 주도권을 가지는가

나는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18년 가까이 종사하며 수많은 이들의 결과물(즉, 코드)을 지켜봐 왔다. AI가 대중화된 몇 년 전부터 뚜렷한 변화가 나타났는데, 경력에 상관없이 전반적인 결과물의 질이 비약적으로 향상된 것이다. 그러나 구체적인 질문을 던졌을 때의 반응은 대개 두 가지로 수렴되었다. 설계의 이유를 명확히 설명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이다. 후자는 대개 AI가 생성한 코드라 잘 모르겠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두 부류 모두 AI를 활용했고 결과물 수준도 비슷했지만, 누가 더 빠르게 성장할지는 명약관화(明若觀火)하다.

 

이유를 답하지 못한 이들은 사고의 주도권을 AI에 넘겼을 가능성이 크다. 이른바 ‘사고의 외주화’다. MIT 미디어 랩의 연구에 따르면, AI에 대한 과도한 의존은 단기적 효율을 높일지언정 장기적으로는 비판적 사고와 학습 능력을 저하시킨다. 주관 없는 AI와의 상호작용은 일방적인 강의와 같다. 지식을 수동적으로 전달받을 때는 당시에는 이해한 듯 착각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휘발되어 버린다.

 

학습과 문제 해결의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역설적이게도 ‘수많은 시행착오’다. 인간은 실수와 실패를 교정하는 과정에서 지식의 깊이를 더한다. 드라이퍼스(Dreyfus) 모델에 따르면 전문가의 핵심 역량인 ‘직관’은 경험 속 패턴 인식에서 비롯되며, 이는 경험의 양보다 질에 좌우된다. 즉, 전문성이란 다양한 시행착오를 거치며 자신만의 해법을 구축해가는 과정이다. 반면 AI는 기술로 매개된 ‘매끄러운 간접 경험’을 선사한다. 질문 몇 마디에 주어지는 그럴듯한 답안지는 배움에 필수적인 시행착오를 최소화한다.

 

<출처: casenews>

 

누군가는 AI가 전문가의 영역을 위협하는 것을 보고 ‘전문가의 시대’가 막을 내렸다고 말한다. 하지만 AI가 전문가를 대체하는 흐름과 내가 전문성을 갖추는 문제는 전혀 별개의 사안이다. AI가 기존 일자리를 빠르게 재편하는 상황일수록, 새롭게 창출되는 직무는 오히려 고도의 전문성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인터넷에는 AI 활용법이 범람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도구의 기법보다 사용자의 지적 수준에 따라 결과물의 수준이 판이하게 달라진다는 점이다. 사고를 AI에 외주화하는 방식으로는 자신만의 지적 토대와 전문성을 구축하는 일이 요원할 수밖에 없다.

 

 

당신이 사고의 주도권 쥐고 AI에게 코치 역할을 부여하라

유발 노아 하라리(Yuval Noah Harari)는 저서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에서 “인간은 도구를 현명하게 사용하는 것보다 발명하는 데 훨씬 뛰어났다”고 통찰했다. 우리는 시간을 절약하고자 이메일과 스마트폰을 발명했지만, 역설적으로 그 도구들 탓에 24시간 업무에 예속된 더 분주한 삶을 살게 되었다.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이들이 늘어난 지금도 대다수의 현대인이 여전히 시간에 쫓기는 이유도 이와 다르지 않다.

 

그렇다면 AI라는 도구를 현명하게 사용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마이크로소프트 리서치 케임브리지(Microsoft Research Cambridge)의 Tools for Thought 팀 시니어 연구원인 어드베이트 사카르(Advait Sarkar)는 TED 강연 <How to Stop AI from Killing Your Critical Thinking>에서 이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었다. 그는 인간이 AI에 사고를 외주화(Outsource)하는 현상을 경고하며 우리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여러분 대신 생각하는 도구인가요?
아니면 여러분을 생각하게 만드는 도구인가요?

 

앞서 강조했듯, AI에게 사고의 주도권을 내어준다면 진정한 전문성을 달성하기 어렵다. 내가 사유의 주체가 되고 AI는 그 과정을 돕는 ‘생각을 위한 도구(Tool for Thought)’로 활용할 때에만, 인간 고유의 비판적 사고와 창의성을 강화할 수 있다. 이때 AI는 우리 곁의 유능한 ‘코치’와 같은 역할을 수행한다. 구글의 전 CEO 에릭 슈미트(Eric Schmidt)는 자신이 받은 최고의 조언(Best advice I ever got)을 회고하며, 코치의 존재 이유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2001년에 “코치를 두라는 조언을 드리고 싶습니다.”라고 말한 존 도어의 조언이 기억에 남습니다.
 

(중략)
 

처음에는 그 조언이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CEO였기 때문입니다. 저는 꽤 경험이 많았거든요. 코치가 왜 필요할까요? 제가 뭔가 잘못하고 있는 걸까요? 제가 이 분야에서 세계 최고인데 코치가 어떻게 조언을 해줄 수 있겠어요? 하지만 코치는 그런 일을 하지 않아요. 코치는 여러분만큼 스포츠를 잘할 필요는 없습니다.
 

(중략)
 

코치는 다른 시각으로 무언가를 바라보고, 자신의 말로 설명하며, 문제에 접근하는 방법에 대해 논의하는 사람입니다.

 

-Erick Schmidt: Best advice I ever got

 

즉, 코치는 당신을 대신해 생각하거나 일하는 사람이 아니다. 제삼자의 관점에서 당신이 미처 인식하지 못한 사각지대를 깨닫게 해주는 조력자다. 건강을 위해 하는 운동이 결국 본인의 몫이듯, 코치에게 대신 운동을 시키는 사람은 없다.

 

인간의 뇌는 단순히 정보를 입력받을 때보다 스스로 무언가를 생성(말하기, 쓰기, 가르치기)할 때 훨씬 더 강하게 각인된다.* 그러니 AI에게 의존하기 전, 먼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려 애쓰는 과정에서 충분한 시행착오를 겪으며 ‘직접 경험’을 축적하라. 그 후에 당신의 생각이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AI에게 ‘코치’의 역할을 부여하라.

*이를 생성 효과라고 한다.

 

 

마치며

우리 뇌는 가소성(Plasticity)을 지닌다. 생각하고 행동하는 방식에 따라 뇌의 물리적 구조 자체가 재편된다는 뜻이다. 근육과 마찬가지로 뇌 역시 쓰지 않으면 퇴화한다. AI가 세상을 집어삼키고 있는 지금, 당신은 여전히 사고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가?


<원문>

당신의 사고까지 AI에게 외주화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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