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브코더스] ‘Pieceful’ 앱으로 앱스토어 1위까지 기록한 전직 의사, 김솔 님 인터뷰
바이브 코딩으로 만든 여러 서비스와 앱들을 봤지만, 오늘의 이야기는 조금 더 특별합니다. 바이브 코딩으로 처음 만든 앱이 앱스토어 1위를 해낸 것도 모자라, 수익화 단계까지 이뤄낸 바이브 코더의 이야기인데요. 더욱이 이 앱을 만든 사람은 IT와는 전혀 무관한 전직 의사입니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바로 Pieceful이라는 앱을 만든 김솔 님입니다. 매일매일 육아 기록을 남기고 싶은데, 하루가 끝나면 늘 체력이 바닥나서 기록을 놓치던 경험을 반영해, 더 빠르고 간단하게 육아 기록을 남기는 앱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비개발자로서 어떻게 앱을 만들게 되었는지,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자 만나보게 되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43개월 된 딸 윤슬이를 키우고 있는 아빠 김솔입니다. 저는 원래 외과 전문의였는데요. 아이랑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서 2025년 4월에 병원을 떠나서 전업 주부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아이가 어린이집 간 시간을 활용해서 새로운 도전을 해 보고 싶어서, 이어드림 스쿨이라는 부트캠프에 참여했어요. 거기서 코딩도 배우고 데이터 과학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또 마침 그때 바이브 코딩이라는 트렌드가 시작되었고, 저도 바이브 코딩을 접하면서 생활 속 불편함을 하나씩 코딩으로 해결하다 보니, 그 재미에 푹 빠졌죠. 지금은 1인 개발자로 직업을 전향하여 살고 있습니다.
저는 외과 전문의가 되고, 군대에 가게 됐어요. 의사들은 보통 군대에 공중보건의사나 군의관으로 많이 가게 되는데요. 저는 공중보건의사로 백령도라는 섬으로 발령받았죠. 이게 인천에 있는 제일 북쪽에 있는 섬이거든요. 그때 마침 저희 아내가 만삭이었는데 물리적으로 떨어져 지내다가, 아이를 낳고 한 10개월 정도 거의 보지 못했어요. 그게 조금 안타깝더라고요. 그래서 아이와의 시간을 더 많이 갖고 싶은 마음에 의사를 그만두고, 전업주부 + 개발자가 되는 선택하게 됐어요.
제가 앱스토어 1위를 했지만, 이게 오래 유지되지 않을 걸 알아서 바로 사람들에게 알려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원래 링크드인을 열심히 하지는 않았는데, 이 소식을 공유해서 다른 사람한테 알리면 조금이나마 제 이야기를 통해 동기부여가 되지 않을까 싶었죠. 사실 앱이 1위를 하자마자 글을 빠르게 올려야겠다는 생각에 글을 너무 장황하게 작성했거든요. 제가 다시 읽어봐도 별로였어요. 그래서 이틀이 지나도 반응이 거의 없었어요. 조회수가 100도 안 나와서 망했구나 싶었는데, 갑자기 그다음 날부터 반응이 폭발적으로 올라갔어요. 저도 이렇게 반응이 좋아질 줄은 몰랐는데, 많은 분들의 응원에 기분이 좋았습니다.
앱 이름은 ‘Pieceful’인데요. 이게 스펠링을 보면 피스(piece) 풀(ful) 이렇게 되어 있거든요. 이제 “육아하다 보면, 흘려보내게 되는 아까운 소중한 순간들을 조각처럼 모아서 마음의 평화를 얻자”라는 중의적인 의미를 담았어요. 기본적으로는 AI 기반으로 육아 생활을 기록하는 앱입니다.

일단 육아하다 보면 버튼을 많이 누를 시간이 없어요. 그래서 최대한 기록에 편의성을 높이고자, 잠금 화면에서 바로 앱으로 들어갈 수 있게 했고요. UI도 카카오톡 나만의 채팅을 벤치마킹했습니다. 나만의 채팅할 때는 격식 같은 걸 차리지 않잖아요. 그래서 빠르게 메모나 사진을 올리면, 그 뒤에는 AI가 알아서 내용도 분석하고 태그도 달고, 분류를 해주는 식으로 작동합니다.
제가 원래 기록하는 것을 좋아하고 메모하는 것도 좋아하는데요. 특히 아이가 커가면서 아이가 하는 말이나 행동을 기억하고 싶은 순간들이 있었어요. 그런데 제가 주로 카카오톡 나만의 대화나 아니면 아이폰 메모장 이런 데 무작위로 적다 보니까, 나중에는 이게 어디 있는지 못 찾고 심지어는 내가 이걸 기록했나? 하는 것도 있더라고요. 그래서 이런 기록을 한 군데 모으고, 또 필요할 때 바로 찾을 수 있게 하고 싶었어요. 제 개인적인 불편을 해소하고 싶어서 직접 만들게 됐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처음에는 수익화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없었어요. 그냥 막연히 언젠가는 구독이 가장 이상적이겠다고 생각한 정도였고요. 사실은 저와 와이프, 그리고 다른 친구들이 쓰는 게 목적이었어요. 제가 작년 12월 말에 배포했는데, 올해 들어서 ‘이제 앱을 한번 판매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외부 강의를 들었는데, 거기서 세일즈를 배우면서 과제도 했어요. 과제 중 하나가 ‘일주일 안에 실제로 물건을 무조건 팔아야 통과’하는 거였거든요. 그래서 그 과제를 받고 부랴부랴 수익화 모델을 생각해 봤고요.
구독형으로 하면 일주일 안에 절대 팔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그냥 유료 앱 중에 제일 싼 가격으로 올려 보고, 하나라도 팔아 보자라는 심정으로 0.99달러를 선택했어요. 그런데 이게 운이 좋았던 게, 가격이 저렴하니까 지인들한테도 홍보하기가 쉽더라고요. ‘그냥 내가 사 줄게’ 하는 경우도 많았고요. 다른 분들도 큰 부담 없이 ‘한 번 써 볼까?’ 하고 사주신 분이 많았던 것 같아요. 그리고 앱스토어는 유료 앱과 무료 앱의 순위가 다르잖아요. 이렇게 판매가 되면서 유료 앱 순위가 갑자기 올라갔고, 이 앱이 1위까지 갈 수 있었던 비결 중 하나가 아니었나 싶어요.
최근에는 금액을 14,000원으로 올렸는데요. 이것도 구체적으로 계산해서 정한 건 아니에요. 말씀드렸다시피 수익화를 급하게 시작하다 보니까 앱이 잘 팔려서 오히려 불안한 마음이 들더라고요. 제가 전문 개발자도 아니고, 이런 큰 프로젝트는 처음이거든요. 서버도 있고 DB도 크고, 저도 처음이다 보니 유저가 더 많아지면 어쩌지라는 불안감이 컸어요. 그래서 일단 가격을 좀 올려서 진짜 팬들만 구매할 수 있게 하고, 앱을 더 개선한 다음에 수익화 방안도 더 고민해서 돌아오자. 이런 생각으로 가격을 올렸습니다.
메인은 클로드 코드를 썼고요. 그리고 IDE는 안티그래비티를 사용했어요. UI를 만들 때도 안티그래비티에 있는 제미나이 3.0 프로 모델로 개발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클로드 OPUS 4.5가 나오고부터는 프롬프트가 크게 중요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제가 중요하다고 보는 건, 개발 전에 문서들을 최대한 정교하게 만들어 놓고 그 문서를 토대로 클로드 코드에 Plan 모드로 명령하는 거예요.
최근에 안드레 카파시(Andrej Karpathy)라고 AI 쪽에서 좀 유명하신 분이 계시잖아요. 그분이 한 말이 공감돼서 차용하는 부분들이 있어요. 이제는 AI한테 “너는 어떻게 생각해?”라고 물어보면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사실 AI가 ‘너’가 아니니까, 그렇게 물어보면 결국 평균적인 대답을 할 수밖에 없다는 거죠. 그래서 저는 좀 더 구체적으로 물어보려고 해요. 특히 이 앱을 만들 때는 제가 혼자 쓰려고 만든 거니까, 예를 들면, ‘스타트업 CTO 입장에서는 어떻게 생각해?’ 이런 식으로 특정한 사람을 대입해서 방향을 질문하는 편이고요. 디자인할 때도 ‘세계 최고의 애플 앱 UI 디자이너로서 개선 방향을 제시해 달라’처럼 역할을 대입하면, 확실히 잘 되는 것 같아요.
앱스토어에 정식 출시하기까지는 14일 정도 걸렸어요. 사실 진짜 개발 코드를 작성한 거는 10일 정도 된 것 같아요. 4일 동안은 거의 문서에만 작성했고요. 사실 iOS 심사가 까다롭다고 주변에서 얘기가 많아서 조금 걱정도 했었어요. 심사를 통과하는 데만 몇 주 준비해야 한다. 이런 말이 있었거든요. 저는 어차피 처음 하는 거니까 일단 그냥 한번 해 보자고 생각했고, 떨어지면 이제 거기서 개선하자는 마음으로 제출했는데 한 번에 통과가 됐어요. 제 생각에는 클로드 코드랑 대화를 많이 하면서, 한 번에 통과할 수 있게 준비해 달라고 한 점이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어요.
바이브 코딩을 해 보지 않은 분들이 제일 어렵다고 느낄 만한 건, 바이브 코딩으로 어디까지 개발할 수 있는지 모르는 부분인 것 같아요. ‘내가 이걸 어디까지 만들 수 있지?’가 명확하지 않다 보니까, 시작 자체가 어려울 수도 있고요. 저 같은 경우는 처음에 아주 작은 프로젝트부터 시작했거든요. 하다 보니까 ‘이것도 되네, 이것도 되네’ 하면서요. 그러다 보면 ‘여기 좀 더 해볼까?’ 이런 식으로 점점 프로젝트의 크기나 구현 난이도를 높여 갔던 것 같아요.
그래서 비개발자인데 바이브 코딩을 처음 시작해 보고 싶다고 하시는 분들께는, 그냥 아주 작은 것부터 시작해 보시라고 제안하고 싶어요. 그리고 지금은 AI 모델은 무조건 클로드 OPUS 4.5를 쓰는 게 맞다고 생각하고요. 다만 다른 AI 도구들과 비교했을 때, 클로드 코드는 설치하는 것부터 좀 어려울 수 있잖아요. 그래서 바로 웹에서 시작할 수 있는 구글 AI 스튜디오나 러버블, 레플릿 같은 도구들로 먼저 시작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앱을 앱스토어에 정식 출시하기 전에는 테스트 플라이트라는 테스트 앱을 배포하는 곳에 올릴 수가 있어요. 처음에는 거기에 올려서 저랑 와이프랑 둘이 쓰면서 앱을 개선하고 있었는데, 와이프가 친구들에게 많이 전파하면서, 와이프 친구들이 관심도 가져 주시고 피드백도 해주셨죠.
앱에 직접 반영한 부분은 1) 사진을 여러 장 올렸을 때 대표 사진을 지정하게 해달라는 것 2) AI가 태그를 달아주는데 그 태그를 수정하거나, 삭제하거나 직접 수동으로 추가할 수 있는 기능 3) 작성한 글을 읽을 수 있는 기능 등이 있었어요. 이런 피드백들을 초반에 반영해서, 덕분에 앱의 완성도가 좀 높아지지 않았나 생각해요. 이제는 모든 피드백을 사실 다 반영하지는 않고요. 저도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만 골라서 반영하고 있어요. 앱스토어는 심사 기간이 있기 때문에 배포와 심사 기간을 잘 고려해야 하거든요.
앱을 앱스토어에 배포한 후부터 제 아침 루틴은, 일어나자마자 앱스토어에서 제 앱을 검색하는 거였어요.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일어났는데, 이게 7위에 오른 거예요. 그래서 ‘이 홍보할 수 있는 모멘텀을 놓치면 안 되겠다’ 싶어서, 앱스토어에서 0.99달러로 할인 이벤트를 하겠다고 공지했어요. 그리고 미리 준비해 둔 랜딩 페이지랑 자료들을 배포하면서 트래픽을 좀 끌어모았었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제가 마케팅을 공부하면서 배운 말 중에 “사람들은 제품이 아니라 제품을 만든 사람을 산다”는 말이 생각이 났어요. 그래서 제 스토리인 “의사가 육아를 위해 퇴사하고 앱을 만들었다”를 같이 얹어서 마케팅했죠. 이런 부분들이 많은 분들의 응원도 받았고, 공감도 많이 해 주신 덕분에 앱스토어 1위까지 갈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해요.

사실 처음에 수익화를 반강제로 시작하다 보니까, 체계적이지 못했던 게 좀 아쉽더라고요. 그래서 다음에는 수익화 방안이랑 구체적인 플랜을 좀 더 세워서 제대로 수익화를 해 보고 싶습니다.
평일에는 아이가 어린이집을 다니기 때문에, 어린이집 등원을 시키고 하원 전까지 집안일도 하고 개발도 하면서 시간을 확보했고요. 그리고 밤에는 아이를 재우고 나서 두세 시간 정도 개발을 합니다. 주말에는 아이랑 놀아 줘야 해서 평일처럼 시간을 확보하기가 힘들잖아요. 그래서 생각한 아이디어는, 모바일로도 클로드 코드 웹을 사용해서 틈틈이 개발하는 거였죠.
제가 생각하기에는, 지금은 상상만 했던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들 수 있는 가장 좋은 시기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저도 처음 시작했을 때는 ‘나는 개발자도 아닌데 이걸 할 수 있나’ 이런 생각에 망설였던 것 같거든요. 그런데 그렇게 단정 짓지는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오히려 비개발자이기 때문에 개발자들이 가진 고정관념이 없어서, 조금 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점도 분명히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아주 작은 문제부터 바이브 코딩 AI와 함께 해결해 보는 과정을 한번 겪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하다 보면 재미있거든요. 그냥 재미있게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조금씩 성장하는 것 같고요. 저도 제가 바이브 코딩을 하는 동기에 대해서 생각해 봤는데, 저에게 있어서는 동기와 재미가 “저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인 것 같아요. 사실 Pieceful 앱 이외에도 수익화를 위한 다른 것들을 개발해 보자고 생각했을 때는, 되게 재미가 없어서 그만두게 되더라고요. 이건 나의 문제를 해결하는 거고, 나의 아이를 위한 거다. 그래서 ‘나는 이런 걸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하다 보니, 진짜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집중해서 재미있게 했던 것 같습니다.
일단은 앱의 기능을 좀 더 고도화해 보고 싶어요. 앱 최적화 같은 것들도 해 보고 싶고요. 그리고 장기적으로는 구독 모델을 도입할 예정입니다. 참고로 지금 구매하시면 이용료는 평생 무료로 해드릴 예정이에요.

처음 개발한 앱으로 앱스토어 1위, 유료 앱으로서의 수익 창출, 의사에서 바이브 코더로의 커리어 전환 등 김솔 님과의 이야기를 통해 요즘 핫한 바이브 코딩의 새로운 가능성을 또 발견할 수 있었는데요. 마지막으로 김솔 님이 아이디어는 있지만, 개발을 못 해서 망설이고 있는 분들께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남겨주셔서, 이를 전하며 마무리하겠습니다.
“저는 기술의 장벽은 이미 많이 무너졌다고 생각해요. 제가 듣기로는 예전에는 “아이디어 자체의 가치는 크지 않다”, “아이디어만으로는 바뀌는 게 없다” 이런 말이 많았는데요. 요즘에는 구현하는 것도 바이브 코딩으로 하면, 아주 어렵지 않은 시대가 된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 시점에 가장 중요한 건 아이디어도 아니고, 기술 구현 능력도 아닌 “실행력”이라고 생각해요.
뭔가 한번 실행해 보면, 그걸 바탕으로 좀 더 개선하다가 아예 바꿀 수도 있잖아요. 그리고 한 번 실행해 본 결과를 바탕으로 조금씩 성장하는 프로세스가 좋다고 생각합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되니까, 일단 지금 바로 시작해 보는 게 가장 좋은 방향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 여러분이 마음속에만 담아둔 그 아이디어도, 오늘은 한번 ‘실행’으로 옮겨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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