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브코더스] 클로드 코드로 게임 만든 어린 바이브 코더의 개발자 아빠, 서인근 님 인터뷰
최근 LinkedIn에서 가장 화제가 된 바이브 코더의 이야기 중 하나는 바로 ‘10살 막내가 Claude Code로 만든 게임, 혼자 보기 아까워서 공개합니다’라는 포스트일 겁니다. 한 달도 안 되는 기간 동안 약 천백 개의 ‘좋아요’를 기록했는데요.
이제 바이브 코딩이 세대를 넘어 어린 친구들에게까지 전파되어 사용되고 있다는 것이 놀랍기만 합니다. AI 네이티브 세대의 첫 번째 개발 경험을 곁에서 지켜보며 얻은 인사이트를 들어보고 싶어, 게임을 만든 개발자의 아버지인 서인근 님을 만나봤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서인근이라고 합니다. 현재 ‘마음 AI’라는 회사에서 자율주행 사업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고 있고, 아이 셋을 키우고 있는 아버지입니다. 요즘은 최신 기술을 계속 따라잡기 위해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데요. 배운 내용들을 소셜 미디어에 꾸준히 공유하며 AI 지식을 전파하고 있습니다.

사실 제가 큰 호응을 얻기 위해 의도해서 각 잡고 올렸다기보다는 그냥 아이가 만든 게임을 혼자서 알고 있기가 아까워서 LinkedIn에 사람들에게 공유할 생각으로 포스팅했어요. 그런데 제 생각과는 다르게 반응이 너무 좋아서 저도 많이 신기합니다. 게임을 만든 제 막내 아이도 너무 재미있어하고, 스스로 엄청 자랑스러워하고 있습니다. 막내 아이가 링크드인에서 바이럴이 되는 걸 알게 된 후로, 계속 사이트에 들어가서 몇 명이 봤는지 확인하고 있어요.
간단히 설명해 드리면, 비디오 게임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면 대부분 알고 계실 “모여봐요 동물의 숲”의 웹 버전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처음에는 최대한 비슷하게 만들려고 했는데요. 아이의 아이디어가 이것저것 들어가면서 지금은 무엇인지 모르는 게임이 되어 가고 있어요.
제 막내 아이가 작년부터 동물의 숲을 엄청나게 하고 싶어 했었어요. 그래서 크리스마스 선물로 닌텐도 스위치 게임기로 할 수 있게 사줬는데요. 저희가 아이들의 게임 시간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에, 주말에만 할 수 있어서 게임을 오래 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고민한 것 같아요. 코딩을 할 때는 평일에도 할 수 있으니까, 동물의 숲을 하려면 게임을 코딩하는 방법이 있겠구나 하는 방법을 생각해 낸 거죠. 그래서 어느 날 동물의 숲을 웹 버전으로 만들어 보고 싶다고 이야기하더라고요.
첫 시작은 작년 여름쯤이었어요. 제가 이전부터 바이브 코딩을 하고 있었는데요. 구글 AI 스튜디오의 빌드 메뉴를 보면 엄청 쉽게 웹을 만들 수 있는 메뉴가 있었거든요. 그래서 아이와 함께 구글 AI 스튜디오로 게임 개발을 시작해 보면 어떨까 해서 같이 시작하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음성으로 코딩을 시작했어요. 그리고 구글 AI 스튜디오로 테트리스 같은 게임을 만들었고요. 구글 AI 스튜디오로 만들기가 정말 쉬웠어요. 테트리스 게임 이후에는 슈팅 게임을 만들고 육성 게임 같은 것도 아이가 창의적으로 잘 만들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걸 쌓아 놓은 게 지금 100개 정도 되는 것 같아요.
그 이후에는 제가 아이가 만들어 놓은 게임들을 보고 “기존에 만들어 놓은 게임들에서 조금 더 고도화된 걸 만들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해서, 구글 AI 스튜디오에서 점점 클로드 코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유도했습니다.
사실 구글 AI 스튜디오가 정말 편했어요. 이게 말만 하면 진짜 다 만들어주는 거라서 웹에서 만들어서 배포하는 것까지 전혀 고민할 필요가 없었어요. 그런데 제가 클로드 코드로 하면 뭔가 더 다른 가능성을 볼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거든요. 또 멋진 플레이를 할 수 있겠다는 걸 좀 가르쳐 주고 싶어서, 클로드 코드를 사용해 보는 것을 제안했죠. 동물의 숲이 원래 좀 자유도가 높은 게임이라서 게임 속에서 움직이고 집을 짓는 것뿐 아니라, 여기서 만들어 보고 싶은 다양한 아이디어들을 클로드 코드를 사용해서 모두 구현해 볼 수 있도록 유도했어요.
클로드 코드를 사용하게 하려고 기존에 사용하던 AI 스튜디오를 같이 띄어 놓고 똑같은 명령어를 주고 나오는 결과를 보게 했어요. “동물의 숲을 만들고 싶다.” “웹 버전으로 만들고 싶다.” 정도의 두 개의 프롬프트를 동시에 돌려서 결과물을 비교해서 보여줬는데요. 제가 의도한 것과 같이 클로드 코드가 훨씬 더 잘하더라고요. 사실은 아이의 마음을 바꾸기 위해서 클로드 코드의 가장 좋은 모델을 썼습니다. 그래서 결과물이 좋게 나왔고, 이렇게 결과를 통해서 클로드로의 전환을 전략적으로 유도했죠.
클로드로 넘어가면서 특별히 어려워하는 건 없었던 것 같아요. 사용하는 패턴이 조금 바뀌기는 했지만, 더 편하게 사용하는 것 같았어요. 재미있었던 거는 제가 가끔 아이가 클로드와 나누는 대화를 몰래 보곤 하는데요. 약간 무서울 정도로 가까운 친구가 되어 있더라고요. 저는 클로드 지시 사항에 절대 존댓말로 하라고 적어 놓거든요. 그런데 아이는 반말로 하라고 먼저 지시하더라고요.
그리고 저희가 게임을 만들고 나서 테스트를 한 걸 캡처해서 다시 이 클로드 코드에 넣으면서 결과를 보여줘요. 그러면 클로드 코드가 응원해 줍니다. “이번엔 잘했네, 다음엔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아” 이러면서 둘이 친구가 된 모습이 재미있으면서도 약간 소름이 돋기도 했죠.
사실 역할 분담 같은 건 없었어요. 대부분의 역할은 아이가 진행하고 저는 이제 소셜 로그인 관련된 부분과 DB를 붙이는 것, 그리고 배포 관련된 부분만 도와줬어요. 저도 게임을 개발하는 과정 중에 아이한테 좀 많이 놀랐고 배우게 된 것은 아이가 개발에 대한 정의가 없다 보니, 더 많은 상상력과 창의력으로 막힘없이 요청하더라고요.
사실 아이가 게임해 본 경험만 있지, 게임 개발에 대해서 아는 게 뭐가 있겠어요. 생각하는 기능들을 어떻게 구현해야겠다고 생각하지는 못하잖아요. 그래서 정말 거침이 없어요. 기능적으로 구현이 될지 안 될지를 생각하지 않고 그냥 요청해요. 그러면 신기하게도 대부분 구현됩니다. 실은 요즘 이게 트렌드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사실 어려웠던 건 없었지만 까다로웠던 건 바로 배포였어요. 아이가 게임을 어떻게 웹 페이지에 올리는지, 다른 사람이 들어와서 같이 게임을 하면 좋겠어! 이런 이야기를 했어요. 그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할지 고민하면서 클로드 코드로 완벽하게 유인할 수 있었죠. 이런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이제 소셜 로그인이 필요했고, DB와 배포도 필요해서 이런 것들을 도와주면서 같이 해결했습니다. 지금은 제가 슬며시 MCP를 설치해놔서 아이가 배포까지는 할 수 있는 상태예요. 가끔 DB를 건드리기도 하고요.
제가 가장 깜짝 놀랐던 부분이 구글 AI 스튜디오로 게임 개발을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았는데, 아이가 멀티 플레이를 하게 해달라고 요청하더라고요. 사실은 옆에서 그게 되겠냐고 생각하며 조금 비웃었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서 다시 확인해 보니까 웹페이지를 두 개 띄워놓고 형이랑 둘이 2인 플레이를 하고 있는 거예요. 그게 될 거라고 생각 못 했는데, 웹페이지 하나를 호스트로 두고 다른 웹페이지가 그거에 접속해서 멀티 플레이를 하더라고요.
구글 AI 스튜디오가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서 구현해 내는 걸 보면서, 처음엔 ‘내가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에 맞춰 개발을 해야지’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그렇게 하면 결국 제가 알고 있는 수준에서만 끝나게 되더라고요. 반면, 어떤 제한도 두지 않고 그냥 밀어붙이면 AI가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오는 걸 보면서 생각이 바뀌었죠. ‘이건 그냥 아이가 다 할 수 있게 열어두고, 나는 뒤에서 서포트만 해주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시 한번 말하지만, 요즘 트렌드가 진짜 그런 것 같아요. 제 아이뿐만 아니라 다른 비개발자분들이 바이브 코딩으로 치고 나가는 걸 보면, 오히려 제가 뭔가 제한을 걸고 있었던 건 아닐까? 너무 딱딱하게 생각하고 있었던 건 아닐까 싶어서 스스로 좀 반성하게 됐습니다.
동물의 숲을 만들 때는 그게 주말 이틀 정도 들었던 것 같아요. 어떨 때는 밤늦게까지 하기는 했는데 하루에 한 6시간 정도 했던 것 같아요.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아이를 지금 3명 키우고 있는 상태에서 아이를 키울 때 보면, 첫째 아이는 정말 내가 얘를 어떻게 키우는 게 맞지? 그리고 내가 부모로서 어떤 걸 가르쳐주는 게 맞지? 하면서 주변을 보고 따라 할 수밖에 없거든요. 그래서 첫째는 되게 정석적으로 큰 것 같아요. 그런데 이제 둘째, 셋째로 가면서 점점 이렇게 자유도를 높여 줄 수 있는 것 같아요. “이런 건 굳이 필요하지 않은 것 같은데”, “이런 건 좀 더 시도해 볼까?” 생각하면서 아이에게 좀 더 자유도를 주는 거죠. 그래서 저는 앞으로도 아이의 바이브 코딩을 지원하고 싶어요.
사실 아내는 아이가 바이브 코딩에 너무 많은 시간을 쓰는 걸 걱정해서 시간을 좀 제한하려고 하고 있어요. 그래서 제가 어떻게 설득할 수 있을까 고민 중이죠. 오늘 아내가 이 인터뷰를 의식해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책을 읽는 걸 장려하는 입장에서 책을 먼저 읽고, 그 스토리를 바탕으로 게임을 만들면 괜찮다고 허락해주겠다고 하더라고요.

막내의 경우, AI 시대에 그냥 AI 공부를 좀 더 하는 게 좋을지, 아니면 학교 커리큘럼을 쫓아가는 게 좋을지 다른 부모들과도 많은 얘기를 하며 고민하고 있어요. 사실 어떤 것이 답인지 명확히 정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죠. 제가 경험해 본 결과, 앞으로는 모두가 AI와 함께하는 세상이 될 거고 AI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가 달라질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앞으로는 AI가 하지 못하는 것은 무엇이냐고 생각했을 때 결국은 판을 짜내는 능력이나, 그리고 시스템을 설계하는 능력 이런 걸 어떻게 하면 가르쳐줄 수 있을까 생각하기도 했는데요. 다시 생각해 보면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그냥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라”라고 던져주는 게 가장 낫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조금 내려놓는다는 표현도 맞겠네요.
아이가 만든 동물의 숲은 지금 점점 커져서 섬이 4개가 됐어요. 최근에는 거대한 게임은 아니지만 리듬 게임을 하나 만들었는데, 이걸 또 저한테 홍보해달라고 하더라고요. 또 게임 안에 채팅창 기능도 넣었는데, 거기 들어오셔서 가끔씩 응원을 남겨주시는 분들이 있어요. 우리 아이가 그걸 보면서 직접 답변을 하면서, 되게 신기해하고 엄청 자랑스러워하죠.
저도 정말 아이한테서 크게 배우고 있어요. 왜냐하면 그렇게 해도 퀄리티 높은 결과물이 나오니까요. 저는 프롬프트 탭에서 맥락을 중요하게 보고, 설계를 잘해서 원하는 결과물을 뽑아내려고 계속 시도하고 있어요. 그런데 아이는 그런 작업을 전혀 하지 않는데도 저렇게 뽑아내는 걸 보면서 ‘내가 뭔가 잘못하고 있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더라고요.
또 아이가 게임을 만들면서 ‘아이템 창조’라는 신기한 기능을 구현했는데, 이게 원작 게임에는 전혀 없는 기능이거든요. 그런데 아이가 그걸 스스로 생각해서 만들었고, 저는 이게 구현이 될 거라고는 전혀 생각 못 했는데, 그걸 또 밀어붙이더라고요. 결국엔 어떻게 구현됐는지는 저도 모르겠는데, 어쨌든 그걸 가지고 치트키처럼 만들어서 사용하더라고요.
요즘 비개발자분들도 AI 관련 소식을 계속 접하다 보니까, FOMO(Fear of Missing Out)를 느끼실 것 같아요. 저도 사실 개발자 입장에서 정말 뒤처지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거든요. 그런데 비개발자분들도 이걸 조금만 알게 되면 아마 정말 부담스러울 수도 있겠다 싶어요. 그렇지만 너무 힘들어하지 마시고, 그냥 한 번쯤은 직접 경험해 보시라고 꼭 말씀드리고 싶어요. 확실히 해보면 또 다르게 느껴질 수 있거든요.
요즘에 저는 오늘 계속 말씀드렸던 구글 AI 스튜디오 정도는 정말 그냥 재미로도 만들 수 있는 그런 도구가 됐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아이랑 한 번쯤 이런 걸 같이 만들어보는 경험, 꼭 게임이 아니어도 아이가 할 수 있는 게 뭔지를 함께 찾아보는 것도 참 좋을 것 같아요. 요즘에는 유튜브 같은 데서 이런 걸 소개하는 채널도 정말 많아서, 정보도 쉽게 얻을 수 있고요. 사실 레고 만들기처럼 뭔가 같이 하는 활동은 시간이 오래 걸리잖아요. 그런데 게임을 함께 만들다 보면 오히려 더 긴밀하게 이야기도 나누고,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오늘 서인근 님과 10살 아이가 바이브 코딩으로 웹게임을 만든 이야기를 들으며, AI 네이티브 시대의 시작에 대해 많은 인사이트를 얻은 의미 있는 시간이었는데요. 마지막으로 서인근 님이 요즘IT 독자분들께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남겨주셔서, 이를 전하며 마무리하겠습니다.
“AI 버블이 올라가고 있는 지금 이 시점에, AI 기술의 최전선에 있는 IT 종사자분들은 가족, 아이들이 함께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는 것 같아요. 이 기회를 잘 살려서, 가족과 나눌 수 있는 자신만의 방식이나 아이디어를 만들어보고, 함께 공유하고 실천해 보신다면 정말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내 주변에 가장 가까운 사람들과 AI 기술을 함께 경험해보는 것, 지금이야말로 그 첫걸음을 시작하기에 가장 좋은 순간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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