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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덕트

비개발자지만 5일 만에 크롬 확장 프로그램 출시했습니다 (with Cursor)

Un
13분
4시간 전
1.1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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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비개발자입니다. 하지만, 단 2일 만에 크롬 확장 프로그램의 MVP(Minimum Viable Product)를 개발했고, 5일 만에 크롬 웹스토어에 제품을 출시했습니다. Chrome 웹스토어 개발자 등록 준비와 구글의 확장 프로그램 검토 과정까지 더해 전체 일정이 총 5일 걸린 것입니다. 그것도 업무 시간과 육아가 끝난 다음 자투리 시간만을 활용해서 말이죠.

 

그렇게 바이브 코딩으로 크롬 확장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출시하며 배운 것을 함께 나눠보려고 합니다.

 

Catch Up Later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하기 전, 제가 만든 크롬 확장 프로그램 Catch Up Later를 소개합니다.

 

 크롬 확장 프로그램 Catch Up Later <출처: 작가>

 

Catch Up Later는 자주 방문하는 사이트의 새로운 글을 웹 스크래핑으로 확인할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상단의 새로고침 기능을 사용해, 등록한 사이트의 최신 글 개수와 간단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읽음 처리 기능으로 새로운 정보를 놓치지 않고 관리할 수도 있습니다.

 

일반적인 게시물을 가진 웹페이지는 물론 RSS 피드 연결도 지원합니다. 또한 Gmail, Google Drive, YouTube와 같은 주요 플랫폼도 함께 연동할 수 있습니다. 사용자가 직접 새로고침을 하지 않아도 특정 시간에 자동으로 업데이트 정보를 가져오는 설정도 됩니다. 또, 동일한 구글 계정으로 로그인된 모든 크롬 브라우저 간에는 데이터가 자동으로 동기화됩니다.

 

현재 웹스토어에는 초기 버전이 등록되어 있으며, Version 2.0 출시를 위해 앱 승인 심사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입니다.

 

Catch Up Later 상세 소개 <출처: 작가>

 

제가 이 프로그램을 만들게 된 동기는 아주 단순합니다. 저는 올해 제가 가진 가장 안 좋은 습관 하나를 꼭 고쳐보고 싶었습니다. 디지털 기기를 사용할 때면 자주 방문하는 사이트에 수시로 접속해 새로운 글이 올라왔는지를 확인하는 버릇이었죠.

 

새로운 정보를 누구보다 빨리 알고 싶다는 욕구와 뒤처지고 싶지 않다는 FOMO(Fear Of Missing Out) 때문에, 저는 하루에도 여러 차례 다양한 사이트를 오가며 많은 정보를 소비합니다. 다만 그 과정에서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되며 집중하지 못하는 경우도 잦았습니다. 여기에 여러 사이트와 플랫폼, 소셜미디어를 접속하니 불필요한 정보나 자극적인 광고까지 다시 소비하게 되었습니다. 한 번 들어가면 쉽게 빠져나오지 못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이 프로그램에 제 나쁜 습관을 스스로 고칠 아이디어를 기능으로 담았습니다. 내가 원할 때 필요한 정보만 선택적으로 소비하며 더 생산적인 삶에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이를 위해 Cursor와 함께 개발을 진행해 짧은 시간 안에 가시적인 결과물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비개발자지만 프로그램 개발을 시작하게 만든 3가지 요소

비개발자인 제가 이렇게 ‘제품을 만들어 보자’라고 결심하고 실행에 옮길 수 있었던 계기는 세 가지 요소가 잘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전부터 쌓여 있던 개발에 대한 욕구, 다른 비개발자들의 바이브 코딩 사례들, 그리고 저를 도와줄 AI 도구를 찾은 것입니다.

 

1. 불편함을 해소할 아이디어를 직접 만들어 보고 싶다는 “욕구”

프로젝트 매니저로 일하며 많은 개발자와 협업하고 있지만, 가끔은 스스로 아이디어를 직접 구현해 보고 싶다는 욕구가 있었습니다. 보통 개발자들은 리소스, 우선순위, 일정 등에 쫓겨 새로운 아이디어를 빠르게 구현하고 테스트하기가 어렵습니다.

 

또한 대부분의 요구사항이 프로덕트 담당자나 유저를 통해 구성되다 보니 제가 아이디어를 제안하더라도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경우가 잦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마음속에는 언젠가 직접 아이디어를 구현해 보고 싶다는 욕구가 있었습니다. 그것이 바이브 코딩이라는 획기적인 방식의 등장으로 발현된 것입니다.

 

2. 나도 해보고 싶다는 “동기부여”

최근 다양한 소셜미디어와 플랫폼에서 비개발자의 바이브 코딩 사례를 자주 접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요즘IT에 소개된 바이브 코딩 관련 글들, 그중에서도 ‘블혹의 바이브 코딩’ 작가의 글과 ‘요즘 AI’에서 Cursor를 소개한 글이 큰 동기부여가 되었습니다.

 

이 글로 비개발자도 바이브 코딩을 활용해 사이드 잡을 가지고, 빠르게 웹사이트나 프로그램을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결국 ‘나도 해봐야겠다’는 마음이 들어 직접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시작했습니다.

 

3. “바이브 코딩” with AI 코딩 에이전트

비개발자의 바이브 코딩을 도와주는 도구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저는 그중 Cursor를 선택했습니다. 자연어 기반의 프롬프트를 입력하면 IDE 환경에서 바로 코드로 보여주는 방식이 무척 획기적이라 느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개발 환경에 대한 이해가 깊지 않은 저에게 Cursor는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정보를 제공해 주었습니다. 덕분에 기술적인 이해도를 끌어올리며 개발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단 2일만에 MVP를 개발하게 해준 3가지 접근

바이브 코딩을 해보자고 마음먹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뭘 만들어야 하지?”였습니다. 결국 바이브 코딩 역시 대상과 목적이 있어야 하는데, 비개발자인 저는 그동안 직접 개발하거나 운영해 온 프로덕트가 없어 이를 만들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일단은 ‘바이브 코딩으로 실제 제품을 만들어 보자’라는 목적을 세우고, MVP를 먼저 만드는 방향으로 접근했습니다.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접근 방법을 기준으로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릭 루빈(Rick Rubin)의 바이브 코딩 <출처: The Way of Code>

 

1. 내가 무엇을 만들고 싶은지 명확히 이해하기

바이브 코딩으로 혼자 제품을 만들었다는 비개발자들의 이야기를 접하며, 많은 사람이 ‘언젠가는 나도 뭔가를 만들어 보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 느꼈습니다. 저 역시 그랬습니다. AI가 대단하고, 바이브 코딩으로 제품을 쉽게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정작 ‘내가 무엇을 만들고 싶은지’에 대해서는 몰랐습니다. 그저 막연한 생각만 있을 뿐이었죠.

 

아이디어를 정리하기 위해, 그동안 관심을 가져왔던 생산성 카테고리에서 출발해 보기로 했습니다. 그중에서도 제 시간을 더 효율적으로 관리할 부분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떠올린 컨셉이 글리프레싱(gleefreshing)이었습니다.

 

글리프레싱은 소셜미디어나 특정 사이트의 재미있는 글을 보기 위해 계속 새로고침을 반복하는 행동을 의미합니다. 앞서 말했듯 저는 스마트폰이나 PC를 사용하는 동안, 자주 가는 사이트와 앱을 수시로 새로고침하는 습관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시간을 줄이고 나중에 한 번에 업데이트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솔루션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착수하기 전에 먼저 글리프레싱의 문제가 무엇인지, 그리고 정확히 어디가 불편한지를 정리해 보기로 했습니다.

 

우선 가장 큰 문제는 새로운 정보들이 내가 원하는 시간에, 그리고 한눈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유튜브의 새 영상, 새로운 이메일, 특정 웹사이트의 새 글은 모두 각기 다른 앱과 웹 서비스를 오가야 합니다. 게다가 알림 기능이 없는 게시판 기반 사이트는 사이트에 직접 접속해야만 최신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내 인트라넷이 대표적인 예죠. 이 곳에서 새로운 게시물을 놓치지 않으려면 하루에 한 번은 반드시 방문해야 하고, 중요한 공지가 예상될 때는 더 자주 확인하게 됩니다. 이러한 반복이 생산성과 집중력을 떨어뜨립니다.

 

2.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아이디어 생각하기

문제를 정의했으니, 이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에 대한 아이디어를 떠올려 보았습니다. 제품의 목적은 단순합니다. 글리프레싱을 줄이고, 내가 원할 때 정보를 소비할 수 있는 기능을 만드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시간을 확보하고, 궁극적으로는 업데이트를 확인하는 나만의 루틴을 만드는 가치를 얻고자 했습니다.

 

글리프레싱을 해결할 제품을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고민하며, 다양한 서비스에서 받아 온 새로운 정보가 유입되며 문제가 생기는 시간과 장소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제가 글리프레싱으로 가장 많은 시간과 집중력을 빼앗기는 순간은 업무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업무 시간 동안 가장 오래 머무는 디지털 공간은 바로 브라우저였죠. 평소 크롬 브라우저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결국 브라우저 안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는 확장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겠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3. 나와 잘 맡는 AI 도구를 찾아 바이브 코딩 시작하기

이제 어떤 제품을 만들지, 목적과 최소 기능에 대한 정의가 끝났습니다. 다음 단계는 사용할 AI 코딩 에이전트를 선택하는 일이었습니다. 사실 이를 고를 때는 고려할 요소가 꽤 많습니다. Claude Code, Cursor, Antigravity 등 선택지가 많고, 어떤 AI 모델을 쓰느냐에 따라 사용량과 비용도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저는 비개발자이기에, IDE 기반으로 코드 생성 과정을 눈으로 바로 확인할 수 있는 Cursor가 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특히 Cursor의 직관적인 프롬프트 창과 요청과 동시에 생성되는 코드가 마치 개발자가 옆에서 요청을 받으면 바로 구현해 주는 듯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또한 프롬프트 답변 설정을 통해 보여준 Cursor 특유의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톤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참고로 제가 바이브 코딩을 시작할 당시에는 Claude Code는 터미널(CLI)을 통해서만 코드를 생성할 수 있었고, Antigravity는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직접 써보지 못했습니다.

 

개발에 들어가기 전, 앞에서 정의한 문제와 가치가 포함된 제품의 배경, 제품의 목적, 최소 기능을 먼저 정리해 에이전트에게 전달했습니다. 다만 이 시점에는 구체적인 기술 스택이나 UI/UX까지는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에, Cursor에게 기술적으로 검토해 보고 몇 가지 방향을 제안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 목적: 글리프레싱 줄여 내가 원할 때 정보 소비하는 루틴 만들기
  • 문제: 글리프레싱으로 집중도가 떨어지고 수시로 자주 가는 사이트와 앱을 새로 고침하는 습관
  • 기능: 브라우저에서 내가 원할 때 업데이트를 받아오기

 

처음부터 모든 기능을 완벽히 정리해 개발해 달라고 요청하지는 않았습니다. Cursor와도 애자일 방식으로, MVP 중에서도 핵심 기능부터 먼저 개발하고 눈으로 확인하며 검증한 뒤 하나하나 변경해 나가고 싶었습니다. 처음부터 너무 많은 요구사항과 개발 스코프를 던지면, 코드 생성 시간이 길어지고 토큰 사용량이 늘어 과부하나 예상치 못한 추가 비용이 생길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또한, 예상과 다른 방향의 제품이 나오면 많은 부분을 수정해야 할 거라는 리스크도 염두했습니다.

 

 

5일 만에 크롬 확장 프로그램 출시하고 느낀 3가지

그렇게 Cursor의 도움으로 단 2일 만에 MVP 기능을 구현한 크롬 확장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었습니다. 소스 코드뿐 아니라 개발에 필요한 환경 설정, 그리고 필요한 모든 문서까지 함께 만들었습니다. AI 코딩 에이전트에 익숙하지 않은 비개발자인 제게 이 과정은 마치 마법처럼 느껴졌습니다.

 

Cursor는 개발이 끝나고도 프로그램을 웹스토어에 공식 출시하기 위한 양식 작성부터, 아이콘 생성과 소개 문구 작성까지 상세한 가이드와 함께 제공해 주었습니다. 약 3일간의 검토와 심사 과정을 거쳐 제가 개발한 Catch Up Later 프로그램이 크롬 웹스토어에 등록되었습니다. 등록이 완료된 첫날, 웹스토어에서 제 프로그램을 직접 찾아 다운로드하고 사용할 수 있었죠. 이 모든 과정이 일주일도 안 되는 시간 안에 가능했다는 사실 자체가 믿기지 않았습니다.

 

크롬 웹스토어에 등록된 프로그램 <출처: 작가>

 

1. 이게 진짜 되네….

비개발자의 입장에서 바이브 코딩은 분명 게임 체인저(Game Changer)입니다. 개발자와 함께 일하며 늘 의존적일 수밖에 없었던 관계에서, 이제는 바이브 코딩으로 함께 제품을 검증해 보고, 또, 직접 개발하며 얻은 지식을 바탕으로 소통할 수 있게 도와줬습니다. 가장 크게 느낀 장점은, 코딩 작업 없이도 대화하듯 바이브 코딩을 통해 빠르게 프로토타입을 만들어볼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물론 리스크도 와닿았습니다. 바이브 코딩으로 만든 소스 코드의 품질에 대한 불신, 그리고 향후 유지보수의 어려움도 있었습니다. 특히 요구사항이 모호해지거나 많아질수록, 개발 결과를 신뢰하기 어려워집니다. 장기적인 유지보수와 제품 고도화까지 고려한다면 비개발자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개발자가 실제 제품을 만들어보며 얻는 경험과 이점은 그 이상으로 많았습니다.

 

2. 낮아진 개발 진입 장벽과 빨라진 러닝 커브

바이브 코딩은 비개발자의 개발 진입 장벽을 낮춰주었습니다. 비개발자가 개발을 시작할 때 가장 어려운 지점은, 초기에 학습해야 할 다양한 언어와 도구, 그리고 복잡한 환경 설정일 겁니다.

 

하지만 Cursor와 같은 IDE 기반 에이전트는 로컬 환경에서 필요한 설치와 코드 생성을 직접 진행해 주고, 외부 서비스 연동이나 설정 과정도 상세하게 안내해 줍니다. 하나하나 따라해 나가기만 하면, 개발을 시작하기 위한 모든 환경이 준비됩니다.

 

또한 에이전트는 각 작업의 의미와 맥락을 하나하나 설명하고 요약하며 사용자가 이해할 수 있게 알려줍니다. 단순히 옆에서 환경과 설정을 셋업해 주는 데 그치지 않고, 원한다면 모든 과정을 이해하며 학습하고 실행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인터넷이나 책을 찾아가며 공부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이해하고 익힐 수 있었습니다.

 

3. 작동을 넘어 사용하는 제품 만들기의 어려움 

처음 프로그램을 크롬 웹스토어에 출시했을 때는 환상에 빠져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다운로드도 늘어날 것이라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제게 좋은 아이디어가 모두에게 좋은 아이디어는 아니었습니다. 웹스토어 등록 후 일주일이 지나고도 실제 사용자는 저 혼자였습니다. 다운로드 수는 어느 정도 있었지만, 사용으로는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단순히 제 글리프레싱 습관을 줄이기 위한 목적을 넘어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려면 더 많은 기능과 높은 사용 편의성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결국 제품의 본질은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되는 것’에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이제는 혼자만의 바이브 코딩 개발을 넘어 사용자 기반의 마케팅까지 고민하고 직접 실행해 보고 싶어졌습니다.

 

‘사용하는 제품’ 단계의 어려움 <출처: 작가>

 

 

Catch Up Later Version 2.0을 준비하며 

사실 버전 2.0을 준비하는 과정은 1.0에 비해 훨씬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습니다. 실제로 제품을 출시하고 나서야 그동안 인지하지 못했던 개선 사항과 버그들이 보이기 시작했고, 거의 새로운 제품을 다시 만들어 나가는 과정처럼 느껴졌습니다.

 

제품의 개선이란 관점에서 조금 더 나은 다음 버전을 만들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단계를 하나하나 생각하며, 할 일 4가지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1. 크롬 확장 프로그램 생태계 이해하기

크롬은 전 세계 브라우저 시장의 약 70%를 점유하고 있으며, 그 웹스토어는 11만 개 이상의 확장 프로그램이 등록된 거대한 플랫폼입니다. 저는 크롬 웹스토어에 프로그램을 등록하긴 했지만, 사실 그동안 크롬 확장 프로그램 생태계 자체를 이해하고 있지는 못했습니다. 특히 어떤 프로그램들이 인기를 얻고 있는지, 사용자들이 어떤 니즈를 가지고 있는지는 전혀 몰랐습니다.

 

그렇기에 무작정 제품을 출시했을 뿐, 이 기능이 정말 사용자가 원하는 것인지, 어떤 목적으로 마케팅해야 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개선해 나갈지에 대한 로드맵도 없는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가장 먼저 한 일은 유사한 프로그램을 직접 찾아보고 사용자나 리뷰가 많은 것들부터 확인해 보는 일이었습니다. 생산성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웹페이지를 일정 시간마다 자동으로 새로고침해 주는 프로그램이나 Gmail 서비스를 확장 프로그램으로 활용하는 사례들을 살펴봤습니다.

 

벤치마킹 대상으로 참고한 프로그램은 AutoRefresh, 그리고 Checker Plus입니다. 두 프로그램 모두 특정 사이트의 업데이트를 확인하고 새로운 정보를 받아오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어, 사용자에게 기능을 어떻게 설명하고 어떤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지 도움을 얻었습니다.

 

2. 제품 고도화와 사용성 개선

 

1) 스크래핑 퍼포먼스 개선

가장 먼저 개선이 필요하다고 느낀 부분은 웹 페이지 스크래핑 퍼포먼스였습니다. 원래는 사용자가 등록한 웹사이트 수가 많아질수록, 새로운 정보를 받아오는 데 걸리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존 스크래핑 방식을 다시 검토했습니다.

 

기존 방식은 각 웹사이트를 탭으로 열고, JavaScript를 자동 실행한 다음, 페이지 로딩이 완료되면 새 글을 찾아오는 구조였습니다. 그러니 10개의 사이트를 등록하면, 10개의 탭을 각각 열어 페이지를 로드한 후 정보를 가져왔고, 이 구조에서는 사이트 수가 늘어날수록 업데이트 속도가 자연스럽게 느려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Cursor와 함께 아이디어 회의를 진행했습니다. 곧 클라이언트 렌더링이 아닌, 서버 렌더링을 제공하는 사이트의 경우에는 새로운 탭을 열지 않고 Fetch 방식으로 백그라운드에서 확인하는 로직을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Fetch 방식은 사이트에서 HTML 텍스트를 직접 받아와 파싱한 다음 게시글 정보를 추출하는 구조입니다. 탭을 열 필요가 없어 빠르고 가볍다는 장점이 있지만, 모든 사이트가 로그인 구조나 렌더링 방식 때문에 이 방식을 지원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정보를 가져올 때 Fetch 로직을 먼저 실행하고, 실패할 경우에만 기존처럼 탭을 열어 정보를 받아오는 방식으로 개선했습니다. 그 결과, 전반적인 퍼포먼스가 향상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Cursor의 스크래핑 퍼포먼스 개선 아이디어 <출처: 작가>

 

2) 스크래핑 정확도 향상

프로그램을 계속 사용하다 보니, 가끔 정확하지 않은 업데이트 정보를 가져오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사이트마다 게시글을 감싸는 선택자 구조가 다르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처음에는 사용자가 직접 화면에서 게시글을 선택해 해당 HTML 구문을 가져오는 방식을 검토했습니다. 다만 이 방식은 사용자 경험이 좋지 않으니 Cursor와 함께 다른 접근 방법을 고안해 보았습니다.

 

그렇게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게시글 선택자를 자동으로 감지하는 로직을 설계했습니다. 다양한 HTML 태그, 클래스, 리스트 패턴을 감지하고 점수화해 가장 적합한 선택자를 자동으로 반환하도록 한 방식입니다. 또한 더 정밀한 관리를 원하는 사용자를 위해 설정 화면에서 직접 게시글 선택자를 넣을 수 있는 기능도 추가했습니다. 이 방식으로 제가 자주 사용하는 대부분의 사이트에서는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3) 신기능 추가: 지메일, 드라이브, 유튜브와 RSS 피드

초기 버전의 핵심 기능은 웹페이지 스크래핑입니다. 이는 게시물 기반 사이트의 새로운 글은 확인할 수 있었지만, 플랫폼 단위의 업데이트나 피드 정보를 가져올 수는 없었습니다.

 

확장을 위해 링크드인, 깃허브, 레딧, 트위치, 디스코드와 같은 주요 플랫폼을 API로 연동하는 방안을 검토해 보았습니다. 하지만 개인 프로젝트로 API를 연동하기에는 어려운 제약이 많았고, 사용자 관점에서 요구되는 구현 방식과 난이도 역시 생각보다 높아 포기하게 되었습니다.

 

대신 크롬이니 구글 생태계, 특히 Gmail, Google Drive, YouTube의 업데이트 정보를 가져오는 API 활용이 상대적으로 수월할 것이라 판단해 개발을 진행해 보았습니다. 그렇게 프로그램 내에서 읽지 않은 메일, 파일, 영상 업데이트를 확인하고 읽음 처리할 수 있도록 기능을 개발했습니다.

 

다만 실제 운영을 위해 앱 승인 절차를 진행하며 구글 심사관과 생각보다 많은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했습니다. 승인에 필요한 다양한 조건(데이터 정책, 제품 소개, 작동 방식 증명 등)을 충족해야 했고, 이 과정에만 한 달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특히 사용자 민감 데이터와 관련된 검증 이슈로 인해 CASA(Cloud Application Security Assessment)와 같은 별도의 보안 평가를 권고받아 현재까지도 절차를 진행 중입니다. 생각보다 훨씬 개인이 API 기반 프로그램을 승인받는 과정이 까다롭다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한편 RSS 피드 기능도 추가했습니다. RSS에 익숙하지 않거나, 사이트 URL을 직접 등록하는 과정이 번거로운 사용자를 위해 인기 있는 사이트들을 미리 제안하는 방식으로 등록도 했습니다.

 

Catch Up Later 기능 고도화 Version 2.0 <출처: 작가>

 

3. 코드 리팩토링과 유지보수 

제품을 고도화할수록 코드 라인은 점점 늘어났고, 프로그램 구조도 복잡해졌습니다. 그 과정에서 이해할 수 없는 로직과 구조가 생기기 시작했고, 하나의 기능을 수정하기 위해 여러 소스를 동시에 건드려야 하는 문제도 발생했습니다. 결국 유지보수가 어려운 단계에까지 오게 되었죠.

 

그래서 Claude와 같은 다른 AI 도구를 활용해 코드 리팩토링을 진행해 보았습니다. Cursor가 제안한 복잡하거나 이해하기 어려운 코드를 Claude에 전달해, 마치 두 명의 개발자가 페어 프로그래밍을 하듯 서로 코드 리뷰를 주고받는 방식을 시도해 보았습니다. 또한 수정된 코드를 반영하기 전, 전체 아키텍처를 먼저 설명해 달라고도 요청했습니다. 어떤 소스를 수정해야 하고, 그 변경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비개발자도 이해할 수 있도록 단계별로 설명해 달라 하고 확인했습니다. 덕분에 전체 흐름과 변경 사항을 이해하며 개발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4. 홍보와 피드백

시간을 들여 만든 제품인 만큼 다른 사람들에게 공유하고, 실제 사용자로부터 피드백을 받아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버전을 홍보하고 피드백을 받을 마땅한 방법을 쉽게 찾지 못했습니다. 지인들에게 사용을 권유하거나 크롬 확장 프로그램 플랫폼에 등록해 보았지만, 다양한 사용자로부터 의미 있는 피드백을 받기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요즘IT가 떠올랐습니다. 비슷한 관심사와 흥미를 가진 커뮤니티를 통해 피드백을 받는 것이 가장 좋겠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직 제품이 완벽하게 완성된 상태는 아니지만, 요즘IT에 글을 기고해 다양한 피드백을 받아보고 싶었습니다.

 

현재 웹페이지 스크래핑 기능을 중심으로 한 Version 1.0은 크롬 웹스토어에서 ‘Catch Up Later’를 검색해 직접 설치할 수 있습니다. (링크) 플랫폼 연동과 RSS 기능이 추가된 Version 2.0은 Version 1.0에 포함된 피드백 폼을 제출해 주시면, 제품 설치 가이드와 함께 공유해 드릴 예정입니다.

 

 

마치며

말로만 듣던 바이브 코딩을 실제로 경험하고, 직접 제품까지 출시해 본 과정은 비개발자인 저에게 개발과 제품을 이해할 수 있는 매우 좋은 기회였습니다. 더욱이 제품을 고도화해 나가며 경험한 여러 어려움은, 그동안 프로젝트를 관리하며 겪어 왔던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태스크들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그 덕분에 이전보다 한층 더 깊이 업무를 이해하고 공감할 시각과 인사이트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바이브 코딩이 비개발자에게 주는 경험치는 생각보다 막대합니다. 이것저것 깊이 고민하기보다, 저처럼 일단 시작해 결과물을 만들어 본다면 개발을 넘어 제품 전반에 대한 다양한 지식을 빠르게 습득할 수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재미와 자신감을 얻으며, 다시 바이브 코딩 경험도 꾸준히 쌓아나간다면, 성장이 따라올 것이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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