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너무 바쁩니다. 그래서 자동화 프로젝트에 들어갑니다. 이를 맡은 사람은 고민합니다. “무슨 툴로 구현하지?”
담당자는 우선 커뮤니티나 주변 동료들한테 “요즘 자동화 툴 뭐가 좋아요?”라고 질문을 던집니다. 채팅방에는 Zapier, Make 같은 이름이 먼저 오르내립니다. 누군가는 요즘 n8n, Dify가 핫하다고 알려 줍니다. 그렇게 어렵게 도구를 골랐는데, 그 다음 질문부터 어렵습니다. “그래서, 뭘 자동화하지?”
이제 관점을 바꾸면 어떨까 합니다. 자동화는 툴 고르기가 아닌 업무 흐름에서 반복 작업을 분리해 위임하는 설계의 문제입니다. 쉽게 말해 사람이 매번 하던 복붙, 확인, 전달 같은 것을 규칙으로 잘라서 맡기는 일입니다. 그래서 자동화는 업무에서 줄여야 할 반복이 어디에 숨어 있나 찾는 일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이 글은 자동화 툴과 세세한 방법을 나열하는 소개서는 아닙니다. 그 대신 업무 자동화를 시작할 때, 무엇을 먼저 봐야 하는지부터 정리할 겁니다. 곧이어 자동화의 기본 뼈대이자 문법인 ‘트리거–조건–액션’을 내 업무에 붙이는 법을 보고, 마지막으로 Zapier, Make, n8n, Dify를 역할 분담이란 관점에서 비교해 보겠습니다.

업무 자동화의 출발점은 “사람 손을 타는 반복”을 찾아내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매일 비슷하게 처리하는 일을 업무 흐름에서 떼어내고, 누구나 같은 방식으로 처리하게 만든 다음, 시스템에게 맡기는 과정이거든요. 이 관점을 잡아야 그 다음 일들이 제자리를 찾는 일을 많이 봤습니다.
가장 일상적인 문제는 많은 팀이 자동화를 이 시스템에 따르지 않고 당장 해결해야 할 임시 프로젝트로만 본다는 겁니다. 그래서 “자동화 한번 해봅시다”로 시작하지만, 정작 현업에서 쪼개야 할 반복 단위를 못 잡습니다. 반복 단위가 흐릿하면 자동화는 커지고 일정만 늘어나다 결국 “생각보다 어렵네요. 하던 대로 하죠?”로 끝나기 쉽습니다.
또 하나는 질문의 순서가 뒤집히는 경우입니다. “이거 Zapier로 돼요?” 하며 도구의 범위부터 묻고 정작 업무 목적은 나중에 생각하는 겁니다. 그러면 자동화는 할 수 있는 것 위주로 흘러가고 해야 하는 것은 남습니다. 툴은 수단인데, 수단이 목적을 끌고 가는 순간 실패 확률이 올라갑니다.
업무 자동화는 분리(Separation) → 표준화(Standardize) → 위임(Delegate) 프레임으로 보는 것이 편합니다.
분리 단계에서는 먼저 반복되는 일을 현재 업무에서 분리해 “이 작업만 따로 떼면 뭐가 남지?”를 봅니다. 표준화 단계에서는 입력이 무엇이고, 결과물은 어떤 형태인지, 중간 판단은 어떤 규칙인지 정리합니다. 핵심은 누가 해도 같은 결과가 나오도록 하는 겁니다. 마지막으로 위임 단계에서 이제 그 일을 사람에게 맡길지, 시스템에게 맡길지, 혹은 외부 서비스에 넘길지 결정합니다.
이 세 가지 프레임을 머리에 둔 채로 자동화 후보를 잡아야 합니다. 당연히 무슨 업무가 필요한 지는 바로 안 나오겠죠. 그래서 자동화 체감을 가장 키워줄 일을 찾는 3가지 질문을 잡았습니다. 저 프레임에 적합한지 방향을 잡을 수 있습니다.
반복성: 같은 입력을 받아, 같은 출력이 자주 나오나요?
매번 비슷한 내용을 복사해 붙여넣는다, 같은 일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반복이 적으면 자동화해도 체감이 약합니다.
규칙성: 예외 상황을 이해하며, 이를 규칙으로 표현할 수 있나요?
“A면 이렇게, B면 저렇게”가 말로 설명된다면 자동화로 옮길 여지가 있습니다. 반대로 매번 감으로 판단한다면, 먼저 판단 기준부터 잡아야 합니다.
의존성: 다른 시스템이나 사람에게 넘기는 핸드오프가 많은가요?
예를 들어 메일을 보고, 시트를 업데이트하고, 다시 메신저로 알리는 흐름은 중간 전달이 많습니다. 이런 구간은 자동화가 들어가면 체감 효과가 큽니다.
무슨 일을 위임할지 찾고 나면 설계 차례입니다. 다만, 자동화 툴들은 대부분 같은 문법을 따릅니다. 사실 시작할 때 가장 많이 막히는 지점이기도 하죠. 거의 모든 자동화가 따르는 문법인 트리거(Trigger)–조건(Condition)–액션(Action) 구조를 이해해야 일을 어떻게 나눠 밀어넣을지 감을 잡을 수 있습니다. 사실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만약 [트리거]가 발생하면, [조건]을 검사해서, 맞으면 [액션]을 실행한다”.
이 구조가 곧 자동화의 설계도가 됩니다.
트리거는 일이 시작되는 신호입니다. 쉽게 말해 자동화가 필요해진 순간이죠. 예를 들면 폼이 제출되거나, 메일이 도착하거나, 문서 상태가 바뀌는 이벤트가 트리거가 됩니다. 트리거를 잘 잡으면 어디서부터 시작할지가 또렷해집니다.
조건은 어떤 경우에 실행할지를 결정하는 필터입니다. 모든 일을 다 자동으로 처리하면 편할 것 같지만, 실제로 그렇게 하다보면 사고가 납니다. 따라서 조건은 자동화의 분기점이고, 불필요한 실행을 막는 안전장치입니다. 그러니 더더욱 속도보다 정확함을 지켜야 합니다. 조건이 없으면 자동화는 금방 스팸, 중복 생성, 오작동을 만듭니다. 같은 리드가 여러 번 만들어지고, Slack이 알림으로 도배되고, 담당자가 중복 배정될 수 있습니다.
액션은 시스템이 실제로 하는 일입니다. 생성, 수정, 알림, 저장처럼 손으로 하던 행동을 대신합니다. 예를 들어 CRM에 리드를 만들고, Slack에 알리고, 시트를 업데이트하는 것들이 액션입니다. 트리거와 조건이 “언제, 누구를” 정한다면, 액션은 “무엇을”을 정합니다.
가장 이해하기 쉬운 것으로는, 리드나 문의에 대한 처리가 있습니다. T–C–A가 가장 잘 먹히는 영역이거든요. 트리거는 “폼 제출”처럼 명확합니다. 조건은 제품군, 지역, 금액처럼 분류 기준이 리드와 문의에 추가로 들어온 정보들니다. 이어지는 액션은 “CRM 생성 + Slack 알림 + 담당자 배정”처럼 묶어서 설계할 수 있습니다.
문서와 승인 흐름도 같은 방식으로 정리됩니다. 트리거를 “문서 상태 변경”으로 두고, 조건은 결재라인이나 금액 기준처럼 예외를 가르는 규칙으로 잡은 다음, 액션에서 승인 요청을 보내고, 리마인드를 돌리고, 로그를 저장하는 식입니다.
데이터 정리는 반복이 많아 체감이 큰 자동화입니다. 만약 트리거를 “새 행 추가”처럼 데이터가 들어오는 순간으로 잡으면 어떨까요? 빈 값이나 형식 오류를 걸러내는 검증 규칙을 조건으로 두고, 액션은 데이터를 정규화한 다음 DB나 시트를 업데이트하는 식으로 잡을 수 있습니다.
자동화할 업무를 골랐고, 기본 문법인 T-C-A를 이해했나요? 그럼 본격적으로 선택한 업무를 문법에 맞춰 밀어넣도록 해부할 단계입니다. 쉽게 말하면 “그래서 내 일을 어디서부터 쪼개야 하지?”라는 질문에 답을 해보는 식입니다. 이때는 흐름을 네 덩어리로 나눠 보는 게 가장 빠릅니다. 대부분의 업무는 ‘시작–처리–전달–기록’을 반복하기 때문입니다.

업무 흐름을 이 단계로 잘 나누면 사람이 손으로 넘기는 지점이 드러납니다. 자동화는 보통 그 지점에 들어갈 때 가장 큰 효과가 납니다. 사람이 시스템 사이를 오가는 순간을 찾아 대체하는 느낌이죠.
이제는 흐름을 설계할 때입니다. 자동화는 거창한 시나리오부터 만들면 쉽게 무너집니다. 이럴 때는 사람이 복사/붙여넣기 하는 순간부터 잡아보는 것도 좋습니다. 시스템 A에서 내용을 읽고, 시스템 B에 옮겨 적는 작업이 대표적입니다. 이런 구간이 1순위가 됩니다.
예외가 많아서 자동화가 안 될 것 같아도 꼭 그렇진 않습니다. 예외를 없애는 게 아니라, 예외를 조건 분기로 빼면 되니까요. 기본 흐름은 자동으로 보내고 예외만 사람이 처리하게 만드는 식입니다. 자동화가 반드시 그 업무의 모든 영역에만 들어가야 끝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첫 자동화는 끝까지를 목표로 하지 않는 게 안전합니다. 예를 들어 “문의가 오면 Slack에 알림” 같은 아주 간단한 일부터 자동화부터 시작하세요. 작은 성공이 쌓이면, 다음 구간도 자연스럽게 붙습니다. 이렇게 해야 업무가 멈추지 않습니다.
그러려면 무엇보다 자동화의 목적을 자주 점검해야 합니다. 목표는 멋진 흐름이 아니라 리드타임을 줄이고, 누락을 막고, 중복을 없애는 것입니다. Zapier, Make, n8n, Dify 중 무엇을 쓰든 이 기준이 흔들리면 결과가 흐려집니다. 자동화 자체가 목적이 되지 않는 방어막이니까요.
마지막으로 자동화는 만들 때보다, 굴릴 때 문제가 생길 확률이 높습니다. 특히 현업에서는 돌아가긴 하는데 불안한 자동화가 가장 위험하다고들 합니다. 그래서 운영 관점의 체크가 필요합니다.
첫째는 권한/보안입니다. 자동화가 어떤 계정으로 실행되는지부터 정해야 합니다. 개인 계정으로 만들면, 퇴사나 권한 변경 때 그대로 멈추기가 쉬워서요. 팀 단위 계정과 권한 범위를 먼저 잡으면 좋습니다.
둘째는 책임 소재입니다. 자동화가 한 일을 누가 승인하고, 누가 감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자동으로 생성된 항목이 잘못됐을 때, 되돌리는 방법도 필수 중의 하나로 보입니다. 사람을 빼는 것보다 사람이 통제할 시스템을 만들어 보는 일로 보면 훨씬 와닿지 않을까요?
마지막까지 왔습니다. 사실 중요한 건 이거기도 하죠. “그럼 무슨 도구로 업무 자동화를 구현하지?”
물론, 솔직히 말해 자동화 도구가 누구에게나 쉬운 툴은 아닐 것 같습니다. 그래도 내 업무 흐름에 무슨 ‘역할’을 해줘야 하는지 알고, 그 하나만을 구현하기 위해 보다 보면, AI의 도움을 받아 충분히 해낼 수 있습니다.
요즘 현업에서 거론되는 선택지는 네 가지입니다. Zapier, Make, n8n, Dify. 겉으로는 비슷해 보여도, 잘하는 일이 다릅니다. 특히, 이 부분은 트리거–조건–액션을 어디까지 다뤄야 하는지부터 보면 선택이 쉬워집니다.

Zapier의 강점은 짧은 자동화를 빨리 붙이는 데 있습니다. 단계가 많지 않고, 분기가 적을수록 속도가 납니다. ‘A가 오면 B를 한다’ 같은 연결을 빠르게 만들기 좋습니다. 그래서 도입 초반에 일단 돌아가게 만드는 데 강합니다.
자연스럽게 팀이 자동화가 지금 바로 필요한 상황에 Zapier가 잘 맞습니다. 조건이 단순하고, 연결만 해도 효과가 큰 업무가 대표적입니다. 예를 들면 폼 응답을 스프레드시트에 쌓고, 알림을 보내는 업무가 떠오르네요. 복잡한 설계보다 실행이 먼저인 팀에 잘 맞습니다.
다만 조건이 늘고 시나리오가 커질수록 관리가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처음엔 단순했는데, 예외가 계속 붙는 순간 복잡도가 급격히 올라갑니다. 그래서 짧고 단순하게 끝낼 수 있는지 먼저 확인하는 게 안전합니다.

Make는 여러 단계의 시나리오를 설계하는 데 강합니다. 선택지를 나누는 분기, 이를 연결하는 라우팅을 시각적으로 구성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죠. 그래서 이런 개발 지식이 조금 아쉽거나 흐름이 길어져도 구조를 잡기 좋습니다. 특히 한 번의 트리거에서 여러 액션으로 뻗는 형태에 유리합니다. 자동화 공정 라인을 도면에 그려가며 만드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Make가 잘 맞는 분야는 운영 프로세스처럼 조건 분기가 많은 업무입니다. 트리거 하나가 들어오면, 경우에 따라 처리 경로가 달라지는 일들이죠. 예를 들어 운영, 정산, 콘텐츠 배포처럼 단계가 이어지는 프로세스가 그렇습니다. 예외 처리가 많은 팀일수록 Make의 장점이 살아납니다.
물론, 완전히 커스텀이 가능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쓰다 보면 ‘이건 안 되네’ 싶은 것들이 생기기도 합니다. 또, 시각화는 처음에는 좋지만, 복잡해지면 오히려 어디에 손을 대야하나 싶은 감각을 주기도 하고요. 편리함과 자유도, 그 사이에서 균형을 잘 맞추고 있다지만, 최고라는 건 아닙니다.

n8n은 커스터마이징과 확장에 초점이 맞춰진 도구입니다. 코드 기반 처리를 할 수 있어 개발 지식이 있다면 편의도가 크게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자체 호스팅 같은 선택지로, 클라우드 환경을 안 타고 우리 시스템 안에서만 돌아가도록 할 수도 있습니다. 보안 문제로 자동화 못 쓰는 팀을 위한 최고의 방식이죠. 그래서 내가 통제권을 온전히 쥐는 자동화에는 가장 적합합니다.
그래서 특히 n8n이 잘 맞는 상황은 사내 시스템 연동 같은 케이스입니다. 공개 서비스끼리 연결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특수 API를 붙이거나 데이터 처리 로직이 복잡한 업무가 대표적이죠. 개발 리소스를 투입할 수 있다면, 가장 유연한 선택지가 됩니다. 요즘은 AI가 많이 도와주기도 하고요.
대신 이 말인 즉슨 입문에 난도가 있습니다. 자동화의 중요성을 잘 따져보고 들어오는 것이 좋습니다.

Dify는 버튼 클릭을 줄이는 도구라기보다, 생각하는 단계를 맡기는 도구에 가깝습니다. 분류, 요약, 초안 작성, 질의응답처럼 사람이 읽고 판단하던 일을 보조하거나 대체합니다. LLM을 자동화에 넣기 최적화된 툴이기 때문입니다. (요즘 표현으로는 에이전틱 워크플로라고 부르는 것 같습니다) 즉 트리거–조건–액션 중에서, ‘조건의 판단’이 사람 머리에 있던 업무에 어울립니다. 자동화가 막히는 지점을 다른 방식으로 뚫어줍니다.
Dify가 특히 잘 맞는 건 규칙으로 만들기 어려운 업무입니다. 자연어로 들어오는 문의를 분류하거나, 문서를 요약하는 일이 그렇습니다. 티켓 라우팅처럼 “이건 어느 팀이 처리해야 하지?”가 병목인 경우도 포함됩니다. 규칙을 짜려다 포기했던 업무라면 Dify를 먼저 떠올려 보는 것도 좋습니다.
대신 당연하게도 조금 어려운 편입니다. n8n보다 조금 더 난도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툴마다 장점이 분명해, 생각보다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자동화가 나를 어디까지 압박하는지, 잘 생각해 보고 고르는 게 좋습니다.
물론 가능하면 툴 선택은 취향보다 업무의 병목이 어디냐에 따라 선택하는 게 좋습니다. 연결이 병목이면 Zapier, 흐름 설계가 병목이면 Make가 맞습니다. 통제와 확장이 필요하면 n8n, 판단과 분류가 필요하면 Dify가 좋죠. 이 질문만 명확해져도, 자동화는 훨씬 덜 불안해지기도 하고요.
업무 자동화는 결국 내 일에서 반복을 분리해 사람 대신 시스템에 위임하는 설계 문제에 가깝습니다. 꼭 해결하고 싶은 업무를 찾아 “언제(Trigger)”, “어떤 경우에만(Condition)”, “무엇을 하게 할지(Action)”를 한 줄로 정리하는 일이 핵심입니다. 예를 들어 “새 문의가 왔을 때(Trigger), VIP면(Condition), 담당자에게 알린다(Action)”처럼요.
그 다음으로 진짜 병목이 뭔지 찾아보면 무슨 툴이 필요한지 눈에 들어옵니다. 남은 건 사실 툴을 만져보며 공부하는 시간만 남습니다.
마지막으로, 작게 붙이는 것으로 시작할 것을 권장합니다. 처음부터 승인, 결제, 고객 응대까지 한 번에 묶지 마세요. 대신 알림 전송처럼 가벼운 액션부터 붙여보면 됩니다. 한 번이라도 “내가 하던 일이 자동으로 굴러간다”를 경험하면, 그 성공 경험이 다음 업무자동화를 자연스럽게 끌고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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