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자리 동료 모니터에 뜬 프로그램이 궁금한 적 있으신가요? 2025년 11월, 한국 IT 실무자 약 100명에게 물었습니다. "업무에서 가장 자주 사용하는 IT 필수 프로덕트 5개를 알려주세요" 실제 현장에서 매일 사용하는 IT 필수 프로덕트만 조사했습니다. 아침에 출근해서 제일 먼저 켜는 그 프로그램들 말입니다.
결과는 예상했던 부분도 있었지만, 예상과 다른 부분도 있었죠. 지금부터 같이 살펴보시죠.
목차
1. 설문 참여자는 누구?
2. IT 필수 프로덕트 TOP 15
3. 직군별 IT 필수 프로덕트 목록은?
4. AI 도구 채택 현황: IT 필수 프로덕트의 새로운 기준
5. 2025년 IT 필수 프로덕트 트렌드
6. 2025년 IT 필수 프로덕트가 말하는 것
먼저 누가 답했는지 볼게요. 다양한 직군과 경력의 실무자들이 참여했더라고요.
직군별 분포
경력별 분포
신입부터 10년차 시니어까지 고루 섞여 있어서, 전 세대가 쓰는 도구를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응답자의 39.1%가 Slack을 IT 필수 프로덕트로 선택했습니다. 주목해 볼 만한 점은 직군별 사용률 차이입니다.
직군별 Slack 사용률
기획자의 절반 이상이 Slack을 사용하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기획자는 여러 팀을 연결하는 허브 역할을 하며, 각 팀과의 소통을 채널별로 관리해야 하기 때문이죠. 한 기획자는 설문 결과에 아래와 같이 덧붙였습니다.
"업무 협업 툴로 슬랙이 아니면 뭘 쓸 수 있을까란 생각이 들 정도. 제공하는 기능은 물론이고 사소한 부분들이 정밀하게 설계된 프로젝트라 느껴짐" - 5~10년차 익명의 세일즈 매니저
결과에 따르면, 카카오톡도 6.9%의 응답률이 있었지만, 업무 히스토리 관리가 필요한 IT 업무에서는 Slack이 확실한 IT 필수 프로덕트입니다. 3개월 전 논의 내용을 찾아야 할 때, 그 차이가 명확해지죠.
직군별 Figma 사용률
이 결과에 주목할 부분은 직군별 사용률입니다. 기획자의 82.4%가 피그마를 IT 필수 프로덕트로 사용한다는 것은 큰 변화입니다.
"피그마는 자유도가 높고 디자인 완성도 높게 기획서 산출물을 낼 수 있다. 종종 디자인팀 작업을 아예 생략하여 기간 단축 가능함" - 5~10년차 익명의 기획자(PM/PO)
MVP나 내부 툴의 경우, 기획자의 Figma 작업물로 바로 개발에 들어가는 사례가 늘었습니다. 워크플로우가 기획→디자인→개발에서 기획(+디자인)→개발로 압축되고 있습니다.
경력별 Notion 사용률
주니어의 절반이 Notion을 IT 필수 프로덕트로 사용하지만, 경력이 쌓일수록 사용률이 감소합니다. 이는 "Notion 네이티브" 세대의 등장을 보여주죠. 대학 시절부터 Notion으로 학습하고 협업해온 주니어들이 회사에서도 자연스럽게 이 필수 업무 툴을 선택합니다. 반면 시니어들은 Confluence나 자체 Wiki 시스템에 익숙하며, 조직의 기존 시스템을 따르는 경향이 있습니다.
경력별 Jira 사용률
직군별 Jira 사용률
경력이 쌓일수록, 그리고 기획자일수록 Jira 사용률이 높습니다. 시니어가 되면 프로젝트 전체를 조망하고 관리하는 업무가 늘어나며, 기획자는 개발팀과의 협업에서 이슈 트래킹이 필수이기 때문입니다.
"개발자들과 협업하기에 매우 편한 것 같습니다. 서로 다른 프로그램들과 연결하여 활용하기도 쉽고, 이슈가 있을 때 상황 트래킹하기에도 편하다고 느낍니다." - 1~3년차 익명의 기획자
또 Jira보다 Linear를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다는 흥미로운 의견도 있었습니다.
"같은 계열의 이슈 관리 도구인 Jira보다 훨씬 빠름. 데스크톱,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구현 잘 되어 있음. 이슈 트래킹 기본 기능에 충실. 커스터마이징 및 확장도 적당히 열려있음." - 3~5년차 익명의 개발자
무겁고 느리다는 평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Jira는 24.1%의 사용률로 4위를 차지했습니다. 대규모 프로젝트와 복잡한 워크플로우 관리에서 여전히 표준 IT 필수 프로덕트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개발자의 35.8%가 VS Code를 사용합니다. IntelliJ(18.9%)의 거의 2배입니다.
"나에겐 개인 노트, 웹프로그래밍, 마크다운 문서 작성, plantuml 등의 UML 작성 모두 가능한 유일한 툴" - 5~10년차 익명의 개발자
VS Code의 강점은 다목적성입니다. 단순한 코드 에디터를 넘어 개발자의 모든 텍스트 작업을 처리하는 IT 필수 프로덕트로 자리잡았습니다.

개발자의 20.8%가 ChatGPT를 IT 필수 프로덕트로 사용하며, 전체 응답자 중에서도 18.4%가 언급했습니다. AI 코딩 도구의 대중화를 이끈 IT 필수 프로덕트입니다.
흥미롭게도 Cursor, IntelliJ, Git/GitHub, PowerPoint 이 4개 도구가 모두 10.3%로 공동 7위를 차지했습니다. 각각의 특징을 살펴보면 직군별 선호도 차이가 명확히 드러납니다.
전체 응답자 중 10.3%가 언급했지만, 개발자로 한정하면 18.9%가 사용합니다. 특히 "최근 1년 내 새로 쓰기 시작한 도구"에서 추가로 9.2%가 언급할 정도로 급성장 중인 IT 필수 프로덕트입니다. 아래 의견을 바탕으로 IDE를 벗어나지 않고 AI와 대화할 수 있다는 점이 Cursor를 IT 필수 프로덕트로 만들었다고 유추할 수 있겠습니다.
"IDE 내에서 코드를 복사 붙여넣기 할 필요 없이 chat에 블록 지정해서 단축키로 코드 첨부해서 질문할 수 있음" - 5~10년차 익명의 개발자
전체의 10.3%, 개발자의 18.9%가 IntelliJ를 사용합니다. 특히 백엔드 개발자와 Java/Kotlin 개발자에게는 VS Code보다 선호되는 필수 업무 툴입니다.
Git과 GitHub를 합쳐 10.3%가 언급했습니다. 개발자에게는 너무도 당연한 필수 프로덕트라 오히려 적게 언급된 것으로 보입니다.
전체의 10.3%가 언급했지만, 기획자로 한정하면 무려 47.1%가 사용합니다. Figma가 기획 도구로 부상했어도, 기업 발표와 제안서 작성에서 PowerPoint는 여전히 표준입니다.

스프레드시트 시장의 양강 구도가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Excel과 Google Sheets가 각각 9.2%로 공동 11위를 차지했는데, 흥미로운 건 사용 목적이 명확히 구분된다는 점입니다.
전체의 9.2%가 언급했지만, 기획자로 한정하면 29.4%가 사용합니다. 복잡한 수식과 피벗 테이블, 대용량 데이터 처리가 필요할 때는 여전히 Excel이 선택됩니다. 특히 경영진 보고용 자료나 재무 분석에서는 대체 불가능한 IT 필수 프로덕트입니다.
마찬가지로 전체의 9.2%, 기획자의 29.4%가 사용합니다. Excel과 정확히 같은 비율이지만, 사용 상황은 정반대입니다. "여러 명이 동시에 수정해야 할 때", "실시간으로 현황을 공유해야 할 때" Google Sheets를 선택합니다.
이제 실무자들은 상황에 따라 두 도구를 자유자재로 전환하며 사용합니다. 혼자 깊이 있는 분석을 할 때는 Excel, 팀과 함께 작업할 때는 Google Sheets. 이것이 2025년 스프레드시트 사용의 표준 패턴으로 보입니다.
전체 응답자의 8.0%가 Claude Code를 사용하지만, 시니어 개발자로 한정하면 21.4%가 사용합니다. Cursor가 미드레벨의 선택이라면, Claude Code는 확실히 시니어의 선택입니다. 아래 "상담하고 토론"이라는 표현에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시니어 개발자에게 AI는 단순한 코드 생성기가 아닌 아키텍처를 논의하는 파트너죠.
"개발자 업무 상당 부분을 절감해줌. 함께 설계와 개발을 상담하고 토론할 수 있음" - 10년차 이상의 익명의 개발자
응답자의 6.9%가 Confluence를 사용합니다. Notion이 주니어의 선택이라면, Confluence는 대기업과 레거시 조직의 선택입니다. 체계적인 문서 관리, 복잡한 권한 설정, Jira와의 완벽한 연동이 필요한 조직에서는 여전히 Confluence가 표준 IT 필수 프로덕트입니다.
개발자의 약 5.7%만이 Chrome을 별도로 언급했지만, 실제로는 거의 모든 웹 개발자가 사용하는 도구입니다. 강력한 개발자 도구, 풍부한 확장 프로그램, 표준 준수율이 Chrome을 웹 개발의 기준점으로 만들었습니다. 언급이 적은 이유는 Git처럼 "너무 당연한 도구"가 되었기 때문아닐까요?
차세대 IT 필수 프로덕트 후보군
> 개발자의 도구 선택에서 주목할 점은 AI 도구의 높은 채택률입니다. ChatGPT, Cursor, Claude Code 등 AI 관련 도구를 합치면 64.2%가 AI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 Sketch는 단 한 명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디자이너의 필수 프로덕트의 세대교체가 이루진 것 같은 모습인데요. Figma의 100% 점유율은 네트워크 효과의 결과로 보입니다. 팀 전체가 하나의 도구를 사용할 때 협업 효율이 극대화되기 때문이죠.
"포토샵-스케치, XD-피그마를 모두 거쳐본 세대로서 빠르고 효율적이다. 피그마 이전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 10년차 이상의 익명의 디자이너
지금까지 살펴본 IT 필수 프로덕트 TOP 15는 2025년 IT 업계가 어떻게 일하고,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 엿볼 수 있는 지표입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TOP 15에 AI 관련 도구가 4개(ChatGPT, Cursor, Claude Code, Copilot 등)나 포함되었다는 것입니다. 이는 AI가 더 이상 실험적 도구가 아닌 실무 IT 필수 프로덕트로 자리잡았음을 의미합니다. 그렇다면 AI 도구 채택은 실제로 어느 정도일까요? 누가, 왜, 어떻게 사용하고 있을까요? 데이터를 더 깊이 들여다보겠습니다.
이 숫자들이 흥미로운 이유는 단순한 세대 차이가 아니라, 각 경력 단계의 업무 특성을 반영하기 때문인데요.
"기존에 chatgpt와만 일을 했는데 gemini cli를 도입하면서 생산성이 몇 배는 늘었음. 내가 생각한 설계안과 gemini가 제안한 설계안이 상충되어있을 때 날 논리로 설득하는데.. 당해낼 재간이 없음" - 5~10년차 익명의 개발자
이 응답을 바탕으로, AI는 이제 단순한 코드 생성기를 넘어 '논리적 대화가 가능한 동료'로 인식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개발자들은 AI와 설계를 논의하고, 더 나은 해결책을 찾아가는 협업 관계를 구축하고 있는 듯 하네요.
미드레벨 개발자의 83.3%가 AI를 사용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생각해보면 미드레벨은 독특한 위치에 있습니다. 기본기는 탄탄하게 갖췄지만, 동시에 가장 많은 실무를 처리해야 하는 시기입니다. 이들이 AI를 IT 필수 프로덕트로 적극 채택했다는 것은 AI가 '실무'에서 실제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는 신호가 아닐까요? 이들이 시니어가 될 때쯤이면, AI는 완전한 IT인의 필수 프로덕트가 될 것이라 예상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니, 이미 그 변화는 시작되었는지도 모르겠네요. 신입 개발자 채용 공고에 "AI 도구 활용 능력"이 포함되기 시작했으니까요.
이것은 단순한 도구 채택이 아닙니다. 기획의 산출물이 '문서'에서 '프로토타입'으로 바뀌었다는 신호입니다. 실제로 응답 중에선 "디자인팀 작업을 생략하고 바로 개발"한다는 응답이 있었습니다. 전통적인 워크플로우가 압축되면서 Figma가 IT 필수 프로덕트가 되었습니다.
주니어의 50%가 Notion을 사용하는 반면, 시니어는 28.6%만 사용합니다. 단순한 도구 선호도 차이일까요? 제 생각에 이것은 지식을 관리하는 방식의 근본적인 차이를 보여줍니다. 대학 시절부터 Notion으로 모든 것을 정리해온 세대가 회사에 들어왔습니다. 이들에게 Notion은 단순한 메모 앱이 아니라 머릿속 생각과 자료를 체계적으로 아카이빙하는 도구일 것입니다. 개인 지식 관리(PKM) 문화가 자연스럽게 조직에 스며들고 있는 것이죠. 반면 시니어는 Confluence나 회사 위키 시스템에 익숙합니다. 체계적이고 검증된 방식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죠. 이런 격차를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가는 많은 조직이 고민해야 할 과제가 되겠네요.
세 도구의 사용률이 35-39%로 비슷한 것은 우연일까요? 많은 실무자들이 이 세 가지를 하나의 세트로 사용하고 있다는 뜻이 아닐까요? 특히 스타트업에서는 이 조합이 거의 공식처럼 자리잡았습니다. Slack으로 협업하고, Figma로 기획과 디자인을 하고, Notion으로 문서화하는 것이 기본 워크플로우가 되었죠. 이 세 가지가 IT 필수 프로덕트 표준 세트가 된 것은, 도구 간 연동이 잘 되고 학습 곡선이 비슷하기 때문도 있을 겁니다.
VS Code(21.8%)가 IntelliJ(10.3%)의 2배라는 것이 VS Code의 완승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프론트엔드 개발자나 풀스택 개발자는 VS Code를 선택합니다. 가볍고, 무료이며, 다양한 언어를 오가며 작업하기 좋으니까요. 반면 Java 백엔드 개발자는 여전히 IntelliJ를 IT 필수 프로덕트로 선택합니다. 강력한 리팩토링 기능과 Java 생태계와의 완벽한 통합 때문입니다. 결국 "무엇이 더 좋은가"가 아니라 "무엇이 내 일에 최적화되어 있는가"의 문제입니다. 두 도구 모두 각자의 영역에서 최고의 IT 필수 프로덕트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약 100명 중 단 한 명도 Sketch를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불과 5년 전만 해도 디자이너의 필수 도구였던 Sketch가 완전히 사라진 것입니다. 이것은 IT 도구 생태계가 얼마나 빠르게 변하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입니다. Figma가 디자이너의 100%를 차지한 것은 단순한 도구 교체가 아닙니다. 설치형 소프트웨어에서 클라우드 기반 협업 도구로, 개인 작업에서 실시간 공동 작업으로, 패러다임이 바뀐 것이죠. Sketch의 퇴장은 이제 클라우드 기반 실시간 협업이 IT 필수 프로덕트의 기본 조건이 되었음을 보여줍니다.
약 100명의 IT 실무자가 선택한 2025년 IT 필수 프로덕트를 살펴보고, 설문 데이터를 바탕으로 나름의 해석과 트렌드를 분석해봤습니다. 물론 이 조사가 한국 IT 업계 전체를 대변한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100명의 의견이고, 제 개인적인 시선으로 해석한 부분도 있으니까요. 그저 "아, 요즘 사람들은 이런 도구를 쓰는구나" 정도로 가볍게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면서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맞아, 나도 이거 쓰는데!" 하며 공감하셨나요? 아니면 "어? 우리 회사는 완전 다른데?" 하셨나요? 궁금하네요(ㅎㅎ) 혹시 이 순위에 동의하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댓글로 의견을 들려주세요. 여러분의 회사나 팀에서는 어떤 도구를 IT 필수 프로덕트로 사용하는지도 궁금합니다.
참고로 이 설문에는 ‘최근 1년 내 새로 쓰기 시작해서 만족하는 프로덕트가 있나요?’라는 질문이 있었는데요. Cursor가 1위였습니다. 여러분들도 2025년 들어 새롭게 사용하기 시작한 도구 중에 "이거 진짜 좋던데?" 하는 것이 있다면 댓글로 공유해주세요. 여러분이 발견한 숨은 보석 같은 IT 필수 프로덕트가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2025년이 끝나고, 2026년을 맞이할 때쯤, 또 어떤 IT 프로덕트들이 생겨있을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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