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러분이 일할 때 가장 많이 쓰는 프로덕트는 무엇인가요?
다양한 것이 생각나지만, 저는 그중 “메신저”를 꼽고 싶습니다. 일은 혼자 하지 않으니까요. 동료 또는 파트너와 대화를 주고받고, 업무의 기록을 쌓아가는 협업 프로덕트는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업무 공간의 하나입니다.
이토록 중요한 만큼, 무슨 프로덕트를 어떻게 쓰는지는 모두의 생산성에 정말 큰 영향을 끼칩니다. 하지만 정작 그 중요한 프로덕트를 무심코, 또는 누군가의 한마디에 선택하지는 않았나요? 때로 문제를 느낀다 해도 갈수록 무거워지는 기능과 복잡한 비용/연동 구조로 선택은 어렵기만 합니다. 꼭 필요한 ‘진짜 사용자의 생생한 후기’는 감춰져 있고요.
그래서 요즘IT가 직접 IT 실무자에게 물었습니다.
국내 1등 협업 프로덕트는 무엇일까요? 뛰어난 업무용 메신저의 조건은 무엇일까요?
IT 실무자 275명이 “협업 프로덕트” 관련 설문에 참여했습니다. 요즘IT 독자가 직접 참여한 이번 리뷰에서, 참여자들은 각자 리뷰를 남기기에 가장 적합한 프로덕트를 직접 고르고 평가했습니다.
협업 과정에서 쓰이는 프로덕트는 무척 다양한 형태입니다. 그래서 기준을 아래와 같이 잡았습니다.
이들 프로덕트는 “메신저형 협업 프로덕트”라고 묶었습니다.
이 기준에 맞춘 프로덕트 10가지를 선정했습니다.
글로벌 기업이 만들어 전 세계에서 높은 시장 점유율을 보여주는 프로덕트, 플랫폼을 기반으로 성장한 국내 IT 대기업들이 선보인 프로덕트, 색다른 특성으로 또 다른 영역을 공략한 스타트업들의 프로덕트, 워낙 강력한 소통 기능과 접근성 탓에 일상을 넘어 업무 공간까지 접근한 프로덕트들이 모였습니다.
협업 프로덕트는 주로 회사마다 하나씩만 쓰는 만큼, 이번에는 평가 수가 어느 정도 시장 점유율을 대변할 것으로 보였습니다. 요즘IT 리뷰에서는 현재 사용 중인 프로덕트의 ‘스크린샷’을 받기 때문에, 좀 더 정교한 결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죠. 그렇게 모인, 프로덕트별 평가 숫자입니다.
응답 숫자와 위상, 그리고 각 프로덕트의 특징을 참고해 아래 세 덩이로 나눠 보았습니다.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으며, 최상위에서 경쟁을 다투는 프로덕트는 슬랙과 팀즈입니다. 물론 과반에 조금 모자란 평가가 모인 슬랙이 한발 앞서 나가는 건 분명합니다. 특히 프로젝트 중심으로 돌아가는 IT 업계에서는 슬랙이 독보적인 위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고요.
그래도 팀즈는 특유의 MS 생태계 연동과 범용성을 갖춘 구조, 합리적인 가격대로 꽤 많은 선택을 받았습니다. 국산 협업 프로덕트들과 확실한 차이를 보이며 두 번째 자리를 확고히 다졌습니다.
그러나 이들이 완전한 독점 구도를 잡은 것은 아닙니다. 그만큼 협업 프로덕트는 경쟁이 치열한 전장이죠. 국내를 대표하는 IT 대기업이 이름을 걸고 만든 프로덕트, 네이버웍스와 카카오워크, NHN 두레이 등이 슬랙과 팀스의 뒤를 이어 눈에 띄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나름의 특색이나 비용 경쟁력을 내세운 잔디와 플로우도 두 자릿수 넘는 리뷰가 모였습니다. 다만 이들 모두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을 장악한 핵심 프로덕트에 대항할 경쟁력을 갖추지는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메신저형 협업 프로덕트의 본질은 소통입니다. 그래서 일상의 다른 영역에서 이러한 소통을 가장 잘 구현한 프로덕트, 카카오톡과 디스코드도 나름 많은 선택을 받았습니다. 특히 카카오톡은 협업에 초점을 둔 다른 프로덕트들보다 더 많은 선택을 받았죠.
한편 국내 시장은 타깃이 아닌 걸까요? 스윗은 그 답변 수가 굉장히 저조했습니다.
협업 프로덕트는 기업 특성에 따라 정말 다양한 모습으로 쓰입니다. 누군가에게는 정돈된 커뮤니케이션, 누군가에게는 가벼운 동작과 접근성, 누군가에게는 자동화가 중요할 수 있죠. 하지만, 이들도 결국 하나의 프로덕트라고 봤을 때, 그 자체로 ‘완성도’가 중요하지 않을까요? 객관적이고 공정한 평가를 위한 별점을 산출했습니다.
별점 산정 기준
가장 별점이 높은 제품, 슬랙입니다. 평가 수와 함께 별점도 1등이네요. 그토록 많이 쓴다는 것은 그만큼 잘 만들었다는 증거겠죠. 세밀하게 들어가도, 추천 지수와 프로덕트 점수 모두에서 최상위를 차지했습니다. 결국 ‘일’에 가장 도움이 되는 프로덕트라는 것이 핵심입니다. 한편 아쉬운 점은 비싼 가격입니다. (다음 상세 분석 편에서 자세히 짚어보겠지만) 이 역시 잘 만든 값을 하는 거라면 할 말이 없지만요.
2등 그룹에서는 국내 기업이 만든 잔디와 NHN두레이가 슬랙의 뒤를 바짝 이었습니다. 추천 지수와 프로덕트 평가 모두 무난히 높은데요. 잔디는 국내 최적화를, NHN두레이는 무난한 쓰임새를 높게 평가받았습니다. 슬랙의 높은 가격이 부담이라면 충분히 고려해 볼 선택지란 것이죠. 다만, 두 제품 모두 사람마다 리뷰 온도의 차이가 크기는 했습니다. 누군가는 매우 낮은 점수를, 누군가는 아주 높은 점수를 주었죠. 조금 더 모수가 필요해 보이네요.
눈여겨 볼 것은 디스코드입니다. 누군가에게는 “게임할 때 쓰는 프로그램 아냐?” 싶겠지만, 업무용 프로덕트로도 꽤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특히, 개발자 중심 조직에서 좋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왔는데요, 다양한 자동화 기능과 자유로운 활용 방식이 좋다고 합니다.
그래도 역시 IT 대표 기업인 걸까요? 네이버와 카카오가 만든 프로덕트들이 중위권을 형성했습니다.
카카오의 ‘카카오워크’, 네이버의 ‘네이버웍스’는 조금 아쉽지만, 나름 무난한 평가지를 받았습니다. 특히 카카오워크는 업무 지원과 사용성 항목에서, 네이버웍스는 사용성과 안정성 항목에서 선방했습니다. 아무래도 사람들이 많이 쓰는 제품을 만든 경험 덕분인지, 사용성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의외로 괜찮은 평가를 받아든 것은 카카오톡입니다. 객관적인 점수보다 주관식 답변인 한 줄 평, 장/단점에서 더 높은 평가를 받았고요. 디스코드처럼 태생이 업무용이 아니기에 기대감이 낮았던 것도 한몫할 겁니다. 마찬가지로 온 국민이 쓰는 프로덕트인 만큼 만듦새가 정말 좋다는 이야기도 많았습니다.
다만 세 가지 프로덕트 다 아쉬운 것은 NPS입니다. 나쁘지 않지만, 추천할 정도는 아니라는 거죠. 소수가 선택하고 다수가 사용하는 협업 프로덕트의 특성을 보면 특히 아쉬운 대목입니다.
평가 수에서는 슬랙에 이어 2위에 자리 잡은 팀즈지만, 평가 점수는 한참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추천 지수와 프로덕트 점수 모두 아쉬움을 기록했죠. MS 연동이 뛰어나다, 화상회의 기능이 잘 갖춰져 있다 등 장점으로 분명 ‘업무 지원’ 영역에는 좋은 점수를 받았지만요. 버그가 많다거나, 기능이 이리저리 뒤섞인다거나 하는 등 안정성과 방향성 측면에서 특히 아쉬운 점수를 받았습니다. 일에는 도움을 줄지 몰라도 사용자한테 만족감을 주는 프로덕트는 아니라는 뜻이죠.
국내 스타트업의 프로덕트인 플로우와 스윗은 아쉬운 평가를 받았습니다.
플로우는 평가 수가 나쁘지 않았는데요, 저렴한 가격이나 오피스 프로그램 연동 등에서 호평을 받았지만, 안정성 측면에서 아쉬운 점수를 받았습니다. 단점에서는 특히 안정성에 대한 지적이 많이 나왔고요. 이런저런 기능이 요구에 따라 자꾸만 들어가는 협업 프로덕트의 특징 때문인지 무겁다는 의견도 자주 보였습니다.
한편 스윗은 모수 자체가 적어서 매우 공정한 의견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평가 점수에서도 최하위를 기록했습니다. 초기에 큰 기대를 받았던 기업과 제품이지만, 최근 구조조정 소식이 들려올 만큼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지는 못했습니다.
이번 협업 프로덕트 평가에 참여한 실무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한 단어는 무엇일까요? ‘소통’입니다. 무엇보다 이 프로덕트들이 단순히 일할 때 쓰는 도구를 넘어 팀의 커뮤니케이션 문화를 만들어내는 데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이처럼 협업이 중요한 요즘 업무 환경에서는 어떤 프로덕트를 선택하고, 이를 바탕으로 무슨 문화를 만들어내는지 고민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더욱 단순히 남들 쓴다니까 쓰기 보다는, 꼼꼼히 장단점을 확인하고 비교해 봐야 합니다.
그렇게 다음 글에서는 실무자들이 남긴 리뷰를 더 꼼꼼하게 파고들어 협업 프로덕트에 대한 비교를 해보려고 합니다.
스레드와 채널 관리는 어떤지, 사용하기에는 편리한지, 자동화와 외부 연동, 화상/음성 채팅은 지원하는지, 무엇보다 중요한 가성비까지. 일반 팀원과 관리자의 관점 차이에 더해 솔직한 장/단점, 프로덕트를 더 잘 쓰는 법도 준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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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처 평가에 참여하지 못한 분들의 의견도 궁금합니다. 슬랙의 가장 큰 장점은 뭘까요? 국산 프로덕트 중에는 뭐가 제일 좋을까요? 협업 프로덕트 선택에는 무슨 기준이 가장 중요할까요? 댓글 남겨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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