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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로 결제한다고요? 토스 페이스페이 직접 써봤습니다

insight.coco
7분
1시간 전
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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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 페이스페이 첫 경험이 던진 세 가지 UX 시사점

 

2025년 들어 결제 환경은 눈에 띄게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지갑 대신 스마트폰만 들고 다니던 시절은 이미 지나가고, 이제는 “스마트폰조차 필요 없는 시대”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 있는 서비스가 바로 토스 페이스페이 (Toss Facepay)입니다.

 

토스는 올해 3월, 편의점에서 얼굴만으로 결제할 수 있는 방식을 시작으로 카페·영화관·병원 등 생활 밀착형 업종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POS(매장 내 주문·결제 단말기) 소프트웨어를 무료로 배포하며 빠르게 보급했고, 불과 6개월 만에 가입자 수가 4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카드나 앱을 꺼낼 필요조차 없다”라는 단순함은 강력한 매력 포인트였고, 실제로 한 달 내 재이용률이 60%에 달할 정도로 빠르게 자리 잡아가고 있습니다. 토스는 올해 말까지 30만 개 매장, 2026년에는 100만 개 매장까지 확장하겠다는 목표도 세웠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기술이 늘 그렇듯, 혁신과 사용자 경험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최근 필자가 직접 페이스페이를 시도해 본 경험은 분명 신기하고 편리했지만, 동시에 개선이 필요한 부분도 있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토스 페이스페이를 직접 경험하며 느낀 한계와 장점, 그리고 발전 방향을 사용자 시선에서 짚어보려고 합니다.

 

토스 페이스페이 단말기 모습 <출처: 토스 공식사이트>
 
 

토스 페이스페이란?

토스 페이스페이는 얼굴과 결제 수단을 사전에 토스 앱에서 등록하면, 매장에서 단말기를 바라보는 것만으로 결제가 이루어지는 얼굴 인식 간편결제 서비스입니다. 현금이나 카드를 꺼내거나 휴대폰 앱을 실행할 필요 없이, 단말기가 얼굴을 인식해 단 1초 만에 결제를 끝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토스 페이스페이 경험기

케페 내 설치된 토스 POS 단말기 모습 <출처: 작가>

 

제가 최근 한 카페에서 음료와 디저트 메뉴를 고르고 결제를 하던 중, 포스기 화면에 ‘토스 페이스페이’라는 새로운 결제 옵션이 보였습니다. 얼굴 인식만으로 결제가 가능하다니, 신기함과 기대감에 눌러보았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기대와 달리 당혹스러웠습니다. 얼굴을 인식하고 휴대폰 번호까지 입력했지만, 마지막 단계에서 “토스 앱 등록 후 다시 시도해주세요”라는 메시지와 마주했습니다.

 

토스 단말기에서 메뉴 선택 후 페이스페이 시도하는 과정 <출처: 작가>

 

동시에 스마트폰에는 ‘결제 실패’ 알림이 떴습니다. “방금 페이스페이 결제 실패한 OOO님, 페이스페이 등록하고 결제하면 3% 캐시백 받을 수 있어요.” 순간 내가 뭘 잘못한 걸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뒤에서 기다리던 손님들의 눈치에 결국 카드를 꺼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새로운 기능을 시도한 사용자가 순식간에 실패를 경험하고 끝나는 상황이 만들어진 것입니다. 단순한 시행착오로 넘길 수도 있었지만, 해당 과정을 조금 더 들여다보니, 사용자 경험 차원에서 짚어볼 세 가지 문제가 있었습니다.

 

단말기 및 토스 앱에 안내된 결제 실패 관련 안내 문구 <출처: 작가>

 

문제 1. 실패로 정의된 첫 경험

처음 POS기 앞에 섰을 때 화면에는 ‘폰번호 적립’, ‘페이스페이 결제’라는 문구가 나란히 보였습니다. 순간적으로 “아, 이제 얼굴만으로 결제할 수 있구나” 하는 기대감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적립과 결제가 뒤섞여 표현된 것이었고, 카드 결제, 애플 페이 결제와 같은 다른 선택지는 눈에 잘 띄지 않았습니다. 사용자는 자연스럽게 토스 페이스페이가 유일한 결제 수단이라고 생각하며 그대로 진행하게 됩니다.

 

그러다 마지막 단계에서야 “페이스페이 등록 후 이용 가능”이라는 안내가 뜨고, 동시에 스마트폰 화면에는 ‘결제 실패’라는 알림이 크게 표시됩니다. 이때 머릿속에 스친 건 ‘내가 뭘 잘못했나?’라는 생각이었습니다. 새로운 기능을 시도한 사용자가 순식간에 ‘실패자’로 규정되는 순간이 만들어진 겁니다.

 

사실 이건 단순히 안내가 부족했던 문제가 아닙니다. 서비스가 사용자의 첫 시도를 실패 경험으로 정의해 버린 것입니다.만약 “먼저 페이스페이 등록이 필요합니다. 등록 후 결제하면 3% 캐시백 혜택을 드려요”라는 메시지가 나왔다면 어땠을까요? 같은 상황이라도 사용자는 ‘실패’가 아닌 ‘앞으로 등록하면 더 편해질 수 있겠구나’라는 긍정적 기대를 품었을 겁니다. 작은 문구 하나가 전체 경험을 실패에서 기대로 바꿀 수 있었던 것이죠.

 

뒤늦게야 알게 된 사실도 있었습니다. 카드 결제를 하려면 ‘폰번호 적립’을 누른 뒤 다음 화면으로 넘어가거나, 화면 하단에 작게 표시된 ‘적립 안 할래요’를 눌러야 한다는 점입니다. 결제 옵션을 의도적으로 숨긴 것은 아니겠지만, 결과적으로는 사용자가 원하는 다른 선택지를 알아채기 어려운 점도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결국 문제의 본질은 ‘결제 옵션이 불분명하다’라는 현상에 그치지 않고, 첫 시도 자체가 실패로 귀결되도록 설계된 경험 구조에 있습니다. 새로운 기능에 대한 호기심과 기대가 가장 높을 때 ‘실패자’라는 낙인을 경험하게 된다면, 이는 서비스 확산에 있어 치명적인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토스 포스기 주문 이후 결제 방식 선택 과정 <출처: 작가>

 

문제 2. ‘빠름’이 오히려 가장 느린 순간으로 전환됨

결제 실패 이후, 스마트폰에 “페이스페이를 등록하면 3% 캐시백을 받을 수 있다”라는 알림이 떴습니다. ‘이제 등록만 하면 되겠구나’ 싶어 눌렀지만, 앱은 전혀 엉뚱한 화면에서 멈춰 있었습니다. 토스 앱 특성상 직전에 머물렀던 탭이 그대로 열리는 경우가 많아, 사용자 입장에서는 마치 버그처럼 보였습니다.

 

결국 줄 한가운데 서서 메뉴를 이리저리 뒤적이며 등록 경로를 찾아야 했습니다. 그 순간 뒤에 서 있는 사람들의 시선이 의식되었고, 마음은 점점 더 조급해졌습니다.

 

등록 절차는 예상보다 훨씬 길었습니다.정면뿐 아니라 좌우, 턱을 든 모습까지 세 번 얼굴을 촬영하고, 신분증 인증, 문자 인증, 계좌 인증을 차례로 거친 뒤 결제 수단을 등록해야 했습니다. 화면만 해도 스무 개가 넘었고, 5분 이상 걸렸습니다. 점심시간 붐비는 카페에서 이 과정을 끝까지 마치기는 사실상 불가능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앱을 꺼내지 않아도 된다”라는 슬로건은 첫 경험에서 오히려 ‘가장 느린 결제 방식’으로 다가왔습니다. 서비스가 내세운 핵심 가치와 실제 경험이 정반대로 느껴질 때, 사용자는 단순한 불편을 넘어 피로감과 회의감까지 경험하게 됩니다.

 

페이스페이 등록시 필요 진행 절차:

  • 서비스 이용 동의
  • 얼굴을 정면·좌우·턱을 든 모습으로 세 차례 인식
  • 신분증 인증
  • 문자 인증
  • 계좌 인증
  • 결제수단 등록
  • 화면 노출 항목 및 여부 설정
  • 한도 설정

 

토스 페이스페이 등록 과정, 일부 화면 미포함 <출처: 작가 캡처>

 

문제 3. 얼굴 정보에 대한 심리적 부담감 

편리함보다 먼저 다가온 건 묘한 불안감이었습니다. 안경이나 마스크를 착용했을 때 인식이 잘 될까? 혹시 인식이 실패하면 결제가 꼬이지 않을까? 대기 줄이 더 지연되면 어쩌지? 이런 걱정이 앞섰습니다.

 

그리고 곧 “내 얼굴은 어디에 저장되는 걸까?”라는 근본적인 의문이 따라왔습니다. 지문이나 비밀번호는 바꿀 수 있지만, 얼굴은 평생 따라다니는 정보이기 때문에 불안은 훨씬 크게 다가왔습니다. 함께 있던 지인도 단말기를 보며 “지금 내 얼굴이 어디에 저장되는 걸까?”라고 말할 정도였습니다.

 

물론 실제로는 안전하게 관리되겠지만, 사용자 입장에서는 그걸 직접 확인할 방법이 없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더 민감하게 다가옵니다. 이 불안은 단순히 찝찝하다는 감정을 넘어, 서비스 재사용 여부를 결정하는 핵심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아무리 결제가 빠르고 간편해도 “내 얼굴이 안전할까?”라는 질문에 확신을 주지 못한다면, 사용자는 망설이게 됩니다.

 

 

등록 이후에 느낀 편리함

바쁜 상황이 아니었기에 대기 줄에서 벗어나 페이스페이 등록을 끝까지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다른 매장에서 다시 시도해 보니, 초반에 느꼈던 번거로움과 달리 장점이 분명하게 드러났습니다.

 

무엇보다 높은 혜택과 확실성이 큰 동기였습니다. 기본 3% 캐시백에 더해, 첫 결제 시에는 금액과 관계없이 3,000원을 돌려준다는 이벤트가 있었죠. 이런 혜택은 “그래, 등록해 둘만하다”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기에 충분했습니다. 게다가 편의점에서 시작된 서비스가 이미 카페, 영화관, 병원으로 확산되고 있었고, 수십만 명이 등록을 마쳤다는 사실은 한 번만 등록해두면 생활 곳곳에서 쓸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실감하게 했습니다.

 

지도로 확인 가능한 토스페이 가맹점 정보 <출처: 작가 캡처>

 

또한 속도와 간편성도 압도적이었습니다. 등록을 마친 뒤 POS 단말기를 바라보자, 1초 만에 결제가 끝났습니다. 휴대폰이나 카드를 꺼낼 필요도 없었고, 영수증에는 이미 결제가 완료된 상태였습니다. 특히 점심시간이나 출퇴근길처럼 줄이 길게 늘어서는 상황에서는 이 장점이 훨씬 크게 다가올 수 있습니다.

 

토스 페이스페이 등록 후 POS기를 활용한 결제 과정 <출처: 작가>

 

한 가지 흥미로웠던 점은 등록 과정에서 다소 번거롭게 느꼈던 개인정보 표시 옵션이 실제 사용 단계에서는 신뢰로 이어졌다는 겁니다. 결제 화면에 어떤 정보가 표시될지 사용자가 직접 선택할 수 있었고, 저는 금액만 보이도록 설정했습니다. 최소한의 정보만 노출되도록 조정할 수 있다는 사실은 “내 데이터의 통제권이 내 손에 있다”는 안심으로 연결되었습니다.

 

결제수단 및 토스포인트 노출 여부를 개인이 설정할 수 있음 <출처: 작가 캡처>

 

마지막으로 보안성 역시 긍정적이었습니다. 단순히 얼굴 이미지를 저장하는 것이 아니라 라이브니스 감지(실제 살아 있는 얼굴 여부 확인), 이상금융거래탐지(FDS) 시스템 등이 함께 작동한다고 했습니다. 더불어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사전 검토까지 받았다는 사실은 “최소한의 안전장치는 마련되어 있다”는 신뢰를 심어주었습니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내 얼굴이 함부로 쓰이지 않겠다는 심리적 완충 장치가 생긴 셈입니다.

 

 

이번 경험으로 느낀 점: 페이스페이에 필요한 것

이번 경험은 토스 페이스페이가 단순한 기술적 혁신을 넘어, 사용자 경험의 완결성을 얼마나 빠르게 다듬느냐에 달려 있음을 보여줍니다. 편리함과 신기함은 강력한 무기지만, 그 무기가 빛을 발하려면 몇 가지 보완이 필요합니다.

 

  • 실패 경험을 안내 경험으로 바꾸기
    등록이 안 된 상태에서 페이스페이를 시도했을 때 단순히 ‘실패’라고 뜨는 대신, “지금 등록하면 바로 쓸 수 있습니다”처럼 긍정적인 안내가 필요합니다. 작은 문구 하나가 첫인상을 실패에서 기대감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 등록 절차의 유연성 확보
    길게 늘어선 줄에서 수십 개 화면을 넘기며 인증을 진행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사전 등록을 유도하거나, ‘지금은 최소한만, 이후에 나머지를’ 하는 단계적 등록 방식을 도입한다면 훨씬 현실적인 UX가 될 것입니다.

 

  • 심리적 불안을 해소하는 투명한 설명
    얼굴 정보는 민감도가 높습니다. 단순히 보안성을 강조하는 것을 넘어, 사용자에게 직접적으로 “얼굴 이미지는 저장되지 않습니다” 같은 메시지를 보여주고, 개인정보 관리 경로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제공해야 합니다. 안전은 기술적으로 보장되는 것만큼이나, 사용자가 체감할 수 있도록 설계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치며

토스 페이스페이는 단순히 신기한 기술을 넘어, 미래 결제 방식의 가능성을 가장 먼저 보여주는 서비스입니다. 물론 직접 사용해 본 경험으로는 아직 넘어야 할 과제가 있었지만, 동시에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자리 잡을 수 있겠다”라는 기대감도 키웠습니다. 

 

여기에 작은 문구 하나, 절차의 단순화, 심리적 장벽을 낮추는 설계가 더해진다면, 페이스페이는 단순한 실험적 기능을 넘어, 진짜 생활 속 표준 결제 방식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지 않을까요?


<참고>

토스 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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