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문은 요즘 IT와 번역가 Yuna가 함께한 하샬 아리야(Harshal Arya)의 글 <5 UX tricks every AI designer should use — a learning path for 2025>을 번역한 글입니다. 필자는 AI·블록체인·웹 기반 제품을 두루 경험한 멀티도메인 디자이너로, 데이터 기반 UI 개선과 협업 중심 UX 설계에 강점을 지닌 인물입니다. 이 글은 실제 제품 설계 과정에서 얻은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AI 시대에 UX가 더 이상 ‘화면 설계’에 머무르지 않고, 사용자의 의도를 예측하고 반응하는 ‘적응형 시스템 설계’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UX는 더 이상 버튼이나 화면 흐름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사용자가 화면을 터치하기도 전에 이미 경험은 시작되고 있죠. 이제 UX 디자이너라면 반드시 고민해 봐야 할 ‘AI가 바꾸고 있는 UX의 5가지 핵심 변화’를 짚어보겠습니다.
필자에게 허락을 받고 번역했으며, 글에 포함된 링크는 원문에 따라 표시했습니다.
OpenUX를 쓰고, AI 기반 커리어 도구인 CareerNest를 만들기 시작했을 때였어요. 그 과정에서 이상한 점 하나를 깨달았습니다. 더 이상 저는 화면을 디자인하고 있지 않았습니다.
“그건 화면이 아니라 사용자 행동에 맞는 시스템을 만드는 일이었습니다.”
AI 환경에서는 UX의 역할이 달라집니다. '어떤 버튼을 보여줄까'가 아니라, 사용자가 뭘 하려는지를 먼저 예측하고, 그 의도에 맞춰 반응하는 것이 중심이 되죠. 그리고 이건 UX의 전제를 완전히 바꿔놓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AI 기반 UX를 선도하는 디자이너들은 이미 눈에 보이지 않지만 5가지 핵심 원칙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아직 누구도 명확히 정리하진 않았지만요. 지금부터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무엇 때문에 오셨나요?” 겉으론 가볍게 들리는 질문이죠. 하지만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AI 기반 도구들은 사전 온보딩을 통해 처음부터 여정 전체를 개인화하고 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친근한 대화처럼 보이지만, 사실상 이는 자연스럽게 데이터를 수집하는 과정이죠.
OpenUX의 실제 사례로 사용자의 미래 상태를 미리 상상하며 설계하는 방식이죠. (참고: Designing OpenUX)
“사용자는 안내받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대신 ‘나를 이해하고 있구나’라는 느낌을 원하죠.”
스마트한 온보딩이란 사용자가 말하지 않아도, 무엇을 원하는지 먼저 이해하고 그 흐름에 맞춰주는 것입니다.
AI의 결괏값이 항상 정답은 아니라는 걸 사용자들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의 스마트한 디자이너들은 신뢰를 쌓는 UI를 만듭니다. 사용자에게 정답을 제시하기보다, 부드럽게 함께 결정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이죠.
예를 들어, Notion AI는 “문법을 고쳐드릴까요?”, “요약해 드릴까요?”처럼 질문을 던집니다. 이건 명령이 아니라, 사용자와 협업하는 듯한 제안입니다. 이런 마이크로카피 하나만으로도 AI는 지시하는 존재가 아닌, 함께 일하는 조력자로 느껴집니다.
“신뢰는 기능에서 생기지 않습니다. 말투에서 생깁니다.”
좋은 AI 도구는 천재처럼 행동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협력자처럼 행동하죠.
잘 설계된 AI 도구는 사용자가 신경 쓰지 않아도 조용히 적응합니다.
예를 들어, Spotify는 “오늘 기분이 어떠세요?”라고 묻지 않습니다. 대신 사용자의 스킵, 반복 재생, 플레이리스트 같은 행동을 학습해 개인화된 경험을 만들어냅니다. UI는 그대로지만, 그 결과물은 달라지죠. 이것이 바로 보이지 않는 UX입니다.
사용자의 행동이 쌓이면서, UI는 그대로지만 결과는 점점 맞춤화됩니다. (참고: 스포티파이 vs 유튜브 뮤직: 탐색형 UX)
AI는 종종 사용자에게 어렵게 느껴지곤 합니다. 그래서 좋은 제품일수록 기능보다는 말투와 표현으로 신뢰를 쌓는 데 집중합니다.
이것은 단순한 문장이 아니라, 감정을 설계하는 감성 UX입니다. 사용자가 감시받는 느낌이 아니라, ‘잘 안내받고 있다’라는 느낌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AI UX에서 가장 중요한 변화는 바로 이 점입니다. AI 환경에서의 UX는 선형적이지 않습니다. 반복 구조로 움직이죠.
CareerNest를 설계할 때, 저도 처음엔 화면 중심으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순서가 아니라 ‘순환 구조’로 접근해야 했습니다. 사용자의 입력 하나하나가 다음 추천 결과를 바꿨고, 각 행동이 시스템에 학습 데이터로 남았습니다. 성공을 측정하는 기준도 달라졌습니다.
이제는 ‘작업 완료’ 여부가 아니라
이 세 가지가 핵심이 됐습니다. AI 시대의 UX는 사용자를 안내하는 것을 넘어서, 사용자에게서 배우고, 그 배움을 다시 경험 안에 녹여내는 일입니다. (참고: AI 기반 UX 설계, 실전에서 얻은 인사이트)
예전의 UX는 사용자를 통제했다면, AI UX는 사용자와 신뢰를 쌓는 것입니다. 이제는 경로를 만드는 게 아니라, 여러 가능성을 열어주는 UX를 설계하는 일이죠.
AI 기반 UX는 아직 낯설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미 많은 디자이너들이 조금씩 새로운 방식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겉으로는 잘 보이지 않지만, 사용자의 감정과 반응을 기반으로 계속 바뀌고 학습하는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죠. 사용자가 어떤 행동을 할 때마다, 시스템은 거기서 배워 다음 경험을 더 정교하게 만듭니다.
혹시 요즘 내가 만든 디자인이 어딘가 시대에 뒤처진 것 같다고 느꼈다면, 아직도 플로우차트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지금의 UX는 점점 더 사용자의 반응에 따라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피드백 루프’ 방식으로 바뀌고 있으니까요.
<원문>
5 UX tricks every AI designer should use — a learning path for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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