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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아이콘 재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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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구글이 앱의 아이콘을 다시 디자인하면서 논란이 되었는데, 이를 계기로 디지털 제품의 아이콘이 전반적으로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에 대한 논의가 촉발되었습니다.
앱의 아이콘들은 좀 더 밝고, 더욱 화려하고, 가능하면 활기가 넘쳐야 합니다. 이들은 사실상 우리에게 달려들어야 합니다. 기업들은 자사의 제품이 “눈에 안 띄거나” 거의 사용되지 않는 상황은 용인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치열한 경쟁 환경에서는 관심을 받기 위해서 훨씬 더 시끄럽게 외쳐야 하기 때문입니다.
색상을 더 많이!
그라데이션을 더 많이!
뭐든 더 많이!
(구글의 아이콘 재 디자인)
구글은 최근에 자신들의 아이콘을 “통일된 스타일”로 바꾼다는 함정에 빠졌습니다. 물론 브랜드가 일관성을 추구한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좋은 태도이지만, 모든 것들이 지나치게 비슷하게 보여서 그렇잖아도 화가 잔뜩 난 사용자들의 혼란을 더욱 부추길 뿐입니다.(구글의 아이콘 재 디자인)
이 밈(meme)은 최근에 소셜미디어에서 널리 퍼졌습니다. 그리고 이 내용은 나름의 일리가 있습니다.
이러한 미학에 유일하게 어울리는 아이콘으로는 드라이브(Drive)가 있기는 하지만, 그건 기존의 아이콘에서 거의 바뀌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충돌하는 색상들)
빨강이 파랑과 녹색과 만나는 경계를 한 번 보십시오. 가만히 멈춰서 몇 초 동안 그곳을 바라 보시기 바랍니다.
(채도가 최대치인 구글의 색상들)
이건 동일한 색상의 채도를 올린 것입니다. 눈이 아플 지경입니다.
그런데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요? 사람들은 이러한 새로운 로고에 아주 빠르게 익숙해졌습니다.
스큐모피즘(Skeuomorphism)은 2013년 iOS 7의 발표와 함께 사라졌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스타그램의 이런 디자인은 기대 이상이었던 것입니다.
(인스타그램 로고의 전과 후)
푸른색의 바다에서 규칙을 깨는 것은 두드러져 보이기 위한 훌륭한 아이디어일 수도 있습니다. 인스타그램? 여기 있네!
(인스타그램 vs 다른 앱들의 아이콘)
애플은 2013년부터 이미 이런 비슷한 개념을 자신들의 아이콘에서 사용해 왔습니다. 이런 개념을 따라 잡는 데는 다들 시간이 조금 걸렸지만, 일단 익숙해지고 나자 모두가 이런 분위기에 편승했습니다.
슬랙(Slack)에게도 똑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슬랙의 아이콘은 예전에도 조금 컬러풀한 로고와 아이콘을 갖고 있었지만, 색상 자체는 조금 채도가 낮았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디자인에서는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하기라도 하듯이, 채도를 최대한 높게 끌어 올렸습니다.
토비아스 반 슈나이더(Tobias Van Schneider)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이러한 추세를 아주 잘 요약했고, 제가 이번 글을 쓸 수 있게 아이디어도 주었습니다.
모든 것이 똑같이 보이기 시작하면, 우리는 결국 또다시 원하는 아이콘을 찾기 위해서 애를 써야만 합니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 것입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이 어디 있는지를 찾기 위해서 더욱 많은 정신적 노력을 쏟아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감각과 기억은 비슷하게 생긴 모양과 색상, 패턴 때문에 과부하가 걸리게 됩니다.
(블러 처리된 앱 아이콘들)
메신저(Messenger) 아이콘이 가장 눈에 띄기는 하지만, 그 이유는 단지 메신저 앱이 인스타그램보다 훨씬 더 강한 그라데이션을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걱정하지 마십시오!
앱 아이콘의 새로운 흐름이 나타나서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려고 노력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네, 저의 프로필 사진과 대부분의 공유 이미지에서도 파란색과 보라색의 그라데이션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저 역시도 죄책감을 느끼는 바입니다.
몇 가지 예를 들어보자면 이런 식이 될 것입니다.
(보기 좋지않은 그라데이션들)
색채를 훌륭하게 조합하는 방법이 모두 바닥나고 더 이상 채도를 높일 수 없는 수준까지 올라간다면, 이제는 선을 넘을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아마도 ‘추한 것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재정의를 한 다음에, 우리의 눈을 속여서 그것을 주목하게 만들 것입니다.
그것은 우리의 관심을 끌기 위한 전쟁인데, 현재로서는 사용할 수 있는 무기가 많지 않습니다. 우리가 아무리 넷플릭스를 폭주하면서 시청한다 하더라도, 어쨌든 우리는 다음 페이지로 스크롤을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음으로 가능한 논리적인 수순은 아이콘들이 거의 발작을 일으킬 정도로 번쩍이는 애니메이션 효과를 내는 것입니다. 또는 증강현실(AR)의 아이콘이 스마트폰에서 우리의 얼굴로 튀어 나오는 것입니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앱 제작자들에게 추가 비용을 받고 그들의 아이콘을 더욱 크고 신경이 거슬리게 만든다고 상상해 보십시오.
> 이 글은 'The cognitive overload happening on your screen right now'을 각색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