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style="text-align:justify;">2025년 2월, ‘<a href="https://towardsdatascience.com/"><u>Towards Data Science</u></a>’(이하 TDS)라는 미디어가 미디엄(medium)이라는 블로깅 플랫폼에서 독립을 결정했습니다. 이는 한 문장으로 표현되는 일이지만, 여러 방면으로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p><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TDS를 모르는 분들을 위해 설명하면, TDS는 2017년부터 시작된 데이터 과학 전문 매거진으로, 인공지능 연구자, 데이터 엔지니어, 데이터 분석가, 머신러닝 엔지니어 등 다양한 사람들이 기고한 글을 통해 데이터 과학을 배우고 탐구할 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그런 TDS가 미디엄을 떠나 별도의 홈페이지, 즉 독립적인 출판 플랫폼으로서 새롭게 출발한 겁니다.</p><p style="text-align:justify;"> </p><figure class="image image_resized" style="width:100%;"><img src="https://www.wishket.com/media/news/3049/1.png"><figcaption><출처: TDS Archive 페이지></figcaption></figure><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이 사건은 단순히 기존의 TDS의 콘텐츠를 통해 데이터 과학 관련 내용들을 접하던 독자뿐만 아니라, 기술 블로거, 더 나아가 콘텐츠와 플랫폼 관련 종사자들에게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TDS가 미디엄으로부터 독립한 이유, 그리고 이것이 의미하는 바와 전망 등을 고려해, 지식 공유의 방향성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p><div class="page-break" style="page-break-after:always;"><span style="display:none;"> </span></div><h3 style="text-align:justify;"><strong>TDS의 독립 배경</strong></h3><p style="text-align:justify;">TDS의 독립 배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존에 TDS가 어떤 프로세스를 거쳐서 글을 발행하는지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선 TDS에 글을 기고하기 위해서는 기고를 원하는 “작가”가 미디엄의 계정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작가는 미디엄 개인 계정에 초안을 작성한 다음, 편집자들이 검토할 수 있도록 TDS에 기고합니다. 이렇게 기고한 콘텐츠는 약간의 편집 과정을 거쳐 발행되거나, 발행이 거절됩니다. </p><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TDS가 미디엄 내부의 매거진일 때, 해당 포맷에 맞춰 미디엄 계정으로 글을 작성하는 것은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미디엄에서 글을 작성한다는 상황”이 이를 조금 더 복잡하게 합니다.</p><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미디엄의 비즈니스 모델은 무료와 유료 멤버십이 존재합니다. 그래서 유료 멤버십을 활성화한 계정에서는 유료 계정에게만 공개된 글을 읽거나, 자신이 발행한 글에 페이월(paywall)을 설정하여 수입을 얻게 하는 등 특수 기능들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p><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여기서 미디엄의 페이월은 일종의 프리미엄(Freemium) 방식으로 일부 콘텐츠는 무료로, 나머지 콘텐츠는 유료 미디엄 멤버십에 가입되어야만 볼 수 있도록 하며, 아래 예시 이미지와 같은 형태를 갖고 있습니다. </p><p style="text-align:justify;"> </p><figure class="image image_resized" style="width:100%;"><img src="https://www.wishket.com/media/news/3049/2.png"><figcaption><출처: <a href="https://medium.com/towards-data-science/will-2025-be-the-year-real-time-analytics-finally-goes-mainstream-74556ab7cd8c"><u>TDS Archive</u></a>></figcaption></figure><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미디엄의 이 비즈니스 모델은 미디엄을 개인 블로깅 플랫폼으로 쓰는 사람들이 “멤버만 볼 수 있게 설정한” 다른 사람들의 글을 더 많이 읽게 할 수 있게 만들기도 하고, 자신의 글에 페이월을 설정하여 글로 수익을 얻게 유도하는데요. 문제는 TDS는 전문적인 주제를 다루는 걸 지향하는 만큼 발행을 위해 어느 정도 높은 퀄리티의 글을 요구했고, 이 기준에 맞춰 기고하는 사람들은 그만큼 기고한 글을 통한 수입을 기대한다는 겁니다. (멤버십 가입 여부는 TDS에 발행에 대한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p><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TDS에 기고되는 글도 처음 “데이터 과학을 공유하자”라는 의도에서 조금씩 벗어나, 깊은 인사이트를 담는 글보다도 더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끌 수 있는 클릭 베이트성 주제를 다루는 글들이 많아지게 됐고요. (이는 TDS뿐 아니라 미디엄 전반에서 나타나는 현상이기도 합니다.)</p><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그렇다고 TDS가 기고하는 사람들에게 페이월을 설정하지 않게 강제할 수는 없었기에, 페이월은 꽤 오랫동안 불편하지만 다른 대안이 없는 문제 중 하나였습니다. 그러던 중 TDS의 콘텐츠가 기존에 사용하던 커스텀 도메인이 아닌, 미디엄의 페이지로 리디렉션 되도록 미디엄 정책이 변경되면서 TDS의 독립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게 됩니다. (아쉽게도 구체적인 정책 변경 내용은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p><p style="text-align:justify;"> </p><figure class="image image_resized" style="width:100%;"><img src="https://www.wishket.com/media/news/3049/3.png"><figcaption><출처: <a href="https://towardsdatascience.com/towards-data-science-is-launching-as-an-independent-publication/"><u>TDS</u></a>></figcaption></figure><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이 리디렉션에 대해선 “Show and Tell”이라는 제목의 콘텐츠로 예시를 들어볼게요. 기존에 TDS에서 발행한 콘텐츠가 <code>https://towardsdatascience.com/show-and-tell-e1a1142456e2/</code> 라는 주소를 가지고 있었다면, 이제는 <code>https://medium.com/towards-data-science/show-and-tell-e1a1142456e2</code> 라는 주소를 거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p><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이 도메인 권한 (Domain authority) 문제는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에게 영향을 주게 됩니다. 먼저 TDS의 입장에서는 검색 엔진 최적화(SEO) 관련 지표들이 떨어지는 문제가 생깁니다. 유사한 주제를 검색했을 때 TDS의 내용은 검색엔진에서 미디엄의 다른 콘텐츠에 비해 더 낮은 순위로 노출됩니다. 또한 독자들은 TDS를 “미디엄의 내부 서비스”로 인식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TDS의 독립적인 수익 창출에도 영향을 주게 되죠.</p><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물론 TDS는 이제 미디엄이라는 대형 플랫폼에서 벗어나, 새로운 사이트를 만들었기 때문에 당분간은 도메인 권한이 낮아지면서 콘텐츠 노출이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독자 유입이 많아지면, 미디엄에서 TDS를 운영할 때보다 자체 도메인 권한이 올라갈 수도 있습니다.</p><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그러나 미디엄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미디엄의 콘텐츠들이 더 높은 순위로 노출되고, TDS뿐만 아니라 다른 미디엄 내부의 콘텐츠들에 대한 트래픽 증가, 더 나아가 독자들의 유료 구독 모델 증가 또한 기대할 수 있습니다. 독자의 입장에서는 검색 엔진에 “Show and Tell”이라는 키워드를 검색했을 때, 나타나는 첫 번째 링크가 TDS의 페이지가 아닌 미디엄의 페이지로 나타나는 사소한 차이만 있을 뿐, 큰 차이를 느끼기는 어렵습니다.</p><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마지막으로 TDS에 기고하는 작가로서도, 작성한 글이 미디엄의 알고리즘에 의해 노출되는 것과 글을 작성하는 동안 미디엄의 규칙을 따라야 하는 것은 동일해,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렵습니다.</p><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 </p><h3 style="text-align:justify;"><strong>미디엄 vs 새로운 TDS, 뭐가 다를까?</strong></h3><p style="text-align:justify;">그렇다면 미디엄의 TDS와 새롭게 독립한 TDS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먼저 UI에서는 작가의 이미지 아이콘이나, TDS 페이지에 대한 소개 같은 몇 가지 작은 차이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p><p style="text-align:justify;"> </p><figure class="image image_resized" style="width:100%;"><img src="https://www.wishket.com/media/news/3049/4.png"><figcaption><출처: TDS Archive, TDS></figcaption></figure><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이어서 페이지를 더 내려가면, 예비 작가들을 대상으로 기고 방법을 안내하는 페이지(미디엄)와 TDS의 뉴스레터를 볼 수 있게 하는 푸터(footer) 페이지의 차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p><p style="text-align:justify;"> </p><figure class="image image_resized" style="width:100%;"><img src="https://www.wishket.com/media/news/3049/5.png"><figcaption><출처: TDS Archive, TDS></figcaption></figure><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그러나 두 방식의 가장 큰 차이는 아티클에 대한 접근성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미디엄의 TDS archive는 2월을 기준으로 콘텐츠 업로드가 중지되었기에, 이를 기준으로 두 페이지에 모두 존재하는 “<a href="https://medium.com/towards-data-science/show-and-tell-e1a1142456e2"><u>Show and Tell</u></a>”이라는 아티클을 기준으로 비교해 보겠습니다.</p><p style="text-align:justify;"> </p><h4 style="text-align:justify;"><strong>1) 콘텐츠 접근</strong></h4><figure class="image image_resized" style="width:100%;"><img src="https://www.wishket.com/media/news/3049/6.png"><figcaption>(왼) 기존 TDS 미디엄 페이지, (오) 새롭게 독립한 TDS 페이지 <출처: TDS Archive, TDS></figcaption></figure><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왼쪽의 미디엄의 아티클은 처음 일정 부분을 읽고 나면, 작가가 설정한 페이월로 인해 접근할 수 없지만, 오른쪽의 새롭게 독립한 TDS의 아티클에서는 이러한 제한 없이 콘텐츠의 모든 내용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p><p style="text-align:justify;"> </p><figure class="image image_resized" style="width:100%;"><img src="https://www.wishket.com/media/news/3049/7.png"><figcaption>(왼) 기존 TDS 미디엄 페이지, (오) 새롭게 독립한 TDS 페이지 <출처: TDS Archive, TDS></figcaption></figure><p style="text-align:justify;"> </p><h4 style="text-align:justify;"><strong>2) 상호작용</strong></h4><p style="text-align:justify;">이어서 (유료 아티클에 접근할 수 있는 계정을 사용) 미디엄에서는 접근 권한 외에, 독자의 상호작용이 다른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미디엄에서는 좋아요(Clap), 댓글, 그리고 공유 기능 등이 있지만, 새로운 TDS 페이지에는 아직 해당 기능이 존재하지 않습니다.</p><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그 다음으로 새 TDS에서는 유료 계정 없이도 모든 콘텐츠를 확인할 수 있으며, 계정 생성은 별도의 이메일이나 구글 연동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TDS에 계정을 생성하더라도 현재는 로그아웃 외에 별도로 제공되는 기능은 없습니다. 아직 독립 후 얼마되지 않아, 전반적으로 읽기를 제외한 기능은 부족한 편입니다. 이렇게 줄어든 독자와의 상호작용이 콘텐츠와 플랫폼에 어느 정도 영향을 주는지는 좀 더 지켜봐야겠습니다.</p><p style="text-align:justify;"> </p><h4 style="text-align:justify;"><strong>3) 기고 방식</strong></h4><p style="text-align:justify;">한편, TDS의 독립으로 인해 기고 작가에게도 차이점이 생겼는데요. 미디엄에서는 TDS에 처음 기고하는 경우 별도의 폼을 이용하여 제출해야 하며, 기고된 내용이 발행된 이후에는 writer 권한으로 TDS에 등록되어, 미디엄에 바로 초안을 제출하는 과정을 거칩니다.</p><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새로운 TDS에서는 마찬가지로 별도의 폼을 이용하여 아티클을 제출하지만, 발행 이후에도 기능이 구현될 때까지 당분간은 매번 폼을 사용하여 아티클을 기고해야 합니다.</p><p style="text-align:justify;"> </p><h4 style="text-align:justify;"><strong>4) 정산 방식</strong></h4><p style="text-align:justify;">발행된 콘텐츠에 대한 수익 구조 또한 작가들에게는 영향이 있습니다. 기존에 미디엄에서 발행된 유료 콘텐츠는 유료 독자만 읽을 수 있고, “유료 독자들”과의 상호작용에 따라 수익을 분배받습니다. 그러나 이 미디엄 수익의 구체적인 계산 방식에 대해선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p><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새로운 TDS는 콘텐츠에 모두가 접근할 수 있어, 위 방식은 활용하기 어렵습니다. (상호작용 기능이 아직 없기도 합니다.) 그러나 자체 보상 구조(<a href="https://towardsdatascience.com/announcing-the-towards-data-science-author-payment-program/"><u>TDS Author Payment Program</u></a>)에 따라 발행 이후 한 달간의 조회 수에 따라 수익을 정산받을 수 있습니다.</p><p style="text-align:justify;"> </p><figure class="image image_resized" style="width:100%;"><img src="https://www.wishket.com/media/news/3049/8.png"><figcaption><출처: TDS></figcaption></figure><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미디엄의 경우, 통상적으로 5000 조회수를 기준으로 (독자의 구성에 따라) $25에서 $150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데요. TDS에서는 독자 구성과 관계없이 5000 조회수를 기준으로 $125를 정해두었습니다. 또한 TDS에서는 최저 조회수와 한 달 동안만 정산한다는 차이가 있어, 어느 방법이 더 좋은지에 대해서는 비교하기 어렵습니다.</p><p style="text-align:justify;"> </p><h4 style="text-align:justify;"><strong>5) 콘텐츠 퀄리티와 접근성</strong></h4><p style="text-align:justify;">마지막으로 독립으로 인한 데이터 과학 콘텐츠의 퀄리티와 접근성에 대해 비교해 보고자 합니다. 독자의 접근성은 무조건 더 좋아진다고 볼 수 있는데요. 기존 미디엄 콘텐츠는 페이월 시스템으로 인해, 멤버십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접근할 수 없었습니다. 따라서 독립한 TDS에는 적어도 당분간은 이러한 제한이 없을 거고요.</p><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다만 콘텐츠의 검색 엔진을 통한 접근은 더 지켜봐야 합니다. 예를 들어, “Using LLamaIndex Workflow to Implement an Agent Handoff Feature Like OpenAI Swarm”와 같은 개별 제목에 대한 검색은 TDS 콘텐츠에 충분히 접근할 수 있지만, 조금 더 일반적인 “LLamaIndex Workflow” 같은 키워드로는 아직 TDS보단 미디엄의 검색 순위가 더 높기 때문입니다.</p><p style="text-align:justify;"> </p><figure class="image image_resized" style="width:100%;"><img src="https://www.wishket.com/media/news/3049/9.png"><figcaption>“Using LLamaIndex Workflow to Implement an Agent Handoff Feature Like OpenAI Swarm” 글 제목 검색 결과 <출처: 작가></figcaption></figure><p style="text-align:justify;"> </p><figure class="image image_resized" style="width:100%;"><img src="https://www.wishket.com/media/news/3049/10.png"><figcaption>“LLamaIndex Workflow” <출처: 작가></figcaption></figure><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TDS 독립 이후 콘텐츠 퀄리티 비교는 조회수나, 발행 수 등 일부 지표로 확인할 수 있겠지만, TDS의 독립이 이제 막 한 달 정도 지난 만큼, 아직은 비교에 큰 의미가 없을 것 같습니다. 동시에 미디엄의 TDS에는 SEO 최적화를 고려한 클릭 베이트 아티클도 꽤 있었는데, 독립한 TDS도 결국 조회수를 기반으로 수익을 정산하는 만큼, 콘텐츠의 질에는 유의미한 차이가 없지 않을까라는 개인적인 생각도 듭니다.</p><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 </p><h3 style="text-align:justify;"><strong>‘TDS’의 독립이 콘텐츠와 커뮤니티에 미치는 영향</strong></h3><p style="text-align:justify;">TDS가 미디엄에서 독립한 일은 ‘데이터 과학’에 한정되긴 했지만, 플랫폼이라는 일반적인 관점에서도 바라볼 수 있습니다. 그동안 이러한 독립 사례에는 어떤 것들이 있었는지 살펴보겠습니다.</p><p style="text-align:justify;"> </p><figure class="image image_resized" style="width:100%;"><img src="https://www.wishket.com/media/news/3049/11.png"><figcaption><출처: 서브스택 홈페이지></figcaption></figure><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사실 TDS 이전에 미디엄에서는 서브스택(Substack)이라는 사례가 먼저 있었습니다. 서브스택은 뉴스레터 기반의 독립 미디어 플랫폼으로, 작가들이 직접 구독료를 설정하고 독립적인 독자층을 확보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이 서브스택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이미 요즘IT에서 다룬 <a href="https://yozm.wishket.com/magazine/detail/2074/"><u>아티클</u></a>이 있어서, 링크를 통해 확인해 주시면 됩니다.</p><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작가에게 더 많은 자율성을 주는 서브스택으로의 이동 사례는 흔히 찾아볼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미디엄에서 4만 5천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며 월 1,000달러 이상의 수익으로 상위 6%에 속했던 <a href="https://medium.com/illumination-curators-on-substack/im-moving-from-medium-to-substack-3dfc62b38de4"><u>William F.Spivey</u></a>가 있습니다. 이외에도 고스트나 워드프레스와 같은 다른 콘텐츠 플랫폼에서도 이동하는 사례 역시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p><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한편, 콘텐츠 제공 사례로 범위를 넓혀보면, 기존의 대형 미디어 플랫폼(광고 기반)에 의존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스포츠 저널리즘 콘텐츠를 제공하는 플랫폼 ‘<a href="https://www.nytimes.com/athletic/"><u>The Athletic</u></a>’이 있습니다. The Athletic은 스포츠 기자들이 기존 언론사를 떠나 보다 자유롭고 깊이 있는 분석 콘텐츠 제작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으며, 이는 많은 기자가 해당 플랫폼으로 이동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The Athletic은 뉴욕타임스(NYT)에 성공적으로 인수되며, 독립적인 콘텐츠 제공 방식을 대표하는 또 하나의 사례로 자리 잡았습니다.</p><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정리하면, 플랫폼으로부터 독립을 선택한 사례 대부분은 1. 수익 공유 모델에 대한 부담 2. 자체 브랜딩, 3. 사용자들의 경험 제어라는 3가지 이유를 갖습니다.</p><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그렇다면 TDS 같은 대형 매거진이 초대형 플랫폼에서 독립한 것은 콘텐츠와 커뮤니티에 어떤 영향을 줄까요? 단순히 플랫폼 이동을 넘어, 블로깅과 지식 공유의 방식에도 꽤 영향을 주지 않을까요?</p><p style="text-align:justify;"> </p><figure class="image image_resized" style="width:100%;"><img src="https://www.wishket.com/media/news/3049/12.png"><figcaption><출처: 작가></figcaption></figure><p style="text-align:justify;"> </p><h4 style="text-align:justify;"><strong>독립형 블로거</strong></h4><p style="text-align:justify;">다양한 사례에서 볼 수 있듯, TDS의 독립으로, 또 다른 데이터 과학 블로그 또한 기존 플랫폼에서 독립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데이터 과학이라는 분야의 특수함으로 인해 구글 스콜라(Google Scholar)나 아카이브(ArXiv) 같은 전문적인 플랫폼도 있지만, 일반적인 수준의 콘텐츠들은 TDS를 포함한 미디엄이나, 캐글(Kaggle), 레딧(Reddit)과 같은 중앙화된 플랫폼에서 콘텐츠를 소비하는 경향이 꽤 많기 때문입니다.</p><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특히 콘텐츠의 품질이 뛰어나고 독자의 충성도가 높을수록, 더 많은 콘텐츠 제공자들이 플랫폼에 의존하지 않고 독립적인 개인 홈페이지나 뉴스레터 구축을 고려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처음 콘텐츠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콘텐츠 자체가 아닌 홈페이지 구축이나 운영과 같은 부가적인 부분까지 신경 쓰는 것은 여전히 난이도가 높은 일입니다. 따라서 콘텐츠의 제작과 홍보를 간편하게 지원해 주는 플랫폼의 가치는 앞으로도 상당 기간 유지될 겁니다.</p><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한편, 데이터 과학 분야는 개인보다 구글, 메타, 오픈AI 같은 빅테크 주도의 오픈 리서치 블로그가 주류가 될 것 같지만, 개인적으로는 개인 단위의 블로그도 없어지진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p><p style="text-align:justify;"> </p><h4 style="text-align:justify;"><strong>커뮤니티 콘텐츠</strong></h4><p style="text-align:justify;">이번 독립은 플랫폼의 입장에서도 꽤 생각할 부분이 많습니다. 많은 미디어 플랫폼이 자체적으로 콘텐츠를 발행하기보단 외부의 작가들로부터 기고를 받고 있는데, 이러한 방식은 “작가”가 많을수록 더 많은 장점을 가집니다.</p><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더 많은 “예비 작가”들이 접근할 수 있는 플랫폼, 동시에 독립보다도 괜찮은 플랫폼이라는 목표를 위해 플랫폼은 콘텐츠 운영을 넘어, 더 많은 사람이 모이는 “커뮤니티”로의 확장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플랫폼에 참여하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작가의 일방적인 글쓰기에서 독자와의 상호작용을 포함하는 커뮤니티 기반 글쓰기로 나아가, 참여형 플랫폼의 형태를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요즘IT 역시 디스코드 커뮤니티를 오픈하며, 커뮤니티 확장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입니다.)</p><p style="text-align:justify;"> </p><h4 style="text-align:justify;"><strong>오픈 액세스 </strong></h4><p style="text-align:justify;">콘텐츠, 조금 더 넓게는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는 방식은 어떻게 변할까요? 미디엄은 유료 멤버십 방식을 선택하고 있지만, 데이터 사이언스와 IT 분야에서는 <a href="https://yozm.wishket.com/magazine/detail/2959/"><u>딥시크의 사례</u></a>처럼, “오픈소스”, “오픈 액세스”와 같은 공개의 문화가 꽤 강한 편입니다.</p><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물론 TDS가 독립하는 과정에서 사모펀드의 개입이 있었기 때문에, 당분간은 TDS가 콘텐츠를 독자들에게는 무료로 공개하고, 작가들에게 원고료를 지불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후 TDS의 운영 과정에 따라 오픈 액세스나 유료 모델을 강화할지로 나눠질 수 있습니다. 이는 다른 데이터 과학 관련 미디어들이 개방적으로 변화할지, 혹은 유료화 방식으로 갈지를 결정하는 판단 기준이 될 수 있고요. </p><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참고로 TDS와 비슷한 Towards AI는 <a href="https://towardsai.net/"><u>자체 홈페이지</u></a>와 <a href="https://pub.towardsai.net/"><u>미디엄</u></a> 두 개의 채널을 병행하고 있고, 국내 콘텐츠 플랫폼에는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 롱블랙 등 다양한 방식의 비즈니스 모델이 있습니다.</p><p style="text-align:justify;"> </p><h4 style="text-align:justify;"><strong>멀티미디어 콘텐츠</strong></h4><p style="text-align:justify;">데이터 과학 관련 콘텐츠의 제공 방식도 변화할 수 있습니다. 미디엄은 글이 메인이었기 때문에 작가들이 글과 이미지를 활용했지만, TDS가 독립하면서 원하는 콘텐츠 형태를 모두 허용할 수도 있기 때문인데요. 기존에 제공하기 어려웠던 영상 콘텐츠나 인터랙티브한 노트북 등 다양한 형태의 미디어가 추가될 수도 있습니다.</p><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 </p><h3 style="text-align:justify;"><strong>TDS 독립의 이면</strong></h3><p style="text-align:justify;">앞서 언급했지만, TDS는 미디엄으로부터의 독립 과정에서 <a href="https://towardsdatascience.com/community-announcement-insight-media-group-llc-acquires-towards-data-science-publication-fc1adcb3e378/"><u>사모펀드</u></a>의 지원을 받아 인사이트 미디어 그룹(Insight Media Group)에 소속되는 것이 알려졌는데요. 이에 대해 기존에 TDS에 콘텐츠를 제공했던 작가들 중 일부는 “미디엄에서 데이터 과학을 공유하는 TDS의 비전에 공감해 콘텐츠를 제공한 것이지, 사모펀드의 수익을 위해 콘텐츠를 제공한 것은 아니다.”라는 맥락으로 새로운 TDS의 페이지에 콘텐츠 게시 중단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p><p style="text-align:justify;"> </p><figure class="image image_resized" style="width:100%;"><img src="https://www.wishket.com/media/news/3049/15.png"><figcaption><출처: Keith McNulty 링크드인></figcaption></figure><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또한 미디엄의 CEO인 토니 슈터블바인은 TDS가 주장한 미디엄의 리디렉션 문제는 일시적인 기술 문제로 이미 해결되었고, 독립의 본질은 미디엄의 정책이 아닌 ‘페이지에 수익을 위한 광고를 싣기 위한 문제’라고 직접 언급하기도 했습니다.</p><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그리고 이어 등장한 ‘Paolo Perrone’은 TDS의 독립 이후, 미디엄에서 데이터 과학 콘텐츠를 다루기 위해 새로 만든 채널, ‘<a href="https://medium.com/data-science-collective"><u>Data Science Collective</u></a>’의 Founding Editor입니다.</p><p style="text-align:justify;"> </p><figure class="image image_resized" style="width:100%;"><img src="https://www.wishket.com/media/news/3049/16.png"><figcaption><출처: Rami Krispin 링크드인></figcaption></figure><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기존의 미디엄의 페이월에 반발을 느끼던 사람들은 TDS의 독립을 응원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TDS로부터의 “기고 거절”, “의도와 다른 편집”, “영양가 없는 콘텐츠” 등의 경험을 가진 사람들은 TDS가 높은 편집 기준을 별다른 수입 없이 어떻게 유지할지에 대해 의문을 갖기도 합니다.</p><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저 또한 미디엄 시절의 TDS와 새로운 대체재 ‘Data Science Collective에 모두 발행해 본 사람으로서, 새로운 TDS와 Data Science Collective 중 (적어도 당분간은) 조금 더 개인 브랜딩에 효과적인 ‘Data Science Collective’를 선택할 것 같습니다. 만약 “요즘IT가 로그인해야만 콘텐츠를 볼 수 있는 정책을 사용한다고 할 때, 글을 기고하던 인기 작가들이 독립해 자체 뉴스레터를 발행한다”는 사례로 고민해 보면, 더 공감되지 않을까 싶습니다.</p><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이처럼 TDS의 독립은 단순히 콘텐츠나 미디어가 플랫폼을 이동하는 문제로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다양한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습니다. 이는 향후 독자와 작가, 그리고 미디어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p><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center;"><span style="color:#999999;">©️요즘IT의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span></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