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한 아이의 아빠가 있다. 평상시에는 아이 행동의 대부분을 받아주며 지낸다. 하지만 가끔 돌변하여 강한 감정을 드러내며 주변 사람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아이를 위협하고 협박하며 폭력적인 말을 아이에게 쏟아붓는다. 그 후에 마음속으로는 후회하지만 이런 행동들은 반복되기만 한다. 무엇이 문제일까? 또, 인간관계에서 갈등을 겪으며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있다. 상대방이 나와 다르다고 인정하고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잘 되지 않는다. 내가 느끼는 ‘감정’에 힘들어하고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혼란스러워한다. 무엇이 문제일까? 감정을 무시하는 것은 불행하고 비인간적인 삶이다깊고 어려운 관계의 핵심에는 늘 ‘감정’이 있다. 힘든 감정에 직면하면 많은 사람들은 스트레스라는 미명하에 감정을 덮어버리고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일반적인 활동을 한다. 감정을 무시하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우리 대부분은 자라면서 감정을 함께 나누는 법을 배우면서 자라지 못했다. 부모도 그렇지만, 아이들도 감정을 함께 나누는 법을 배우면서 자라지 못했다. 심지어는 자신이 무엇을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조차 모를 때도 자주 있다. 불행한 일이다. — <부모와 아이 사이> 인간은 감정의 동물이라고 말한다. 감정은 우리를 인간답게 하는 요소인 것이다. 감정을 무시하거나 억누르면 오히려 더 강해진다. 그리고 켜켜이 쌓여 앞서 언급했던 아이 아빠처럼 갑자기 폭발하고 만다. 감정을 무시하는 삶에 익숙해지면 자신이 무엇을 느끼고 있는 조차 모르게 된다. 그저 기분이 ‘좋다’, ‘나쁘다’는 식으로 감정에 무감각해지는 것이다. 스스로 느끼는 감정의 정체도 알지 못하니 주변 사람들에게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더 나아가 감정을 제어하거나 행동을 바꾸기도 어려운 것이다. 부정적인 감정은 모두 나쁜 것인가영화 <인사이드 아웃>에서는 주인공 여자아이 ‘라일리’의 머릿속에 살고 있는 의인화된 다섯 감정(기쁨이, 슬픔이, 버럭이, 까칠이, 소심이)이 등장한다. 다섯 감정 중 누군가 컨트롤러를 잡게 되면 라일리의 행동에 영향을 준다. 영화 초반 기쁨이는 라일리가 행복해야 한다며 슬픔이를 컨트롤러를 잡지 못하게 하는 장면이 자주 나온다. 하지만 영화 막바지에 방황하는 라일리를 잡아준 것은 기쁨이가 아니라 슬픔이였다. 슬픔의 주된 기능은 가까운 사람의 죽음이나 큰 실망 같은 손실에 적응하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 슬픔이 깊어져 우울해지면 신진대사도 낮아진다. 이런 자기성찰적 움츠러듦은 상실이나 좌절된 희망을 슬퍼하고, 그런 좌절이 삶에 가져온 결과를 이해할 기회를 주며, 활기를 되찾음에 따라 새로운 시작을 계획할 기회를 제공한다. — <EQ 감성 지능> <출처: 요즘IT, ImageFX로 제작> 많은 사람들이 감정을 이분법적으로, 즉, 긍정적인 것과 부정적인 것으로 나누고 부정적인 감정에는 ‘나쁜’ 감정이라는 딱지를 붙인다. 나쁜 감정을 느끼는 것에 죄책감을 느끼며 배제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상반된 감정을 느끼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며 잘못된 것이 아니다. 아이들은 부모를 사랑하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미워하기도 한다. … 특히 가족에 대해 두 가지 다른 감정을 갖는 것은 뭔가 근본적으로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 아이들에게 이런 감정이 정상적이고 자연적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어야 한다. — <부모와 아이 사이> 행동과 달리 감정은 ‘좋다, 나쁘다’라고 판결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감정 심판자가 되어 감정을 판결하는 것은 자유로운 사고와 정신 건강을 해친다. 어렸을 때 받은 훈련과 커서 받은 교육은 우리에게 양쪽의 견해에 대한 편견만 가르쳤다. 부정적인 감정은 모두 나쁜 것이며, 그런 감정을 가져서는 안 된다고 우리는 들었다. 그러나 새로운 과학적 견해에 따르면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드러난 행위에 대해서는 좋다 나쁘다 하는 판결을 내릴 수 있지만, 마음속의 행위에 대해서는 판결을 내릴 수 없다는 것이다. 행동 자체는 비난이나 명령을 받을 수 있지만, 감정은 그럴 수도 또 그렇게 해서도 안 된다. 감정에 대해 판결을 내리거나 상상을 검열하는 것은 자유로운 사고와 정신 건강을 해치는 결과를 가져온다. — <부모와 아이 사이> 행동 자체에 판결을 내릴 수 있지만 감정은 판결의 대상이 아니다. 부정적인 감정에 죄책감을 느끼며 판결하려 들기 보다, 이는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감정에 좋고 나쁨은 없다. 모두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감정이다. 합리적인 결정에 감정이 필수불가결적이다신경학자 안토니오 다마지오는 감정과 의사결정을 연결하는 특정 뇌(전전두엽과 편도 간 회로)에 손상을 입은 환자들을 연구했다. 연구 결과 그들의 인지능력에는 전혀 문제는 없었지만 의사결정 능력에 큰 문제가 있었다. 다마지오는 그들이 감성적 학습 능력을 상실했기 때문에 의사결정이 너무나 형편없었다고 말하며 합리적인 결정에는 감정이 필수불가결하다고 주장했다. 다마지오의 연구는 감정이 단순히 의사결정을 방해하는 요소가 아니라, 오히려 감정과 기분이 사고 과정, 판단, 행동에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는 정보가 필요하다. 감정은 일종의 정보인 것이다. 모든 감정은 내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려 주는 중요한 정보원이다. 인간의 복합적 감각이 몸과 마음, 바깥세상에서 소식을 가져오면 뇌가 이를 정리하여 분석한 뒤 표현해 낸다. 이것이 바로 ‘감정’이다. — <감정의 발견> 물론 감정이 항상 합리적인 결정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때때로 감정에 휘둘려 그릇된 판단을 하기도 한다. 그렇다고 해서 의사결정에서 감정은 배제해야 할 요소가 아니다.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위한 정보원으로서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감정 표현을 허락하라감정을 표현하는 것을 유치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특히 어른이라면 그래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감정을 통제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크다. 어떤 사람들은 이런 것은 인내라고 표현한다. 뒤돌아보면 내 부모님이 감정을 표현하는 것을 본 것은 손가락으로 뽑을 정도였다. 내 부모님 역시 이러한 영향을 받았고 나 역시 그 영향에 자유롭지 못했다. 앞서 언급했듯 삼키고 억누른 감정은 결국 터지고 만다. 내가 느끼는 감정(분노, 노여움, 서러움, 기쁨, 가책, 경멸 등)은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닐뿐더러 통제의 대상은 더더욱 아니다. 감정이 터지기 전에 표현해야 한다. 우리에게는 표현할 자유가 있다. 내가 느끼는 감정을 표현하려고 노력하면 내 감정의 정체에 조금씩 다가갈 수 있다. 표현한다는 것은 내 감정에 관심을 가진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감정에 관심을 가지고 표현하여 내가 무엇을 느끼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 내 감정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혼란스럽고 그 상황이 무척이나 괴롭다. 내가 무엇을 느끼는지 분명히 알 수 있다면, 정체를 파악할 수 있다면, 이를 표현할 수 있다면 그리고 더 나아가 제어할 수 있다면 긍정적이고 만족스러운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더 나은 삶을 살고 현명한 판단을 내리며 의미 있는 관계를 맺고 자신의 잠재력을 깨달을 수 있는 능력이다. 이러한 능력을 기르려면 유쾌한 기분과 불쾌한 기분을 마음대로 조절해 모든 감정을 경험하고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 <부모와 아이 사이> 상대방에게 내 감정을 표현할 때 자칫 잘못하면 관계를 더 악화시키기 일쑤다. 다른 사람에게 내 감정을 표현하는 효과적인 방법은 사실과 감정을 분리해서 말하는 것이다. 먼저, 보이는 그대로의 상황을 말한다. 이때 감정을 섞지 않는다. 그저 벌어진 사태를 말한다. 그다음에는 그 상황에서 느꼈던 내 기분을 말한다. 내 감정을 말할 때에는 특히 중요한 것은 ‘나’ 전달법으로 말해야 한다는 것이다. 상대방을 비난하거나 지나간 일에 불만을 터뜨리거나 지난 상처를 파헤치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내 기분이 어떤지, 화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말한다. ‘나’ 전달법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오로지 화자의 기분과 경험만을 표현하고 상대 배우자를 비난하지 않는 것이다. “나는 당신이 식당에 정시에 왔으면 했어요. 당신을 기다리면서 혼자 앉아 있은게 창피했어요”라고 말할 때, 초점은 자신의 경험과 관점에 있다. 이런 부드러운 접근은 배우자가 비판적이거나 방어적으로 반응하지 않고 심지어 사과할 수 있는 확률을 높여 준다. — <부부 감정 치유> 꼭 타인에게 말하는 것만이 감정을 표현이 아니다. 상대에게 내 감정을 말하기 어렵다면 글로 써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출처: 인스타그램 두잉피플> 감성에 능숙한 사람들 — 자신의 감정을 잘 알고 운용하며,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읽고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사람들 — 은 연애를 하거나 친밀한 관계를 맺거나 조직화된 정치에 관여하거나 간에 성공을 가져오는 알려지지 않은 규칙을 알아내는 등 삶에 유리한 위치에 있다. — <EQ 감성 지능> 스스로 느끼는 감정의 정체를 알 수 있다면 주변 사람들에게 제대로 표현할 수 있다. 더 나아가 감정을 제어하고 행동을 바꿔 내가 바라는 삶에 더 가까워질 수 있다, 고 나는 믿는다.<원문>당신의 감정을 살펴야 하는 이유 ©️요즘IT의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