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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을 AI가 재탄생한 시점이라고 정의한다면, 2024년은 본격적인 도약기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최근 오픈AI와 구글은 경쟁적으로 새로운 AI 기술들을 발표하고 있는데요. 자타공인 AI 분야에서 가장 앞서나가는 오픈AI는 프롬프트만 입력하면 영상을 만들어 주는 Sora나, 로봇과 AI 기술을 연계한 Figure, 그리고 실시간으로 음성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술을 발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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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을 AI가 재탄생한 시점이라고 정의한다면, 2024년은 본격적인 도약기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최근 오픈AI와 구글은 경쟁적으로 새로운 AI 기술들을 발표하고 있는데요. 자타공인 AI 분야에서 가장 앞서나가는 오픈AI는 프롬프트만 입력하면 영상을 만들어 주는 Sora나, 로봇과 AI 기술을 연계한 Figure, 그리고 실시간으로 음성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술을 발표했습니다.
물론 구글도 가만히 보고만 있진 않습니다. 몇 번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꾸준히 제미나이(Gemini)를 업그레이드 중입니다. 최근 구글 I/O 행사에서 안드로이드, 멀티모달을 통해 직접 보고 들으면서 대화하는 ‘프로젝트 아스트라’를 공개하기도 했죠.
하지만 이러한 AI 기술 발전에 그저 감탄만 하고 있을 때가 아닙니다. 여러분은 현재 업무에서 AI 기술을 얼마나 활용하고 계신가요? 얼마 전 우연히 직장인 커뮤니티에서 ‘AI를 얼마나 활용하고 있는지’에 대한 글을 보게 됐는데, 결과가 궁금해서 댓글 내용을 챗GPT에 분석해 봤습니다.
AI 활용 여부에 대한 댓글 분석
물론 이 작은 표본이 모든 직장인들을 대변하진 않을 겁니다. 하지만 매일 같이 쏟아지는 AI 관련 소식이나, 많은 사람들의 관심에 비하면 AI 사용률이 그리 높지 않다는 걸 짐작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느 쪽이신가요?
AI를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분들도 있고, 대부분은 한두 번 사용해 보고 흥미를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마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보여줬기 때문일 겁니다. 이번 글에서는 제가 쓴 ‘어쩌다 마케터를 위한 AI 활용법’이라는 책을 바탕으로, 마케터의 AI 활용법에 대해 개괄적으로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일반적으로 마케팅 업무는 기획(Plan) - 실행(Do) - 분석(See) 단계로 나누어 볼 수 있으니, 이를 컨셉, 콘텐츠, 분석으로 구분해, 단계별로 어떤 툴을 활용할 수 있을지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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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마케팅은 명확한 컨셉을 잡는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이를 위해 숱한 회의와 야근이 수반되는 경우가 많죠. 하지만 팀원이 적거나, 혼자 창업한 경우 A부터 Z까지 혼자 처리하느라, 누군가와 함께 아이데이션하기 힘들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때 AI가 브레인스토밍을 함께할 동료가 될 수 있습니다. 챗GPT를 활용하여 기본적인 브레인스토밍이 가능하고, 이외 피그잼이나 윔지컬 등의 툴은 시각적으로 아이디어를 검토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그렇다면 브레인스토밍 이후 컨셉을 더 강화하고 문서화하려면 어떤 서비스를 이용하면 좋을까요?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흔히 우리가 브레인스토밍을 할 때 포스트잇에 아이디어를 써 보드에 붙이거나, 마인드맵을 활용합니다. AI로 브레인스토밍할 때도 역시 같은 방법을 활용하면 효과적입니다. 아마 피그마를 업무에 활용하는 분들이라면 잘 아실 텐데요. 피그마의 다양한 기능 중 화이트보드 형태의 협업 도구인 ‘피그잼’이 있습니다. 최근 이 피그잼에 잼봇(Jambot)이라는 AI 위젯이 추가 됐는데요. 화이트보드에 포스트잇 붙이면서 회의하듯 주제를 제시하고 잼봇을 불러옵니다.
아래의 그림을 보면, 저는 글감에 대한 아이디어를 요청했는데요. 잼봇을 연결한 뒤 ‘Ideate!’라는 버튼을 클릭하면 관련된 아이디어들을 만들어 줍니다. 이 중에서 좀 더 발전시키고 싶은 주제가 있다면, 다시 잼봇을 불러서 계속 이어 나가면 됩니다.
또 다른 툴로는 ‘윔지컬’이 있습니다. 피그잼이 화이트보드를 구현했다면 윔지컬은 마인드맵 방식입니다. 아마 아이디어 정리를 위해 마인드맵을 한 번쯤 활용해 보셨을 텐데요. 마인드맵을 사용하면 중복되거나 누락 없이(MECE: Mutually Exclusive, Collectively Exhaustive) 아이디어를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시간이 꽤 많이 걸리고 자칫 복잡해 질 수 있습니다.
이럴 때 윔지컬은 AI를 통해 마인드맵 작성을 도와줍니다. 피그잼과 마찬가지로 주제를 입력한 뒤, ‘Generate with AI’ 버튼을 클릭하면 AI가 자동으로 마인드맵을 만들어 줍니다.
*윔지컬 관련 글: 디자인 커뮤니케이션 툴, 윔지컬(Whimsical) 둘러보기
브레인스토밍 후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기 위해서는 관련 자료를 조사하고, 정리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참고할 만한 요즘 자료들은 영상으로 만들어진 경우가 많은데요. 급할 때 이런 영상을 일일이 확인하기는 쉽지 않은 데다, 기획안에 활용하기 위해 다시 텍스트로 변환하는 것도 번거로운 일입니다.
이때 ‘릴리스’는 유튜브 주소만 입력하면, 캡처된 영상과 함께 주요 내용을 요약해 줍니다. 또한 요약뿐 아니라 전체 스크립트를 제공한다는 것도 장점인데요. 유튜브 요약 외에도 PDF나 녹음 요약 등의 기능도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기능은 챗GPT에서도 가능하지만, 유료 버전이 아니라면 사용상 제약이 있으니, 관련 서비스들을 알아두면 유용합니다.
이외에도 AI 기반 논문 검색 도구를 활용하면, 관련 주제에 대한 최신 연구 결과와 통계를 빠르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챗GPT의 경우 GPTs에 있는 ‘컨센서스(Consensus)’ 같은 GPT(서드파티에서 맞춤형으로 만든 GPT를 의미)를 활용하면 특정 주제에 대한 논문을 검색하고, 주요 내용을 요약해 달라고 요청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필요한 정보를 빠르게 얻고 시간을 절약할 수 있죠.
앞서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얻은 인사이트를 중심으로, 제안서를 만들고 싶다면 ‘감마’를 사용하면 이용해 보셔도 좋습니다. 감마 사용법은 요즘IT에 이미 작성한 글이 있으니, 아직 감마를 이용해 보지 않았다면 참고해 보시길 바랍니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 365(온라인 구독 기반) 내에도 코파일럿 기능이 추가 됐습니다. 정확히는 한국에도 서비스가 시작됐습니다. 간단히 말해서 우리가 자주 쓰는 MS오피스 내에 AI가 추가되어, 이제 엑셀이나 파워포인트에서도 코파일럿이 업무를 도와줍니다. 엣지 브라우저나 윈도에 내장된 코파일럿을 써보신 분은 쉽게 이해하실 수 있을 겁니다.
아래 그림처럼 파워포인트 안에서 바로 코파일럿에 필요한 주제에 대해 작성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다만 마이크로소프트 365는 물론 코파일럿 프로까지 유료 구독해야 이용할 수 있는 기능이라, 진입 장벽이 좀 있는 편인데요. 향후 엑셀이나 워드 등에서도 AI 사용이 보편화되고, 각 기능이 유기적으로 연동된다면 업무 방식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전통적인 마케팅은 주로 광고, 또는 언론사를 통한 홍보 활동을 통해 진행됐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SNS가 핵심적인 미디어 채널로 부상하면서 콘텐츠의 중요성이 커졌죠. 다만 어느 정도 규모 있는 회사가 아니라면, 이러한 콘텐츠들을 꾸준히 제작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다행히 AI가 브랜디드 콘텐츠를 만드는 데도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죠.
‘클로드(claude)’는 최근 글쓰기에 방면에서 주목 받고 있는 AI입니다. 챗GPT는 주로 코딩에 도움을 받거나 그림을 그릴 때 쓰고, 글쓰기엔 클로드를 활용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또한 ‘가제트(Gazet)’ 같은 AI 도구를 이용하면 블로그 포스트 아이디어를 얻고, 글 작성에 필요한 자료도 자동으로 수집해 줍니다. 특히 가제트의 ‘정보성 블로그 v2’ 기능을 활용하면, 어떠한 주제라도 방대한 자료를 수집해 제공합니다.
최근 글쓰기가 더욱 중요해진 것은 SNS, 검색을 통해 타깃 오디언스를 유입할 수 있는 직접적인 수단이기도 하지만, 확장성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이제 달리(DALL-E)나 미드저니를 활용해 이미지도 쉽게 제작할 수 있습니다. 또한 블로그뿐만 아니라, 인스타그램이나 상품 소개 페이지, 영상 콘텐츠도 쉽게 만들 수 있죠. 이러한 AI 도구를 적절히 활용한다면, 글감 찾기에서 자료 수집, 개요 작성 등을 빠르게 진행해 효율적으로 콘텐츠 작업이 가능할 것입니다.
AI로 영상을 만드는 대표적인 도구 중 ‘브루’가 있습니다. 브루는 간단히 말해 텍스트를 영상으로(Text To Video) 만들어주는 도구입니다. 만들고 싶은 영상에 대한 개요만 입력해도 영상을 쉽게 만들어 주죠. 여기에 스크립트를 사전에 만들어 입력하면, 좀 더 비즈니스 목적에 맞는 영상을 만들 수 있습니다. 영상의 기반이 되는 것도 역시 글이기 때문입니다.
아래는 ‘당신도 출간 작가가 될 수 있다’라는 한 문장만 제시한 뒤, 브루를 활용해서 영상을 제작한 예시 화면입니다. 화면의 비율이나 스타일 등 몇 가지 옵션을 선택하면, 영상을 편집할 수 있는 형태로 보여줍니다. 이때 나레이션이나 각 장면에 보여질 이미지 등을 수정할 수 있습니다.
별도의 촬영이나 녹음 없이도 바로 영상 제작이 가능하니, 제작에 들어가는 시간보다 메시지를 명확히 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투입할 수 있게 됩니다. AI 콘텐츠 제작이 브랜디드 콘텐츠 작업에 더 적합한 이유죠. 최근에는 이렇게 작업한 콘텐츠를 다양한 채널에 동시에 올릴 수 있는 도구도 있으니, 앞으로는 콘텐츠를 통한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이 더 강화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마케팅의 성공 여부는 소비자와 시장을 얼마나 정확하게 분석하고, 이해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하지만 데이터 수집부터 분석, 인사이트 도출까지의 과정은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죠. 이러한 과정 역시 AI를 활용하면 여러 단계를 자동화하여, 더 빠르고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다음은 소비자 및 시장 분석에 AI를 활용하는 방법입니다.
소비자 조사는 제품과 서비스의 개선 방향을 잡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AI는 소비자 조사의 설계부터 데이터 분석까지 모든 과정을 도와줄 수 있죠. 예를 들어, 신규 출시한 앱에 대한 만족도 조사를 진행한다고 하면, 챗GPT에 관련된 설문 항목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소비자 조사를 진행하고자 하는 목적과 원하는 결과를 명확히 제시하면, 챗GPT는 그 방향에 맞춰서 조사 방법을 알려줍니다.
이렇게 설문을 진행한 이후, 분석 또한 챗GPT에 요청할 수 있습니다. 특히 유용한 기능은 주관식 형태, 장문형으로 답변한 내용에 대한 분석이죠. 예를 들어, 설문 결과를 다운로드 했을 때 Q10가 “서비스에 추가적으로 개선을 바라는 점” 같은 질문이었다면, 이에 대한 분석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챗GPT는 말 그대로 대형언어모델(Large Language Model)이기 때문에, 방대한 텍스트를 순식간에 분석해서 유형별로 분류해 줍니다. 앞서 예시로 든 직장인들의 AI 활용도에 대해 댓글을 다 읽어 보지 못했지만, ‘적극 활용: 27.3%’, ‘적절히 사용/가끔 사용: 18.2%’, ‘사용 안 함: 54.5%’ 등으로 챗GPT가 유형별로 묶어 제시해 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최근 대형 쇼핑몰의 경우, 댓글로 작성된 리뷰를 유형별로 분류해 주는 기능을 제공하는데요. 여기에도 챗GPT와 같은 AI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만약 우리 제품이나 경쟁사 제품에 대한 리뷰 등을 크롤링해 분석한다면, 개별적인 고객 인터뷰에서 찾을 수 없었던 인사이트를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분석은 결국 데이터와의 싸움입니다. 데이터 분석과 관련해 여러 좋은 툴이 있지만,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도구는 역시 엑셀입니다. 엑셀은 단순히 매출 집계 등에만 쓰이는 것이 아니라, 여러 데이터를 분석하는 용도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수백 개에 달하는 함수를 모두 외울 수 없는데요. 챗GPT를 함께 활용한다면 우리가 필요한 함수에 관한 질문은 물론, 상황을 제시하고 어떻게 분석해야 하는지까지 챗GPT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챗GPT 기능 중 가장 강력하지만 많이 쓰이지 않는 것이 바로 데이터 분석인데요. 데이터를 업로드하고 분석을 요청하면, 다양한 차트를 통해 시각화된 인사이트를 제공해 줄 뿐만 아니라, 통계학 등에 대한 지식 없이도 다양한 예측 모델을 구현할 수 있습니다.
특히 최근 챗GPT가 업그레이드되면서 무료 버전에서도 파일을 올리고 간단한 분석이 가능해졌습니다. 향후 데이터에 기반한 마케팅을 진행하는 데 있어, 엑셀과 AI의 활용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AI는 일부 빅테크나 크리에이티브 분야 종사자들만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향후 AI를 잘 활용하는 사람만 살아남을 것이란 말이 있듯이, AI에 대한 적응이 우리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습니다. 다만 오해가 있는 부분은 AI는 우리가 새롭게 개척해야 할 분야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AI 서비스 브랜드로 쓰고 있는 ‘코파일럿’이나, 향후 모든 AI 기업이 핵심 과제로 여기고 있는 ‘에이전트’는 모두 인간을 보조하는 도구를 의미합니다. 반대로 말하면 AI 기업들의 가장 큰 목표는 AI가 인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보조할 수 있느냐가 됩니다.
따라서 내 업무에 AI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경쟁력의 관건입니다. 앞서 언급한 대로 브레인스토밍, 브랜디드 콘텐츠 만들기, 데이터 분석하기 등 각 단계에서 효과적인 도구를 활용해, 업무 퍼포먼스를 높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늘부터라도 직접 하던 귀찮은 일들을 조금씩 AI의 도움을 받아, 자동화해 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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