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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IT 전시회 중 하나이자, 세계 최대 모바일 기기 전시회라 불리는 ‘Mobile World Congress 2024 (이하 MWC)’가 지난 2월 26일~2월 29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렸습니다. 최근 IT 전시회가 대부분 그러하듯, MWC 역시 메인 주제인 ‘통신’보다는 갈고닦은 자사 ‘AI 기술’을 선보이기 위한 무대가 되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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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IT 전시회 ‘MWC 2024’ 톺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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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IT 전시회 중 하나이자, 세계 최대 모바일 기기 전시회라 불리는 ‘Mobile World Congress 2024 (이하 MWC)’가 지난 2월 26일~2월 29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렸습니다. 최근 IT 전시회가 대부분 그러하듯, MWC 역시 메인 주제인 ‘통신’보다는 갈고닦은 자사 ‘AI 기술’을 선보이기 위한 무대가 되었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미래가 먼저다-연결의 힘을 경험하라(Future First-Experience the power of connection)”라는 주제로 열린 MWC 2024에서 가장 많이 주목받은 기술 트렌드, 특별히 주목해야 할 내용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MWC 2024 로고 <출처: GSMA>

 

AI 주도권 경쟁

AI가 현시대에 많은 주목을 받는 이유는 그 범용성 때문입니다. 'AI 4대 천왕'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앤드류 응(Andrew Ng) 교수는 AI를 "전기처럼 사회 전반에 이용될 기술"이라고 비유하며, 그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는데요. 이 비유는 AI가 단순히 업계를 선도하는 것을 넘어, 사회 전체에 영향력을 끼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최근 빅테크 기업들이 AI 분야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가운데, 통신 업계에서는 현재보다 더 주도권이 넘어가면 업계 전반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았는데요. 이에 이번 MWC에서는 AI를 전면에 내세우며, 주도권 확보를 위한 의지를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온-디바이스(On-Device) AI 기술의 발전은 이러한 상황을 가속화했습니다. 네트워크 연결 없이도 스마트폰에 내장된 AI를 통해 다양한 기능과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통신사들의 위기감이 더욱 커졌는데요. 이에 따라 통신 업체들도 AI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고 킬러 콘텐츠를 제공하는 데에 주력했습니다.

 

중국 최대 통신사 차이나모바일은 장기와 오목을 두는 AI 로봇을 부스 전면에 두어 시선을 모았는데요. 부스 내에는 AI 플랫폼 '지우티안(Jutian)'을 두어 생성형 AI 시대의 중심에 서겠다는 의지를 표명했습니다. 또한, 일본 통신사 KDDI 역시 구글의 '제미나이'가 적용된 소형 로봇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이 밖에도 MWC에 참여한 다수의 통신 업체들은 자신들을 AI 업체라 불러달라는 이야기가 많았는데요. 이는 변화하는 패러다임 과정 속에서 도태되지 않으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해석됩니다.

 

 

'갤럭시 링' 삼성의 절대 반지가 될 수 있을까?

공식적으로 발표된 바는 없지만, 이번 전시회에서 참가자뿐만 아니라 업계 경영진들이 가장 많이 찾은 부스 중에 하나로 삼성전자의 부스가 꼽히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갤럭시 링'이 있습니다.

 

애플과 함께 글로벌 디바이스 시장을 이끌고 있는 삼성은 갤럭시 S24 시리즈를 통해 전 세계 최초로 AI폰을 선보인 바 있는데요. 이에 더해 MWC에서는 반지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 역시 애플보다 먼저 선보이면서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갤럭시 언팩 행사 중 공개된 갤럭시 링 <출처: 삼성전자 뉴스룸>

 

기존 웨어러블 기기와 갤럭시 링과 같은 반지 형태 기기의 가장 큰 차이점은 착용 시간에 있습니다. 현시점에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는 시계 형태의 기기는 충전 필요성과 다소 불편한 착용감으로 인해 수면 시간 동안에 벗어 두는 경우가 많지만, 반지 형태의 기기는 상대적으로 편안한 착용감으로 인해 24시간 착용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이는 사용자의 일상 속에서 지속적으로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렇게 취합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종합적인 건강 관리 인사이트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애플링 예상도 <출처: Rock leaks X>

 

애플 역시 '애플링'이라는 제품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여기엔 애플의 숨은 딜레마가 있습니다. 현재 애플워치는 전 세계 스마트워치 시장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애플링이 출시될 경우 애플워치의 기존 고객층을 흡수해 수익성이 떨어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인데요.

 

이러한 상황에서 만약 갤럭시 링이 애플워치보다 저렴한 가격에 애플워치와 비슷한 수준의 기능을 제공하거나, 혹은 더 나은 기능을 제공한다면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애플워치의 주요 경쟁자가 갤럭시 워치에서 갤럭시 링으로 전환될 수 있습니다. 이는 웨어러블 기기 시장 경쟁 구도에 중대한 변화를 불러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한국 이통 3사 기업의 동향

한국에는 이통3사라 불리는 SKT, KT, LG U+가 있습니다. 이들 역시 MWC에 참가하여 한 목소리로 AI를 외쳤습니다. 특히 삼성을 비롯해 글로벌 AI 동맹을 구축하기 위해 전시회 내내 동분서주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각 기업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1) SKT

SKT는 애플 디자인 임원 출신 부부가 설립한 것으로 유명한 휴메인과 MOU를 맺었습니다. OpenAI 샘 알트만이 투자한 것으로도 알려진 휴메인은 옷핀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인 'AI Pin'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는데요. SKT는 AI Pin에 자사의 에이닷을 적용하고, 국내 진출을 돕는 내용의 협약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Humane - SKT MOU <출처: SKT 뉴스룸>

 

또한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와 엔비디아로부터 투자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대화형 AI 검색 서비스 기업인 '퍼플렉시티'와도 MOU를 맺으며, 개인형 AI 비서인 PAA(Personalized AI Assistant) 분야를 강화하는 것에 방점을 찍었습니다. SKT는 이후에도 AI 분야에서 최고의 역량을 가진 기업들과 계속해서 협력하여 게임체인저가 되겠다는 비전을 밝혔습니다.

 

2) KT

SKT가 휴메인, 퍼플렉시티 등의 떠오르는 스타트업과 협력을 강화했다면, KT는 안정적인 협업 전략을 시도했습니다. AWS와 B2B 고객의 모바일 서비스와 생성형 AI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파트너십을 체결한 것인데요. KT는 아마존의 베드록을 활용해 생성형 AI 서비스를 개발하고, 클라우드 기반 프라이빗 5G 서비스 확산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주요 골자입니다.

 

UAM 서비스 시연 <출처: KT 뉴스룸>

 

이 밖에도 KT는 도심 항공 교통(Urban Air Mobility, UAM)의 분야를 선도하겠다는 각오와 함께, UAM 운항을 위한 차별화된 지능형 교통관리시스템과 항공 네트워크 기술을 선보였습니다. 특히 UAM을 대중화하기 위해서는 해당 교통수단의 안정성을 입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판단하여, 관련 기술의 시연에 상당한 시간을 투자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3) LG U+

LG U+는 이통3사 중 유일하게 자체 부스를 마련하지 않았습니다. 황현식 대표는 "변화를 리드할 수 있는 부스를 만들어야 참여에 의미가 있을 것"이라 말과 함께 내년에는 글로벌하게 의미있는 서비스를 만들어 부스를 꾸릴 것이라 전했습니다.

 

이와 함께 자체 구축한 초거대 AI 엑사원을 기반으로 개발중인 경량화 대형 언어 모델 ‘익시젠(ixi-GEN)’을 올해 상반기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는데요. 이를 통해 B2B 분야의 AI 에이전트를 구현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5G 자동화 기술 시연 <출처: LG U+>

 

또한 직접적으로 부스를 꾸리진 않았지만, 아마존웹서비스(AWS)의 부스에서는 LG U+, 삼성전자, AWS가 협력해 AI로 5G 장비 확장을 자동화하는 기능을 공개했는데요. 3사가 공동 개발한 기술은 데이터 사용량이 증가하면, 자동으로 장비를 확장해 원활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능입니다.

 

이처럼 접근 방식의 차이는 있지만, 이동통신3사 모두 AI라는 공통된 큰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글로벌 기업들과의 합종연횡을 통해 빠르게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의지도 공통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계속되는 중국의 질주

중국 테크 기업의 발전 속도는 날이 갈수록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데요. 이번 MWC 2024에서도 중국 기업은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주요 기업들의 발표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1) 화웨이(HUAWEI)

5.5G 기술 소개 <출처: 화웨이>

 

화웨이는 MWC에서 최대 규모의 부스를 꾸렸습니다. 그리고 부스의 상당 부분을 5.5G를 홍보하는 데 사용했는데요. 화웨이는 5G보다 10배 빠른 5.5G를 올해 안으로 상용화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이를 통해 8K나 3D와 같은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촉진하고, 사용자 경험과 만족도를 향상시킬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2) 샤오미(Xiaomi)

샤오미 전기차 ‘SU7’ <출처: 샤오미 유튜브>

 

화웨이가 통신 본연의 기술에 집중했다면, 샤오미는 외형적으로 눈길을 끄는 제품과 서비스를 대거 등장시켰습니다. 특히 실제 강아지처럼 움직이고 심지어 백덤블링까지 할 수 있는 '사이버도그2'를 비롯해, 첫 프리미엄급 전기차 'SU7'을 선보이며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외에도 AI 스마트폰인 '샤오미 14 울트라'를 공개하며 온디바이스 AI 시장에도 빠르게 진입하고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3) 아너(Honor)

아너 ‘Magic 6 Pro’ 시선 추적(Eye-Tracking) 기술 활용 예시 <출처: 아너>

 

온디바이스 AI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화웨이에서 분사한 스마트폰 제조 업체인 아너는 사용자 시선을 인식해 앱을 실행하는 기술을 선보여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들의 신제품인 '매직 6 프로'는 3초가량 통화 버튼을 보면 전화를 받을 수 있고, 화면을 터치하지 않아도 모션으로 인터넷 창을 열고 닫거나, 화면을 위아래로 스크롤 하는 등의 혁신적인 기능을 공개하며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전통적으로 전시회에서 공개된 혁신적인 기술과 그 기술이 실제로 상용화될 때는 큰 간격을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었는데요. 이로 인해 중국 기업이 아무리 화려한 기술을 선보이더라도 크게 기대하지 않는 경향이 있었죠. 그러나 최근에는 이러한 상황이 크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기술력은 실제 상용화로 빠르게 전환되는 모습을 지속적으로 입증하고 있으며, 이는 MWC 2024에서 그들이 선보인 기술에 대해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함을 의미합니다.

 

 

미소 짓고 있는 퀄컴

생성형 AI 시대에 진정한 승자가 엔비디아였다면, 온디바이스 AI 시대에서의 퀄컴이 승자로 올라가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경량화된 생성형 AI를 탑재하더라도 디바이스 내에서 원활하게 작동시키기 위해서는 고성능 칩의 지원이 필수적인데요.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이번 MWC 2024에서 최대 승자는 퀄컴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어디에서든 AI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출처: 퀄컴 뉴스룸>

 

삼성, 샤오미, 아너, 도이치텔레콤 등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와 통신사들이 퀄컴의 스냅드래곤 제품군을 앞세웠으며, 노트북, XR, 자동차 등 온디바이스 AI가 적용된 모든 곳에서 퀄컴의 영향력을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이외에도 미디어텍, 인텔 등도 이 분야에서 많이 언급되며, 향후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될 것을 예고했습니다.

 

 

디바이스 디자인의 다변화

마지막으로 눈에 띄는 트렌드는 디바이스의 외형적 다변화입니다. 애플이 아이폰을 출시하면서 스마트폰의 형태는 큰 틀에서 직사각형의 형태로 고착화되어 있었는데요. MWC 2024에서는 이러한 디자인 패러다임의 변화를 예고했습니다.

 

모토로라 벤더블폰 <출처: 모토로라>

 

모토로라는 디스플레이를 접는 것이 아니라 구부릴 수 있는 형태로 손목에 착용 가능한 ‘벤더블폰’을 선보이며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특히 현재 시장에서는 대부분 디스플레이가 내부를 향하는 제품들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모토로라의 벤더블폰은 바깥으로 향하는 ‘아웃 폴딩’ 방식을 채택해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AI Pin <출처: 휴메인>

 

또한 앞서 SKT와 MOU를 맺은 기업으로 소개한 휴메인 역시 자사 제품인 ‘AI Pin’을 전시해 많은 관심을 받았는데요. AI Pin은 디스플레이 없이 옷에 부착하는 옷핀 형태의 디바이스로, 손바닥에 레이저 잉크를 투사하고 제스처를 사용해 사용자 경험을 향상시키는 방식으로 설계되었습니다.  

 

이처럼 현시대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동반 성장으로, 새로운 형태와 기능을 가진 디바이스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는 스마트폰의 전통적인 형태를 넘어 새로운 형태의 디바이스가 등장할 수 있음을 예고하며, 기술 발전의 새로운 지평이 열리고 있는 모습입니다.

 

 

마치며

앞서 발행된 'CES 2024, 세상을 바꾸는 트렌드 5가지'라는 글에서도 AI가 주요 트렌드로 강조되었다고 소개했는데요. 이러한 맥락에서 CES 2024와 MWC 2024는 비슷해 보이지만, 두 전시회 사이에 미묘한 차이도 존재합니다.

 

CES 2024에서는 온-디바이스 AI의 가능성을 검토하는 자리에 가까웠다면, MWC 2024는 단 2개월밖에 지나지 않았음에도 해당 기술이 빠르게 상용화되어 많은 제품들이 공개되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또한 미국의 견제로 미국에서 열린 CES 2024에서 중국 기업들의 활약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것과 달리, MWC 2024에서는 유럽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자 하는 중국 기업들의 활약이 두드러졌습니다.

 

앞으로도 미국과 중국이 치열하게 경쟁하며 전 세계 기술 트렌드를 선도해 나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도 하루빨리 기술 저변이 확대되어 삼성 외에 더 많은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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