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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에서는 인턴에서 얻을 수 있는 점, 회사를 선택하는 기준에 관해 살펴봤다. 이번 2편에서는 PM 인턴을 준비하는 팁과 마음가짐을 소개하고자 한다. 실제로 후배들을 멘토링할 때 전했던 이야기들을 담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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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에서는 인턴에서 얻을 수 있는 점, 회사를 선택하는 기준에 관해 살펴봤다. 이번 2편에서는 PM 인턴을 준비하는 팁과 마음가짐을 소개하고자 한다. 실제로 후배들을 멘토링할 때 전했던 이야기들을 담아보았다.
사실상 인턴 준비는 취업 준비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좋은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써야 하고, 사전 과제, 면접 등을 꼼꼼히 준비해야 한다. 이에 관한 기본적인 스킬은 잘 알려진 책이나 유튜브 등을 통해 미리 학습해 두면 좋다. 짧은 시간 내에 ‘나’라는 사람을 어필해야 하는 채용 전형의 특성상, 기본적인 스킬은 필수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렇게 잘 익혀둔 스킬은 인턴, 신입 취업뿐만 아니라, 이후 경력직으로 이직하며 좋은 커리어를 쌓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인턴 지원의 한 가지 장점이라면 면접관도 지원자가 아직 학생 신분임을 가정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기존에 다른 기업에서 일해본 경험을 크게 기대하지 않고, 질문도 학교생활이나 대외활동에서 답변하도록 제안하고 있다.
(예시) 2024년 카카오 동계 인턴십 자기소개서 3번 문항
“포지션과 관련하여 자신의 전문성과 관심을 보여줄 수 있는 과제(교육, 프로젝트, 대외활동 등)를 소개해 주시고, 해당 과제를 수행한 과정과 결과를 포함하여 자유롭게 작성해 주세요. (최대 2개)”
위와 같은 질문에 정확히 답변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그 직무에 관해 잘 알고 있어야 한다. 만약 특정 서비스를 타깃으로 하는 채용 전형이라면 1) 직무, 2) 지원하는 기업, 3) 지원하는 서비스와 그 경쟁 기업까지 파악해 두는 것이 좋다.
위 정보를 모두 파악했다면, 과거부터 현재까지 이어진 나의 경험을 다시 촘촘하게 재구성해 보자. 물론 당시에는 내가 이 기업이나 직무에 지원하게 될지 몰랐겠지만, 잘 돌이켜 보면 이력서에 쓸 수 있는 좋은 재료를 발견할 수 있다. PM 직무의 경우, 사이드 프로젝트를 통해 다른 팀원들과 함께 서비스를 만들어 본 경험, 공모전에 나가 본 경험이 있다면 가장 좋다. 이외에도 지원하는 서비스와 관련해 동아리 활동이나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다면 그 부분을 어필하는 것도 좋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건 좋은 재료를 활용하여, 채용 담당자가 납득할 수 있도록 전달하는 것이다. 1) 내가 왜 이 직무에, 이 서비스의 PM으로 일하고 싶은지 이해하고 있고, 2) 그 직무가 왜 잘 맞는지, 내가 어떻게 일할 수 있는지 경험을 근거로 전달할 수 있으며, 3) 입사 후에 어떤 PM으로 성장하고 싶은지에 대한 열정과 적극적인 태도까지 보여줄 수 있으면 베스트다.
서류 전형에 합격했다면, 코딩 테스트가 없는 비개발 직군에는 사전 과제가 주어지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네이버 지도의 PM 직무 인턴십 프로그램’에 지원했고, 서류 합격 후 아래와 같은 사전 과제를 안내받았다고 가정해 보자.
(예시) “네이버 PM은 고객의 니즈에 맞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노력합니다. 지원자 님이 네이버 지도 서비스의 기획자라면 어떤 부분을 개선하고 싶은지 자유롭게 제안해 주세요.” <출처: 작가>
이러한 과제를 받았다면 기획 방향을 다음과 같이 진행해 볼 수 있다. 물론 기획은 다른 방식으로도 가능하다. 아래 내용은 참고 자료로 활용하고, 실제로는 본인에게 더 잘 맞는 방법을 택하는 것이 좋다.
먼저 네이버 지도 서비스는 누가 주로 이용하고 있을까? 이 부분에 대한 근거는 숫자로 확인할 수 있는,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를 참고하면 가장 좋다. 리서치를 통해 정확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도표, 그래프 형식으로 시각화하여 보여주자. 다만 데이터를 활용할 땐 검색이나 기사에 인용된 데이터의 출처가 믿을 만한 데이터인지도 꼼꼼히 검토하자. 과제 작성 시 반드시 데이터의 원본 출처를 함께 기재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기사의 분석 내용이 정확한지도 비판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 자칫 겉핥기식의 데이터 분석 글을 보고 기획안을 쓰면, 서비스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해 다른 방향의 결과물을 낼 수도 있다.
다음으로 경쟁 서비스와의 비교 분석을 통해 서비스의 목적과 이를 달성하고 있는지 파악해 볼 수 있다. 카카오 지도와 구글 지도까지 함께 켜두고 서비스 메인에서 어떤 부분을 강조하고 있는지 살펴보자. 사용자들은 지도 앱을 통해 1) 원하는 곳까지 빠르게 도달하기 위해 길 찾기 서비스를 이용하고, 2) 원하는 카테고리의 장소를 검색한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렇다면 네이버 지도는 이 목적을 달성하고 있을까? 위에서 2번에 해당하는 목적을 위해 네이버는 플레이스 서비스에서 영수증 인증 방식을 통해, 실제로 그 장소에 방문한 방문자들에게 리뷰를 받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 신뢰도 높은 데이터를 쌓을 수 있었고, 타 지도 서비스와 비교해 네이버에서 검색할 때 신뢰도 높은 리뷰를 확인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그 결과 2023년도 상반기 기준 지도 앱 중에선 사용률 1위(2,457만 명)를 달성했다. (출처: 와이즈앱·리테일·굿즈, 2023년 1월~6월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사용한 앱)
서비스를 분석할 때는 비즈니스 모델이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어야, 비로소 그 서비스를 제대로 알 수 있다. 단순히 보면 네이버 지도 앱의 고객은 지도 앱을 통해 서비스를 이용하는 일반 사용자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 네이버 지도 앱의 수익은 광고와 예약 수수료 등에서 나온다. 돈을 내는 고객은 가게 사장님이다. 플레이스 리뷰를 통해 많은 사용자가 유입되면, 가게 사장님은 마케팅을 위해 네이버에 정확한 운영시간, 메뉴 등 정보를 제공 후 광고를 한다. 이를 통해 더 많은 사용자가 유입되는 선순환의 구조가 되는 것이다.
이처럼 BM을 파악하면 서비스를 개선할 때 중요한 목표가 무엇인지 알 수 있다. 기업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바로 매출을 내는 것이다. 네이버 지도 서비스가 더 많은 매출을 내기 위해서는 광고를 늘리거나, 예약 서비스와 같이 수수료를 받을 수 있는 BM을 만드는 것이다. 또한 매출을 위해 더 많은 사용자 유입이 중요하기 때문에 기존 사용자들은 계속해서 서비스를 사용하고, 신규 사용자를 늘리는 것 또한 목표가 될 수 있다. 서비스의 매출 증가로 이어질 수 있는 목표를 잡고, 이 중 어떤 부분을 개선할 수 있는지 아이디어를 내면 좋다.
사용자가 누구인지, 어떤 니즈를 가지고 네이버 지도 서비스를 이용하는지 파악했다면, 이번에는 개선 포인트를 발견할 차례다. 이 부분이 가장 어려운 부분이지만, 면접관도 지원자에게 ‘실무 수준의 개선안’을 기대하는 것은 아니다. 더군다나 이제 막 처음 회사 생활을 접하는 인턴을 뽑는 전형이기 때문에, 그 아이디어가 실현되기 어렵다고 해도 괜찮다. 그보단 기획의 흐름이 논리적이고 이를 뒷받침해 주는 근거가 명확한 것이 중요하다.
특히 이 지원자가 PM으로 뽑혀 일한다고 봤을 때, 1) 근거를 가지고 기획할 수 있는지, 2) 기획할 때 생각의 흐름이 논리적인지, 3) 생각을 문서로 잘 정리해 사람들을 설득하는 방법을 알고 있는지 등을 보고 싶은 것이다. 그러니 아이디어를 낼 때 너무 고민하는 것도 좋은 방향은 아니다.
실무에서 기획을 맡게 되어도 결국 PM 혼자 일하는 것이 아니다. 기획은 물론 디자인, 개발, 필요할 땐 영업 부서와도 협의하여 개선 방향을 논의한다. 따라서 가능하면 주변 친구 또는 선배에게 피드백을 요청해 보자.
이때 정리된 내용을 바탕으로 보는 사람이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자료를 시각화하고, 기획 문서의 흐름이 논리적이고 이해하기 쉬운지에 관해 피드백을 받는 것이다. 내가 전달하고자 했던 것과 처음 기획 문서를 본 사람이 이해한 것은 분명 다를 수도 있다. 모든 사람의 의견을 다 수용할 필요는 없지만, 서비스 기획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도 이 문서를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다듬는 것이 좋다.
사실 이력서를 작성하면서 그 회사에 대한 분석, 서비스와 경쟁사 분석, 직무에 대한 이해, 지원동기까지 잘 정리했다면, 면접 사전 준비까지 잘 마쳤다고 볼 수 있다. 이력서는 텍스트로 나를 보여주는 과정이었다면, 면접은 지원자를 직접 만나 확인하고 싶어서 부르는 자리다. 그러니 이력서에서 보여준 모습을 면접에서도 똑같이 보여주면 된다. 제출한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내용을 참고하여, 이를 말로 잘 표현할 수 있도록 연습해 보자.
예상 질문은 해당 회사에서 인턴 면접을 봤던 사람들의 후기를 꼼꼼히 찾아보는 것이 가장 좋다. 선배나 지인을 통해 확인하는 것도 좋고, 잡플래닛 같은 서비스를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만약 해당 회사의 인턴 면접 후기가 없다면, 신입 면접 후기를 찾아보는 것도 좋다. 실제로 미리 확인한 예상 질문과 비슷한 질문을 받는 경우도 많다. 또한 면접 후기 외에도 지원했던 이력서와 사전 과제를 보며 예상하는 질문을 뽑고, 미리 답변을 준비해 보자.
기본적으로는 “왜 이 직무, 이 서비스, 이 회사에서 일해보고 싶은지” 지원동기가 가장 중요하다. 답변은 실제 있었던 경험을 근거로 이야기하면 좋다. 그 다음 노트북 또는 휴대폰으로 예상 질문에 답변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찍어 보자. 그리고 녹화된 영상을 보며 적절하게 대답하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다. 답변을 너무 장황하게 말하지는 않는지, 계속 반복하는 행동이나 어구로 보기 불편하지는 않은지 점검하면 좋다. 수많은 지원자를 만나야 하는 면접관은 이미 피곤한 상태라는 걸 인지하고, 밝고 자신감 있는 태도를 갖춰보자. 신뢰감 있는 말투로 잘 답변할 수 있을 때까지 실전처럼 계속 연습하는 것만이 답이다.
어떤 면접관은 면접을 보다 보면 지원자들이 문을 열고 들어오기만 해도 합격, 불합격이 보인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 차이는 ‘자신감’에 있다. 누구나 자신감 있고 밝은 사람에게 호감이 간다. 특히 짧은 시간 내에 사람을 판단해야 하는 면접 자리에서 첫인상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면접을 보는 회사가 어떤 회사든 기죽지 말고 자신감 있는 태도로 임하자. 그렇다고 거만해 보여도 안 되겠지만, 자신감 없이 말하는 지원자보다는, 당당하게 본인의 의사를 전달하는 지원자가 훨씬 매력 있게 느껴질 테니 말이다.
열심히 준비한 끝에 인턴 합격이라는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가정해 보자. 정말 축하할 일이지만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아마 기대했던 것보다 실무를 경험할 기회가 없을 수도 있고, 처음 해보는 회사 생활이 녹록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턴 생활을 앞두고 있는 분들께 다음과 같은 조언을 건네고 싶다.
배우고 습득한 내용을 실천하고,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꼭 인턴뿐만 아니라 모두에게 해당되는 태도다. 그러나 아직 모르는 것투성이인 인턴이라면, 사수가 알려준 내용을 잘 기록해 두고, 진행하면서 모르는 부분은 적극적으로 물어보자.
어떤 일이든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는 것이 중요하다. 누구나 함께 일할 때 밝은 기운을 주고, 열정을 가진 동료와 일하고 싶을 것이다. 그러니 사람 대 사람으로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좋은 관계를 맺어두자. 특히 앞으로 PM으로 일하고 싶다면, 인턴 기간 함께했던 동료들을 어디선가 다시 만날 수도 있고, 서로 좋은 기회를 열어줄 인연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기억하자.
인턴으로 일하고 있다면 ‘취업’을 목표로 나아가야 하는 준비 단계에 있다. 실제로 회사에서 일하면서 내가 싫어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들을 하나씩 적어 보자. 하루하루 경험한 내용을 기록하며, 스스로를 회고하는 시간을 가져봤으면 한다. 이를 통해 나라는 사람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고, 나에게 잘 맞는 직장을 찾는 데도 도움이 된다.
만약 채용형 인턴으로 합격했다면, 상위 몇 %에게만 정직원의 기회가 주어진다는 점이 큰 스트레스로 다가올 것이다. 나 또한 그런 시간을 견뎌냈던 시기가 있어서, 괴로운 마음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정직원으로 채용되지 않았다고 세상이 끝나는 건 아니다. 오히려 앞으로 더 좋은 기회가 찾아올 수 있다. 무엇보다 개개인의 역량은 여유를 가질 수 있을 때 나온다. 지금은 인턴으로서 업계 전문가들과 함께 직무를 경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맘껏 누렸으면 좋겠다. 힘들게 온 기회인 만큼 최선을 다해야겠지만, 경쟁하느라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진정한 나를 보여주지 못할 수도 있다. 1등이 되겠다는 마음가짐보다는, 열심히 노력하되 내 역량을 인정해 줄 수 있는 곳에서 일하자는 마인드를 갖자.
총 두 편의 글을 통해 ‘인턴 경험을 하지 않는 것보다 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여러 번 강조했지만, 사실 겨우 3개월 남짓한 시간 동안 그 직무를 온전히 경험하기란 어렵다. 회사 입장에서도 인턴에게 어렵고 중요한 일보다는 간단하고 반복적인 일을 줄 확률이 높다. 그럼에도 인턴 경험이 중요하다고 거듭 말하는 것은 ‘말과 지식만으로 배운 것보다는, 직접 회사라는 공간에서 이 일을 하는 사람들과 같이 지내며 어깨너머로 본 경험의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처음 취업을 준비하다 보면 그 직무로 일하면 뭘 하는지도, 애초에 회사 생활이라는 것이 어떤지도 감을 잡기 어렵다. 1편에서 언급한 것처럼 인지도가 높은 곳의 정규 인턴십 프로그램도 좋지만, 그렇지 않은 곳이라도 문을 두드려보길 바란다. 직접 쌓은 경험은 어떤 방식으로든 PM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미국의 저명한 기술 잡지 ‘와이어드’의 초대 편집장인 케빈 켈리는 그의 책 <인에비터블 미래의 정체>에서 “다른 모든 것이 0을 향해 갈 때, 비용이 증가하는 유일한 것은 인간의 경험뿐이다.”라고 말했다. 취업을 준비하는 기간은 막막하게 느껴지겠지만, 인턴을 통해 짧게나마 PM 직무를 경험해 보고, 나를 더 알아갈 수 있는 값진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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