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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 IR 말고 개발자 관계 만드는 DR을 위한 커뮤니티 ‘데브챗’ 인터뷰
12월 1일 데브렐 경험·사례 공유하는 컨퍼런스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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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 IR 말고 개발자 관계 만드는 DR을 위한 커뮤니티 ‘데브챗’ 인터뷰
12월 1일 데브렐 경험·사례 공유하는 컨퍼런스 개최
‘데브렐’이라는 직무를 아시나요? 디벨로퍼 릴레이션십(Developer Relations, 개발자 관계)을 줄여 ‘데브렐’이라 하고, DR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기업 활동이 점점 더 전문화되고 고도화되면서 이전에 없던 직무가 생기기도 하는데, 데브렐도 그중 하나입니다.
‘릴레이션십’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직무로는 PR(Public Relations), IR(Investor Relations)이 있습니다. 조직에 따라 ER(Employee Relations) 조직을 따로 두고 있는 곳도 있죠. PR은 대중 대상의 홍보, IR은 투자자 대상 홍보, ER은 노사관계를 다루는 업무를 합니다. 모두 각 직무가 타깃으로 하는 대상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기업에 관해 좋은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는데요. 데브렐은 개발자, 기술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관계를 만드는 일을 합니다. 비즈니스에서 기술과 개발자의 역할이 중요해지다 보니 생겨난 직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라인, 우아한형제들, SKT 등 주로 규모가 큰 기업 위주로 ‘데브렐’ 조직을 운영하고 있고, 규모가 작은 기업의 경우 ‘데브렐’이란 이름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비슷한 일을 하고 있는 이들도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역사가 오래되지 않았고, 아직까지 보편적으로 도입하는 직무는 아니다 보니 업무 범위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명확하지는 않습니다. 또 데브렐 직무에 대해 기대하는 것 또한 국내, 해외의 차이가 다소 다른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담당자 간의 정보 교류는 어느 커뮤니티보다 활발합니다. 국내에서 가장 활발히 활동 중인 데브렐 커뮤니티 ‘데브챗(Devchat)’에서는 데브렐 담당자 및 관련 업무 담당자, 해당 직무 지망생이 모여 직무에 관한 스터디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 달에 한 번 모여 각 기업의 데브렐 실무에 관한 강연을 듣고, 네트워킹을 합니다. 이들이 모여 있는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은 새로 들어오는 사람의 인사나 각 기업의 행사 정보, 콘텐츠 공유 등으로 거의 매일 교류가 일어납니다. 2023년 1월에 시작해 1년 정도 운영했는데, 올해 연말에는 250명 규모의 컨퍼런스도 연다고 합니다.
규모는 작지만 나날이 존재감이 커지고 있는 데브렐 커뮤니티 ‘데브챗’을 만나 직무와 커뮤니티, 컨퍼런스에 대해 이야기 들어봤습니다. 이 커뮤니티를 처음 시작한 웅진씽크빅 유데미사업단 콘텐츠 매니저 이상아 씨와 커뮤니티 내 첫 강연자 SKT 테크HR 소속 데브렐 담당 김상기 씨를 만났습니다.
Q. 데브렐 커뮤니티 ‘데브챗’은 어떻게 시작됐나요? 처음에는 커뮤니티가 아니라 스터디였다고 들었어요.
이상아(이하 이): 제가 데브렐이라는 직무를 알고 싶어서 같이 스터디해볼 사람을 구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그게 커뮤니티가 된 거예요.
저는 유데미에서 기술 교육 콘텐츠를 만들고 있어요. 작년 말부터 강의 뿐만 아니라 기술 이벤트와 커뮤니티 운영도 하게 되었는데, 제가 경험이 적다 보니 그런 일을 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싶었어요.
그런데 그런 일을 하는 사람들을 찾아보면 거의 ‘데브렐’이라는 직무를 맡고 계시더라고요. 그러다 유데미 기업 제휴 프로젝트를 하면서 우아한형제들의 DR 팀을 알게 됐어요. 담당자 분께 따로 커피챗을 요청해 이것저것 여쭤봤죠. 데브렐에 더 관심이 가기 시작해서, 링크드인 통해서 다른 데브렐 담당자 분들과도 커피챗을 하기 시작했어요. 상기님도 그렇게 만났어요.
데브렐에 대해 알면 제 업무에 도움이 될거 같아 스터디를 열려고 했어요. 처음에는 상기님과 현직자 몇 분을 멘토로 모시고 해외 아티클을 함께 공부해보는 모임으로 기획했죠. 링크드인에서 이런 스터디를 한다고 지원자를 모집했고요. 그런데 저같은 지망생보다 이미 데브렐 활동을 하고 계시는 분들이 지원을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모임 방향이 달라진 거예요. 스터디보다는 그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돌아가면서 발표하고 네트워킹하는 커뮤니티로 바뀌었죠.
Q. 커뮤니티는 주로 어떤 일을 하나요?
이: 주로 온라인, 오프라인에서 만나 서로 인사이트를 나눠요. 한 명 이상의 발표자를 정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질의응답 시간을 갖죠. 오프라인에서 만날 때에는 강연과 질의응답이 끝나고 잠깐 쉬었다가 2부에서는 자유롭게 네트워킹을 해요. 오픈채팅방에서는 서로 홍보할 일 있으면 알리고, 궁금한 점도 물어보고요.
Q. 주로 어떤 분들이 참여하고 있나요?
이: 데브렐 직무를 담당하고 있는 분들이 가장 많기는 한데, 직무 이름은 다르지만 비슷한 일을 하는 분들도 많아요. 테크HR, 기술 교육 분야 계신 분도 많아요. 기술 교육의 경우 강의 제작 외에도 콘텐츠를 홍보하고 이벤트를 열어 브랜딩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건 데브렐과도 비슷하죠. 테크 기업 마케터도 이름은 다르지만 비슷한 일을 하시고요. 개발 팀 리더로서 개발자 교육이나 팀 운영에 대해 관심을 갖고 적용해보려는 분, 직무 자체에 관심 있는 개발자도 있습니다. TPM(Technical Product Manager)이나 애자일 코치도 있어요. TPM은 내부 개발자를 지원하고 독려하는 코치 역할을 하는 분들인데, 데브렐이 외부 개발자와 연결해주는 일을 하다 보니, TPM과도 연결점이 있거든요.
Q. 그런데 데브렐이 뭔가요? 책이나 검색으로 접할 수 있는 정보가 있기는 하지만 직접 담당하는 분께 듣고 싶어요.
김상기(이하 김): 저는 소프트웨어 공학을 전공했고, 좋은 소프트웨어를 만들기 위해 지금의 커리어를 이어오고 있어요. 소프트웨어 공학의 3요소가 사람, 기술, 프로세스예요. 그런데 이 3요소 중에 사람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했죠. 그동안 소프트웨어 개발, 검증, 전략 일을 하면서 기술과 프로세스는 해봤어요. 이제 마지막으로, 사람에 관한 일을 해야겠다 생각해 데브렐을 맡게 됐어요.
데브렐은 개발자와 섞여서 그들이 하고 있는 일을 널리 알리고 지원해주는 일을 해요. 발표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주기도 하고, 사람과 사람, 사람과 기술을 연결해주기도 하죠. 사용자 카뮤니티와 개발자 커뮤니티를 이어주는 일을 한다고도 볼 수 있어요. 기업이 중시하는 기술을 커뮤니티에 알리고, 그 기술에 관심 있는 개발자들을 커뮤니티로 엮어요. 그리고 그 개발자들과 계속 관계를 이어가면서 기술에 대한 요구사항을 포착하기도 하고, 고객의 요구사항을 즉각 반영할 수 있는 아이디어와 사람을 연결하기도 하죠.
그런데 국내는 데브렐이 해외에 비해 채용과 더 관련이 깊어요. 해외 기술 기업에서는 애드보킷이나 테크 에반젤리스트 등의 이름으로 자사 기술 제품을 알리는 이들이 있어요. 그 기술을 사용해야 하는 개발자 대상으로 커뮤니티 운영도 하고요. 이런 분들이 데브렐에 가까운 활동을 하는데, 국내의 경우 큰 규모의 기술 제품 기업이 없다보니 좋은 개발자를 찾아 채용하려는 목적이 더 커요.
Q. 상기 님이 기술 블로그 사이트인 ‘데보션’도 만드셨죠. SKT에서는 데브렐로서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고 계시나요?
김: SKT에서는 내부 개발자의 성장을 지원하고, 개발자들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업무를 합니다. 2018년부터 20년까지 내부 커뮤니티를 운영하다가 21년에는 ‘데보션’이라는 기술 블로그 사이트를 열고 운영하고 있어요. 대학생 테크 인플루언서를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요. SKT의 기술 활동을 홍보해 채용으로까지 이어지도록 합니다.
Q. 현재 많은 기업에서 데브렐 조직을 도입하고 있는 것 같아요.
김: IT 회사들이 다들 도입하거나 고려하고 있어요. 지금 데브챗 오픈채팅 커뮤니티 회원이 87명인데, 회원 목록만 봐도 소속 기업이 다양하죠. IT서비스 회사만 있는 게 아니라 소프트웨어가 본업이 아닌 기업에서도 데브렐 조직이 많이 생겨나고 있어요.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에도 있고요. 사실 작년만 해도 생각지 못했던 곳에서 많이들 시도하고 있는 것 같아요.
Q. 데브렐의 역할이 그만큼 조직에 중요해지고 있다는 의미인 것 같은데요. 왜 그렇게 데브렐에 대한 기업의 관심이 높아지나요?
김: 기술 교체 속도가 너무 빨라지다 보니, 기업이 기술을 공개하지 않고는 개발자들이 그 기술에 대해 관심을 느끼게 하기가 쉽지 않게 됐어요. 또 사업 분야를 막론하고 기술로 만들 수 있는 서비스가 다양해지다 보니 기업도 그에 대해 소통할 필요성이 더 커지게 됐고요. 기술을 중심으로 한 생태계가 필요한 거예요. 그래서 커뮤니티가 유행하는 것이라고 봐요. 기업이 하는 일과 기술에 관해 계속 외부에 공개하고 알리면서 관심을 유도하지 않으면 기술 자체가 사라질 수도 있거든요.
Q. 데브렐의 역할은 앞으로도 점점 더 중요해질까요?
김: SKT를 비롯해 많은 회사가 AI에 관심을 갖고 있고, AI가 더 발전되면 결국 개발자가 없어질 거란 이야기도 나오지만, AI로 만든 것도 소프트웨어이고, 그걸 작동하게 만들기 위해 개발자가 해야 할 일이 계속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데브렐 역할은 점점 더 중요해질 거라고 보고 있어요. 해커톤을 열거나 API를 이용한 서비스를 만드는 것 등 데브렐이 기술과 사람을 계속 연결해줘야 하는 부분이 있어요.
이: 요즘 아이들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전부터 코딩을 할 수 있어요. 지금 세대와는 다르죠. 우리가 기본적인 수학, 영어를 익히고 졸업, 취업하듯이 다음 세대는 코딩을 기본 역량으로 갖추고 있을 거예요. 그들을 취업으로 연결해주려면 리크루터나 커뮤니티 매니저에게도 데브렐 역할이 필요하게 될 거로 생각해요. 앞으로도 누군가는 그 역할을 많이 하게 되겠구나 생각해서 저도 준비하고 있어요.
또 현재는 마케팅, 브랜딩, 채용, 커뮤니티 등 관련 전문가들이 각각 따로 있는데요. 데브렐은 이 모든 직무와 관련이 있어요.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중간에서 이 역할들을 이어줄 수 있는 게 데브렐이에요. 앞으로도 데브렐이 할 수 있는 역할이 더 많아질 것 같아요.
Q. 거시 경제 등의 영향으로 개발자 채용 시장 분위기가 달라졌어요. 그에 따라 채용과 관련해 데브렐이 집중하는 부분도 달라졌나요?
김: 데브렐은 개발자를 잘 아는 사람들이어서 지금 기업에 어떤 기술이 필요하고 어떤 사람이 오면 잘 될지를 알아요. 해당 분야에서 누가 평판이 좋은지, 누가 잘 이끌 수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죠. 앞으로는 공개된 시장에서 영입하지 않고 적합한 사람을 찾아 비공개로 채용하는 경향이 더 높아질 거예요. 데브렐이 거기에서 큰 역할을 하게 될 거고요.
Q. 평판을 통해 비공개 채용을 하게 되면 신입은 어떻게 하죠?
김: 기업이 자체적으로 해커톤이나 대회를 많이 열고 있어요. 자신의 프로젝트나 그러한 외부 활동에서 두각을 나타냈는지가 신입 채용에서 더 중요해질 거예요. 단순한 코딩테스트보다는 자신이 해온 커뮤니티 활동, 해커톤에서 만든 것, 어떤 기술을 활용해 어떤 문제를 해결했는지 등 학생만의 경력을 가진 사람을 뽑게 될 거예요.
이: 기술교육 담당자 입장에서도 같은 생각이에요. 기술교육도 채용을 따라가는데, 기술교육 업체에서도 해커톤 등을 통해서 신입 트레이닝 기회를 계속 만들고 있고 그런 경향이 더 커질 거라고 생각해요.
Q. 다시 데브챗 커뮤니티로 돌아가볼게요. 12월에 첫 컨퍼런스를 열죠. 어떻게 기획됐는지, 어떤 주제가 진행되는지 알려주세요.
이: 처음에는 컨퍼런스 같은 기술 행사 만드는 사람들이 데브챗에 모여 있으니, ‘이런 사람들이 자신들을 위한 컨퍼런스를 만들면 얼마나 잘할까?’ 하는 호기심이 있었어요. 또 기술 교육 일을 하다 보니 개발 문화가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는데, 개발자들도 그런 개발 문화를 만들기 위해 힘쓰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서로 발전적으로 도움되겠다 생각했어요. 그래서 컨퍼런스를 열게 됐습니다.
슬로건은 “개발자와 소통하며 가치를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예요. 개발자와 소통, 함께 성장한다는 게 두 가지 포인트가 될 거예요. 강연과 패널토크를 통해 각 기업에서 데브렐 활동을 했던 사례와 성과를 공유하고 데브렐 활동이 얼마나 다양한지, 개발 팀에는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등에 대한 인사이트를 나눕니다.
Q. 데브챗은 앞으로 어떤 계획이 있나요?
이: 고민 중이긴 한데, 오프라인에서 정기적으로 만나는 건 계속할 생각이에요. 해마다 그 해의 마지막 목표는 항상 컨퍼런스가 될 것 같고요. 데브렐에 대해 공부하고 관련한 지식을 공유하고 또 밖으로 알리는 활동을 계속 해나갈 생각입니다. 내년에는 커뮤니티 운영 체계도 더 잡아갈 생각이에요. 최근에 링크드인 공식 그룹도 열었어요. 누구나 부담 없이 놀러오셔서 다양한 소식 들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김: 저는 다같이 모여서 책도 쓰고 싶어요. 국내 데브렐 활동에 관한 종합서를 내는 거죠. 그 시작이 데브챗이면 영광일 것 같아요. 데브렐, 개발문화와 조직, 개발자 이벤트, 이런 정보를 찾으려면 데브챗에 오면 되는구나, 하는 대표적인 곳이 되면 좋겠어요.
데브챗이 주최하고 SKT, 현대자동차그룹이 후원하는 컨퍼런스 <Dev Chat”>은 오는 12월 1일 금요일 SKT타워 4층 SUPEX홀에서 열립니다. SKT, 삼성전자, 네이버, 카카오 등 다양한 기업의 데브렐 담당자들의 발표와 패널토크, 네트워킹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참가 신청은 기술블로그 ‘데보션(DEVOCEAN)’에서 할 수 있으며 참가비는 무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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