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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을 다루는 전략 EoA]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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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에서 요즘 ‘애자일’하는 방법(feat. Eo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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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을 다루는 전략 EoA] 시리즈

가장 효과적인 애자일 프레임워크 13가지

애자일 프레임워크 제대로 활용하는 법

③ 토스에서 요즘 ‘애자일’하는 방법(feat.EoA) (현재 글)


확실한 문제는 그 문제의 답이 명쾌합니다. 만약 오늘 나의 투두리스트에서 최상단에 있는 것을 먼저 ‘처리하는 것’이 오늘 내가 해결할 문제라면, ‘처리한다’는 행위가 그 문제를 해결하는 답입니다. 하지만 오늘 나의 투두(to-do)리스트 중 ‘어떤 것이 더 중요한가?’에 대한 해답은 명쾌하지 않습니다. a가 중요할 수도 있고 b가 중요할 수도 있죠.

 

일을 하다 보면, 사실 이러한 불확실한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을 자주 겪습니다. 단순히 업무적인 것을 넘어, 커리어와 성장의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게 성공일까요? 커리어를 잘 닦는다는 것은 무엇이며, 성장한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어쩌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들은 불확실한 문제인지도 모릅니다. 그에 잘 대처하려면 자신만의 원칙과 노하우를 잘 닦아나가야 할 뿐이죠. EoA와 같은 도구를 소개하는 이유도, 이러한 불확실한 상황에 자주 직면하고 있는 요즘 IT인들에게 도움이 될 방법을 전하기 위함입니다.

 

앞서 우리는 <가장 효과적인 애자일 프레임워크 13가지>에서 EoA(Essence of Agility)를 만든 김창준 애자일 컨설팅 대표의 이야기를 통해 EoA에 대해 대략적인 이야기를 살펴봤습니다. 그 뒤 <애자일 프레임워크 제대로 활용하는 법>에서 EoA 프레임워크 13가지 중 2가지를 설명하고, 글로벌 앱 개발 기업 ‘픽소’의 스크럼마스터 김다은 씨와 크래프톤 벨루가 팀 이주형PM, 삼성전자 MX 사업부 이승범 수석엔지니어가 EoA를 일상생활과 업무에 활용하는 방법을 사례를 통해 살펴봤죠.

 

이번 글에서는 조직의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조직에 변화를 만드는 것은 개인이 변화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일 텐데요. 그래서 많은 조직이 ‘애자일을 하자’ 하고도 성공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토스에서 이 EoA를 활용하고 생산성을 높이는 자생적인 모임이 전파되고 있다 하여 들여다봤습니다. 

 

전체 조직 규모로 따지면 아주 일부의 움직임이기는 했지만, 이러한 흐름이 어떻게 퍼지는지 들여다보기에는 좋은 사례인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토스 조직 내에서 이것이 어떻게 전파되었고, 이 프레임워크를 활용하고 있는 이들이 업무에서 어떤 도움을 받게 되었는지를 소개합니다. 조직에 애자일을 전파하는 방법, 개인과 조직의 성장을 함께 높일 수 있는 도구를 고민하는 분들께 도움 되길 바랍니다.

 

1. 조직 내 바이럴 만들기

토스에 EoA를 처음 알린 것은 UX 라이터 김자유 씨였습니다. 그는 김창준 애자일 컨설팅 대표가 진행하는 교육에 참가해 애자일과 EoA를 알게 됐고, 스스로 “개인의 퍼포먼스가 엄청 개선됐다”고 느껴 이를 소속 팀에도 공유했습니다. 관심을 보인 팀원들이 김자유 씨의 코칭을 받아 업무에 적용했고, 역시 자신들도 “퍼포먼스가 개선됐다”는 피드백을 줬습니다. 이런 흐름에, 토스 디자인 조직을 총괄하는 Head of UX 정희연 씨가 이를 좀 더 큰 조직 단위인 ‘트라이브’에 알리면 어떻겠냐는 의견을 냈습니다.

 

*트라이브(tribe): 토스의 조직 체계 중 하나로, 다루는 제품의 성격이 비슷한 팀이 모인 조직이다. 김자유 씨가 속한 조직은 UX platform tribe로, UX writing팀, 그래픽 디자인 팀, 디자인 플랫폼 팀, 인터랙션 디자인 팀 등 선행 업무를 하는 팀으로 구성되어 있다. 김자유 씨에 따르면 “레퍼런스가 없는 선행 업무를 하는 조직이기 때문에 업무의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조직”이다.

 

이렇게 조직 내 경험자들의 추천을 타고 옆자리 팀원에서 큰 단 위 조직인 트라이브로, 트라이브에서 전사로 조금씩 퍼져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조직에 전파하는 과정도 작은 단위에서부터 피드백을 채취해 발전시키는 형태로 애자일하게 진행됐죠.

 

이후 김 씨는 #agile_performance_development(애자일 퍼포먼스 디벨롭먼트)라는 슬랙 채널을 개설했습니다. 그 공간에서 EoA를 포함한 애자일 세션을 연다는 공지를 하기도 하고, 이를 스스로 적용해보고 퍼실리테이팅할 사람을 모집하기도 했으며, 적용하면서 궁금한 것들을 물어보고 답하는 공간으로 활용하기도 했습니다.

 

김 씨가 연 EoA 및 애자일 세션에서 특별히 일방적인 ‘강의’를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세션이 열리기 전에 애자일 프레임워크 13가지에 관해 정리한 문서를 공유하고, 세션 당일에는 참가자들이 궁금해하는 것에 답을 했습니다. 또 세션에 참가하기 전에 각자 해결하고자 하는 ‘할 일’ 세 가지를 가져오라고 주문했죠. 세션에서 중요한 건 지식이나 개념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가 실제로 프레임워크를 직접 바로 그 자리에서 활용하는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그가 EoA 세션을 진행한 방식은 이렇습니다. 기본적으로 구글밋(Google Meet)을 통해 화상으로 진행하고, 구글 엑셀 시트에 템플릿을 공유해 공통적으로 대답해야 하는 것은(아래 1~3번, 8~11번)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동시에 기록하게 합니다. 최소 16명이 모이면 세션을 열고, 16명은 각각 4명씩 4개조로 나누어 소그룹 논의를 진행합니다.

 

  1. 각자 컨디션이 어떤지 기록합니다. 이를 ‘체크인’이라고 합니다.
  2. 해당 세션에 대해 기대하는 바를 기록합니다.
  3. 해당 세션에 대해 각자가 컨피던스 레벨(Confidence Level, 자신 있는 정도)을 측정합니다. 1~10 중 자신 있는 정도를 점수로 매깁니다. 세션에서 다루는 주제를 전혀 모르면 1점, 잘 이해하고 있고 잘 적용할 수 있다면 10점입니다.
  4. 사전에 가져오라고 한, 해결하고 싶은 ‘할 일’ 중 하나를 고르게 합니다. 그중 하나에 대해 피드백합니다.
  5. EoA 프레임워크 13가지 중 한두 가지에 대해서만 설명하고 질의응답 시간을 갖습니다.
  6. 4명씩 4개 조로 나누어 15분 동안 각자의 ‘할 일’을 바탕으로 EoA를 적용해봅니다. 세션 주최자는 각 조의 소그룹 방에 들어가 질문을 받습니다.
  7. 15분 경과 후 다 같이 모여 질의응답을 진행합니다.
  8. 각자 이번 주에 실행할 ‘액션 아이템’을 뽑고 공유된 문서에 기록합니다.
  9. 3번에서 했던 ‘컨피던스 레벨’의 점수를 다시 매깁니다.
  10. 2번에서 했던 ‘기대하는 바’를 달성했는지 확인하게 합니다.
  11. 오늘 배운 점을 기록합니다.
  12. 슬랙에 ‘오늘~내일 이것을 실천해보겠습니다’라는 스레드를 만들어 자신이 실천할 액션 아이템을 각자 스레드에 기록하게 합니다.

 

슬랙에도 따로 기록하는 이유는 아직 참가하지 않은 이들도 후에 참가를 고려해볼 수 있게 하기 위함입니다. 실천할 내용 외에, EoA에 관해 궁금한 점도 슬랙에서 나누고 있습니다. 이 또한 조직에 참가자들의 경험을 공유하고 확산시키는 장치로 기능하고 있습니다.

 

슬랙에서 Q&A 진행하는 모습. <출처: 김자유 제공>

 

이후 김 씨는 혼자서 세션을 여러 번 진행하기보다 직접 EoA를 퍼실리테이팅해보고 싶은 이들을 모았습니다. 그렇게 모인 이들이 또 세션을 열고, 세션에 참가한 이들이 또 각자의 팀에서 공유하며 더욱 확산되기 시작했습니다.

 

김자유 씨는 “이전에도 라이팅 교육 등 여러 세션을 열어봤지만, 단순 강의 형식은 학습에 적합한 방법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됐어요. 그래서 이번 세션은 제가 전달하는 내용을 수동적으로 보기만 하는 게 아니라, 세션 전, 진행되는 중, 세션이 끝난 후 모두 참여할 수 있는 방식으로 기획했죠.”라고 참여형 세션을 기획한 취지를 밝혔습니다.

 

예를 들어 세션 전에는 “참가자들에게 원하는 주제를 투표 받고, 사전 자료를 공유”하며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세션 중간에는 “직접 체험하도록 하면서 스스로 어떤 게 어렵고 어떤 게 도움이 되는지 정의해 효능감을 느낄 수 있게 구성”했다고 하고요. 세션 후에는 배운 것을 실제로 써볼 수 있도록 바로 다음날부터 다른 사람과 같이 하도록 모임을 만들어줬습니다.

 

그는 “실제로 참여형 세션은 학습자가 새로운 정보를 학습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에요. 전문성을 학습하는 걸 학계 용어로 '전이'라고 부르는데, 전이를 잘 하는 사람들의 특징 12가지를 모두 고려해서 기획한 세션이죠."라며 <Transfer of Training: The Known and the Unknown)>이라는 논문을 소개했습니다.

 

 

2. 업무에 적용하기 1: 함께하는 환경 세팅하기

토스 그래픽디자이너 안정빈 씨와 프로덕트 디자이너 윤지영 씨는 매일 아침 10시 30분 EoA를 적용하는 모임을 두 달째 하고 있습니다. 다른 팀원 한 명을 포함해, 모두 셋이 함께합니다. 모이기 위해 이동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 역시 화상 미팅으로 진행되기 때문입니다. 이들 세 명은 앞서 언급한 조직 내 애자일 슬랙 채널을 통해 만났습니다.

 

윤 씨는 “처음에는 큰 감흥이 없었는데, 다른 팀원이 ‘업무에 적용해 도움 됐다’는 피드백을 남긴 걸 보고 다시 잘해보려고 모임을 만들었어요. 잘하는 방법을 아는 건 아니지만, 계속하다 보니 스스로 내 목표와 액션 아이템을 정할 수 있었고, 다른 사람들이 제가 생각지 못한 아이디어를 주는 경험을 여러 번 하게 됐죠. 지금은 불확실한 상황에서 업무를 가시적으로 만드는 것에 효과가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라고 모임의 취지와 감흥을 전했습니다.

 

모임은 이렇게 진행됩니다.

  1. 만들어둔 EoA 템플릿의 양식에 맞춰 표의 각 부분을 작성합니다. [템플릿 보기]
  2. 각자가 기록한 내용에 관해 피드백합니다. 템플릿에 기록한 문제 상황과 보틀넥이 충분히 구체적인지, 애자일 프레임워크 13가지 중 어떤 걸 적용해보면 더 좋을지 등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3. 진행은 한 명씩 날짜별로 돌아가며 맡습니다.
  4. 모든 이에 관한 피드백이 끝나면 오늘의 EoA 세션에 관해 회고합니다. 회고에서는 앞으로 개선할 점 등을 나눕니다.

 

보틀넥은 김창준 대표 인터뷰에서는 소개되지 않았지만, 토스에 EoA를 처음 알린 김자유 씨가 보틀넥이 유용한 틀이라 생각해 템플릿에 스스로 추가해 활용했고, 이것이 다른 이들에게도 전파되었습니다. 보틀넥은 스스로 문제라고 느끼는 상황을 실현하는 데 ‘병목’이 되는 부분을 적는 것인데요, 이는 문제 상황을 더욱 구체적으로 정의할 수 있도록 합니다.

 

예를 들어 “조직 구조가 변경되어 새로운 목표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 목표인 경우, 이 목표를 찾는 데 방해가 되는 병목 구간은 각자 상황에 따라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어떤 이는 “직무 특성상 혼자 일하는 경우가 많아 상의할 사람이 없다는 것”이 보틀넥일 수도 있고, 어떤 이는 “어떤 지표가 성공지표인지 알 수 없다는 것”이 보틀넥일 수도 있습니다. 보틀넥을 무엇으로 바라보는지에 따라서 이 프레임워크를 활용해 내가 얻을 수 있는 해결책이 달라지게 될 것입니다.

 

 

3. 업무에 적용하기 2: 템플릿 활용하기

이제, 템플릿에 기록하며 EoA를 활용하는 사례를 몇 가지 보여드리겠습니다. 이 사례 채집에 토스 팀원 5명이 참가했습니다. 더 많은 IT인들이 퍼포먼스를 높이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기꺼이 시간을 내어주시고 경험을 공유해주신 다섯 분께 감사 말씀드립니다. 구체적인 업무는 기업의 내부 정보이므로, 사례는 공개 가능한 수준으로 약간 각색했습니다.

 

[사례 공유 인터뷰 참가자]

  • 한재엽 토스페이먼츠 프론트엔드 개발자
  • 강영화 토스 코어 프로덕트디자이너(툴즈)
  • 안정빈 토스코어 그래픽디자이너
  • 공다솜 토스페이먼츠 콘텐츠매니저
  • 윤지영 토스 프로덕트 디자이너

 

[템플릿 활용 방법]

  • 템플릿 첫 행에 참가자 이름이 적혀 있고, 첫 열에는 EoA 프레임워크 13가지가 적혀 있습니다.
  • 모든 칸을 채울 필요는 없고, 자신이 적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 활용해볼 만한 프레임워크가 있는 곳의 칸만 채웁니다. 예를 들어, 문제 상황을 redundancy와 asymmetry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면, 그 부분만 적습니다.

 

(*아래 표는 PC에서 확인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전 인터뷰에서는 Redundancy를 ‘중복을 허용하기’로 표기했으나, 인터뷰한 토스 팀원들은 ‘중복 만들기’로 표기하고 있어 그대로 사용했습니다. 의미에 큰 차이는 없습니다. 

*업데이트된 EoA 항목은 13가지이지만, 인터뷰에 참가한 토스 팀원들은 업데이트 전에 만들어진 12가지를 활용하고 있어 그대로 사용했습니다.

 

보다시피 어떤 칸은 비어 있고 어떤 칸은 채워져 있습니다. 맨 왼쪽 열에 작성된 EoA에 관해 지식이 풍부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들은 개인적으로 개설한 EoA 모임이나 애자일 슬랙 채널 등에서 자신이 작성한 것, 작성하다 고민한 것에 관해 다른 사람과 나눕니다. 그러면 EoA 중 어떤 항목에 비췄을 때 어떤 것을 생각해볼 수 있는지, 내가 작성한 것보다 더 좋은 아이디어는 없을지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디자이너 안정빈 씨는 “이전에는 뭔가를 혼자 처리하는 것을 책임감 있다고 생각했는데, EoA를 하면서 다른 관점을 갖게 됐습니다. 이해가 안 되면 바로 질문해서 더 유용한 아이디어를 얻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빠르게 피드백하면서 업무 태도와 능률이 더 좋아졌습니다”라고 말합니다.

 

특히 안 씨는 시간에 제한을 두는 방법인 ‘타임박싱’을 자주 사용하는데, 이제는 10분씩 쪼개어 일합니다. 10분에 한 번씩 알람이 울리도록 하고, 그때마다 진척 상황을 점검합니다. 그는 “예전에는 3시간 일하고 난 뒤에도 ‘지금까지 뭘 했지’라는 생각을 했지만 10분씩 쪼개어 일하면서 ‘셀프 피드백’을 자주 하다보니 더 효율적으로 일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또 콘텐츠 매니저 공다솜 씨는 “조직에 한 명밖에 없는 직군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시선을 전환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담당하는 일이더라도 팀에서 함께 시너지를 내려면 내가 누구와 협업할 수 있는지 명확히 이해해야 한다는 걸 알게 됐어요”라고 소회를 전합니다. 한 명뿐인 직군도 충분히 활용할 가치가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그는 자신의 일을 EoA 프레임워크에 비춰봤을 때 “‘중복 만들기’ ‘피드백 받기’ ‘이해관계자와 함께 일하기’가 비어 있었다는 것을 깨닫고 이 부분을 채워보면서 도움을 받았다”고 말합니다.

 

한편 개발자 한재엽 씨는 현재 EoA 모임을 따로 진행하지 않고 혼자 활용하고 있습니다. “풀고 싶은 문제가 있을 때마다 활용하면서 액션 아이템을 만들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는 “개발에서는 결과물이 정해져 있어 불확실성이 많지 않았는데, 리드 역할을 맡으며 답이 없는 문제에 부딪쳤다”며 “EoA를 하면서 내가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불확실한 문제’였다는 사실을 인지한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됐다”고 EoA를 활용하는 이유를 밝혔습니다. 이어 “답을 구하려고만 했었는데, 이제는 답이 없는 문제에 어떻게 답변해야 하는지 알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마치며

김창준 애자일 컨설팅 대표는 요즘IT와의 인터뷰에서 짝프로그래밍, 데일리 스크럼 등 애자일을 실천하는 방법으로 제시된 방법론만을 추구하는 것은 애자일이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짝 프로그래밍하려는데, ‘우리 팀은 홀수라서 어쩌지’” 하는 식으로, 형식적인 것에 관한 정답만 구하려 하면 안 된다는 것이죠.

 

그런데 토스에서 활용하는 템플릿과 앞서 <불확실성을 다루는 전략 EoA 실제 적용 사례 >에서 소개한 김다은 씨의 템플릿이 다르다는 사실 또한 그의 주장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똑같은 형식이 아니어도 그 핵심을 이해한다면 EoA를 활용해 불확실한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할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결국 EoA를 활용할 때 중요한 것은 핵심을 잊지 않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EoA라는 프레임워크를 쓰는 이유는 ‘불확실한 상황에서 효과적인 전략을 찾기 위함”이고, 이는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스스로 디자인하는 것”이 핵심이라는 사실을요. 스크럼 방법론, 짝프로그래밍 방법론을 따라좇듯이 EoA의 형식적 방법에 집착하기보다 ‘애자일’이 추구하는 바를 실행할 수 있는 방법을 스스로 디자인해 실천하는 것이 중요해보입니다.

 

<가장 효과적인 애자일 원칙 13가지>의 김창준 대표의 말을 마지막으로, 실천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내가 불확실성이 높은 일을 하고, 그것이 개선된다면 (EoA를) 이해한 것이죠. 사실 이 메커니즘 목록을 보고 내가 ‘아, 이런 뜻이구나’ 하고 넘어가는 건 아무 소용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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