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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착한 소비’를 지향하는 MZ 세대가 소비의 주역으로 떠오르며, ESG 경영이 뉴노멀로 자리 잡았다. 글로벌 정보 분석 기업 닐슨에 따르면, 미국 밀레니얼 세대의 75퍼센트가 친환경적인 방향으로 자신의 소비 습관을 바꿀 만큼 환경 문제를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다. 퓨 리서치 센터에서는 MZ 세대의 기후 위기 운동 참여도를 주제로 리포트를 작성한 바 있다. 이 리포트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의 71퍼센트, Z세대의 67퍼센트가 “기후 문제는 미래 세대에게 지속 가능한 세상을 물려주기 위해 가장 우선시되어야 할 사항이다”라는 데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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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덕트

지구를 살리는 푸드테크, 글로벌 MZ 세대가 주목하는 이유

 

환경보호
<출처: Unsplash>

 

2022년 ‘착한 소비’를 지향하는 MZ 세대가 소비의 주역으로 떠오르며, ESG 경영이 뉴노멀로 자리 잡았다. 글로벌 정보 분석 기업 닐슨에 따르면, 미국 밀레니얼 세대의 75퍼센트가 친환경적인 방향으로 자신의 소비 습관을 바꿀 만큼 환경 문제를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다. 퓨 리서치 센터에서는 MZ 세대의 기후 위기 운동 참여도를 주제로 리포트를 작성한 바 있다. 이 리포트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의 71퍼센트, Z세대의 67퍼센트가 “기후 문제는 미래 세대에게 지속 가능한 세상을 물려주기 위해 가장 우선시되어야 할 사항이다”라는 데 동의했다.

 

환경을 둘러싼 각종 문제들이 갈수록 불거지는 가운데, 기업이나 개인이 시도하는 친환경적인 행보는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지속 가능함’이라는 가치는 글로벌 IT 프로덕트에 속속들이 녹아들어 있다. 이번 글에서는 ‘음식’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환경과 사회를 생각하는 글로벌 푸드테크 스타트업 3사(투굿투고, 노웨이스트, 해피카우)의 특징, 기능, 고객 등을 톺아보고자 한다. 이러한 글로벌 IT 프로덕트들이 ‘푸드테크’라는 솔루션을 통해, 기후 위기 문제를 풀어나가는 방식과 앞으로 IT 프로덕트가 지향해야 할 ‘지속 가능함’은 무엇일지 함께 살펴보자.

 

 

폐기 음식을 판매하는 투굿투고

투굿투고 앱
투굿투고 앱 화면 <출처: WIRED>

 

UN의 조사에 따르면 2019년 약 9억 3,100만 톤의 음식이 버려졌다. 이는 40톤 트럭 2,300만 대를 채울 수 있는 분량이며, 전 세계 사람들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의 약 17퍼센트를 차지한다. UNEP 사무총장 잉거 앤더슨은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면 온실가스 배출이 감소하고, 토지 오염으로 인한 환경 파괴가 느려진다. 또한 식량 활용성이 높아져 기아가 줄어들고, 세계적인 경기 침체에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음식을 제조하고 판매하는 사업장, 즉 레스토랑, 카페, 베이커리, 슈퍼마켓, 호텔 등의 영업장에서 음식물 쓰레기는 무조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이런 공간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것은 불가능한 일일까? 이러한 난제를 기술의 힘으로 해결한 앱이 존재한다.

 

투굿투고는 음식물 쓰레기라는 문제를 아이디어로 해결한 대표적인 사례이다. 투굿투고는 2016년 덴마크에서 최초로 설립되어 같은 해 독일에서 정식 출시된 폐기 음식 판매 플랫폼이다. 독일에서는 매년 약 1,800만 톤의 음식물이 버려진다. 이때, 투굿투고를 사용하면 음식물 쓰레기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동시에 식비도 절약할 수 있다.

 

투굿투고 앱을 설치한 후, 근처에 가능한 음식점을 검색한다. 그다음 원하는 메뉴를 결제하고 식당에 앱 결제 확인 바우처를 보여주면 음식을 수령할 수 있다. ‘서프라이즈 백’으로 불리는 포장 용기는 모두 친환경 소재로 만들어졌다. 이처럼 고객들은 투굿투고에서 레스토랑, 카페, 베이커리 등에서 판매하는 남은 음식을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다.

 

B2B로서의 투굿투고

투굿투고
<출처: german ecodesign award>

 

투굿투고는 일반 고객과 사업장 운영자 양쪽이 윈윈(win-win)하는 프로덕트이다. 음식을 판매하는 사업장은 식재료부터 완제품에 이르기까지 처치가 곤란한 남은 음식을 폐기하는 대신 간편하게 판매할 수 있다. 부가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해지면서 각각의 사업장은 더더욱 지속 가능해지며, 궁극적으로는 전 세계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을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실제로 투굿투고는 출시부터 지금까지 독일에서만 640만 끼의 식사를 절약했다. 전 세계적으로는 15개국에서 상용화되었으며, 약 3,100만 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했다. 현재까지 투굿투고로 감축된 이산화탄소는 약 14만 7,500톤에 이른다. 블루보틀, 저스트샐러드, 잇탈리와 같은 유명 F&B 기업들도 투굿투고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미국의 유명 베이커리 에이미즈 브레드는 “투굿투고로 인해 평균 고객 수가 늘었다. 고객들은 투굿투고의 서프라이즈 백을 수령하기 위해서뿐만 아니라 다른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서 일주일에 몇 번이나 방문한다.”라는 후기를 남겨 투굿투고가 사업 성장에 끼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입증했다.

 

 

식재료를 관리하는 노웨이스트

주방 한구석에서 유통기한이 임박하거나 한참 지난 식품을 발견해 본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이를 사전에 방지해 버려지는 음식을 최소화할 수 있다면 어떨까? 어떤 식재료가 보관 중인지 확인하고, 유통기한을 알려줘 버려야 하는 식재료를 표시해주는 앱이 있다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냉장고 음식
<출처: freepik>

 

노웨이스트는 개발자 Kasper Hjortsballe가 만든 식재료 관리 앱으로 2017년 출시되었다. 노웨이스트를 사용하면 냉장고, 냉동고, 펜트리에 있는 식재료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노웨이스트에 등록된 200가지 이상의 식재료를 손쉽게 나의 식재료 목록에 추가할 수 있으며, 식재료를 유통기한, 이름, 카테고리별로 정렬하거나 바코드를 스캔하여 식재료를 추가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와 같은 기능을 통해 불필요한 식재료 구매를 방지하고 음식물 쓰레기의 발생을 줄인다는 것이 노웨이스트라는 프로덕트의 미션이다. 이처럼 IT 기술의 도움을 받아 식재료를 관리하여, 음식물 쓰레기를 줄여나가는 것은 단기적으로는 개인의 시간과 돈을 절약해주고, 장기적으로는 지구 환경에도 큰 도움이 된다.

 

노웨이스트의 서비스 여정 따라가기

노웨이스트 앱
노웨이스트 앱 화면 <출처: Nowaste>

 

사용자들은 노웨이스트 덕분에 어떤 식재료가 보관되어 있는지, 어떤 식재료가 부족한지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추가로 구매해야 하는 식재료가 있다면 앱 내 쇼핑 리스트에 바로 추가하면 된다. 이처럼 노웨이스트를 활용하면 식사 계획을 보다 효과적으로 수립할 수 있다. 유통기한이 임박한 식재료를 확인할 수 있으므로, 어떤 요리를 우선적으로 해야 할지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공유 기능으로 식재료 목록을 동거인과 함께 관리할 수도 있다.

 

더불어 노웨이스트에는 ‘나의 노력’과 같은 트래커 항목이 존재한다. 사용자는 이를 통해 노웨이스트를 사용함으로써 지구 환경에 얼마나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는지 데이터로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한 달 목표를 설정하면, 그간 재활용한 음식의 양과 절약한 식재료비 등을 보여준다. 이와 같은 요소를 앱 내 적절히 배치하여, 사용자가 적극적으로 프로덕트를 활용하도록 동기를 부여했다.

 

 

채식 식당을 지도로 제공하는 해피카우

우리는 음식을 소비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환경에 영향을 끼친다. 따라서 기후 위기에 맞서 시도해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식단에 의미 있는 변화를 주는 일이다. 대표적으로 동물성 식품을 적게 먹거나, 가능하다면 식물성 식품으로 대체하는 방법이 있다. 동물 권리를 위한 국제단체 페타는 <Why Going Vegan Should Be Your New Year’s Resolution> 칼럼에서 "육류 생산은 엄청난 양의 오염을 유발하고, 육류 산업은 기후 위기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이다"라고 지적했다.

 

식재료 탄소배출량
식재료 1kg당 배출되는 탄소의 양(kg) <출처: Angelina Frankowska et al., Nature Food, 2020>

 

맨체스터 대학의 물리학 연구원 안젤리나 프란코우스카가 <Nature Food>에 게재한 통계에 따르면 식재료가 소비자에게 도달하기까지 식재료 1kg당 탄소 배출량을 측정했을 때, 소고기가 65.8kg으로 가장 높았다. 그다음 양고기(63.5kg), 돼지고기(21.5kg), 베이컨(18.8kg)이 뒤를 이었다. 2022년 BBC Future에서 실시한 탄소 배출 실험에선 채식을 한 집단은 주당 9.9kg의 탄소를 배출했지만, 잡식을 한 집단은 48.9kg를 배출했다. 이러한 실험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동물성 제품을 줄이는 것이 지구 환경에 도움이 된다는 점이다. 

 

해피카우 채식 지도
해피카우에서 제공하는 채식 식당 지도 <출처: HappyCow>

 

그러나 외식을 할 때 채식 메뉴는 쉽게 선택하기 어렵다. 지도 앱에 검색해도 일부 결괏값만 보여주는 경우가 많고, 특히 부재료나 양념에 함유된 동물성 식품까지 피하는 채식주의자들은 정확한 정보를 원하기에 페인 포인트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해피카우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든 채식 식당 지도 서비스이다.

 

해피카우는 180개 이상의 국가에서 사람들이 식물성 식품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하고, 육류 소비가 환경에 끼치는 악영향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약 20년의 역사를 지닌 해피카우는 전 세계적으로 30만 명 이상의 회원과 40만 개 이상의 리뷰(2019년 기준)를 확보했고, 최근에는 앱을 출시하여 300만 회 이상의 다운로드 수(2022년 기준)를 기록했다.

 

해피카우 앱 소개
해피카우 앱 소개 화면 <출처: HappyCow>

 

해피카우 앱을 사용하면 전 세계 어디에서나 손쉽게 비건 및 친환경 식당을 찾을 수 있다. 인앱 필터를 적용하여 주변에서 가장 가까운 식당을 찾고, 현 위치에서 목적지까지의 경로를 확인할 수 있다. 자주 가는 장소를 저장하거나 비건 옵션을 세부적으로 선택하는 것도 가능하다. 또한 해피카우 웹페이지에서는 음식점, 건강식품, 비건 라이프스타일과 같은 채식주의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를 열람할 수 있다. 해피카우에서 제공하는 블로그, 소셜 포럼,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채식주의자들의 의견을 접할 수 있고, 채식주의 관련 최신 뉴스, 음식점 및 여행 리뷰 등을 뉴스레터로 받아볼 수 있다.

 

해피카우로 찾아본 한국의 채식 식당

한국 채식 식당
해피카우에 등록되어 있는 서울의 채식 식당 <출처: HappyCow>

 

현재 해피카우에는 전 세계 19만 개 이상의 채식 식당이 등록되어 있다. 이중 한국의 채식 식당은 약 1,048개이며, 전체의 절반 이상인 550개의 식당이 수도인 서울에 집중되어 있다. 비록 많지 않은 숫자지만, 식물성 식단은 우리의 일상에 생각보다 빠르게 스며들고 있다.

 

해피카우 설립자 에릭 브렌트는 "해피카우를 시작했을 때보다 요즘 비건 옵션을 발견하는 게 훨씬 쉬워졌다"라고 말하며, "특히 지난 5~7년 동안 유럽, 북미, 아시아의 특정 지역에서의 비건 옵션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라고 밝혔다. 2021년 1월에는 서울시에서 자체적으로 채식 식당 948개소를 발굴해 온라인으로 공개한 바 있다. 이처럼 식물성 식단은 IT 플랫폼에 힘입어 점차 접하기 쉬운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국내 친환경 푸드테크의 현주소

식물성 단백질 가루
주식회사 휴밀의 식물성 단백질 ‘가루선생’ <출처: 휴밀>

 

대체육
지구인컴퍼니가 출시한 대체육 브랜드 ‘언리미트’ <출처: 지구인컴퍼니>

 

국내에서도 글로벌 트렌드에 발맞추어 ‘지속 가능함’이라는 비전을 실현해나가는 프로덕트들이 있다. 주식회사 휴밀(비건식 원료 활용 분말 두유), 지구인컴퍼니(언리미트)와 같은 스타트업들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또한 이니스프리, LG생활건강, 아로마티카 등 뷰티 업계에서는 제품을 빈 용기에 소분해 판매하는 리필스테이션을 운영 중이며, 투썸플레이스는 100명의 MZ 세대 앰버서더를 선정해 '두썸굿'이라는 플로깅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처럼 글로벌 시장에 비해서는 아직 작은 규모지만, 기존 사업에 친환경을 접목하여 MZ 세대 고객을 사로잡으려는 기업들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글로벌 푸드테크의 미래

<출처: Unsplash>

 

이제는 하나의 음식이 우리의 식탁에 놓이기까지의 과정에서 기후 위기와의 연관성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가 습관처럼 마시는 커피 한 잔도 몇십 년 후엔 찾아보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미국 국립 과학원에 따르면 2040년에 아라비카나 로부스타 커피 종이 사실상 멸종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또한 글로벌 기후 위기와 더불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식량 위기의 위험성까지 고조되고 있다. 이에 따라 푸드테크를 비롯한 많은 기업들이 해결해야 할 문제도 늘어나고 있다. 

 

월가의 영웅으로 불리는 주식투자가 피터 린치는 투자자들에게 “당신이 무엇을 소유하고 있는지 알고, 왜 그것을 소유하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다가올 소비 주역인 MZ 세대들은 ‘무엇’보다 ‘왜’에 집중하며 소비한다. 우리의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음식을 통해,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고 자신들만의 노하우를 쌓는다면 앞으로 푸드테크는 지구의 미래를 지키는 중요한 대안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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