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노동시장을 내다보는 일은 생각보다 더 흥분되는 일입니다. 밀레니얼 세대와 베이비부머 세대는 '프리랜서 마켓'에 상당한 변화를 주고 있습니다. 이제 사람들은 스스로 선택권을 가지고, 자신의 업을 유연하게 키워나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서 원하는 만큼만 선택적으로 일할 수 있다는 뜻인데요. 그 배경을 살펴보자면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이유를 꼽을 수 있겠습니다. 베이비 부머 세대는 이미 대부분 자식들의 양육을 마쳤기 때문에, 그전과 같은 재정적인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됩니다. 밀레니얼 세대는 한 직장에서의 평균 근속 기간이 3년 미만이 된 시기에 노동인구에 합류했죠. 3년 안에 일자리를 그만 둘 것으로 예측된다는 뜻입니다.
이러한 전환기를 거쳐 우리의 노동 시장 판도는 어떻게 변하게 될까요? 이번 시간에는 채용분야와 시장 변화관리 분야에서 20년 이상의 경험을 가진 전문가 Kerry Brown이 말하는 인재 주도형 경제의 미래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급변하는 시장의 흐름에서 기회를 잡고 싶으시다면, 향후, 10년 '프리랜서 마켓'에 집중하세요!
프리랜서는 계속해서 힘을 발휘할 것이다.
최근까지만 해도, 직업의 세계는 조직의 필요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인재 부족과 역량 격차 현상으로 인해서 그 권력의 균형은 이제 인재 쪽으로 기울어졌습니다. 가트너(Gartner)의 '신흥 리스크 조사(Emerging Risky Survey)에 의하면, 인재 부족 현상이 더욱 가속화되면서 전 세계의 조직들이 겪고 있는 최대의 리스크로 부상했다고 말합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기업들은 전통적인 역할과 위계질서를 내던지고, 사람들이 갖고 있는 잠재적인 역량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맥킨지에 의하면 '기업들이 (사람이 아닌) 기술이라는 측면으로 시작한다면, 즉 필요한 기술, 갖고 있는 기술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두 가지가 섞여서 변화하는 것에 대해서 생각하기 시작한다면, 그들은 자유롭게 생각할 수 있고, 보다 창의적인 방법을 통해서 채용에 있어서의 불가피한 오류를 사전에 파악할 수 있다'라고 합니다.
인재들이 가진 역량에서의 격차를 좁히기 위한 이러한 창의적인 방법들로는 프리랜서와 온디맨드(on-demdnd) 인재들을 포함해서 임시직 노동을 보다 확대하는 것이 있습니다. 당장 2020년에도 미국 내 자영업자의 수는 42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될 만큼, 우리는 이 시장에 주목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사각지대'에 있는 노동자들이 주목을 받을 것이다.
불행히도 기존의 노동자들은 사각지대에 놓여있었습니다. 이들은 여전히 현직에서 일하고 있는 베이비부머 세대와 X세대들로서, 인재 주도형 경제가 시작되기 전에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매일 사무실로 출퇴근하는 전통적인 고용 조건에 동의한 사람들입니다. 이후에 밀레니얼 세대가 등장해서 새로운 고용 조건들을 만들어 냈는데, 그중에는 프리랜서, 온디맨드 심지어는 지구촌을 누비는 디지털 노마드(유목민)이라는 용어도 생겨났습니다. 어느덧 정년을 맞이한 베이비부머 세대는 완전히 은퇴하기보다는 이와 같은 개념에 주목했고, 그것을 받아들였습니다. 컨설팅 기업인 EY의 보고서에서는 다음과 같이 표현합니다.
'나이 든 밀레이얼 세대들 (대략 28-35세의 사람들)은 말하자면, 자신들의 인생과 기회에 대해서 보다 비현실적인 기대를 갖고 있다. 이는 밀레니얼 세대가 경제적으로 아주 안정된 시기에 성장했으며, 세계의 수많은 위험들로부터 그들을 안전하게 지켜주는 베이비부머 세대에 의해 길러졌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이들은 자신들만의 특별함과 비범한 잠재력을 길러냈다. 이러한 특성은
밀레니얼 세대가 노동에 대해 보이는 태도에도 반영되어 있는데, 이들은 규범에 도전하고, 고용주에게 더 많은 것을 요구하며, 오늘날의 일터를 보다 캐주얼하고 개방적이며 유연한 곳으로 바꿔가고 있다.'
'승진'보다 '커리어'가 중요해질 것이다.
노동력이 세계화되면서 우리 모두에게는 일자리를 찾을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습니다. 이렇게 확대된 고용의 기회를 이용해서, 사람들은 특정한 기술에서의 전문성을 보다 강화하거나, 직종을 전환해서 경험도 넓히고 새로운 기술도 익히게 될 것입니다.
중년층 이상에서는 그들이 가진 경험과 전문성이 있기 때문에, 여전히 일자리를 선택할 수 있는 위치에 있을 겁니다. 그보다 더 젊은 세대에서는 고용주들이 정신없이 인재들을 관리하는 모습을 보게 될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회사나 상사의 처분에 맞게 승진을 하는 것만이 능사로 여겨졌지만 앞으로 프리랜서들은 전문성을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관리하면서 스스로의 훌륭한 커리어를 쌓고자 노력할 것입니다.
사람들이 자신만의 직무 분석 표를 작성할 것이다.
페이스북, 넷플릭스, 구글은 젊은 인재들을 채용할 때, 이렇게 말한다고 합니다. "처음 세 달 동안은 여러분의 일이 어떤 것이 되어야 하는지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그다음에는 그것을 통해서 어떻게 회사에 기여할 수 있는지 말해주십시오." 전통적인 하향식 위계질서와는 완전히 새로운 관계라고 할 수 있는데요.
대부분의 직무분석 표들이 가진 문제점은, 그것이 지나치게 일반적이라는 것입니다. 지원자가 해당 직무분석 표와 일치할 수도 있지만, 다른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회사에 기영할 수도 있는 중요한 기술은 배제되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최고의 인재를 영입하는 과정에는, 그러한 인재를 완전한 하나의 인격체로서 인정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기업들은 충분히 그럴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이 점을 반영해서 앞으로는 보다 개인화된 직무분석 표를 더 많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사무실은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근무시간이 사라질 뿐이다.
현재 전통적인 사무공간의 개념에 대한 논의가 한창 진행되고 있습니다. 데이터에 의하면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원격근무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기업들은 여전히 오프라인 사무실을 마련하기 위해서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10년 후에는 이런 상황이 어떻게 변하게 될까요? 영국 새빌스(Savills)에서 최근에 조사한 '노동자들이 원하는 것(What Workers Want)이라는 제목의 연구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요즘의 트렌드를 보자면, 사무직 노동자들이 이상적인 근무환경을 판단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들로는 선택권, 자율성, 출퇴근 여부, 연결성 등이 있다. 즉, 근무 장소를 선택하고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는 것, 출퇴근 거리와 비용, 그리고 뛰어난 IT 인프라의 제공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하버드 비즈니스 리뷰(Harvard Bisiness Rivew)의 조사에 의하면, 원격근무를 선호한다고 해서 사람들이 서로 소속감을 느끼고 협력할 필요성을 배제하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사람들은 유대감을 좋아합니다. 직원들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한 장소에 모여서 틀어박혀 있어야 할 필요가 없으며, 이제는 러시아워라는 말도 사라지게 될 수 있습니다. 오히려 사무실이라는 것이 필요한 경우에 서로 만나서 협업할 수 있는 연결점으로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의 조사에서는 '원격근무 직원들과 직접 얼굴을 보는 시간이 어느 정도는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관리자들이 보다 성공적이었다.'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팀워크를 위해서는 일주일, 월, 분기, 연 단위로 며칠은 사무실에서 의무적으로 근무하게 하는 규정을 두는 것이 좋다고 추천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하더라도 테크놀로지가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여전히 가상에서 만남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한편, 영국의 경제경영연구센터(CEBR)가 수행한 연구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지식노동자의 95%는 주당 평균 2.4일을 집에서 일하는 것을 선택할 것이다. 이는 연간 출퇴근 비용에서 444억 달러(54조 원)를 절감하는 동시에 연간 출퇴근에 소요되는 시간 중에서 58억 시간을 줄여줄 것이다.' 출퇴근 시간과 (주유 비용과 승차권 등의) 실제 비용이 절약됨으로써, 미국 인구 전체로 보자면 연간 1076억 달러(131조 원)에 달하는 비용을 아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렇게 비용을 아낀 사람들은 매년 119억 시간이라는 여유 시간을 얻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인재들이 전통적인 업무 형태에 도전해서 보다 유연하게 만드는 것을 계속해서 보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당연한 이야기이겠지만 프리랜서 마켓은 앞으로도 더욱더 성장하게 되겠죠.
> 이 글은 'The Next 10 Years: Looking Into the Future of the Talent Economy'을 각색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