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NFT 마켓플레이스 21곳 살펴보기

최근 국내 기업들이 만든, 혹은 국내 유저들을 대상으로 하는 NFT 마켓플레이스(이하 NFT 거래소)가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앞으로도 아마 더 많이 늘어날 것이다. 국내 유명 거래소인 빗썸도 NFT 거래소를 만들 예정이고, 현대카드도 프로그래밍 교육단체 ‘멋쟁이사자처럼’과 함께 NFT 거래소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일반 유저, 대중 입장에서 이런 공급자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건 좋은 일이다. 더 좋은 프로덕트를 만들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할 것이고, 이런 노력이 많을수록 더 많은 신규 고객 유치는 물론, 시장 파이도 빠르게 커질 가능성이 높다.

물론 6개월 후 혹은 1년 뒤에는 어떤 곳이 시장의 주도권을 차지하고 있을지 아무도 모른다. 또 시장이 얼마나 커질지, 실제 생활에서 NFT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람을 얼마나 만날 수 있을지도 아직 모호하다.

그렇지만 현재 서비스 중인 NFT 거래소를 살펴보면 미래 NFT 시장 상황이 예상될 수도 있다. 그래서 춘추전국시대에 돌입한 시점(2022.08)에 현재 오픈했거나 오픈 예정인 국내외 주요 NFT 거래소 21곳을 모아봤다. 국내에서는 홈페이지를 오픈한 곳들을 선정했으며, 해외는 OpenSea를 중심으로 각 거래소 특징이 있는 곳 위주로 선정했다.

국내

1)Pala Square

팔라에서 만든 NFT 거래소로 클레이튼 기반의 NFT를 거래할 수 있다. 대표적인 컬렉션으로는 SuperWalk, KlayCity, SNKRS 등이 있다. 클레이튼 기준으로는 아마 국내 1위 거래소로 보인다. 현재 팔라는 NFT 거래소인 팔라스퀘어뿐만 아니라, DEX(탈중앙화 거래소)를 비롯한 다양한 블록체인 프로덕트를 운영하고 있다.

2)Bmall MarketPlace

파이랩 테크놀로지에서 만든 NFT 거래소이다. NFT 커뮤니티의 성장을 핵심 가치로 내세우고 있으며, ‘Community Fee’라는 새로운 개념을 만들었다. 특히 기존 웹 3.0에서 크게 활성화되지 않았던 ‘Referral Code’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더리움과 클레이튼 기반 NFT를 지원하며, 스테이블 코인(Stable Coin)인 USDC도 사용할 수 있다.

3)DOSI

라인 넥스트에서 만든 NFT 거래소이다. 참고로 라인 넥스트는 글로벌 메신저 ‘라인’의 자회사로 NFT 플랫폼 사업 운영을 담당하는 미국 법인이다. 구글, 라인, 페이스북, 네이버 등 소셜 로그인을 이용해 회원 가입할 수 있으며, 자동으로 자체 지갑을 만들 수 있어 초보자가 NFT를 경험하는데 편리하다. 아직 거래는 할 수 없지만, ‘네이버 나우’, ‘다이아TV’, ‘헬바운드(Hellbound)’ 등의 NFT를 DOSI에서 거래할 수 있다고 예고한 상황이다.

4)TopPort

SK텔레콤에서 만든 NFT 거래소로 이곳 역시 계정을 만들면 자체 지갑을 자동으로 만들어 준다. 보통 기존 NFT 거래소를 사용하려면 메타마스크, 트러스트 월렛 등 거래용 지갑을 따로 만들어 연결해야 했는데 이러한 불편을 줄였다. 특히 대부분의 거래소가 암호화폐로 가격을 표시하는 것과 달리 원화로 표시해 차별점을 제공한다. 쥬쥬, 콩순이를 만든 영실업의 NFT도 볼 수 있다.

5)업비트 NFT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1위인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에서 만든 NFT 거래소이다. 아직 ‘Beta’ 딱지가 붙어 있지만, 거래는 가능하다. 대표적으로 한국야구위원회와 협력해 선보인 ‘KBO NFT’가 있다. 보통 NFT는 거의 팬덤 비즈니스라고 볼 수 있을 만큼 팬덤과 커뮤니티의 영향력이 강력하기 때문에 KBO NFT의 약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6)Konnect World

신규 블록체인 기업 ‘Konnect’라는 곳에서 만든 NFT 거래소이다. ‘Konnect World’라는 블록체인 세계관을 바탕으로 NFT 거래소 외 다른 분야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신라면세점 VIP 혜택을 얻을 수 있는 NFT 카드를 발표했다.

7)3space Art

세번째 공간(3space Art)은 예술 작품 NFT만 취급하는 ‘예술 NFT 전문 거래소’이다. 기성 작가들의 작품이 많이 올라와 있으며, 이더리움과 클레이튼 기반 NFT가 많이 보인다. 가격은 원화로 표시해 직관성을 더했다.

해외 Open Market

1)OpenSea

명실상부 세계 최대의 NFT 거래소이다. 거래자도 가장 많고, 거래 물량도 가장 많다. 특히 누구나 쉽게 NFT를 만들 수 있는 건 큰 장점이다. 다만 규모에 비해서 유저 친화적이지는 않다. 거래 완료 시 알림 등 개인화 기능이 좀 더 잘 되어 있으면 좋을 듯한 느낌. 앱도 있는데 앱의 기능이 상당히 제한적이라 아쉽다.

2)Rarible

이더리움, 솔라나, 테조스, 폴리곤, 플로우 네트워크의 NFT를 거래할 수 있는 곳이다. 채팅, 알람, 모바일 브라우저 등 유저 친화적인 기능이 많아 OpenSea보다 사용에 편하다. 또한 사파리 브라우저에서도 지갑 연결 후 거래소를 이용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다만 Rarible도 앱 기능이 상당히 제한적이다.

3)LooksRare

NFT 거래와 ‘스테이킹(Staking, 개인 소유의 암호화폐를 네트워크에 예치하고, 이자를 받는 것)’을 통해 ‘Looks’라는 자체 암호화폐를 얻을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인 거래소이다. 거래를 통해 자체 암호화폐를 제공하고, 이를 이용해 다시 거래를 활성화하는 전략으로 예상된다.

4)X2Y2

해외에서 한 때 ‘수수료 인하 프로모션’으로 OpenSea 아성을 강하게 위협했던 거래소이다. 수수료 0% 전략으로 관심을 끌었으며, 현재(2022년 8월 기준)는 0.5%의 수수료 인하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OpenSea의 수수료는 2.5%이고, 다른 거래소 역시 평균 2.5% 내외의 수수료를 책정하는 경우가 많기에 상당히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파악된다.

5)Magic Eden

대부분의 해외 NFT 거래소가 이더리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하는 반면, Magic Eden은 솔라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다. 솔라나 기반 NFT 거래소는 가장 큰 규모이며, 지갑 역시 메타마스크가 아닌 팬텀 지갑을 이용한다. 다만 최근에 이더리움 네트워크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미 OenSea가 솔라나를 지원하는 상황이라 거래소 간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6)Coinbase NFT

국내 1위 암호화폐 거래소인 업비트가 NFT 거래소를 런칭했듯이 북미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역시 ‘Coinbase NFT’를 오픈했다. 재미있게도 Coinbase NFT 역시 Beta 단계다. 코인베이스와 연계해 시너지를 얼마나 낼 수 있는지가 관건으로 현재는 코인베이스 월렛을 사용할 수 있는 것 말고는 큰 차별화 요소가 없다.

해외 Curated Market

7)KnownOrigin

큐레이션 예술 작품 NFT를 거래할 수 있는 거래소로 얼마 전 ‘이베이(eBay)에서 인수했다. 큐레이션 거래소인 만큼 아무나 NFT를 민팅할 수는 없으며, 크리에이티브 커뮤니티에 가입해 ‘아티스트’가 되어야 한다. 최근 시사 화보 잡지인 ‘LIFE NFT 컬렉션’이 올라와 주목받았다.

8)Nifty Gateway

프리미엄을 추구하는 NFT 거래소로 위에 설명한 KnownOrigin처럼 예술 NFT에 집중하고 있다. NFT 거래의 고질적 문제인 ‘Gas Fee(암호화폐 거래 수수료)’가 없는 걸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최근에 앱이 출시되었으나 사용성이 좋지 않은 편이다.

9)Foundation

예술 분야 NFT에 집중하고 있는 거래소로 다른 곳에 비해 큰 차별화 포인트는 보이지 않는다. 이미 예술 NFT 거래소로 자리 잡은 KnownOrigin, Nifty Gateway에 어떻게 대항해 나갈지가 관건으로 보인다.

10)SuperRare

예술 분야 NFT 전문 거래소로 홈 화면이 인스타그램처럼 피드로 구성한 것이 독특하다. 이를 통해 유저들이 자연스럽게 더 많은 NFT를 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거래소와의 또 다른 차별점은 ‘Space’라고 불리는 온라인 갤러리와 매거진, Shop을 운영하고 있는 것. 뉴욕에서 팝업 갤러리를 진행할 정도로 예술 분야에 진심이다.

해외 ETC

11)Reddit NFT

세계 최대 커뮤니티인 Reddit에서도 NFT 거래소를 만들었다. 아직 구체적인 기능은 많지 않아 베타버전이라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 거래소의 성패를 가르는 것 중 하나가 ‘공급자와 수요자를 어떻게 빠르게 모으면서 선순환을 만드느냐’라고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레딧은 이미 자체적으로 많은 공급자와 수요자를 보유했기 때문에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참고로 Reddit NFT에서 거래하는 NFT는 아바타로, Reddit 계정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다.

12)Gamestop NFT

작년 공매도 사태로 이슈가 됐던 미국 게임 소매점 기업 GameStop의 NFT 거래소다. 게임 소매점답게 앞으로 게임 관련한 NFT가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게이머들은 유료 결제에 거부감이 크지 않기 때문에 괜찮은 게임 NFT를 선보일 수 있으면 빠르게 성장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Aggregator

Aggregator는 자체 거래소라기보다 장바구니에 더 가깝다. OpenSea 등 기존 NFT 마켓플레이스에서는 한 번에 한 개의 NFT만 구매가 가능했는데, 이는 아마존 등 기존 커머스 내 장바구니에 적응한 유저들에게 굉장히 불편한 경험이었다. NFT Aggregator 서비스가 생기면서 여러 거래소의 NFT를 한 번에 구매하거나, 여러 개의 NFT를 한 번에 구매할 수 있게 됐다.

13)Genie

Genie는 대표적인 Aggregator 서비스로 얼마 전 세계 최대의 탈중앙화 거래소 유니스왑이 인수했다. NFT 컬렉션에 속한 개별 작품을 최저가로 구매하는 'Sweep'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특정 컬렉션을 선택하면 아이템 개수 혹은 잔고를 기반으로 원하는 여러 NFT를 최저가로 한 번에 구매할 수 있다. 또한 Genie에서 OpenSea, LooksRare, X2Y2와 NFT20, NFTX에 올라온 NFT까지 한 번에 구매할 수 있다.

14)Gem

Genie와 더불어 대표적인 NFT Aggregator 서비스다. Gem은 'Analytics' 기능을 통해 다른 거래소보다 NFT 정보를 상세하게 구현했다. 또한 가장 많이 쓰이는 지표인 컬렉션 거래량, 컬렉션 최저가도 디테일한 그래프로 시각화해놓아서 구매자가 NFT를 비교 후 구매하는 것이 훨씬 더 편하다. 무엇보다 기존에는 개별 NFT 홀더(구매자)만 볼 수 있을 뿐, 여러 NFT 홀더를 한 번에 보여주는 기능이 없었는데 Gem에서는 이를 한 번에 볼 수 있다. 현재 Gem에서는 OpenSea, LooksRare, X2Y2 NFT를 한 번에 구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