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재택근무 붐이라는데, 슬랙의 가치는 왜 떨어진걸까?
3분
2021.01.08.2.6K
실제로 슬랙은 초기 시범 기간에 무료 사용자가 생겨날 때마다 손해를 보고 있습니다. 슬랙이 돈을 버는 건 대형 고객을 유치하거나 기존의 대형 고객이 더 비싼 요금제로 전환하는 경우입니다. 그런데 이런 대형 고객들을 두고 이들은 마이크로소프트의 팀(Teams)과 맞붙는 경우가 많은데요. 다양한 종류의 소프트웨어와 클라우드 서비스를 기반으로 이미 높은 신뢰를 얻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를 이긴다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슬랙의 최근 수익 보고서에 의하면 이들의 11만 유료 고객들 중에서 서비스 이용료로 연간 10만 달러 이상 지출하는 고객은 1000여 곳도 되지 않으며, 이런 대형 고객들이 슬랙의 전체 매출에서 거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현재의 인터페이스에는 페이지 맨 위에 있는 내비게이션 바에 눈에 잘 띄는 검색창이 있고, 마치 웹브라우저에 있는 것 같은 '뒤로 가기'와 '앞으로 가기' 버튼도 추가되었습니다. 예전에도 검색창이나 뒤로 가기/ 앞으로 가기 기능이 있긴 했지만,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히스토리' 버튼이 있어서 최근에 사용한 채널과 파일들을 볼 수 있는데, 이 역시도 브라우저를 따라 한 것 같습니다. 툴에 능숙한 사용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새로운 기능들도 있습니다. 유료 서비스 이용자들은 이제 사이드 바에 있는 사용자 설정 구역에 채널, 메시지, 앱 등을 자신의 필요에 맞게 구성할 수 있죠.
슬랙은 2019년 10월부터 이런 대대적인 재단장 작업을 시작했는데, 다양한 앱들을 슬랙 안에 보다 시각적으로 통합하기 위한 움직임이었습니다. 이전에는 텍스트를 입력하는 '명령어'방식으로 앱들을 호출해야 했기 때문에, 스마트폰 앱이라기보다는 챗봇(Chatbot)이라고 부르는 것이 더 어울리는 기능들이었습니다. 변화가 시작된 배경도 이런 문제의식 때문이었습니다. 즉, 새로운 사용자들에게 슬랙을 보다 직관적으로 느끼게 만들자는 것이었죠.
슬랙의 프랭크 부사장은 슬랙의 최신 디자인 개편이 70여 개의 다른 기업들과 몇 달 동안 협업해서 얻어진 결과물이라고 말합니다. 슬랙은 협력 기업들과 전용채널을 만들어서 새롭게 수정된 사항에 대해서 매일매일 피드백을 받았다고 하는데요. 일각에서는 이러한 변화들에 환영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타이밍이 너무 늦었다고도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적절한 타이밍에 적절한 제품을 갖고, 적절한 시장에 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버터필드 CEO는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상황에서 커다란 실적을 기대하지 말라고 투자자들에게 당부하면서도 자신들은 장기전에서 여전히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아직 두고 봐야 할 일이겠지만 앞으로 슬랙이 리모트 워크(remote work)에서 어떤 존재감을 발휘할지 기대되는 부분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업무 협업용 툴, 슬랙이 최근 저성장한 이유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여러분께 굉장히 유익했던 정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이 글은 'Why Slack Isn’t Winning the Remote-Work Revolution — Yet'을 각색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