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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목표를 세운다. 2019년 12월 옥션 조사 결과에 따르면, 1,910명 중 95%가 새해 결심을 세웠다고 답했다. 하지만 2017년 UCLA 대학의 조사 결과엔 연말까지 새해 결심을 이뤄낸 사람은 단 8%이다. 이 중 25%는 일주일 만에 새해 결심을 지키지 못했다. 이처럼 새해 목표는 한순간의 다짐일 뿐, 끝까지 이어지기 어렵다. 오늘은 자신만의 습관을 형성해, 목표를 이룰 수 있게 관리해주는 마이루틴에 대해 살펴보자.
일상이나 습관을 관리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이 투두 리스트를 만들거나 캘린더에 목표를 입력하는 것이다. 앱스토어(ios)에 ‘투두 리스트’를 검색하면 관련 앱이 끊임없이 나온다. 주요 서비스 기능은 비슷하지만 편의성과 특징이 다르다. 보통 유료 요금제를 제외하고 추가 유료 상품을 팔기에는 애매한 서비스이기 때문에, 회사(개발자) 입장에서 다양한 상품이나 부가 서비스를 팔기 어렵다. 주로 광고를 붙이거나 월 정액 요금을 추가로 출시하는 등 무료 버전과 유료 버전을 나눠서 서비스되고 있다. 그렇다면 마이루틴은 어떻게 고객을 사로잡고 있을까?
마이루틴은 2022년을 맞이해 자기관리 유형 테스트를 선보였고, 1월 10일 기준 약 29만 명이 참여했다. 카카오톡, 페이스북, 트위터 등에 결과를 공유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테스트를 할 수 있게 유도한 것이다. 심리 테스트를 통해 서비스를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새해 루틴 만들기에 관심을 갖게 하고, 자연스럽게 마이루틴을 이용해 보도록 유도한다. SNS, 커뮤니티에 마이루틴을 직접 홍보하는 게 아니라, 심리 테스트를 한 사용자가 주변에 공유하는 식의 입소문 전략으로 접근했다.
마이루틴은 오늘 해야 할 일을 등록하고 완료 후 체크하는 것이 아닌 해야 할 일과 습관으로 만들고 싶은 루틴을 등록한다. 오늘 할 일은 물론 생활 속에서 개선하거나 추가할 습관, 목표를 만들 수 있다. 서비스명에서부터 ‘루틴’을 사용한 것처럼 일회성 체크보다는 습관이 될 항목을 함께 챙겨주며, 다른 사람들의 긍정적인 루틴 목표를 보고 따라 할 수도 있다. 이처럼 습관 형성이 어려웠던 사람들에게 다양한 방법을 제시한다.
마이루틴에서는 투두와 루틴을 나눠서 관리한다. 처음 접하면 루틴과 투두의 차이가 무엇인지 모를 수 있는데, 그런 혼돈을 방지하기 위해 차이점을 설명하고 통계와 쉼(휴가) 기능에 대한 범위를 알려준다. 루틴의 의미 그대로 반복되는 일을 뜻하니 분리해서 생각하면 된다.
마이루틴에선 하나부터 열까지 직접 등록할 필요가 없다. 주제를 선택하면 기본 루틴이 설정되어 있고, 개인이 이를 수정할 수 있다. 0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부담 없이 도전해 볼 수 있다.
모바일에서 확인, 체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PC에서도 로그인을 통해 관리가 가능하다. 그 때문에 사용 디바이스에 대한 제약이 없고, 환경에 따라 편한 디바이스를 이용하면 된다. 게다가 단순히 앱 화면 레이아웃을 웹사이트로 그대로 가져오지 않고, 웹사이트 환경에 맞춰 웹 레이아웃이 별도로 있어 디바이스별 최적화 사용이 가능하다.
매일 도전과 해야 할 일의 루틴을 챙기다 보면 금방 지치기 마련이다. 지친 상황에서 루틴 알림이 오면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는데, 이러한 번아웃을 방지하기 위해 스스로 ‘휴가' 기간을 선택할 수 있다. 해당 기간에는 알림과 루틴 체크를 하지 않아도 된다. 사용자들이 가끔 긴장감과 부담을 내려놓고 재충전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배려한 포인트다.
마이루틴은 SNS처럼 다른 사람의 루틴을 구경하고 반응을 남길 수 있다. 관심 루티너를 만들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언제 접속했는지도 알 수 있다.
바쁜 날엔 루틴을 하긴 했지만 미처 체크를 못할 수도 있고, 혹은 루틴 자체를 잊을 수도 있다. 마이루틴은 이런 상황을 위해 루틴이 완료되지 않았다면 알림을 보내 상기시켜준다. 알람은 아침과 저녁, 루틴 회고 알람 등을 개인이 설정하며, 주말엔 쉴 수도 있다. 이처럼 마이루틴은 루틴을 챙기면서 개인의 자율과 휴식을 위한 설정을 모두 갖추고 있다.
마이루틴은 다른 서비스와 달리 광고가 없다. 대신 1년 유료 요금제로 기본요금제보다 많은 기능을 제공한다. 실제로 많은 사용자가 유료 요금제를 사용해 루틴을 관리하고 있다. 사용성과 편의성, 전체적인 일상을 관리해 준다는 점에서 유료이지만 흔쾌히 사용하겠다는 반응이다.
마이루틴은 정식 서비스를 론칭하기 전, MVP(Minimum Viable Product, 최소 기능 제품)를 스프레드시트로 구현해 아이디어 검증을 실행했다. 고객 반응을 직접 살펴보고 장기적으로 사용하는지, 추후 정액 요금제로 사용할 의향이 있는지 등 사업성을 확인했다. 이렇게 초기 아이디어를 검증받은 후, 부가적인 개발을 진행하며 MVP에서 부족했던 편의성과 추가 기능을 더했다. 모바일뿐만 아니라 PC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디바이스 자율성 등을 고려한 것이다.
마이루틴은 서비스를 만들 때 몇 가지 가설을 세웠다. 그리고 그중 살아남은 3가지 가설이 현재의 마이루틴에 담겨있다.
- 루틴 관리 템플릿을 만들자: 못 지켜도 죄책감 느끼게 하지 않기(신호등 아이디어)
하루 전체를 보는 마이루틴은 일별 컬러로 신호등을 차용해 하루 루틴의 60%만 달성해도 초록 불이 켜진다. 루틴 달성 시 폭죽이 터지는 애니메이션도 추가했다. 루틴 중 한두 개의 실패로 죄책감이나 좌절감을 느끼기보단 다른 루틴을 달성했다는 성취감을 먼저 느끼게 한다.
- 루틴 체크와 회고를 같이 하자: 시너지 만들기(회고 작성)
마이루틴은 하루의 루틴과 회고 탭을 나누어 관리하고 있다. 회고가 낯선 사람도 당황하지 않도록 질문을 던지고, 작성자가 공개 여부를 통해 타인과 공유하거나 개인만의 기록으로 남길 수 있다. 루틴을 지키면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어떤 감정이었는지 함께 적는다면 하나의 일기가 되는 시너지가 발생한다.
- 내 루틴을 다른 사람이 볼 수 있다: 공유 기능을 통한 재미와 지속성 높이기
무엇이든 혼자 하면 금방 흥미를 잃고, 오래 지속하기 힘들다. 마이루틴은 혼자가 아니라는 느낌을 주기 위해 타인의 루틴을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을 만들었다.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루틴 템플릿에 다른 사람이 수정한 루틴을 참고해, 나만의 루틴을 만들 수 있다. 또한 다른 사람들이 계속해서 루틴을 달성하는 걸 보면서 자극을 얻는 등 사용자의 재미와 지속성을 고려했다.
마이루틴은 ‘추천인’ 제도를 통해 가입하면 추천한 사람과 추천으로 가입한 사람 모두 기본 15개 루틴에서 2개의 루틴을 추가 등록할 수 있는 유료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추천인 제도는 서로에게 이득이 되는 연결고리를 만들어주고, 사용자 간의 유대와 재미를 함께 제공할 수 있다.
미국 스크랜턴 대학교 존 노크로스 교수(심리학)의 연구에 따르면, 결심을 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성과가 크게 차이 난다고 한다. 결심을 한 그룹은 42%가 습관이 바뀌었지만, 결심조차 하지 않은 그룹은 4%만 습관이 바뀌었다. 습관을 바꾸기 위한 첫 단계는 일단 ‘하겠다’로 접근하는 것이 먼저인 셈이다. 당장 습관이나 목표를 완벽하게 달성하려는 부담감은 내려두고 시작하자. 하루, 이틀 정도는 쉬어가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지속한다면 어느새 습관은 일상이 되어있을 것이다.
필자는 지금까지 13개의 프로덕트를 소개하며, 다양한 서비스와 관련 소식을 정리하는 것이 하나의 습관으로 자리 잡았다. 프로덕트 트렌드 리포트 시리즈는 이번 글로 마무리되지만, 해당 시리즈를 통해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는 시간이 되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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