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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농림축산검역본부의 ‘2020년 반려동물 보호와 복지관리 실태에 관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0년 등록된 신규 반려견은 23만 5천 마리이며, 동물보호 시스템에 등록된 반려견은 총 2백32만 1천 마리가 되었다. 2016년 1백7만 1천 마리였던 시절보다 2배 이상 늘어났다. 동물 등록에 많은 관심과 동물등록제 비용 지원사업으로 등록비를 지원해 준 결과라고 볼 수 있다.
동물을 등록하면 내장, 외장 마이크로칩으로 동물 주인의 연락처, 주소를 알 수 있다. 유기된 동물을 동물병원에 데려가 칩을 조회하면 주인을 찾을 수 있게 도와주고 주인을 잃은 반려 동물을 가족에게 돌아가게 한다. 등록된 반려동물의 수도 늘어나긴 했지만,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자료에 따르면 2016년 8만 9천732마리에서 2020년에는 13만 401마리의 동물이 유기되는 통계처럼 여전히 등록조차 하지 않는 동물과 유기된 동물의 수 또한 늘어나고 있다. 오늘은 이런 유기 동물들에게 새로운 가족을 찾아주는 포인핸드에 대해 살펴보자.
반려동물의 입양 경로는 지인 간의 거래가 69.1%로 가장 크게 차지했다. 그 뒤에는 펫 숍 등 반려동물 관련 영업자의 이용이 24.2%, 동물보호 시설에서 입양이 4.8%를 차지하며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사지 말고 입양하세요' 구호 아래 다양한 단체들이 유기동물 입양을 장려하며, 다양하게 지원하고 있지만 2018년 3.7%에서 2019년, 9%를 차지하면서 늘어나는 것처럼 보이다 2020년에는 4.8%로 낮아졌다. 유기 동물 입양에 가장 망설이는 이유는 질병, 행동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대답이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로는 연령이 높음, 입양 방법과 절차를 모른다는 대답이 2, 3위를 차지하며 입양에 대한 장벽을 보였다.
동물보호 센터의 유실, 유기동물 주요 보호 형태를 살펴보면 2020년에는 29.5%가 분양되었다. 분양을 기다리다 자연사하는 동물이 25.1%, 안락사를 당하는 아이들은 20.8%다. 동물보호 센터에 들어온 유실 동물도 포함되어 약 11.4%가 원래 주인을 찾아 돌아간다. 남은 10.4%의 아이들은 여전히 분양을 기다리거나 원래 주인이 찾아오길 기다리다 끝을 맞이한다. 2019년의 26.4% 분양 수치보다 늘어났지만, 여전히 새로운 주인을 찾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다.
서울시에서는 1년간 무상으로 안심보험을 지원하기도 하고, 여수시에서는 백신 접종, 중성화 등 입양에 필요한 지원을 최대 10만 원까지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지원을 받기 위해서 챙겨야 할 서류가 많고 복잡한 신청 절차가 기다리고 있다. 유명무실한 지원이라는 평가도 있다. 각 지자체에서 펼치는 지원 사업 외에도 포인핸드에서는 지자체에서 공고한 유기동물을 최종 입양한 사례에만 유기동물의 건강검진을 할인된 가격에 지원하고 있다. 또한 포인핸드몰에서 판매하는 제품 수익의 50%를 유기동물을 구조하여 입양까지 보내는 ‘입양 카페'에 물품으로 후원하면서, 입양된 동물이나 사람에게 직접 지원하는 것뿐만 아니라 유기동물이 입양을 기다리는 상황을 개선하고 있다.
2013년 설립된 포인핸드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직접 국내 유일 유기동물 플랫폼이라고 설명하며 매년 1만 마리 이상의 유기동물에게 가족을 찾아주고 있다고 홍보한다. 또한 온라인 서비스에만 집중하는 게 아니라 오프라인 행사로 입양데이, 유기동물 사진전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지속적이고 다양한 활동으로 높은 인지도를 갖고, 유기동물 플랫폼을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서비스로 부상했다.
단순히 도시로 나눠 검색하는 게 아니라 하위 지역인 시/군/구까지 선택 검색이 가능하다. 또한 다양한 동물을 다루기 때문에 원하는 특정 동물을 선택하거나 모든 동물을 한 번에 볼 수 있다. 그 때문에 입양 희망자의 지역에서 입양을 기다리고 있는 동물을 우선 찾을 수 있다.
개와 고양이뿐만 아니라 반려동물이라면 모두 등록이 가능하기 때문에 수요가 적으나 마니아층이 있는 파충류나 토끼 같은 동물도 검색할 수 있다. 종종 닭, 앵무새 등도 찾아볼 수 있다.
유실과 유기는 명백하게 다르다. 잠깐 한눈을 팔거나 문단속을 잘못해서 집을 나가버린 동물은 유기된 게 아니라 유실되었다고 보아야 한다. 포인핸드에서는 보호소에서 올리는 유기 동물과 별도로 직접 집을 나간 반려동물을 찾기 위해 마지막에 보았던 장소나 머물렀던 장소, 반려동물 이미지와 상세 정보를 적어 많은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반대로 반려동물로 보이는데 주인을 잃어버린 동물을 직접 보호해서 주인을 찾아줄 수도 있다.
포인핸드에서 만나 입양, 재회한 이야기, 반려동물과 함께 한 일상 이야기뿐만 아니라 임시 보호를 요청하거나 이동 봉사를 요청하면서 서로 돕고, 자랑하는 커뮤니티가 포인핸드 속에 들어있다. 반려동물을 만나기까지의 여정을 함께 이야기하고, 서로 조언을 구하거나 도움을 주기도 한다. 입양했다고 끝나는 게 아니라 이제 어떻게 잘 키울지, 어떻게 자라고 있는지 이야기하기 위해 포인핸드에 들어가게 된다.
포인핸드에서 지원하는 입양 지원뿐만 아니라 다른 브랜드와 협업으로 사료, 건강 보충제, 반려동물용품 할인 등의 이벤트를 모아 반려동물을 위해 다양한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정리하고 있다. 또한 ‘펠로우’를 통해 건강검진 지원 등을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동물과 함께하는 사람이 상담을 받거나 입양 전 배워야 할 지식을 배울 수 있는 카페 등이 정리되어 있어서 사전 지식을 익히거나, 펫로스 증후군 등 동물과 관련된 과정과 사후처리에 대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유기동물은 보호소에 직접 통화를 거쳐서 이후 입양 단계를 거쳐야 한다. 해당 정보를 보호소나 병원에서 직접 입력해야 하는데 대부분 입력되어 있지 않다. 절차나 조건, 비용 등 사전에 알고 싶은 정보라도 직접 연락을 해서 알아봐야 한다. 또한 직원에 따른 판단과 보호소와 병원마다 절차가 상이할 수 있다. 동물의 사진과 기본 동물 정보만 보고 입양을 마음먹어도 보호소와 병원의 운영에 따라 입양이 어려울 수 있다.
서비스를 유지하기 위해서 매출이 필요한 건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상단 홍보 배너는 많은 서비스에서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바로 아래에 위치한 입양 후기, 포인핸드 소식, 입양 카페 소식의 콘텐츠는 이미 입양이 끝난 후의 이야기를 우선 보여주고 있다. 유기동물 분양을 우선으로 생각한다면 목적의 취지에서 벗어났다고 느낄 수도 있다. 물론 홈 바로 옆에 ‘보호소'라는 탭이 있어 탭을 클릭하거나 스크린을 스와이프하면 되지만 앱을 들어와서 가장 먼저 접하는 내용 순서는 입양을 목적으로 위해 들어온 사람에게는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다.
포인핸드를 간략하게 정리하면 보호소에서 직접 글을 작성해서 유기동물을 홍보하고, 실종과 보호 카테고리는 개인이 작성해서 동물을 찾을 수 있는 서비스다. 종합유기견보호센터도 이런 기능을 동일하게 갖고 있다. 종합유기견보호센터는 ‘유기견’으로 한정 지어서 관리하고 있을 것 같은 이름을 가지고 있지만 포인핸드와 같이 고양이와 다른 기타 동물을 함께 다루고 있다. 나스리포트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다운로드 수 80만, MAU 15만 명인 포인핸드와 주요 기능은 같은 종합유기견보호센터가 무엇이 다른지 살펴보았다.
커뮤니티와 지원 혜택 등 다양한 서비스도 함께 포함하는 포인핸드에 비해 종합유기견보호센터는 유기견을 보호하고, 분양하는 데만 초점을 맞추었다. 반려동물에 대한 기능을 최대로 담거나, 최소한으로 담은 차이가 보이면서 단순히 ‘강아지 입양'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종합유기견보호센터가 더 적합할 수 있다.
보호소에 있는 동물을 입양하고 싶다면 포인핸드는 ‘입양문의' 버튼을 누르면 전화가 가능하게 연결되지만, 종합유기견보호센터는 화면에서 보호소 전화번호 혹은 담당자 연락처를 확인하고 텍스트를 복사한 뒤 전화번호 입력으로 넘어가서 붙여 넣고 직접 통화를 걸어야 한다.
많은 수의 동물이 입양을 기다리고 있다. 한 번에 볼 수 있도록 사진을 올리지만 많은 수의 사진을 하나씩 확인하고 원하는 품종의 동물을 고르기는 어려운 일이다. 그런 번거로움을 덜어주기 위해서 포인핸드는 이미지 검색을 통해 원하는 품종만 검색할 수 있다. 반면, 종합유기견보호센터는 해당 상태의 누적 동물 수 데이터만 보여준 뒤, 자세한 검색을 할 수 있는 옵션이 없기 때문에 직접 페이지를 넘겨봐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2020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7명은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동물을 가족이라고 인식하며, 반려동물을 입양할 의향을 가진 사람 중 90.6%가 유기동물 보호소에서 입양할 의향이 있다는 설문은 굉장히 긍정적인 변화이다. 물론 실질적인 반려동물 입양은 대부분 펫샵이나 지인을 통해서 이뤄지고 있지만, 인식이 변하고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인식 변화에 맞춰 지속해서 유기동물 보호소에 대한 접근성을 낮추고, 다양한 입양 홍보가 이어진다면 실제 입양 데이터도 달라질 것이다.
그런 점에서 포인핸드는 유기동물 보호소의 접근성을 낮추는 데 큰 영향을 끼쳤다. 많은 보호소와 병원의 유기동물을 모아서 간편한 검색을 지원하고, 유실 동물을 위한 기능과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을 위한 커뮤니티까지 동시에 지원하면서 유기동물을 입양할 때뿐만 아니라 반려동물을 키울 때 필요한 서비스가 되었다. 앞서 비교했던 종합유기견보호센터보다 검색이 편리하고, 이용자들이 자주 들어와서 활동할 수 있는 서비스가 많다. 이용자가 자주 들어온다는 건 다양한 지식 공유와 유실동물을 찾을 기회가 많아진다는 뜻이다.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유기동물에게 많은 입양 기회를 만들어주는 포인핸드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