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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케어 플랫폼 분석: ②국가별 특징과 사례

[헬스케어 플랫폼 분석] 이전 글 보러 가기

 

헬스케어 플랫폼 분석: ①비대면 서비스의 급부상


헬스케어 플랫폼 서비스 사례
출처: unsplash

 

지난 글에서는 IT기업이 헬스케어 서비스에 진출한 경우, 웨어러블 디바이스로부터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서비스를 확장한 경우, 전통적인 대면 서비스를 비대면 헬스케어 서비스로 옮긴 경우로 헬스케어 플랫폼의 발전 형태를 살펴보았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미·중·일 국가 별 대표 헬스케어 플랫폼 서비스 사례를 통해 주요 특징을 공유하겠습니다. 미국, 일본, 중국은 헬스케어 발전 양상에도 해당 국가의 특징이 드러납니다. 미국의 경우 개인의 취향과 일상 속 캐주얼한 의료서비스 접근에 대한 니즈가 있습니다. 따라서 개인 건강 데이터를 기반으로 IT기술이 접목된 초개인화 헬스케어 서비스 분야의 발전이 두드러집니다. 

 

일본은 급속도로 진행되는 노령화 때문에 많은 연령대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헬스케어 서비스, 즉 편의성과 접근성을 중점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의료서비스에 대한 문턱을 낮추고, 많은 인구가 빠르고 편리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의료서비스 효율화를 위한 헬스케어 서비스의 발전이 두드러집니다. 세 국가의 주요 헬스케어 서비스를 통해 좀 더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참조: 한국의 경우 산업통상자원부 자료에 따르면 2018년도 5대 신사업 분야(R&D) 중 바이오 헬스 사업이 포함되었고, 2017년도 대비 421억 원 예산이 추가 편성되면서 5대 신사업 분야 중 증감률이 가장 높습니다. 이렇듯 에너지 신사업과 함께 가장 국가 차원의 신산업 분야로 헬스분야가 각광을 받고 있지만, 현재 일반 사용자 입장에서 보편적으로 사용하거나 활성화된 플랫폼이 없기 때문에 해당 글에서는 다루지 않았습니다.

 

 

미국, 개인 건강 데이터를 통한 맞춤 서비스

빅 테크의 헬스케어 산업 진출이 가장 활발한 국가는 미국입니다. 미국 헬스케어 시장은 미국 GDP 20%인 4조 달러에 이릅니다. 시장 성장률과 수익성이 높아 자금과 기술을 보유한 빅 테크의 적극적인 진출과 기업 간 협력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미국의 대표적인 기업인 애플도 헬스케어에 진출한 대표적인 빅 테크 기업입니다. 애플의 CEO인 팀 쿡은 애플이 인류에게 가장 공헌할 수 있는 분야로 의료 분야를 꼽으며, 본격적인 헬스케어 서비스 진출을 알렸습니다. 애플은 지난 글에서 살펴보았던 대표적인 헬스케어 플랫폼 발전 형태 중, 가장 기본적으로는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통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습니다. 애플의 대표 웨어러블 디바이스인 애플 워치가 의료기기로 승인이 됐을 정도로 건강과 관련한 세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습니다. 

 

애플 헬스케어 서비스
출처: CB insight

 

애플의 건강 서비스는 개인의 건강기록으로부터 출발합니다. 애플은 웰빙과 건강 관리의 세계를 융합하여 사람들이 더 쉽고 정기적으로 참여하도록 합니다. 대표적으로 건강 앱의 첫 번째 페이지는 걸음 수 추적기와 같이 사용자가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활동입니다. 이렇게 작은 싸인을 통해 사람들이 앱에 참여하는 이유를 만들어 줍니다. 건강 데이터의 두 번째 페이지는 신체 활동, 마음 챙김, 영양 및 수면을 포함한 건강 지표를 추적하고 수량화해 리포트를 제공합니다. 일상의 모니터링을 통해 지속적인 관심을 이끌면서 개인의 세밀한 움직임을 데이터로 저장합니다. 

 

미국 헬스케어 플랫폼
출처: CB insight

 

또한 수집된 개인의 건강 데이터를 기반으로 의료서비스 연계도 시도하고 있는데요. 대표적으로 일상에서 개인의 이상신호를 감지한 경우, 제휴관계에 있는 원격 의료 회사에서 선제적으로 연락을 하는 것입니다. 위 그림처럼 기존에 질병이 발생해 후속 조치를 하는 형태가 아니라 이상 증후를 미리 발견하고, 원격으로 시공간 제약 없이 의료서비스를 매칭 해주는 것입니다.

 

아마존 디지털 의사 서비스 제공
자료: 직접 구성, 아마존(www.amazon.com)

 

애플뿐 아니라 아마존이나 구글 같은 빅 테크 기업들도 개인 건강 정보를 기반으로 개인화된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특히 아마존은 본인들의 디지털 비서 알렉사를 활용해 비대면 원격 상담과 재택 의사 방문 요청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개인의 니즈를 직접 발화할 수 있는 채널을 통해 취향과 라이프스타일 기반의 맞춤형 헬스케어 서비스를 받아 볼 수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일본, 일상 속 편의성과 접근성이 최우선

세계 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 질병 사망자의 70%가 생활환경 및 습관에 따른 당뇨, 고혈압 등 생활습관병에서 기인한다고 합니다. 특히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고령인구가 늘어나면서 노년기 질환, 각종 알레르기 등 만성질환자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고령화 속도가 굉장히 빠른 일본의 경우 정부 차원의 사회보장비 부담도 증가하기 때문에, 일상의 보편적인 치료와 사전 예방을 중점으로 하는 헬스케어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일본 헬스케어 서비스는 일상과 보편성에 포커스하고 있는 것처럼 접근성과 편의성을 최우선으로 합니다. 대표적으로 매일 운동을 할 수 있는 피트니스 클럽의 대표 브랜드인 라이 잡 스포츠 클럽은 의료진과 건강상담을 할 수 있는 복합 헬스 케어를 지원합니다. 원래 뷰티사업과 다이어트를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했지만, 전국 200여 개의 병원과 제휴를 통해 의사가 각 센터를 순회하며 고객에게 건강상담을 해주는 서비스를 론칭했습니다. 르네상스 스포츠클럽은 노령층을 위한 운동지도와 식사, 수면 지원 등의 서비스뿐 아니라 직장인을 위한 현장 코칭 등 다양한 헬스케어 프로그램을 기획하며, 해외진출도 적극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또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응해 비대면 헬스 케어 프로그램도 선보이며, 일상 속 케어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일본 헬스케어 서비스
자료: 직접 구성, 라이잡그룹(rizap.jp)

 

일본의 헬스케어는 일상의 작은 운동 습관뿐 아니라 건강한 식품을 제공하는 생활밀착형 헬스케어 서비스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키타하라 국제 병원의 경우 병원 식당에서 저당질의 메뉴를 제공하고, 건강한 식재료와 식품 판매 등 헬스 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또한 일본인의 일상 필수처인 편의점을 중심으로 저당질 도시락과 제과를 판매하는 케이스가 보편화되고 있습니다. 일본의 대표 편의점 브랜드인 로손은 라이 잡 그룹과 협력해 저당 제과, 도시락, 국수를 선보였습니다.

 

찾아오는 의료서비스
출처: MONET


또한 AI, IoT 등 ICT를 활용한 의료서비스를 통해 접근성을 높이기도 합니다. 2019년 12월부터 모의실험에 돌입한 필립스 재팬의 모빌리티 헬스케어의 경우 노령인구와 같이 이동이 어려운 환자들을 위한 이동형 진료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찾아가야 하는 의료서비스에서 찾아오는 의료서비스로 보편적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으로 해석됩니다. 

 

도요타 차량에 원격진단이 가능한 모니터, 혈압, 체중, 체온, 혈당 등 바이탈 데이터를 측정하는 의료 장치를 탑재하고 헬스케어를 지원합니다. 아래 도표처럼 치료 스케줄을 예약하고 의료진 간 데이터를 공유하는 것까지 전방위적 의료 서비스 지원을 통해 케어의 질을 높이고 있습니다. 

 

도요타 차량 헬스케어 지원
자료: 직접 구성

 

이처럼 일본의 경우, 편의성과 접근성을 최우선으로 함에 따라 메디컬 중심에서 일상의 헬스케어로 발전한 형태입니다. 단순히 의료기관의 서비스뿐 아니라 스포츠, 식품, 화장품 등 비의료분야를 포함해 복합적인 케어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중국, 의료 서비스의 효율 극대화

중국은 의료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쉽게 병원에 방문하여 의료서비스를 받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중국 정부차원의 기초 의료 사업 효율화 작업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국가보다 이른 시점에 인터넷 약국이라는 개념을 활성화시키기도 했습니다. 2005년에 정부가 인터넷 약국 설립을 허가했고 현재는 원격진료까지 발전한 상태입니다. 

 

인터넷 약국은 인터넷 약국 기업과 일반 배달 업체를 통해 의약품 배달 서비스도 제공합니다. 대표적인 인터넷 약국 기업은 알리바바의 알리 건강(阿里健康)과 징동의 징동대약 방(京东大药房)으로 전국 약국 제휴처를 통해 배달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또한 우리나라로 치면 배달의 민족 같은 메이투안(美团)은 건강보조식품, 비처방약 위주로 의약품 배달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중국 의료 서비스
자료: 직접 구성, 메이투안(美团)

 

가장 큰 인터넷 약국 플랫폼이라고 볼 수 있는 알리 건강은 원격진료로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실제 의학적 처치가 아니라 건강 상담 위주로 진행되고 있었지만 코로나19 펜더믹으로 진료 행위가 포함된 원격 진료 서비스가 고도화가 시작됐습니다. 특히 알리바바 그룹은 계열사의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밸류체인을 구축해 인터넷+헬스케어 산업의 표본을 보여주며 원스톱 서비스를 지향합니다.

 

알리바바 인터넷+헬스케어 산업
자료: 직접 구성, 알리바바(Alibaba)

 

건강 관련 소통부터 비대면 진단, 약품 처방과 배송 그리고 최근 간편 결제까지 연결되면서 헬스케어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최소화하는 것으로 서비스 효율성을 높였습니다. 특히 알리페이는 지난해 약 15,000여 개의 의료기관과 계약을 체결해 병원 지급결제 서비스의 혁신을 돕기도 했습니다. 또한 앤트 그룹과 함께 온라인 병원을 설립하고 전국 당일 약품 배송과 같은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헬스케어 서비스 자체의 딜리버리 속도를 가속화하는 형태로도 효율성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헬스케어 서비스의 구조는 효율을 위해 출발했지만 일찍이 시장에 론칭해 발전해왔기 때문에 가장 고도화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진료, 처방, 의약품 구매의 일련의 과정을 원스톱으로 진행하고, 이를 통해 축적된 사용자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일상 건강관리 영역의 서비스도 제공합니다. 


세 국가의 헬스케어 산업은 “개인화, 보편화, 효율성 극대화”를 중심으로 발전해나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특징의 배경에는 각 나라의 문화적, 경제적, 정치적 사항들이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헬스케어 1편에서 언급한 디지털, 설루션, 플랫폼, 데이터, 기술과 기기 만으로는 우리는 사용자를 만족시킬 수 없는 것입니다. 헬스케어의 핵심인 고객의 마이 데이터를 통한 맞춤형 케어가 뼈대가 된다면, 살을 붙이고 형태를 만드는 일에는 그 고객이 살고 있는 곳의 문화적 토대를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가 앞으로 할 비대면 서비스 디자인은 사용자의 개별 니즈뿐 아니라 사용자를 둘러싼 배경을 함께 이해하는 것부터 출발해야 합니다.

 

<참고 자료 및 기사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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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영

국제경영과 중국어를 전공하고 전형적인 마케터의 길을 밟았다. ‘R’ O2O플랫폼과 ‘D’언론사의 마케팅팀에서 일했다. 지금은 UXer와 Marketer 중간쯤에서 일한다. 여전히 세계에 대한 호기심이 많고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 글로 남기는 일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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