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style="text-align:justify;">해외 유명 IT 기업은 각자 자신들의 블로그를 운영해 개발 방법과 기업 문화 등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요즘IT는 이러한 IT 기업 블로그의 콘텐츠를 번역해 소개하는 시리즈를 준비했습니다. 이들은 어떻게 사고하고, 어떤 방식으로 일하는 걸까요?</p><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이번 글은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포티파이(spotify)의 <a href="https://spotify.design/article/finding-the-perfect-word-isnt-the-job-evolve-copy-into-language-with-ux">‘Finding the Perfect Word Isn't the Job: Evolve Copy into Language With UX Writing'</a>를 번역했습니다. 스포티파이는 어떤 UX 라이팅을 지향할까요? 아래 글을 통해 그들이 카피를 언어로 만드는 과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p><div class="page-break" style="page-break-after:always;"><span style="display:none;"> </span></div><figure class="image image_resized" style="width:60%;"><img src="https://yozm.wishket.com/media/news/1258/image001.png" alt="카피 라이팅"></figure><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UX 라이팅에서 ‘좋은’ 라이팅과 ‘훌륭한’ 라이팅의 차이를 만드는 요인은 생각보다 아주 간단합니다. UX 라이팅은 단순히 지금 쓴 단어보다 더 좋은 단어를 찾아 빈칸을 채우는 작업이라기보다는, 보다 전략적이고 강력한 언어를 선택해야 이길 수 있는 게임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그래야 훌륭한 라이팅이 나올 수 있습니다.</p><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이전에 같이 일했던 에디터가 저에게 던졌던 질문이 생각나네요. 그 에디터는 저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으신 거죠?’라고 물었습니다. 페이지를 가득 채운 유려한 단어들이 무색할 정도로, 제가 전달하고자 했던 메시지가 제대로 표현되지 못했던 것이었습니다. 제가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그 질문은 몇 년간 제 머릿속을 떠나지 않고 계속 맴돌았습니다. UX 라이터의 아주 핵심적인 역할이 바로 다른 사람들의 문제 해결을 돕는 것이기에, UX 라이터로서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는 게 마땅한 도리라 생각했죠. </p><p style="margin-left:0cm;text-align:justify;"> </p><p style="margin-left:0cm;text-align:justify;">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고자 곰곰이 생각해본다면, 여러분은 아마도 최종 결과물인 카피가 아닌, 궁극적으로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무엇인지 이해하는데 중점을 두고 작업을 진행하게 될 것입니다. </p><p style="margin-left:0cm;text-align:justify;"> </p><p style="margin-left:0cm;text-align:justify;">적절한 카피 워딩 하나만으로, 사람들은 여러분이 구축하고 있는 툴의 가치를 다른 방식으로 인지하고 발견할 수 있게 됩니다. 카피 너머 숨겨진 의도를 파악하면 단어 선택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웹사이트 내에서 활성화율과 전환율, 목표수익에 도달할 가능성을 높이고, 제품을 사용해 본 사용자들에게 좋은 반응도 이끌어 낼 가능성 또한 높일 수 있습니다. (수치상으로는 미미할 수 있으나, 사용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는 것은 꽤나 중요하죠.) </p><p style="margin-left:0cm;text-align:justify;"> </p><p style="margin-left:0cm;text-align:justify;">그럼 어떻게 다시 언어에 중점을 둘 수 있을까요? 제가 작업할 때 사용하는 툴을 함께 둘러보고, 팀 내 그리고 기타 관련 관계자들과 어떻게 소통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p><p style="margin-left:0cm;text-align:justify;"> </p><p style="margin-left:0cm;text-align:justify;"> </p><h3 style="margin-left:0cm;text-align:justify;"><strong>일에 접근하는 방법</strong></h3><h4 style="margin-left:0cm;text-align:justify;"><strong>1) 생각을 구조화하기</strong></h4><p style="margin-left:0cm;text-align:justify;">세련된 카피 워딩을 함께 추천하고 공유하다 보면 사람들 사이에선 끊이지 않는 아이디어 제안과 라인 편집, 견해가 빈번하게 오가기 마련입니다. 피드백이 중요한 건 사실이지만, 각각의 의견이 너무 주관적이면 결정을 내리기 곤란해지기 때문에 여러분은 상황과 근거를 따져보고 가장 적합한 결론을 내릴 수 있어야 합니다. 무조건 의견을 공유하기보다는 여러분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근거로 카피 워딩 후보들을 모아놓고, 팀 구성원들에게 어떤 카피가 가장 적합할지 피드백을 요청하면 어떨까요? 프로덕트팀, 법률팀, 마케팅팀을 소집하여 실질적인 의사결정을 요구하는 것이죠. 이 과정을 통해 얻은 피드백이 결국 여러분의 카피에 쓰일 유용한 자원이 될 것입니다. </p><p style="margin-left:0cm;text-align:justify;"> </p><h4 style="margin-left:0cm;text-align:justify;"><strong>2) 생각을 구조화하는 방법</strong></h4><p style="margin-left:0cm;text-align:justify;">우선 여러분이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과 전달하지 않는 내용, 알아야 하는 정보가 무엇인지 분명하게 요약한 다음 문서로 작성합니다. 이 과정이 몇 개의 점을 찍는 것만큼 간단할 수도 있지만, 때로는 모든 구성원이 머리를 맞대고 작성할 만큼 많은 질문과 답변이 오가는 과정일 수도 있습니다. </p><p style="margin-left:0cm;text-align:justify;"> </p><figure class="image image_resized" style="width:100%;"><img src="https://yozm.wishket.com/media/news/1258/image003.png" alt="생각 구조화"></figure><p style="margin-left:0cm;text-align:center;">더 많은 리스너들이 스포티파이의 음악 추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메시지 전달 전략에 사용된 간단한 템플릿 예시입니다. 디자인팀, 법률팀 및 프로젝트에 관련된 회사 간 중요 질문과 결정이 필요한 사안들을 간략하게 작성했습니다.</p><p style="margin-left:0cm;text-align:justify;"> </p><h4 style="text-align:justify;"><strong>3) 프레임워크를 기반으로 본격적인 탐구 시작하기</strong></h4><p style="margin-left:0cm;text-align:justify;">전달하려는 메시지에 대해 분명한 아웃라인을 작성했다면, 이제는 좀 더 폭넓은 탐구를 위한 여러분만의 프레임워크를 만들 차례입니다. 프레임워크는 여러분이 생각하는 방식을 짜임새 있게 구성해주고, 떠오르는 아이디어와 통찰력을 든든하게 뒷받침해줄 수 있는 시각적인 구조물입니다. 프레임워크는 단순하게는 사용되는 톤의 스펙트럼만 지정할 수도 있지만, <a href="https://spotify.design/article/from-gut-to-plan-the-thoughtful-execution-framework">친절한 실행 프레임워크(Thoughtful Execution Framework)</a>처럼 아주 세세하게 구성할 수도 있습니다. </p><p style="margin-left:0cm;text-align:justify;"> </p><p style="margin-left:0cm;text-align:justify;">비록 당장의 솔루션이 꽤나 명확해 보일지라도, 조금만 눈을 돌려보면 여러분이 몰랐던 사각지대를 발견해 이전보다 훨씬 더 괜찮은 솔루션을 찾을 수도 있습니다. </p><p style="margin-left:0cm;text-align:justify;"> </p><p style="margin-left:0cm;text-align:justify;"><strong><u>프레임워크를 사용하면 다음과 같은 이점이 있습니다. </u></strong></p><ul><li style="text-align:justify;">프로젝트 관계자들과 공유하는 카피 옵션과 유저 테스팅에 활용할 수 있는 카피 옵션의 차이점을 분명하게 설명할 수 있습니다.</li><li style="text-align:justify;">이후에 다른 결정을 내릴 때 생각의 흐름을 되짚어 추적할 수 있습니다.</li><li style="text-align:justify;">한 가지 옵션과 다른 옵션을 선택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미리 점검해 볼 수 있습니다.</li></ul><p style="text-align:justify;"> </p><h4 style="margin-left:0cm;text-align:justify;"><strong>4) 프레임워크를 선택하는 방법</strong></h4><p style="margin-left:0cm;text-align:justify;">주제에 따라 효과적인 프레임워크가 다를 수 있지만, 저는 보통 아래 프레임워크를 활용합니다. </p><p style="margin-left:0cm;text-align:justify;"> </p><ul><li style="text-align:justify;">두 가지 상반되는 요소의 범위나 행렬 (예시: 메시지 전달이 얼마나 직접적이거나, 간접적일 수 있을지 체크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여러분은 특정 기능이 표출되는 방식이나 예상되는 결과를 전달하는 방식에 변화를 줄 수 있습니다.)</li></ul><p style="text-align:justify;"> </p><figure class="image image_resized" style="width:100%;"><img src="https://yozm.wishket.com/media/news/1258/image005.png" alt="프레임워크 선택"></figure><p style="margin-left:0cm;text-align:center;">Marquee(새 음원 출시 알림)의 초기 프레임워크로, Marquee가 어떻게 여러 가지 음원 발매 구성요소(앨범, 싱글, 플레이리스트)로 연관되는지 진화 과정을 보여줍니다.</p><p style="margin-left:0cm;text-align:justify;"> </p><ul><li style="text-align:justify;">톤의 레벨 (예를 들어, 메시지 전달 시 톤이 친근하거나 차분하게 들리는지 결정합니다.)</li><li style="text-align:justify;">메시지 전달 방식에 담긴 다양한 가치 제안 혹은 방향 설정</li></ul><p style="text-align:justify;"> </p><figure class="image image_resized" style="width:100%;"><img src="https://yozm.wishket.com/media/news/1258/image007.png" alt="메세지 가치와 방향"></figure><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justify;"> </p><h3 style="margin-left:0cm;text-align:justify;"><strong>작업을 공유하는 방법</strong></h3><h4 style="margin-left:0cm;text-align:justify;"><strong>1) 아이디어 시각화하기</strong></h4><p style="margin-left:0cm;text-align:justify;">문서를 작성해서 여러 업무 관계자들과 소통하는 건 아주 좋은 방법입니다. 하지만 맥락과 동떨어져 놓여있는 서류상의 카피와 사용자들이 실제 사용하는 맥락 속 카피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아이디어 시각화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p><p style="margin-left:0cm;text-align:justify;"> </p><ul><li style="text-align:justify;">듀 딜리전스[1] 계획: 생각지도 못한 다른 영역에서 여러분이 전달하고자 하는 바가 훨씬 수월하게 전달될 수도 있고, 혹은 툴팁[2]이 너무 많아서 오히려 사용자들이 혼란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충분한 사전 조사로 실질적인 사용 환경에 아이디어를 적용하면 여러분이 원하는 구체적인 그림을 그릴 수 있습니다.</li><li style="text-align:justify;">UXW(UX Writing) 이해: 피그마(Figma)로 직접 아이디어를 시각화하면 디자인 파트너들이 여러분의 작업물과 내포한 의미를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li><li style="text-align:justify;">스펙: 엔지니어가 훨씬 더 수월하게 작업할 수 있게 되고, 여러분의 UXW 스펙과 디자인 스펙이 공존할 수 있습니다.</li></ul><p style="text-align:justify;"> </p><h4 style="margin-left:0cm;text-align:justify;"><strong>2) 아이디어 시각화 방법</strong></h4><p style="margin-left:0cm;text-align:justify;">UXW가 눈에 잘 띄도록 작성한 페이지에서(스포티파이는 피그마를 사용합니다.) 아이디어를 탐구하고, 디자인을 마음껏 가지고 놀며, 옵션별로 달라지는 결과물을 관찰합니다. 여러분이 최종적인 결정을 내리면 UXW 스펙을 만들고, 그것을 스펙 파일에 보관합니다. </p><p style="margin-left:0cm;text-align:justify;"> </p><figure class="image image_resized" style="width:100%;"><img src="https://yozm.wishket.com/media/news/1258/image009.png" alt="UXW 스펙"><figcaption>UXW 스펙 예시</figcaption></figure><p style="margin-left:0cm;text-align:justify;"> </p><h4 style="text-align:justify;"><strong>3) 말보다는 보여주기</strong></h4><p style="margin-left:0cm;text-align:justify;">위와 같은 문서를 활용하여 업무 관계자들과의 협업을 통해, 여러분의 카피 작업이 미치는 영향력은 훨씬 더 커질 수 있습니다. 문서를 활용해서 카피가 담은 메시지를 전달할 수도 있고, 이 카피를 선택하게 된 과정과 왜 이 카피가 효과적이라고 확신하는지 설명할 수 있습니다. 아마도 팀 내에서(혹은 회사에서) 유일한 UX 라이팅일 가능성이 높으며, 모든 문제에 완벽한 해결책이 될 수는 없겠지만 분명 이 문서는 유사시 문제 해결에 참조할 만한 훌륭한 자료가 될 것입니다. </p><p style="margin-left:0cm;text-align:justify;"> </p><h4 style="margin-left:0cm;text-align:justify;"><strong>4) 다른 팀과 공유하는 방법</strong></h4><p style="margin-left:0cm;text-align:justify;">위에서 작성한 문서는 정리하세요. 곧 골치가 아프게 변할 것이니 미래의 자신에게 이 과정을 어떻게 간결하게 설명할지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작성한 내용에서 디자인 파일과 프로덕트 브리프[3]와 연관성이 있는 부분을 확인하세요. 이 과정을 통해 여러분의 생각과 관련 분야에 밀접한 관계가 있는 부분을 확인할 수 있고, 더 나아가 작업 막바지에 급하게 카피를 변경하는 일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스포티파이는 피그마의 디자인 스펙에 이러한 과정을 포함시킵니다.</p><div class="page-break" style="page-break-after:always;"><span style="display:none;"> </span></div><h3 style="margin-left:0cm;text-align:justify;"><strong>마무리</strong></h3><p style="margin-left:0cm;text-align:justify;">이 모든 과정을 배웠으니 단번에 아주 독특하고 반짝반짝 빛나는 세련된 카피 워딩을 써 내려갈 수 있다면 좋겠죠. 하지만 변화에는 항상 새로운 피드백이 따라붙고, 여러분은 다시 드로잉 보드 앞으로 돌아갈 것입니다. 이 전략이 항상 완벽한 해답을 찾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분명 사려 깊고 유익한 대화를 통해 지금까지의 단계를 되짚어보며, 원래 의도를 이해하기 위한 다음 스텝으로 이끌어줄 것입니다.</p><p style="margin-left:0cm;text-align:justify;"> </p><p style="margin-left:0cm;text-align:justify;">카피는 늘 최종 결과물이고, 언어는 끊임없이 질문하는 과정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일까요? 최종 결과물이 고작 몇 개의 단어, 때로는 한 개의 이름일지라도 우리가 선택한 워딩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음을 설명해줍니다.</p><hr><p style="text-align:justify;">[1] Due diligence: 보통 기업 간의 계약을 체결하기 전 재무상태를 꼼꼼하게 체크해보는 과정을 말하는데, 여기서는 ‘충분한 정보를 얻기 위한 철저한 조사’로 보시면 됩니다.</p><p style="text-align:justify;">[2] Tooltip: 커서를 옮기면 컴퓨터 화면에 바로 뜨는 도움말</p><p style="text-align:justify;">[3] Brief: 제품 방향에 대해 상호 합의하는 기획 양식</p><p style="text-align:justify;"> </p><p style="text-align:center;"><span style="color:#999999;">©️요즘IT의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span></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