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요즘IT에 연재 글을 올린 지도 거의 4년이 되어간다. 2021년 3월부터 시작해 한 달에 최소 한 편, 많을 때는 4편 이상 연재하며 글을 차곡차곡 쌓아왔다. 평소 관심이 많은 프로덕트 관련 글을 주로 썼고, 기획이나 비즈니스 내용도 다뤘다. 비개발자이지만 개발 글도 몇 개 올렸다. 그리고 이번 글이 나의 요즘IT 100번째 글이 된다. 지금까지 써온 글의 제목을 주욱 살펴보니 망한 것도 많았고, 인기 글에 오른 것도 여럿 있었다. 이번 글에서는 글을 연재해 오면서 얻은 데이터, 노하우, 생각을 정리해 나눠보고자 한다. 결론부터 살짝 스포 하자면, 글을 잘 쓰는 것보다는 꾸준히 쓰는 것이 더 중요하다. 적어도 내 전략은 그렇다.
잘 성장하던 아크(Arc) 브라우저가 돌연 업데이트 중단을 선언했다. 지난 10월 25일, 아크의 개발사인 더브라우저컴퍼니의 대표가 유튜브에 영상을 올렸는데, 더 이상 아크에 기능을 추가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앞으로는 보안 업데이트만 진행할 것이며, 나머지 시간은 새 제품을 개발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라고 한다. 더브라우저컴퍼니는 지난 3월에 5천만 달러(약 690억 원)의 추가 투자를 받은 터라, 회사 사정이 어려워서는 아닐 것이다. 아크의 사용자 수도 계속 증가세라 지표가 나쁜 것도 아니었다. 그렇다면 아크 브라우저는 왜 돌연 업데이트를 중단한 걸까?
구독자 3.1억 명 이상을 보유한 유튜버 미스터비스트(mrbeast, 본명 ‘지미 도널드슨’)는 현재 전 세계 유튜버 중 가장 많은 구독자 수를 기록하고 있다. 그의 콘텐츠를 제작하는 영상팀에는 신입 직원을 위한 온보딩 문서가 하나 있는데, 이 문서(영어 원문, 한국어 번역본)가 얼마 전 유출되었다. 미스터비스트 본인이 쓴 문서로, 그가 어떤 조직 문화를 지향하는지 잘 담겨있다. 거의 줄글 느낌에 농담과 오타도 많아서 (가끔 욕설도 등장) 미스터비스트의 자유분방함을 가득 느낄 수 있었다. 이번 글에서는 미스터비스트의 조직 문화와 그의 회사에서 일하면 어떤 느낌일지, 과연 행복하게 일할 수 있을지 등 최근 고소 논란 내용까지 묶어서 함께 살펴보려 한다.
사우디의 수도 리야드에서는 지난 7월 3일부터 시작해 약 1달 반 동안 ‘e스포츠 월드컵’(이하 EWC)이라는 대회가 열렸다. 지금까지 사우디에서 열린 e스포츠 대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대규모로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마치 올림픽 경기처럼 <리그 오브 레전드>, <철권 8>, <배틀그라운드>, <로켓 리그>, <스트리트 파이터 6> 등 다양한 경기가 개최되었다. 나는 EWC 결승 주간에 다녀왔는데, 현장 해설과 함께 ‘사우디는 왜 e스포츠에 투자하는가?’에 대해 파고들어 보려고 한다.
iOS 18 베타가 진행 중이다. 정식 출시는 9월에 예정되어 있으며, 아이폰 16에는 출시부터 탑재되어 있을 예정이다. 애플 하면 개인적으로 ‘폐쇄’라는 단어가 연상될 만큼 애플은 자신만의 생태계를 고집해 왔다. 애플 기기 간의 연동은 환상적이지만, 안드로이드나 윈도우 같은 타사 OS와는 궁합이 좋지 않다. 그동안 애플은 즉각적인 편의성을 제공하기보다는, 애플식 정답을 가다듬어 유저들에게 일방적으로 제시해 왔다. 그러나 iOS 18부터는 그런 딱딱함이 많이 사라진 모습이다. 방향성이 조금씩 변해가고 있는 것 같아, 이번 글에서 살펴보고자 한다.
애들이나 하는 것으로 여겨졌던 게임은 수십 년의 세월을 지나 2,500억 달러 규모를 자랑하는 시장으로 자리 잡았다(약 347조 원, 2023년 기준, statista.com). 이제는 남녀노소 누구나 게임을 하며, 그것이 이상하지 않은 세상이다. 이번 글에서 살펴보려는 BM은 바로 ‘배틀패스(Battle Pass)’다. 역사가 대략 10년 정도 된 모델인데, 현재 서비스 중인 대부분의 게임에 보일 정도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확률형 아이템에 비해 나름 착한 상품이라 유저들의 반발도 크지 않은 상품이다. 얼마 전 게임 <리그오브레전드> 전설의 전당에 페이커 선수가 1호로 입성한 것을 뉴스에서 보았는데, 게임 내에서는 전설의 전당을 엮은 배틀패스 상품이 판매되었다.
넷플릭스 광고 요금제 구독자가 4,000만 명을 돌파했다. 전체 구독자 2억 7,000만 명에 비하면 15%에 불과한 수치지만, 최근 신규로 구독하는 고객 40% 이상이 광고 요금제를 선택한다고 한다. 실물 경제는 계속 안 좋고, 넷플릭스는 봐야겠으니 저렴한 요금제에 끌리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하다. 그러나 구독자만 늘어난 것이 아니다. 넷플릭스의 광고는 지금까지 마이크로소프트의 인프라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앞으로는 자체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광고 없이 드라마를 정주행할 수 있는 게 OTT의 매력이라고 생각했는데, 시대가 많이 바뀌었다. 무엇이 시대를 바꾼 것일까? 넷플릭스는 왜 광고 플랫폼이 되려고 할까?
‘듀드 퍼펙트(Dude Perfect)’라는 유튜버 팀이 있다. 현재 채널 구독자 수는 무려 6,020만 명에 이르며, 3층 높이의 위치에서 농구공을 골인시키는 트릭샷 묘기부터, 경찰견보다 빨리 달리기 챌린지 등 누가 봐도 기발한 예능감으로 유명해졌다. 듀드 퍼펙트 팀은 최근 투자회사 하이마운트 캐피탈(Highmount Capital)로부터 1억 달러(약 1,400억 원) 이상의 투자를 받았다고 밝혔다. 유튜브 채널이 이미 잘 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외부 투자를 받은 이유가 뭘까? 그냥 하던 것만 계속해도 많은 돈을 벌 텐데, 굳이 일을 벌이는 이유는 무엇일지 이번 글을 통해 살펴보고자 한다.
'마음 맞는 동료들과 진지하게 일 얘기하고 싶다.' 내 안에 늘 있었던 갈증이다. 어느 날 과거 함께 일했던 2명의 동료 K군, N군과 연락이 닿았는데, 어찌하다 보니 3명이서 공유 일기장을 쓰게 되었다. 1월 초부터 시작해 약 2달 정도 운영 중인 공유 일기장은 우리들만의 SNS로 확실히 자리 잡았다. DAU는 3명에 불과하나, 1일 리텐션은 100%로 최고의 유저 충성도를 보여준다. 당연하게도 수익화 모델은 없다. 그러나 각자의 삶에 큰 영향을 주고 있기에 돈 이상의 값어치를 하고 있다. 이번 글에서는 이 SNS를 어떤 식으로 운영 중인지, 각자에게 어떤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는지, 나아가 미래의 SNS가 추구해야 할 방향까지 감히 이야기해 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