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멱등(Idempotent)하다’는 생소한 표현이지만 알고 보면 쉽습니다. 컴퓨터 과학에서 멱등하다는 것은 첫 번째 수행을 한 뒤 여러 차례 적용해도 결과를 변경시키지 않는 작업 또는 기능의 속성을 뜻하는데요. 즉, 멱등한 작업의 결과는 한 번 수행하든 여러 번 수행하든 같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숫자에 1을 곱하는 연산은 여러 번 수행해도 처음 1을 곱한 것과 같은 숫자가 되기 때문에 멱등합니다. 마찬가지로 숫자의 절대값을 계산하는 절대값 함수는 같은 값에 대해 여러 번 수행해도 처음과 항상 같은 숫자가 돌아오기 때문에 멱등 함수라고 부릅니다.
2022년 스택오버플로우 서베이에서 파이썬은 가장 배우고 싶은 언어 2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 하지만 이러한 파이썬도 명확한 한계점이 지적된다. 속도이다. 파이썬은 자바, C, C++만큼 빠르지는 못하다. 그리고 커뮤니티를 통해서 이러한 한계점이 지적되어 왔던 것도 사실이다. 파이썬의 창시자 귀도 반 로섬은 파이썬 랭귀지 서밋(Python Language Summit)에서 파이썬을 빠르게 만드는 것을 언급했으며, 파이썬 3.11은 그에 대한 첫 결과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글에서는 파이썬 3.11이 어떻게 빨라졌는지에 대해 알아보려고 한다.
소프트웨어는 ‘사람’이 만든다. 그리고 ‘함께’ 만든다. 리뷰어로서 지난 몇 년을 뒤돌아 보니 이 사실을 잊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의지가 앞서 내 생각을 강요했고 맥락을 제대로 나누지 못했으며, 묻지 않고 내 말만 하기 바빴다. 이런 방식으로는 내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없었다. 내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함께’해야 한다. ‘함께’의 핵심은 내 생각을 자제하고 다양성을 인정하며 변화의 기회를 주고 기다려 주는 것이다. 그리고 그 밑바탕에는 사람에 대한 존중이 있다. 물론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문화를 만드는 것이 아주 어려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