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AI 기술인가? ②기업들의 소리 없는 전쟁

4차 산업혁명 시대, 5G 시대, 빅데이터 시대, AI 시대,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시대의 여러 가지 명칭입니다. 이 중에서 AI 시대를 이끄는 AI 기술은 기계 학습, 딥러닝, GPT-3(인공신경망) 등 AI(인공지능)에 관한 기술들이 점점 업그레이드되면서 차세대 기술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세계의 여러 기업들은 미래 시대를 이끌어갈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AI를 뽑고 있는데요. 지금 세계시장에서는 AI 기술을 선점하기 위한 노력은 끊임없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또 이 중심에는 글로벌 ICT(정보통신) 기업들이 주축이 되어 미래 산업구조를 빠르게 재편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를 AI 혁신기술 경쟁을 가리켜 소리 없는 전쟁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이 소리 없는 전쟁은 계속해서 현재 진행형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기술개발 경쟁이 치열하다는 것인데요. 오늘은 지난 글에 이어, 국내외 기업들이 AI 기술의 급변하는 물결 속에서 어떻게 대처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기업들의 AI 기술 활용 역사

AI 기술개발을 주도하는 기업들을 살펴보기 전에 AI 기술이 기업에 어떻게 적용되었는지를 간략하게 보겠습니다. AI 도입 초기에 기업들은 주로 고객 경험 개선 등 기업 내 외부 커뮤니케이션 강화, 기업의 업무개선 등에 AI 기술을 활용하였습니다. 그때만 해도 AI 기술은 단순히 보조적 기능이라는 평가를 받았는데요. 하지만 그 평가와 달리 AI 기술 발전은 계속 이어졌습니다. 빅데이터, 딥러닝, 컴퓨터 비전, 자율주행 등의 기술 발전이 이어지면서 AI 기술 활용 범위가 확대되었고, 지금은 다양한 영역에서 AI 기술의 활용도가 증대되고 있습니다.

특히 AI 기술 중 하나인 딥러닝 기술은 인간의 두뇌와 유사한 인공신경망(Artificial Neural Network)을 통해 방대한 데이터 학습이 가능하게 했고, 이로 인해서 빅데이터의 데이터 축적량이 커졌기 때문에, 단순한 업무 수행 이상의 AI 기술 구현까지 가능해졌습니다. 이렇게 변화와 발전을 거듭해온 AI 기술은 현재 진화의 정점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미래에는 인류의 삶을 바꾼 큰 물결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미국의 빌 게이츠는 AI를 성배라고 칭하면서 이제 AI는 음성 기술을 뛰어넘어 여러 부분에서 구체적인 부분까지 인간의 능력을 넘어섰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AI 기업 인수합병(M&A)

이러한 흐름과 함께 AI 기술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기업은 글로벌 ICT 기업부터 스타트업 기업까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데요. 또 글로벌 ICT 기업들의 기업 인수와 합병 (M&A)도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들 기업은 AI 관련 기업의 인수와 합병에 사활을 걸고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이렇듯 AI 관련 기업 인수에 앞장서고 있는 기업들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구글,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사(MS) 등인데요. 이러한 기업들은 각 기업에 맞는 고성장 구조의 새로운 비즈니스 시스템을 구현하고자 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글로벌 ICT 기업들은 어떤 기업들을 인수했을까요?

애플, 최근 5년 사이 25개 회사 인수

첫 번째로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 등으로 유명한 미국의 애플을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AI 기술 인수합병은 2010년부터 시작되었는데요. 어시스턴트 시리(Siri)는 미국 스탠퍼드 연구소(SRI)에서 개발된 기술로 애플이 2010년 이를 인수했습니다. 이후 애플은 아이폰에 인공지능과 기계 학습을 이용한 기능을 사용하며 에어팟, 애플워치 또는 스마트 스피커 홈팟 등에 AI인 시리(Siri)를 지원하면서 AI 기술 개발에 적극적인데요.

또 애플은 AI 기술에 강한 빅테크 기업 중에서 최근에 가장 적극적인 M&A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애플이 최근 5년 사이에 인수 합병한 기업은 총 25개의 회사입니다. 애플이 인수 합병한 기업을 보면, 시리의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인수한 머신러닝 스타트업 인덕티브(Inductive)가 가장 대표적입니다. 이밖에도 AI 기술을 적용하여 동영상에 나온 사물을 분석하고 학습하는 ‘빌링스’, VR을 이용한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넥스트 VR’, 머신러닝을 이용한 날씨를 미리 예보하는 ‘다크스카이’ 등을 인수하였습니다. 애플이 이렇게 AI 기업 인수에 적극적인 것은 구글과 경쟁하는 자율주행 자동차 부분을 선점하기 위해서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구글, 헬스케어부터 자율주행까지

다음으로 구글은 AI 알파고와 인간의 바둑 경기로 AI의 유명세를 이끌었는데요. 이후에 구글 어시스턴트 등을 개발하면서 AI의 헬스케어, 자율주행 기술 관련 사업인 웨이모(Waymo) 등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구글은 특히 AI를 활용해 미래기술을 발굴하는 ‘AI 퍼스트’ 전략을 펼치면서 많은 기업들을 인수 합병했습니다. 구글이 인수 합병한 기업들을 보면, AI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서 캐나다 머신러닝 업체 ‘DNN 리서치’를 인수하였고, 데미스 허사비스 딥마인드 대표 등 AI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딥마인드를 인수한 것도 유명합니다. 또 음성 AI를 이용한 헬스케어용 로봇을 개발하는 인도의 와이사(Wysa)나 암 전문 의료업체인 미국 템프스(Tempus) 등을 인수 합병하였는데요.

이런 점을 보아 구글은 헬스케어 등에 AI 기술을 활발히 적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구글은 세계 자율주행 기술에서 가장 앞서 있다고 평가를 받고 있고, 실제로도 AI를 이용한 자율주행 기술은 구글이 가장 선두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AI 인력 확보

또 다른 빅테크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도 모바일 네트워크 기술 기업을 활발하게 인수하고 있는데요. MS는 AI 인력 확보를 위해 많은 물적 자원을 투입하여 AI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 AI 기술을 미래의 클라우드 서비스의 핵심 기술로 보고, 관련 기업들을 인수 합병하고 있는데요. 네트워크 가상화 솔루션 업체인 ‘어펌드 네트워크’와 소프트웨어 업체 ‘메타스위치 네트워크’ 등을 사들여 기업 클라우드 시장과 게임 시장 등을 선점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이는 5G 비즈니스 모델을 확장하고, 기존의 유선 연결, 스위치와 기타 장비들을 클라우드화를 이루기 위한 작업입니다.

아마존, 물류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자율주행 스타트업

세계 최대 인터넷 쇼핑몰 플랫폼과 AI 알렉사를 가지고 있는 아마존 역시 자율주행 스타트업 죽스와 오비어스를 매입해서 미래를 대비 중입니다. 지금보다 더욱 저렴하고 신속한 배달을 위한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한 것이라고 합니다.

국내 기업 삼성, AI 기업 인수에 활발

우리나라에서는 삼성전자가 기업을 인수하여 기술개발에 가장 적극적입니다. 최근 삼성전자가 인수한 AI 관련 기업은 세 곳인데요. 2016년 11월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AI 플랫폼 개발기업 ‘비브랩스’에 이어 2017년 ‘플런티’, 2018년 ‘케이엔진’을 인수해서 AI 기술의 연구개발에 집중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LG 전자, AI 기술을 위한 LG 연구원 설립

그리고 LG 전자의 경우도 AI 기업에 지분을 투자하고 있으며, LG전자의 AI 기술 전담조직을 만들어 LG 연구원을 설립했습니다. 그래서 최신 AI 원천기술 확보 및 AI 기술 인력 등을 해결하고, 빅데이터 기반의 딥러닝 연구가 가능한 AI 기술을 구축할 예정입니다. 특히 LG AI연구원이 개발하고 있는 '초거대 AI'는 현재 가장 스마트하다고 평가받는 미국 오픈 아이(테슬라의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AI 기업)가 개발한 GPT-3 보다 더 똑똑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언어뿐 아니라 이미지와 영상을 이해하고, 데이터 추론까지 가능할 정도라고 합니다.

이밖에도 우리나라 최대 인터넷 플랫폼 회사인 네이버는 국내외 기업에 적극적인 투자를 하고 있는데요. AI 관련 기업은 16개사에 지분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또 2017년엔 미국 제록스를 통해 프랑스 그르노블에 위치한 제록스리서치센터유럽(XRCE)을 인수하였는데요. 네이버는 계속해서 AI 기술, 머신러닝, 컴퓨터 비전, 자연어 처리 같은 미래기술 분야를 중점적으로 연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SK텔레콤, KT, 카카오 등도 AI 기술개발과 AI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노력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글로벌 ICT 기업들의 AI 기술개발은 시대적 흐름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경쟁이 치열하여 이러한 경쟁체제를 가리켜 AI를 위한 소리 없는 전쟁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국내외 기업들은 지금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전투적인 투자를 하고 있으며, AI 원천기술까지 보유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데요. 전문가들도 AI 기반의 기업들이 인류를 주도할 것이라고 예측합니다.

또 가까운 미래에 AI 기술의 발달로 소통, 공감하는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AI 로봇, 핸들을 잡지 않아도 목적지로 이끌어주는 자율주행차, 명령을 수행하는 가전제품 등이 계속 나올 것이며, 사회의 모든 분야에 적용될 것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미래에 AI 기술개발은 단순히 발전의 문제가 아니라 미래의 생존 문제라고 합니다. 글로벌 ICT 기업들은 이를 대비해, 미래를 이끌어가기 위해 AI 기술을 개발하고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기업들도 AI 기술 인력을 확보하고 AI 기술을 선도할 수 있는 때가 오기를 응원하며, 다음 글에선 ‘왜 AI 기술인가?’ 3편, 국가별 AI 기술개발 상황을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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