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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이라는 단어는 이제 신문이나 잡지보다 생활 서비스나 스트리밍, 멤버십에 가입할 때 쓰이는 개념으로 자리매김했다. 다들 서비스 한 두 개쯤 구독하는 것이 당연한 시대가 됐다. KT경제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구독 서비스 시장은 40조 원 이상으로 성장했을 것이라 추정된다 (2020년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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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이라는 단어는 이제 신문이나 잡지보다 생활 서비스나 스트리밍, 멤버십에 가입할 때 쓰이는 개념으로 자리매김했다. 다들 서비스 한 두 개쯤 구독하는 것이 당연한 시대가 됐다. KT경제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구독 서비스 시장은 40조 원 이상으로 성장했을 것이라 추정된다 (2020년 기준).
구독 서비스의 장점은 매달 편리한 서비스를 소액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반대로 말하면 돈이 '매달' 고정적으로 나가게 되고 다양하게 쓰다 보면 무시하지 못할 금액의 고정비가 된다. 그렇게 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함께 고민해보자.
내가 어떤 서비스를 구독하고 있는지는 (따로 적어놓지 않는 이상) 한눈에 파악하기 힘들다. 구글 플레이나 앱스토어를 통해 구독했다면 스토어 설정 화면에서 관리할 수 있지만, 모든 서비스를 스토어를 통해 가입하는 것도 아니니 정보는 흩어질 수밖에 없다. 가장 쉬운 방법은 구독 중인 앱과 즐겨찾기를 스마트폰 홈 화면에 따로 묶어놓는 것이다. 가장 상단에 모아 놓아도 되고 구독 폴더를 만들어 집어넣어도 좋다. PC라면 '구독'이라는 즐겨찾기 폴더를 만들어 사이트를 모아 놓아도 괜찮다. 어떤 형태로든 '현재 내 신용카드에 빨대를 꽂은 서비스가 무엇인지' 한눈에 볼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가계부를 쓰는 사람이라면 고정비 항목에 구독 서비스도 적어놓자. 보험비, 가스비, 통신비, 아파트 관리비, 정수기, 신용카드 연회비 등과 똑같이 취급하고 관리하자. 그럼 한눈에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과연 필요한가?'라며 한 번 더 고민하게 되어 일석이조다. '왓섭' 같이 구독을 관리해주는 서비스를 쓰는 방법도 있지만 웬만하면 직접 관리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한다.
가장 중요한 부분이 아닐까 싶다. 나는 한 때 쿠팡 멤버십에 가입했었는데, 쓰다 보니 의문이 들었다. 쿠팡 멤버십의 가장 큰 장점은 새벽 배송이다. 그러나 '새벽 배송이 빨라서 좋긴 하지만… 굳이 돈을 내면서까지 빨라야 하는가?'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물건을 3~4일 후에 받는 것도 (원래 그렇다고 생각하니) 생각보다 불편하지 않았다. 결국 쿠팡 멤버십은 해지했다.
'구독 서비스는 원래 매달 내는 거야'라는 생각을 경계해야 한다. 매달 내는 것이 아니라 결제 방식이 월 단위인 것뿐이다. 내가 쓰는 서비스라고 해서 무조건 매달 결제할 필요는 없다. 아무리 넷플릭스를 좋아하는 사람도 '요즘엔 볼 게 없네…'라며 안 보게 되는 시기가 있을 수 있다. 이런 시기에도 구독료를 내고 있다면 무의미한 소비를 한 셈이 된다. 내가 어떤 서비스를 구독하고 있는지, 그리고 과연 계속 구독할 것인지를 정기적으로 점검하면 의미 없게 돈이 새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하루하루 바빠 죽겠는데 구독 서비스까지 관리하라니 골치 아프게 들릴 수 있다. 그런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방법이 바로 '구독 후 바로 취소하기'다. 넷플릭스를 구독하는 이유는 영화나 드라마를 보기 위해서다. 구독하기를 눌러 결제를 했으면 바로 취소 버튼을 누르자. 그러면 한 달 내내 영화를 보고 다음 달이 되었을 때 자동으로 결제되지 않고 그대로 구독이 해지된다. 언제 또 결제되나 굳이 신경 쓸 필요가 없어지는 것이다.
넷플릭스가 다시 보고 싶어지면 그때 가서 또 결제하면 된다. 사용자 입장에서 손해 볼 것은 아무것도 없다. 금액이 아무리 적을지언정, 돈이 무의미하게 새는 것은 막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클릭 한 번이면 결제할 수 있는 세상이니 '귀찮다'라는 말은 핑계가 되지 못한다. 서비스를 쓰지 않는 공백 기간에도 돈을 낼 이유는 없다.
'넷플릭스에서 뭐 볼지 찾다가 시간 다 간다'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백화점 아이쇼핑에는 돈을 내지 않으면서, 넷플릭스 아이쇼핑에는 왜 돈을 내고 있는가? justwatch.com 같은 사이트에서 보고 싶은 작품을 찾은 뒤에 구독해도 늦지 않다. 아니면 SNS나 주변 친구들이 추천하는 작품 중 흥미가 가는 것이 생겼을 때 구독하는 것도 괜찮다.
처음 써보는 서비스의 경우 일반적으로 30일 무료 체험이 주어진다. 그 대가로 신용카드 정보를 입력해야 하니 자동 결제의 가능성이 생기는데, 이는 알림 설정을 해놓는 것만으로 충분히 막을 수 있다. 무료 체험을 8월 1일부터 시작했다고 하자. 그럼 'OO 서비스 계속 쓸까?'라는 알림이 8월 20일 즈음에 오도록 설정해놓자. 3주 썼으면 계속 쓸지 말지 대충 감이 왔을 것이다.
계속 쓸 생각이라면 처음 한 두 달은 매월 결제 방식으로 진행하자. 그리고 정말로 자주 쓸 것이라는 확신이 들면 그때 가서 1년 단위 결제를 하자. 한 번에 1년을 결제하는 것은 생각보다 큰 투자다. 노션의 경우 매달 결제하면 월 5달러, 한 번에 1년을 결제하면 월 4달러 가격이라 '매달 결제하면 12달러 손해!'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두 달 써본 뒤 1년 결제하면 고작 2달러의 손해이며, 이는 1년어치 결제했는데 두 달 쓰고 더 이상 안 쓰는 것보다 덜 손해다(리스크 관리 비용이라고 생각하자).
넷플릭스 계정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다. 구독료를 아낄 수 있고, 공유하는 사람들과의 연결고리도 생기게 되니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계정을 공유하는 것이 100% 정답은 아니다. 해당 서비스를 자주 사용한다면 아주 문제없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과 공유할 경우, 딱히 서비스를 쓰지 않는 기간에도 '나만 쏙 빠지기 좀 그래서…'라며 계속 돈을 내게 될 수 있다. 정말로 계속 돈을 내고 싶은지 잘 따져보자. 계정을 공유하는 것이 일단 저렴할지는 몰라도 제 때 빠져나오지 못하면 내 돈 내면서 눈치 스트레스를 받게 될 수 있다.
좀 거창한 이야기지만, 구독 서비스를 관리하면 행복해진다. 어떤 서비스를 얼마나 사용하고 있는지 파악하는 것만으로 '상황을 통제하고 있는 것은 나'라는 자신감을 키울 수 있다. 관리하고 무의미한 부분을 없애다 보면 자연스럽게 자기 통제감이 생길 것이다.
최근엔 소비자 보호를 위해 '구독 서비스 자동 결제 시 일주일 전에는 알려줘야 한다'는 법이 생길 것이라고 한다(여신전문금융업법 시행령 개정안이 8월 10일 국무회의를 통과하였다). 물론 이는 사용자 입장에서 환영할만한 법이다. 하지만 법이 있든 없든 상관없이 구독 서비스는 꼭 깐깐하게 관리하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