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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8월 1일, 다음 웹툰이 카카오 웹툰으로 업데이트됐다. 로고부터 바뀌었다. 주 색상도 빨간색에서 검은색으로 바뀌었다. 대대적인 변화였다. 다른 앱이 되었다고 여겨질 정도로 많은 변화를 주었다. 접속하는 화면부터, 웹툰을 검색하고 해당 웹툰을 보는 화면 디자인이 크게 바뀌었다. 기존 다음 웹툰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바뀐 인터페이스와 더욱 화려해진 웹툰 썸네일과 웹툰 페이지에 포함된 영상, 원작을 알려주는 메뉴 등 업그레이드된 그래픽과 기능을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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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8월 1일, 다음 웹툰이 카카오 웹툰으로 업데이트됐다. 로고부터 바뀌었다. 주 색상도 빨간색에서 검은색으로 바뀌었다. 대대적인 변화였다. 다른 앱이 되었다고 여겨질 정도로 많은 변화를 주었다. 접속하는 화면부터, 웹툰을 검색하고 해당 웹툰을 보는 화면 디자인이 크게 바뀌었다. 기존 다음 웹툰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바뀐 인터페이스와 더욱 화려해진 웹툰 썸네일과 웹툰 페이지에 포함된 영상, 원작을 알려주는 메뉴 등 업그레이드된 그래픽과 기능을 찾을 수 있다.
“천천히 가더라도 제대로 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2019년, 붉은색 로고와 화이트 배경의 다음 웹툰 개편을 작업하고 2021년 8월 1일, 카카오 웹툰 개편까지 작업한 디자인 총괄 디렉터 유천종 웹툰 디자인 센터장은 이번 카카오 웹툰 개편 작업에서는 ‘그림'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만화의 근본적인 표현인 ‘컷’, ‘프레임'을 나타내며 세로형 콘텐츠를 담는 웹툰 플랫폼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던 기존 다음 웹툰 로고에서 사선으로 기울어지며 역동성을 상징하는 ‘다이내믹 프레임'을 추가한 카카오 웹툰 로고는 기존 다음 웹툰이 추구하고자 했던 의미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카카오 웹툰에서만 볼 수 있는 특징을 담았다. 단순히 로고만 변경된 게 아니다. 추구하는 방향을 새롭게 표현하고 카카오 웹툰이라는 브랜드를 정리했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2023년, 웹툰 거래액 전망으로 네이버 2조 758억 원, 카카오는 1조 5245억 원으로 보고 있다. 2019년 네이버 5976억 원, 카카오 4319억 원에 비하면 가치가 급성장했다. 웹툰은 웹툰으로만 남지 않고 다양한 사업으로 확산된다. 드라마, 영화, 게임, 캐릭터 물품으로 확장되며 시장 범위가 넓어진다. 잘 만든 웹툰의 잠재 가치는 쉽게 추정할 수 없다. 2020년까지 웹툰을 기반으로 80여 편의 드라마가 제작되고, 넷플릭스 등을 통해 해외로 뻗어나가고 있다. 웹툰 시장 규모는 7조 원 수준이지만 모바일 콘텐츠로 가치를 다시 환산하면 잠재 시장이 100조가 될 수 있는 무궁무진한 시장이다. 그렇기 때문에 웹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 경쟁하고 있다.
이전까지만 해도 웹툰은 매주 1회씩 오픈되는 무료 웹툰과 무료 공개가 없는 유료 웹툰, 이번 주에 공개되는 무료분보다 미리 다음 편을 보기 위해 재화를 지불해야지만 볼 수 있는 유료 웹툰으로 크게 3 종류로 나눌 수 있었다. 돈을 쓰지 않고 1주일을 기다릴 것이냐, 돈을 써서 미리 볼 것이냐 혹은 유료로만 공개되는 웹툰을 꾸준히 구매할 것인지 고객의 손에 달렸다. 사실 웹툰 1화의 가격은 큰 편이 아니다. 하지만 ‘무료'라는 인식이 컸던 웹툰 시장에서 유료 결제하는 고객은 많지 않았다. 사업 초창기, 실적이 저조하고 트래픽이 오르지 않았던 카카오는 ‘기다리면 무료'라는 서비스를 새롭게 내놓았다. 일주일이 아니라 하루, 혹은 정해진 시간을 기다리면 1편의 웹툰을 무료로 볼 수 있다. 무료로 웹툰을 볼 수 있으니 사용자는 시간에 맞춰 계속 서비스에 들어왔다. 호기심과 이야기에 몰입하게 만든 좋은 방법이었다. 이제는 카카오뿐만 아니라 다른 웹툰에서도 기다리면 1편을 무료로 볼 수 있다.
양 옆으로 검은색 영역과 빨려 들어가는 듯처럼 보이는 영영이 직선으로 나뉘어있다. 직선 영역이 자연스럽게 역동성을 뜻하는 사선으로 변한다. 그리고 추천 웹툰 썸네일의 배경을 보여주는 프레임이 된다. 다른 웹툰 서비스에서 볼 수 없었던 화려한 움직임이다. 게다가 움직이는 형태도 다양하다. 계단처럼 정렬되었던 최근 감상 작품을 내리다 보면 자연스럽게 상단 정렬이 되면서 최근 감상한 작품을 기반으로 추천 웹툰을 보여준다.
카카오 웹툰은 표지라고 볼 수 있는 웹툰 썸네일이 살아 움직인다. 작품의 내용과 주인공을 잘 보여줄 수 있는 움직임으로 작품마다 다 다른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다. 심지어 카테고리별 레이아웃이 달라질 때도 움직이는 그림을 볼 수 있다. 상황에 따라 모든 그림이 움직이는 건 아니다. 작품 집중 홍보와 소개를 위해서 순위권 작품, 추천작 등을 작품이 카테고리로 넘어가서 접하는 기본 화면에서 움직인다. 순위권이 아니거나 홍보하는 웹툰이 아니더라도 대다수의 작품이 상세 페이지 접근 시 썸네일 그림이 움직이는 걸 볼 수 있다.
독자는 좋아하는 작품이 계속 움직이는 걸 보고 싶어 애니메이션 제작, 드라마 제작을 원한다. 독자가 원하는 만큼은 아니더라도 작품을 잘 보여줄 수 있는 화려한 영상이 지원되기도 한다. 단편적으로 1~3초 정도의 짧은 시간과 캐릭터가 살짝 흔들리는 움직이는 그림이 아니라 어떠한 상황과 효과, 내용을 담은 작품 영상을 제공하는 건 새로운 독자가 웹툰을 보게끔 만들고, 더 사랑하게 만드는 방법이다.
동일한 카카오 계정으로 카카오 웹툰과 카카오페이지를 로그인했을 때, 웹툰과 페이지 동시 연재가 되는 작품에 대한 구매 내역이 연동되지 않는다. 특정 플랫폼 단독 작품이라면 연동되지 않는 구매내역을 이해하기 쉽지만 동시에 연재하고 로그인해 구매한 계정도 같지만 연동되지 않는다는 점은 소비자의 입장에서 불편하기만 하다.
카카오 웹툰은 말 그대로 ‘웹툰’만 모았다. 웹툰 전문 가게라면 카카오페이지는 웹소설, 드라마, 영화를 한 번에 볼 수 있는 백화점 같다. 물론 백화점이라고 해서 모든 게 있는 건 아니다. 카카오 웹툰이 가지고 있는 사용자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어떤 작품을 보고 싶은지에 따라 골라 설치할 수 있다.
영상 서비스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다크 모드, 검은색 배경을 선택한 카카오 웹툰은 배경색과 더불어 움직이는 그림 때문에 마치 영상, 애니메이션을 보는 착각을 주기 쉽다. 게다가 검은 배경은 흰 배경에 비해 다양한 색을 가지고 있는 ‘그림'에 대한 집중도를 높여준다. 물론 색이 많은 그림들이 틈 없이 나열되어 있고, 계속 움직인다면 복잡해 보이고 정신없이 보일 수 있다는 단점도 함께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카카오 웹툰은 과감한 도전을 했다.
모바일에 최적화된 ‘세로형’ 화면은 금요일 웹툰 리스트가 끝나도록 세로 스크롤을 할 경우 자동으로 토요일로 넘어간다. 네이버는 특정 요일 웹툰을 보여준 뒤, 내가 놓친 웹툰과 다른 추천을 확인할 수 있을 뿐이다. ‘클릭’을 통해야만 정보가 바뀐다.
카카오 웹툰은 주요 캐릭터와 물건, 효과가 움직이며 배경 전체를 사용한다. 배경색 또한 웹툰 분위기에 맞는 색상으로 바뀐다. 반면, 네이버 웹툰은 하나의 사각형 틀 그림에서 주요 캐릭터, 물건이 벗어나는 것처럼 그림으로 표현되었다. 배경색은 기본 흰색과 상단 썸네일의 그림과 어울리는 색상으로 부분적으로 변한다.
사용자가 어떻게 하면 오래 사용하고, 편하게 사용할까의 결과로 카카오 웹툰은 정주행 모드를 예전부터 지원하고 있다. 웹툰 스크롤을 계속 내리면서 다음화로 넘어가기 위한 버튼을 특별히 누르지 않아도 된다. 몰입을 도울 수 있는 모드와, 특정 화로 쉽게 이동할 수 있도록 목차 간편히 불러오는도 제공한다. 물론 본 작품과 유사한 작품들을 제공하는데, 네이버는 정주행 모드가 없는 대신 사용자에게 내가 놓친 웹툰 정보를 보여준다. 게다가 내 취향과 같은 다른 독자가 좋아하는 웹툰뿐만 아니라 보던 웹툰 중, 최신 화를 놓친 웹툰이 있다면 쉽게 넘어갈 수 있게 정리해서 보여준다.
디자인에 정답은 없다. 당장 익숙하기 때문에 새로운 걸 익히고 배우기 어려워하는 사람도 있고, 변화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모두를 만족시킬 순 없다. 모두를 만족시킬 순 없어도 호평과 혹평 모두 살펴보아야 한다. 사용자의 반응이야말로 어떤 점을 개선할 수 있을지, 어떤 점은 사용자에게 잘 전달되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좋은 지표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카카오 웹툰으로 업데이트 이후 카카오 웹툰 리뷰란을 보면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후기가 많이 남아있다. 카카오 웹툰도 답글을 달면서 여러 유저의 의견을 모으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용자가 직접 앱스토어 의견을 먼저 남기는 건 그동안 해당 서비스를 잘 사용했고, 앞으로도 그럴 수 있는 애정이 있기 때문이다. 애정과 사용 경험에 반해서 남겨주는 의견을 잘 수렴한다면, 갑작스럽게 다음 웹툰의 흔적이라곤 작품밖에 없어 보일정도로 인터페이스와 배경이 바뀐 카카오 웹툰 서비스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