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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달에는 윈도우 11이 공개되었고, 이번에는 윈도우 365라는 서비스가 공개되었다. '365'라는 이름에서 (오피스 365가 그런 것처럼) 구독 서비스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하지만 윈도우 365라니? 운영체제를 구독해서 사용하는 건가? 정답이다. 운영체제를 구독해 클라우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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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달에는 윈도우 11이 공개되었고, 이번에는 윈도우 365라는 서비스가 공개되었다. '365'라는 이름에서 (오피스 365가 그런 것처럼) 구독 서비스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하지만 윈도우 365라니? 운영체제를 구독해서 사용하는 건가? 정답이다. 운영체제를 구독해 클라우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일단 클라우드 PC가 무엇인지 정의해보자. 나는 가끔 원격지원 프로그램을 써서 어머니의 컴퓨터를 관리해드리곤 한다. 내 컴퓨터로 다른 컴퓨터를 원격으로 조작하는 것인데, 클라우드 PC도 이와 똑같다. 저 멀리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서버에 구축되어있는 나만의 (가상)PC를 집에서 조작하는 것이다.
윈도우 365는 클라우드 PC를 사용하기 위한 구독 서비스이다. 복잡하게 접속 환경을 구축할 필요 없이 인터넷 브라우저로 윈도우 365 사이트에 로그인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구글 문서를 사용할 때 프로그램을 설치할 필요 없이 인터넷 브라우저만 있으면 되는 것과 같다. 클라우드 PC는 이미 존재하는 개념이지만, 일반 사용자가 쓸 수 있을 정도로 접근성이 낮아졌다는 것이 주목 포인트다.
지금은 내 컴퓨터를 쓰려면 내 노트북을 들고 다녀야 한다. 컴퓨터의 내용물이 기기에 종속되어있으니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윈도우 365를 사용하면 언제 어디서든, 기기 상관없이 '내 컴퓨터'를 쓸 수 있다. 나의 컴퓨터는 마이크로소프트 서버에 있고, 그 컴퓨터 화면을 받아올 수 있는 디지털 기기면 아무거나 상관없는 것이다. 친구의 노트북이나 PC방 컴퓨터에서도 내 컴퓨터를 쓸 수 있게 된다.
고성능 하드웨어를 쓸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현재 내 손안에 있는 컴퓨터보다 클라우드 PC의 성능을 더 좋게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굳이 부품을 사서 업그레이드하는 수고를 들일 필요 없이, 클릭 몇 번으로 성능을 높일 수 있다(물론 돈을 더 내야 할 것이다). 또한 회사 IT 부서의 일이 편해진다. 모든 직원들의 업무 환경을 클라우드 PC로 세팅해 놓으면 각 직원들의 디지털 기기를 물리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없어진다.
각 직원들이 사용할 클라우드 PC의 성능과 설치 프로그램 등을 간단히 관리할 수 있다. 사용자 접속 시간이나 인터넷 연결 상태 등을 고려해 (물리적인 작업 없이) 관리자 화면에서 클릭 몇 번으로 조정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사용자의 컴퓨터 사용 수치를 확인해 현재 성능으로 충분한지, 아니면 더 강력한 작업을 위해 추가 램(RAM)과 SSD가 필요한지 판단해 그 자리에서 바로 업그레이드해줄 수 있다.
윈도우 컴퓨터, 맥북, 아이패드 등 어떤 기기라도 상관없다. 인터넷 브라우저만 있으면 된다. 마이크로소프트 시연 동영상에서 사용한 기기는 윈도우 노트북과 아이패드였는데, 윈도우 노트북에서 엑셀 작업을 하다가 (파일 동기화를 위한 추가 작업 없이) 아이패드로 같은 작업을 계속 이어나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기기 상관없이 '내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나는 현재 맥북을 사용 중인데, 게임이나 엑셀 작업을 할 때면 윈도우 운영체제가 그리워지곤 한다. 패러렐즈(Parallels) 같이 애플 운영체제에 윈도우를 설치할 수 있게 해주는 프로그램이 있긴 하지만, 하드웨어의 한계 때문인지 버벅거릴 때가 많고 버전 관리도 해줘야 해서 귀찮다. 하지만 윈도우 365는 인터넷 브라우저를 열어 접속하는 것으로 끝이니 매우 기대된다.
윈도우 365는 나만의 클라우드 PC를 마이크로소프트 서버에 두고, 내 눈앞의 기기에서는 클라우드 PC의 화면을 받아보는 방식이다. 그러니 넷플릭스 드라마를 스트리밍 해서 볼 수 있을 정도면 충분하다. 클라우드 PC로 게임을 하거나 드라마를 보는 것이 아니라면 화면이 다이내믹하게 바뀔 일도 없으니 인터넷 속도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아도 괜찮을 것 같다.
일단은 기업들 위주의 서비스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수백 명이 모여서 일하는 대기업에서는 각 직원들의 컴퓨터와 휴대폰을 관리하는 것도 일이다. 클라우드 PC를 통해 IT 관리 작업을 크게 간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IT 인프라가 낙후된 지역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해외에는 랜선이나 와이파이 없이 위성 인터넷에 의존해야 하는 지역들이 많은데(공개 영상에서는 캐나다의 누나부트 지역이 소개되었다), 이런 지역에 위치한 조직에서 고성능 컴퓨터와 초고속 인터넷을 사용할 기회를 얻기 거의 불가능하다. 그러나 위성 인터넷이면 윈도우 365의 클라우드 PC 화면을 스트리밍 하기 충분하고, 클라우드 PC는 마이크로소프트 서버에 위치해 있으니 상상을 초월하는 다운로드/업로드 속도를 사용할 수 있다(시연에서 돌린 스피드 테스트에서 10 Gbps가 나왔다).
물론 조직뿐만 아니라 개인 사용자들에게도 유용할 것이다. 나처럼 게임이나 엑셀 같이 특정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고 싶은 사람들, 아이패드로 윈도우를 쓰고 싶은 사람들, 개발 프로그램을 다양한 환경에서 실험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윈도우 365의 출시는 8월 2일로 예정되어있다. 가격은 (아직 확정은 아니지만) 대략 월 3만 원 대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업용이 그 정도 가격인 것이고 개인 사용자는 얼마가 될지 미지수다. 시연 영상에서 확인된 바로는 윈도우 365의 기반이 되는 시스템은 윈도우 10이며, 향후 윈도우 11도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달 3만 원 낼 바에야 그냥 컴퓨터를 사겠다'라고 할 수도 있지만(나도 어느 정도는 그렇게 생각한다), 윈도우 365의 장점은 컴퓨터 사양을 자유롭게 바꿀 수 있다는 점, 그리고 기기에 구애받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완벽히 세팅된 나만의 디지털 환경이 주는 강력함이 있지만, 클라우드 PC로 얻을 수 있는 간편함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참고 자료>
글에 사용된 이미지는 마이크로소프트 공식 영상에서 캡처하거나 캡처 후 편집한 것입니다.
Windows 365 - Hybrid Windows for a hybrid world
Windows 365, your Cloud PC | What it is, how it works, and how to set it up